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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9.03.02. [경북山行記 121] 경북 문경 조령산→기산

by 사천거사 2019. 3. 2.


조령산-기산 산행기

 

일시: 2019 3 2일 토요일 / 맑음 미세먼지 심함 

장소: 조령산 1017m / 기산 621m / 경북 문경

 코스: 새재 주차장 거문골 입구 → 거문골 → 조령산 → 조령샘  876봉 기산  하초봉 → 하초리  새재 주차장

 거리: 12.44km

 시간: 4시간 46







08:29   오늘 산행지는 조령산, 백두대간이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경계를 지나면서 일구어 놓은 여러 명산 중에 하나다. 조령산은 청주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어 지금까지 여러 번 다녀온 곳이지만 거의 언제나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신풍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산행 들머리를 문경새재 쪽으로 잡았다. 문경새재 길을 걷거나 주흘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늘 보았던 이정표 하나,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조령산(1017m) 3km(1시간 30분). 저 코스를 언제 한번 걸어볼까 벼르다 마침내 오늘 찾게 된 것이다.


청주 아파트 출발, 증평을 향해 신나게 달려가다 아차, 지갑을 가져오지 않는 게 생각났다. 이런, 주차료도 내야 되고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별 수 없이 차를 돌렸다. 내가 잘못해 놓고서도 짜증이 엄청 난다. 마치 산행에서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곳으로 갔다 이를 알고서 다시 돌아오는 기분이다. 40분이란 시간을 허비하고서 널찍한 문경새재 주차장에 도착, 문경새재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입장료는 없고 주차비만 받고 있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식당이 늘어서 있는 길을 따라 제1관문 쪽으로 걸어갔다. 어제가 3월 1일로 삼일절 공휴일이고 오늘은 토요일, 내일은 일요일이라 3일간의 연휴가 이어지고 있어 조금 이른 시간인데도 문경새재를 찾은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35분 가까이 새재 길을 걸은 후에 마침내 문제의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아이고, 반가운 거.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널찍한 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다 초곡천으로 내려갔다. 초곡천 물가에 서 있는 버드나무가 꽃을 피웠네. 버드나무의 꽃을 이르는 버들개지와 버들강아지는 같은 말이다.


▲ 청주 아파트 출발 [08:29]


▲ 문경새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23]


▲ 보행자 도로를 따라 제1관문 쪽으로 [10:26]


▲ 문경새재 왼쪽을 따라 흐르는 초곡천 [10:32]


▲ 조령 제1관문 주흘관 [10:38]


▲ 문경새재 길을 따라 계속 진행 [10:51]


▲ 마침내 조령산 가는 길 이정표를 만났다 [10:57]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널찍한 길 [10:59]


▲ 물이 흐르고 있는 초곡천 [11:02]


▲ 물가에 서 있는 버드나무가 꽃을 피웠다 [11:02]


11:03   초곡천 물길을 건너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거문골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산행로, 계곡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왔다 갔다 하는가 하면 계곡을 따라 올라가기도 한다. 길은 대부분이 돌길이다. 대신 경사는 아주 완만한 편이었다. '등산로 아님' 표지판이 보인다. 그런데 이정표 뒤 사면을 올라가는 산행객 한 명이 눈에 들어왔다. 저기로 올라가는 길이 있나? 위에서 내려오는 산행객 몇 명을 만났다. 한결같이 아이젠이 있느냐고 묻는다. 위로 올라가면 길이 반들반들하단다.


▲ 초곡천을 건너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 [11:03]


▲ 거문골을 따라 올라간다 [11:06]


▲ 거문골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1:09]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11:14]


▲ 거문골 가운데를 따라 올라가는 길 [11:19]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1:23]


▲ 계곡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1:28]


▲ 올라가는 길의 대부분이 돌길이다 [11:34]


▲ 계곡길이 끝나고 사면길에 진입 [11:39]


11:43   짧은 빙벽을 만났다. 길이 얼어 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닌 것 같다.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내려오는 사람들에게서 들은 말이 현실로 나타났다. 해가 들지 않는 북사면이라 그런지 내린 눈이 녹았다 얼어붙어 무척 미끄러웠다. 혹시나 해서 가지고 다니던 아이젠을 꺼내 착용했다. 유비무환. 20분 가까이 이어지던 얼음길이 끝이 나고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막바지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아이젠을 벗었더니 발걸음을 떼어놓기가 훨씬 수월하다.


