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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9.06.27. [경북山行記 125] 경북 포항 병풍산→괘령산

by 사천거사 2019. 6. 27.

병풍산-괘령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6월 27일 목요일 / 비

◈ 장소: 병풍산 811m / 괘령산 869m / 경북 포항

◈ 코스: 마북리 버스 종점 → 상마북저수지 → 비학지맥 → 병풍산 → 내연지맥 → 괘재령 → 괘령산 → 

           마북리 버스 종점

◈ 거리: 13.5km

◈ 시간: 4시간 12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괘령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경북 포항에 위치하고 있는 괘령산은 비학산과 내연산 사이에 있는데 비학산이나 내연산과 연계해서 산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늘은 마북리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시작해 괘령산에 오른 후 다시 마북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이 예정되어 있었다. 비학산은 2019년 3월에 다녀왔고 내연산은 여러 번 다녀온 곳인데 가장 최근에 다녀온 날짜는 2018년 7월 7일이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남쪽에 있던 장마전선이 북상 중이라는데 아직까지 충청지역에는 도달하지 않은 것 같다. 화서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서포항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자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니 비가 내리는 지역으로 버스가 들어갔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버스 안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산에 가? 말어?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비를 조금 맞더라고 산에는 가야지.


▲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8:35]


10:34   산행 들머리가 있는 마북리 버스 종점에 버스가 도착했다. 마북교를 건너 마을 도로를 걸어간다. 도로 오른쪽 개울에 흘러가는 물이 장난이 아니다. 비가 많이 온 모양이다. 마을 도로를 벗어나면서 임도에 들어섰다. 갈림길이 많아 선두 회원들이 이 길로 갔다 저 길로 갔다 헤매기 시작한다. 다시 지도를 확인하며 올라간 곳, 이런 하산길이란다. 들머리를 찾아 다시 걸음을 되돌렸다. 확인 결과, 아까 올라올 때 그만 산행 들머리를 지나치고 말았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마북리 버스 종점에 버스 정차 [10:34]

 

▲ 마북교에서 바라본 개울 [10:34]

 

▲ 개을에 흘러가는 물이 장난이 아니다 [10:42]

 

▲ 길 왼쪽 절집 수덕사 [10:44]

 

▲ 임도에 물이 고여 있어 한 사람씩 진행 [10:48]

 

▲ 산행 들머리 찾아 삼만리 [10:53]

 

▲ 계곡에 흐르는 물의 양이 많다 [10:55]

 

▲ 산행 들머리로 잘못 알고 와서 발걸음을 되돌린 곳: 이길은 하산길이었다 [10:58]


11:07   10분 가까이 걸어 컨테이너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왔다. 컨테이너 왼쪽으로 나 있는 희미한 길을 따라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자 널찍한 임도다. 나중에 알고 보니, 컨테이너에서 버스 종점 쪽으로 500m 정도 내려가면 지금 올라온 임도가 시작되는 지점이 있었다. 그것을 놓친 것이다. 상수도 저수탱크를 지나 조금 걸어가자 임도를 가로막은 철문이 진행을 가로막는다. 상마북저수지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출입을 막아 놓은 것이었다.

 

그렇다고 그냥 물러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닌 탓에 철문 왼쪽으로 샛길이 나 있었다. 철문 통과. 저수지 왼쪽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 잠시 진행하다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들어서서 사면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잠시 멈추었던 비가 다시 떨어진다. 우산을 펴 들었다.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앞서 가던 회원이 벌집을 건드려 몇몇 회원들이 벌에 쏘이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우리가 지나갈 때는 벌이 보이지 않았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 그런 모양이다.


