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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9.02.16. [경북山行記 118] 경북 영천 보현산

by 사천거사 2019. 2. 16.

보현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2월 16일 토요일 / 눈, 흐림, 맑음 

◈ 장소: 보현산 1126.4m / 경북 영천

◈ 코스: 절골 입구 → 보현산 천문대 → 보현산 → 보현산 시루봉 → 전망대 → 정각사 → 삼층석탑 → 

           절골 입구

◈ 거리: 7.46km

◈ 시간: 3시간 55분

◈ 회원: 평산회원 3명


 

 

 


보현산

 

높이 1,124m. 기반암은 화강암이다. 보현산을 중심으로 베틀봉(862m)·면봉산(1,113m) 등이 동서방향으로 이어져 보현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이곳에서 팔공산과 가지산 등의 지맥이 갈라진다. 전사면이 비교적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보현천과 화북천이 보현산의 북쪽 사면과 남쪽 사면에서 각각 발원하며, 그 지류들이 산곡을 따라 흐른다. 보현산 정상에서 동쪽으로는 영일만, 남서쪽으로는 팔공산(1,193m), 북쪽으로는 주왕산(721m)이 한눈에 보인다.

 

산 정상부에는 진달래·철쭉 등의 관목이 자라며, 망개나무·산작약·능소화·달피나무·상수리나무 등 약 690종의 희귀식물이 자생한다. 특히 이곳에서 산출되는 참나물은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유물·유적으로 법화사터·정각사터3층석탑·법룡사 등이 있으며, 〈화산지 火山誌〉에는 중복에 생겨 말복에 없어지는 얼음샘인 빙혈이 있다는 기록이 전한다. 보현산 정상에는 1996년 완공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천문대가 있다.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보현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경북 영천에 있는 보현산은 해발고도가 1126m나 되는 고산으로 정상부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천문대가 위치하고 있다. 보현산 근처에 있는 곰바위산, 베틀봉, 면봉산, 작은 면봉산, 갈미봉, 기룡산, 꼬깔산 등은 모두 다녀왔지만 정작 가장 높은 보현산은 미답지로 남아 있어 오늘 산행의 대상지로 삼게 되었다. 상주영천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영천이나 포항 지역에 있는 산을 찾기가 쉬워진 것은 정말 잘 된 일이다.

 

오늘 산행에 참가하는 두 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당진영덕고속도로에 접속해서 한참을 달릴 때까지는 계속 눈 세상이었으나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눈은 보이지 않는다. 상주영천고속도로 의성휴게소에 들렀다. 눈은 전혀 없고 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겨줄 뿐이다. 북영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35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화북면소재지를 지난 후 옥계삼거리에서 우회전, 산행 들머리가 있는 화북면 정각1리 절골 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 아파트 주차장에 눈이 소복이 내렸다 [06:56]

 

▲ 상주영천고속도로 낙동강의성휴게소 [08:37]


10:24   절골 입구 버스정류장 앞에 차를 세우고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한 후 마을길을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보현사를 지나고 정각사 갈림길 지점을 지나 개천 오른쪽을 따라 걸어간다. 어? 버들개지가 피었네. 아무리 추우니 어쩌니 해도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는 모양이다. 하긴 이틀 후면 대동강이 물이 풀린다는 우수이니 지금 마지막으로 발버둥 치고 있는 추위가 물러나면 따뜻한 봄이 우리와 한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다. 남쪽 지방의 매화꽃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벌써 오래 전의 일이다. 


▲ 절골 입구 버스정류장 앞에 주차 [10:24]

 

▲ 별빛마을 절골 표지석 [10:24]

 

▲ 보현산 별빛누리길 시설안내도 [10:29]

 

▲ 커다란 느티나무 옆에 있는 조형물 [10:29]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0:32]

 

▲ 법화사 오층석탑 [10:34]

 

▲ 길 오른쪽에 있는 보현사 [10:34]

 

▲ 길 왼쪽에 있는 보현산 등산로 안내도 [10:40]

 

▲ 대한불교조계종 정각사 가는 길 이정표 [10:40]

 

▲ 길 왼쪽 개천에 버들개지가 피었다 [10:42]


