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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9.04.04. [경북山行記 124] 경북 경주 함월산

by 사천거사 2019. 4. 4.

함월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4월 4일 목요일 / 맑음, 강풍이 부는 날

◈ 장소: 작은함월산 465m / 함월산 584m / 경북 경주

◈ 코스: 성황재 482봉 → 작은함월산 482봉 함월산 전망바위

           불령봉표 용연폭포 기림사 주차장

◈ 거리: 12.33km

◈ 시간: 4시간 11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함월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경주시 양북면에 있는 함월산은 경주의 진산인 토함산과 이웃하고 있고 산 아래에는 일 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용연폭포와 천년고찰 기림사가 있다. 청주 한별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청주에서 포항 가는 일이 만만찮았지만 지금은 도로 사정이 좋아져 접근하기가  아주 쉬워졌다. 포항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31번 국도와 14번 국도를 타고 산행 들머리가 있는 성황재를 향해 달려갔다.


▲ 상주영천고속도로 낙동강의성휴게소 [08:53]


10:35   14번 국도가 지나가는 성황재에 버스가 섰다. 오늘 걷는 산줄기의 많은 부분이 경주시와 포항시의 경계를 지나가는데 성황재도 경계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도로를 따라 경주시 양북면 쪽으로 조금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산행 들머리가 열려 있어 들어섰다. 차량통행이 가능한 널찍한 길이 이어지더니 잠시 후 오른쪽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길 양쪽과 사면에는 온통 진달래 꽃밭이다. 지난 두 번의 산행에서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진달래 꽃향기에 흠뻑 취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17번 국도가 지나가는 성황재에 버스 정차 [10:35]

 

▲ 오른쪽으로 산행 들머리가 보인다 [10:36]

 

▲ 차량 통행이 가능한 널찍한 길 [10:38]

 

▲ 벚꽃이 제철을 만났다 [10:41]

 

▲ 널찍한 길에서 오른쪽으로 산길이 갈라지는 지점 [10:44]

 

▲ 활짝 피어 있는 진달래꽃 [10:47]

 

▲ 고압선 철탑 옆을 통과 [10:48]

 

▲ 진달래꽃이 피어 있는 오르막길 [10:53]

 

▲ 진달래꽃이 피어 있는 오르막길 [10:55]

 

▲ 진달래꽃이 피어 있는 오르막길 [10:57]


10:57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났다. 진달래꽃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내기 보기에는 온 산에 진달래꽃이 피어 있는 것 같다. 삼거리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정상 표지석이 있는 작은함월산을 다녀올 수 있는데 물론 선택사항이다. 10분 조금 넘게 걸어 해발 465m의 작은함월산을 다녀온 후 삼거리 지점에서 이번에는 함월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이 포항시와 경주시의 경계라는 것을 알리는 표지판이 가끔 보인다.


▲ 천 번째 만난 헬기장 [10:57]

 

▲ 걷기 좋은 능선길 [11:02]

 

▲ 진달래 꽃밭길 [11:05]

 

▲ 계곡 건너편으로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보인다 [11:07]

 

▲ 해발 465m 작은함월산 정상 표지석 [11:12]

 

▲ 작은함월산 정상부에 있는 바위들 [11:12]

 

▲ 삼거리 갈림길 지점으로 올라가는 길 [11:19]

 

▲ 포항시와 경주시의 경계 구간 표지판 [11:20]

 

▲ 걷기 좋은 능선길 [11:25]

 

▲ 새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는 나무들 [11:29]


11:35   능선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오늘 낮 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는데 센 바람이 계속 불어와 별로 덥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다시 진달래꽃이 잔뜩 피어 있는 구간이 나타났다. 김소월의 시에 나오는 영변의 약산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도 이런 모습일까? 평안도에 있는 영변 약산은 제일봉 아래로 기암절벽과 학벼루가 있고, 특히 봄철이면 붉게 물든 진달래가 바위산을 덮어 온 산이 불타는 듯한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죽기 전에 북한에 있는 산 하나라도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 능선길을 따라 계속 진행 [11:35]