▲ 컨테이너 왼쪽으로 나 있는 희미한 길에 진입 [11:07]

 

▲ 임도로 올라가는 오르막 길 [11:08]

 

▲ 상수도 취수탑 옆을 통과 [11:09]

 

▲ 임도에 설치된 철문이 앞길을 가로막는다 [11:11]

 

▲ 철문 왼쪽에 나 있는 샛길을 통과 [11:12]

 

▲ 상마북저수지 왼쪽을 따라 나 있는 임도 [11:13]

 

▲ 임도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1:19]

 

▲ 길은 그런대로 뚜렷한 편이다 [11:21]


11:23   표지기 하나를 만났다. 제 길에 들어선 모양이다. 길은 계속 오르막길이다. 일단 625봉까지 올라가야 하니 해발 고도를 350m 정도 올려야 한다. 비는 계속 오락가락한다. 나뭇가지에 걸리기도 하고 해서 우산을 접었다. 부산일보 표지기 하나를 만났다. 오늘 걷는 코스가 부산일보 코스인데 워낙 오래전에 산행이 이루어졌는지 표지기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길 옆에 피어 있는 털중나리가 힘든 오르막길을 걷고 있는 나에게 힘을 실어준다.


▲ 오늘 처음 만난 표지기 [11:23]

 

▲ 여기는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1:30]

 

▲ 지금은 비가 그친 상태 [11:36]

 

▲ 주변에는 운무가 깔려 있다 [11:40]

 

▲ 부산일보 표지기 [11:43]

 

▲ 비에 젖은 낙엽이 미끄럽다 [11:47]

 

▲ 잠시 걸음을 멈추고 휴식 [11:53]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2:01]


털중나리

 

나리꽃은 꽃 이름으로 그 형태를 유추할 수 있는데, 하늘을 보면 하늘나리, 땅을 보면 땅나리, 중간쯤에 비스듬히 있으면 중나리라고 한다. 털중나리는 털이 많이 나 있으며 꽃이 중간쯤을 바라보는 나리이다. 제주도와 울릉도를 포함하여 높이가 1,000m 이하인 전국 각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양지 혹은 반그늘의 모래 성분이 많은 곳에서 자란다. 전체에 잿빛의 잔털이 있으며, 키는 50~80㎝이다. 잎은 어긋나며 피침형으로 녹색이다. 잎의 길이는 3~7㎝, 폭은 0.3~0.8㎝로 뾰족하며 양면에 잔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자루가 없으며 위쪽으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진다. 꽃은 6~8월에 황적색으로 핀다. 꽃잎의 안쪽에는 자주색 반점이 있고 길이는 4~7㎝, 폭은 1~1.5㎝이다. 꽃이 필 때 꽃잎이 뒤로 말리며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 꽃이 1개씩 달리고, 1~5개가 밑을 향해 핀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넓은 타원형이고, 종자는 편평하다.백합과에 속하며 털종나리라고도 한다. 관상용이며, 어린 싹은 식용한다. 또 참나리와 함께 약재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와 중국 동북부에 분포한다.


▲ 털중나리가 꽃을 피웠네 [12:0]


12:06   길 옆에서 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나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가져 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오락가락하던 비는 마침 그친 상태였다. 점심 먹고 출발,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비가 그치자 주변은 안개 천국이다. 사실 산행 중에 비가 내리면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 옷과 신발이 젖고 사진을 찍는 데에도 지장이 많다. 비옷을 입으면? 답답하고 덥다. 이래저래 비는 산행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을 만났다 [12:06]

 

▲ 점심 먹고 출발 [12:16]

 

▲ 처음 만난 바위: 오늘 걷는 산줄기에는 바위가 거의 없다 [12:19]

 

▲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표지기 [12:24]

 

▲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을 또 만났다 [12:27]

 

▲  사면을 왼쪽으로 가로질러 가는 길 [12:32]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2:39]

 

▲ 병풍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49]


12:53   비학지맥과 내연지맥이 갈라지는 해발 811m의 병풍산 정상에 올랐다. 여기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은 성법령으로 가는 길이다. 병풍산 정상에서 괘령산 정상까지는 내연지맥을 따른다. 중간에 괘령재에 내려갔다 올라가는 것 외에는 길의 경사가 거의 없어 걷기에 아주 좋다. 두 산의 해발고도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모양이다. 길 옆에 피어 있는 노란 기린초 꽃이 보기에 좋다.병풍산 정상에서 괘령산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40분이 조금 더 걸렸다.