10:43   오늘 산행에서 처음 만난 이정표, 보현산 천문대 주차장까지 거리가 2.36km라고 적혀 있다. 보현산의 높이 치고는 올라가는 길의 거리가 그리 긴 편은 아니다. 그래도 산 높이 1126m가 어디 뉘 집 강아지 이름인가.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과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조금씩 고도가 높아져 갔다. 시산제를 지내기 위해 울산에서 왔다는 단체 산행객들이 줄을 지어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함께 올라간다.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보현산 천문대 주차장까지 거리는 2.36km [10:43]

 

▲ 본격적인 산길에 진입 [10:44]

 

▲ 돌계단길이 나오고 [10:47]

 

▲ 통나무 계단길이 이어진다 [10:53]

 

▲ 앞서 가던 단체 산행객을 만났다 [10:58]

 

▲ 새벽에 내린 눈이 남아 있네 [11:03]

 

▲ 보현산 천문대 주차장 1.31km 전 이정표 [11:08]

 

▲ 오르막 경사가 심한 구간 [11:18]

 

▲ 오르막 경사가 심한 구간 [11:26]

 

▲ 오르막 경사가 심한 구간 [11:32]


11:40   막바지 된비알을 조금 더 올라가자 길의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8분 후 4거리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왼쪽, 가운데, 오른쪽 어느 길을 택해도 보현산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우리는 가운데 길을 택했다. 왜?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길이라서. 10분 남짓 걸어 주차장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데크 길에 올라섰고 6분 후 천문대가 있는 평지에 올라섰다. 그런데 이게 뭐야? 천문대 주변에 심긴 나무에 멋진 상고대가 피어 있었다. 오늘 횡재했네.


▲ 오르막 경사가 심한 구간 [11:40]

 

▲ 오르막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1:43]

 

▲ 계속 완만한 오르막길 [11:50]

 

▲ 4거리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가운데 코스로 진행 [11:58]

 

▲ 오르막 경사가 심한 구간 [12:01]

 

▲ 데크 길에 올라서면서 만난 이정표 [12:09]

 

▲ 데크 길을 따라 천문대로 간다 [12:11]

 

▲ 천문대 주변 나무에 상고대가 피었다 [12:14]

 

▲ 천문대 주변 나무에 상고대가 피었다 [12:15]


12:15   우리나라 3대 천문관측소 중 하나인 보현산 천문대에 도착했다. 우리가 올라온 목적은 천문대가 아니니 당연히 보현산 정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상 쪽으로 가는 길 양쪽으로는 상고대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예상치 않은 상고대를 보게 되다니, 우리는 참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해발 1126.4m의 보현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은 후 점심 먹을 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정상부는 칼바람이 불어와 도저히 점심을 먹을 곳은 못 되고 그래, 조금 전에 보았던 전시관에 가보자. 혹시 마땅한 장소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보현산 천문대

 

보현산(1,124m)은 대구광역시와 포항 사이에 있는 영천시의 진산이나 다름없다. 이곳 정상에는 특별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들러볼 수 있는 보현산 천문대가 서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소속으로 충북 단양의 소백산천문대, 대전의 대덕 전파천문대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천문관측소 중 하나다. 천체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나들이 명소로 한번쯤 찾아볼 만하다. 천문전시관과 대형 광학망원경 주위로 동쪽 멀리는 포항 앞바다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대구 팔공산과 군위 일원의 산군들, 그리고 남쪽으로는 영천 기룡산과 북쪽의 청송, 안동 등 경북 내륙의 상쾌한 산줄기가 한없이 펼쳐진다.

 

이처럼 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기에 장엄한 일출의 장면과 아름다운 낙조의 광경도 빼어나다. 일출과 일몰광경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해마다 연말연시면 해돋이와 함께 새롭게 각오를 다지려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1996년 4월 문을 연 보현산천문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직경 1.8m 반사망원경, 태양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는 태양플레어 망원경 등을 가동하고 있다. 일반 탐방객을 위해서는 방문객 센터(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말에도 열려 있으며 각종 별자리사진 등을 감상하고 관련서적이나 천체사진, 간단한 기념품 등도 구입할 수 있다.