▲ 짧은 빙벽을 하나 만났다 [11:43]


▲ 잠시 돌길이 이어지더니 [11:47]


▲ 얼음이 반들거리는 길이 나타났다 [11:54]


▲ 아이젠을 착용하고 걸으니 아무 문제 없다  [11:57]


▲ 내린 눈이 녹았다 얼어 길이 반들반들 [12:01]


▲ 여기 있는 눈은 언제 녹으려나 [12:05]


▲ 여기서 얼음길은 끝이 났다 [12:11]


▲ 주능선 아래에 서 있는 고색이 창연한 이정표 [12:18]


▲ 주능선이 코 앞이다 [12:19]


12:22   산길에 들어선 지 1시간 20분 걸려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주능선에 올라섰다. 오른쪽은 신선암봉, 왼쪽은 조령산으로 가는 길이고 맞은편으로 나 있는 좁은 길은 상암사터를 거쳐 신풍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짧은 계단을 하나 오르고 다시 긴 계단을 걸어 전망대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섰다. 전망대에서는 신선암봉에서 마패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올록볼록한 부봉 능선, 그리고 상봉에서 주봉으로 이어지는 주흘산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조령산 정상까지는 불과 5분 거리였다.


▲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주능선에 올라가면 만나는 이정표 [12:22]


▲ 사거리 안부에서 조령산 쪽으로 가는 계단에 진입 [12:23]


▲ 계단을 다 오르면 전망대가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12:25]


▲ 전망대가 있는 봉우리로 올라가는 계단 [12:28]


▲ 전망대 조망: 신선암봉에서 마패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12:33]


▲ 전망대 조망: 부봉 능선 [12:33]


▲ 전망대 조망: 상봉에서 주봉으로 이어지는 주흘산 능선 [12:33]


▲ 전망대가 있는 봉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2:33]


▲ 조령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35]


12:38   해발 1017m의 조령산 정상에 올랐다. 2016년 10월에 이곳에 들렀으니 거의 2년 5개월 만에 다시 찾은 셈이 된다. 조령산 정상에는 표지석과 이정표 외에 산악인 지현옥을 기리는 추모비도 서 있다. 1993년 우리나라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지현옥은 1998년 안나푸르나를 등정한 후 하산길에 실종되어 아직도 히말라야 산맥에 잠들어 있다. 조령산 정상에서 조령샘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절골 갈림길 지점을 지나자 잣나무 사이로 데크 계단길이 길게 이어졌다.  


▲ 해발 1017m 조령산 정상 표지석 [12:38]


▲ 산악인 지현옥 추모비 [12:38]


▲ 조령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38]


▲ 길 왼쪽 잣나무 숲 [12:42]


▲ 헬기장을 지나자 [12:46]


▲ 절골 갈림길 지점이 나타났다 [12:47]


▲ 잣나무 사이로 내려가는 계단길 [12:50]


▲ 조령샘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2:55]


▲ 조령샘에서 물 한 잔 마시고 [12:55]


▲ 조령샘 옆에 있는 좋은 글 [12:56]


12:57   조령샘 옆 오른쪽으로 이화령으로 가는 백두대간 길이 열려 있다. 기산으로 가는 길은 왼쪽 능선인데 '등산로 아님'이란 현수막이 찢어진 채 걸려 있었다. 기산으로 가는 능선에는 의외로 길이 잘 나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모양이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길 옆에 있는 바위에 앉아 빵, 달걀, 천혜향, 커피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미세먼지가 있어 그렇지 오늘 날씨는 산행을 하기에 최적이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고만고만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 이화령 가는 백두대간 길 이정표 [12:57]


▲ 기산 가는 능선에 '등산로 아님'이란 현수막이 찢어진 채 걸려 있다 [12:57]


▲ 기산으로 가는 능선길이 뚜렷하다 [13:03]


▲ 걷기 좋은 능선길 [13:08]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3:12]