▲ 비학지맥과 내연지맥이 갈라지는 지점 표지판 [12:53]

 

▲ 해발 811m 병풍산 정상 표지판 [12:53]

 

▲ 내연지맥 표지판 [12:55]

 

▲ 경사가 거의 없는 걷기 좋은 길 [12:59]

 

▲ 계속 이어지는 걷기 좋은 길 [13:04]


기린초

 

기린초는 돌나물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5~30cm이다. 줄기는 원기둥 모양으로 뭉쳐난다. 뿌리는 굵다. 잎은 어긋나기로 나며 거꾸로 된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6~7월에 원줄기 끝에서 노란색 꽃이 핀다. 열매는 다 자라면 별 모양으로 갈라진다. 어린순은 삶아 쓴맛을 제거한 후 나물을 해서 먹는다. 산의 바위 위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와 일본 ·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 비에 젖은 노란 기린초 꽃 [13:09]

 

▲ 해발 705m 괘령재에 내려섰다 [13:19]

 

▲ 괘령재에서 올라가는 길 [13:23]

 

▲ 괘령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31]


13:35   해발 869m의 괘령산 정상에 올랐다. 마북산으로도 불리는 괘령산 정상에는 죽금산악회에서 세운 표지석이 서 있었고 정상부는 헬기장을 겸하고 있었다. 조망도 없고 해서 정상을 떠나 곧바로 하산길에 들어섰다. 하산 지점까지 해발고도를 600m 가까이 낮추어야 하니 내리막길 경사가 급하지 않을 수 없다. 물을 먹은 낙엽은 미끄럽기 한이 없다. 스틱으로 균형을 잡으며 부지런히 발을 놀려 계속 고도를 낮추어 간다. 내리막길을 모두 내려오는 데에는 40분이 넘게 걸렸다.


▲ 해발 869m의 괘령산 정상 표지석 [13:35]

 

▲ 괘령산 정상부는 헬기장이다 [13:36]

 

▲ 부드러운 풀이 깔려 있는 산길 [13:41]

 

▲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 [13:45]

 

▲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 [13:52]

 

▲ 앞서 내려가는 회원들을 만났다 [14:03]

 

▲ 내리막길 경사가 조금 완만해졌다 [14:07]

 

▲ 비에 젖은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12]

 

▲ 참 힘들게 살아 남은 소나무 [14:14]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4:17]


14:25   산길을 마감하고 임도에 내려섰다. 3분 후 아까 산행을 시작할 때 들머리로 알고 올라왔다 발걸음을 되돌렸던 곳에 도착했고 임도를 따라 8분 정도 걸어 컨테이너가 있는 산행 들머리에 이르렀다. 다시 마을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니 우리 버스가 서 있는 마북리 버스정류장이다. 세수를 하고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은 후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비는 계속 오락가락한다. 산행 마감시각이 3시였지만 몸이 조금 안 좋은 회원이 있어 4시 23분에 버스가 정류장을 출발했다.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던 버스가 영덕 강구항으로 들어갔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 한 첨이라도 먹고 가야지. 미리 주문한 회를 펼쳐 놓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먹는 맛이 그만이다. 그렇게 뒤풀이를 끝내고 5시 45분 출발, 영덕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서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비는 이미 그쳤다. 속리산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20분, 이렇게 해서 그리 심하지 않게 내리는 장맛비 속에 이루어진 포항의 괘령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산길을 마감하고 임도에 내려섰다 [14:25]

 

▲ 오전에 발걸음을 되돌렸던 삼거리에 도착 [14:28]

 

▲ 개망초꽃도 많이 모이면 꽃밭이 된다 [14:31]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콘테이너 [14:36]

 

▲  마북교 옆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46]

 

▲ 강구항 앞 바다 풍경 [17:13]

 

▲ 바닷가에 조성되어 있는 데크 쉼터에서 뒤풀이 [17:13]

 

▲ 도시락에 담아 온 회가 푸짐하다 [17:17]

 

▲ 비가 와서 갈매기도 쉬고 있는 중 [17:37]

 

▲ 청주상주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