 

▲ 내려가는 길이 있고 [11:38]

 

▲ 올라가는 길이 있다 [11:41]

 

▲ 산 전체에 진달래꽃이 피어 있다 [11:43]

 

▲ 포항시와 경주시의 경계 구간 표지판 [11:46]

 

▲ 산사태가 난 지역 [11:52]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57]

 

▲ 걷기 좋은 능선길 [12:01]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2:02]

 

▲ 봉우리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08]


12:10   길 옆에 햇살이 따뜻한 평지가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오늘 점심 메뉴는 김밥 한 줄과 커피다. 애개, 그거로 점심이 돼?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는 된다. 함월산 정상으로 가는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길은 오른쪽 능선에서 벗어나 왼쪽에 있는 평지를 따라 이어지는데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토함산 습지가 이곳인 것 같다. 잡목 사이로 나 있는 길이 흐릿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길을 잃을 염려가 있는 구간이었다.


▲ 김밥 한 줄과 커피가 오늘의 점심 메뉴 [12:10]

 

▲ 점심 먹고 출발 [12:20]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2:24]

 

▲ 줄을 지어 걷고 있는 회원들 [12:32]

 

▲ 평지에 나 있는 길 [12:41]

 

▲ 여기는 내리막길 [12:49]

 

▲ 열심히 걷고 있는 회원들 [12:54]

 

▲ 무덤이 있던 곳 [12:58]

 

▲ 함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02]


13:06   해발 584m의 함월산 정상에 올랐다. 아니, 작은함월산 정상에는 번듯한 표지석이 있는데 여긴 왜 이래? 정상에는 대충 함월산이라고 쓴 나무판대기 하나가 박혀 있었다. 그것 참 거시기하네. 자, 이제부터는 기림사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고 22분 정도 걸어 무덤이 있는 481봉에 올랐는데... 용연폭포가 있는 계곡길 말고 계곡 오른쪽에 있는 능선길을 걷고 싶은 생각에 제길에서 벗어나 오른쪽에 있는 능선에 들어섰다. 하지만 그 능선에는 길이 없었고 결국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하나? 지도를 확인하며 능선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 해발 584m의 함월산 정상 표지판 [13:06]

 

▲ 함월산 정상을 떠나 능선길에 진입 [13:09]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3:18]

 

▲ 진달래꽃 사이로 나 있는 길 [13:20]

 

▲ 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지점 [13:21]

 

▲ 481봉으로 올라가는 짧은 암릉 구간 [13:25]

 

▲ 481봉을 지나면 만나는 무덤 [13:28]

 

▲ 길을 잘못 들어 내려가다 만난 진달래꽃 [13:37]

 

▲ 바위 사이로 내려간다 [13:40]


13:42   길은 잘못 들었지만 진달래꽃은 계속 나타났다. 꽃 색깔도 참 곱다. 10분 정도 걸어 내리막길을 마감하고 내려선 곳은 잘 닦여져 있는 산책로 같은 길이었다. 여기가 어디지?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길은 '왕의길'이라고도 불리는 신문왕 호국행차길이었다. 조금 자세하게 말하면, 기림사에서 모차골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였다. 철쭉꽃이 반겨주는 길을 따라 7분 정도 걸어 봉표석이 있는 불령에 도착했다. 제 코스를 따랐다면 이곳으로 내려왔을 것이다. 여기서는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왕의길을 이용하는 방법과 오른쪽에 있는 능선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처음 생각과는 달리, 그냥 계곡길을 따라 내려가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 아주 희미한 길이 나 있다 [13:42]

 

▲ 색깔이 아주 선명한 진달래꽃 [13:43]

 

▲ 소나무 사이로 내려가는 길 [13:47]

 

▲ 여기도 무덤이 있네 [13:49]

 

▲ 정비가 잘 되어 있는 왕의길 [13:52]

 

▲ 경주국립공원공단에서 세운 이정표 [13:52]

 

▲ 요즘은 진달래와 철쭉이 함께 핀다 [13:56]