▲ 길 옆에 있는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고 [13:15]


▲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13:27]


▲ 걷기 좋은 능선길 [13:31]


▲ 876봉으로 올라가는 길 [13:35]


13:38   삼거리 갈림길 지점인 876봉에 도착했다. 여기서 왼쪽 능선을 따라가면 문경새재 유스호스텔 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오른쪽 능선이 기산으로 가는 길이다. 가느다란 밧줄이 늘어져 있는 구간도 나타나는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심심찮게 사람이 다니는지 길은 꽤 뚜렷한 편이었다. 해발 621.5m의 기산 정상에 도착했다. 박건석 님의 표지판이 매달려 있는 이곳은 일반 지도에서도 기산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 곳이다. 그런데 트랭글에서는 왜 아무런 소식도 없지?


▲ 삼거리 갈림길 지점인 876봉 정상 [13:38]


▲ 876봉에서 바라본 기산 쪽 능선 [13:38]


▲ 가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벽 구간 [13:43]


▲ 여기도 가는 밧줄이 늘어져 있네 [13:4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51]


▲ 걷기 좋은 능선길 [13:55]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3:59]


▲ 군사용 참호인 듯 [14:04]


▲ 해발 621.5m 기산 정상 표지판 [14:04]


14:05   시멘트로 바닥을 발라놓은 헬기장을 지나고 복분자딸기 군락지도 지났다. 경사가 완만한 길을 걸어 왼쪽에 철조망이 쳐져 있는 봉우리에 올라섰다. 트랭글이 배지를 발급해 주는 '기산' 정상인데 나무에는 '하초봉'이라고 쓴 표지판이 매달려 있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이곳은 해발이 597m로 기존의 등산 지도에는 모두 기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곳이다. 그것 참 헷갈리네. 인접한 봉우리 2개를 놓고 서로 기산이라고 우기는 이런 현상이 언제 없어질는지 모르겠다. 하초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급해 가느다란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이 연속으로 나타났다.


▲ 시멘트로 바닥을 발라 놓은 헬기장 [14:05]


▲ 길 왼쪽에 있는 복분자딸기 군락지 [14:11]


▲ 이 높은 곳에 물웅덩이? [14:17]


▲ 봉우리 왼쪽으로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14:17]


▲ 해발 597.8m 하초봉 정상 표지판 [14:18]


▲ 하초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4:18]


▲ 가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25]


▲ 가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28]


▲ 가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30]


14:32   가파른 내리막길이 끝나자 경사가 완만한 능선길이다. 하지만 도로가 저 아래로 보이는 것을 보면 아직도 한참은 더 내려가야 할 것 같다. 희미하게 나 있는 길을 따라가다 왼쪽 사면으로 내려간다. 길은? 없다. 그냥 대충 방향을 정하고 내려갔더니 무슨 개발지역인지 땅을 온통 파헤쳐 놓은 곳이 나왔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무슨 문화재가 발견되었는지 조곡천 옆 공터에 금줄을 쳐놓고 하얀 페인트로 표시를 해놓았다. 공사를 하다 기와 조각이나 도자기 조각이 발견되면 저런 상황이 벌어진다.


조곡천 위에 놓인 미개통 다리를 건너 차도에 도착했다. 여기가 어디지? 버스정류장에 '하초'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니 하초리인 모양이다. 보행자 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걸어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침에는 조금 휑하던 주차장이 지금은 들어찬 차량들로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주차장을 떠나 청주로 돌아오는 것으로 예상치 않은 얼음과 눈을 밟아본 겨울 막바지의 조령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걷기 좋은 능선길 [14:32]


▲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14:37]


▲ 희미하게 나 있는 길을 따라 진행 [14:4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45]


▲ 무슨 공사를 하는지 나무를 모두 베어냈다 [14:49]


▲ 아직 개통이 안 된 다리를 건너간다 [14:52]


▲ 하초리 버스정류장 옆에서 바라본 주흘산 [14:54]


▲ 문경새재 주차장을 향해 가는 길 [14:59]


▲ 주차장에 차가 가득하다 [15:08]


▲ 차를 세워둔 문경새재 주차장에 귀환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