 

▲ 용연폭포 900m 전 이정표 [13:59]


경주 불령 봉표석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에 있는 조선시대 봉표석(封標石).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 불령고개에 있다. 가로 1.2m, 세로 1.5m의 화강석 바위 표면에 '연경묘향탄산인계하불령봉표(延慶墓香炭山因啓下佛嶺封標)'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1831년(순조 31) 10월에 새긴 것으로, 순조의 아들 익종(翼宗:1809~1830)을 모신 연경묘의 봉제사와 그에 따른 경비를 조달하는 산이니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불령고개 주변은 조선 후기 고급 숯인 백탄(白炭)의 생산처로 알려져 있는데, 백탄을 만들기 위해선 나무가 많이 필요했으므로 벌채를 막기 위하여 봉표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 경주 불령 봉표석 [13:59]

 

▲ 경주 불령 봉표석 안내문 [14:00]


14:02   정비가 잘 되어 있는 신문왕 호국행차길을 걸어가다 길 오른쪽에 있는 용연폭포에 들렀다. 기림폭포라고도 하는 용연폭포에는 갈수기인 지금에도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비라도 한바탕 내리고 나면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룰 것 같다. 신문왕 호국행차길 표지판을 지나 한참을 걸어 천년고찰인 기림사 경내로 들어갔다. 기림사는 해방 전까지만 해도 절의 규모가 커서 불국사를 말사로 둘 정도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어 오히려 기림사가 불국사의 말사가 되어 있다고 한다.

 

기림사 경내에 있는 오종수의 물맛을 보고 출발, 도로를 따라 걸어 버스가 서 있는 곳에 도착한 후 닭강정과 막걸리로 간단히 뒤풀이를 했다. 3시 15분 버스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해 보니 6시 40분이다. 이렇게 해서, 조금 강하기는 했지만 끊임없이 불어주는 봄바람을 맞으며, 활짝 핀 진달래꽃이 온 산을 연보랏빛으로 물들이고 하얀 벚꽃이 파란 하늘은 아름답게 수놓은 멋진 봄 풍경 속에 이루어진 경주의 함월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걷기 좋은 신문왕 호국행차길 [14:02]

 

▲ 용연폭포 200m 전 이정표 [14:09]

 

▲ '기림폭포'라고도 불리는 용연폭포 [14:18]

 

▲ 기림사에서 모차골로 이어지는 신문왕 호국행차길(왕의길) 표지판 [14:20]


기림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의 본산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643년(선덕여왕 12) 천축국(天竺國) 승려 광유(光有)가 창건, 임정사(林井寺)라고 하다가 원효(元曉)가 확장, 중수하고 기림사로 개칭하였다. 1863년(철종 14) 본사(本寺)와 요사(寮舍) 113칸이 불타 없어졌다. 당시 지방관이던 송정화(宋廷和)의 혜시(惠施)로 중건한 것이 현 건물이다. 다행히 《경상도영주제명기(慶尙道營主題名記)》 《동도역세제자기(東都歷世諸子記)》 《부호장선생안(府戶長先生案)》 등의 중요한 문적(文籍)과 근세조선 역대 왕의 어필(御筆) 등이 병화(兵火)를 입지 않고 보관되어 있다.  이 밖에 목탑지(木塔址), 3층석탑, 오백나한상(지방유형문화재 214) 등이 있고, 보물로 대적광전(大寂光殿:보물 833), 건칠보살좌상(乾漆菩薩坐像:보물 415), 삼신불(三神佛:보물 958), 복장유물(보물 959) 등이 있다.


▲ 기림사 삼천불전 [14:33]

 

▲ 삼천불전에 있는 불상들 [14:34]

 

▲ 기림사 오종수 중 하나인 화정수 [14:35]

 

▲ 기림사 경내에 피어 있는 벚꽃 [14:36]

 

▲ 버스 옆에서 뒤풀이 중인 회원들 [14:45]

 

▲ 상주영천고속도로 낙동강구미 휴게소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