▲ 보현산천문대 표지석 [12:15]

 

▲ 보현산 천문대 전시관 [12:17]

 

▲ 보현산 정상으로 가는 길 [12:19]

 

▲ 파란 하늘에 하얀 상고대 [12:19]

 

▲ 보현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2:21]

 

▲ 해발 1126.4m의 보현산 정상에서 [12:23]

 

▲ 산행객들이 모여 있는 보현산 정상 [12:23]

 

▲ 앞으로 가야 할 보현산 수리봉이 보인다 [12:28]

 

▲ 보현산 정상부의 상고대 [12:28]

 

▲ 보현산 정상부의 상고대 [12:29]


12:32   보현산 천문대 전시관 안으로 들어갔다. 예상 적중, 전시관 중앙에는 다섯 개의 의자와 원형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점심을 먹기에 그만이었다. 게다가 직원도 없다. 김밥, 김치, 커피가 오늘의 점심 메뉴, 점심을 먹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메뉴인데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20분이 넘게 걸렸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전시관을 나선 후 300m 정도 떨어져 있는 시루봉을 향해 결음을 옮겼다. 데크 길을 따라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능선길을 택했다.

 

해발 1124.4m의 시루봉 정상에는 표지석 두 개와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도 겸하고 있는 시루봉 정상부는 전망이 좋은 곳이라 기상레이더관측소가 있는 면봉산과 방금 들렀던 보현산 정상이 잘 보이고, 지난 1월에 들렀던 작은보현산과 갈미봉도 발아래로 보였다. 이곳은 또한 보현산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해 법룡사를 거쳐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언제 시간이 되면 법룡사 코스도 한번 걸어보고 싶다.


▲ 보현산 천문대 전시관 안에서 점심을 먹고 [12:35]

 

▲ 보현산 정상에서 시루봉으로 가는 길 [12:58]

 

▲ 아직 눈이 남아 있는 능선길 [13:02]

 

▲ 시루봉 정상에 있는 등산로 안내판 [13:04]

 

▲ 해발 1124.4m의 보현산 시루봉 정상에서 [13:04]

 

▲ 해발 1124.4m의 보현산 시루봉 정상에서 [13:0]

 

▲ 시루봉 정상에서 바라본 보현산과 면봉산 [13:06]

 

▲ 시루봉 정상에서 바라본 작은보현산과 갈미봉 [13:06]

 

▲ 시루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07]

 

▲ 시루봉 정상부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겸하고 있다 [13:08]


13:08   이층 정자 옆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절골까지 가야 할 거리가 2.8km로 나와 있다. 시루봉에서 절골로 내려가는 길에 진입, 경사가 별로 없는 널찍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15분에 후에 도착한 전망대에서는 보현산 정상, 작은보현산에서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리고 기룡산 등이 잘 보였다. 전망대 아래에서는 오른쪽으로 정각리 등산로 입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다시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 경사가 약간 있지만 길은 계속 널찍하다.


▲ 시루봉 정상부에 있는 이층 정자 [13:08]

 

▲ 이층 정자 옆에 있는 이정표: 절골 방향으로 진행 [13:09]

 

▲ 천수누림길 데크로드 안내판 [13:09]

 

▲ 시루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3:1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3:16]

 

▲ 전망대에서 바라본 보현산 정상 [13:24]

 

▲ 전망대에서 바라본 작은보현산과 갈미봉 [13:24]

 

▲ 전망대에서 바라본 기룡산 [13:24]

 

▲ 전망대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절골 쪽으로 진행 [13:2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3:27]


13:31   하산길이 두 갈레로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오른쪽, 계속 능선을 따라가는 길은 거리가 조금 긴 대신 길이 완만한 편이다. 왼쪽, 사면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거리가 조금 짧은 대신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왼쪽 길을 택했다. 소문대로 내리막 경사가 보통 심한 게 아니다. 급경사 구간에 사각형 나무를 박아 계단을 만들어 놓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다면 내려가는 일이 장난이 아닐 것 같다. 무척 신경을 쓰며 조심조심 걸었지만 결국 두 번이나 미끄러지고 말았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여러 그루 서 있는 곳에 도착해서 한 숨을 돌렸다. 연리목도 보인다. 서로 다른 두 나무가 줄기로 연결되면 연리목이 되고 가지로 연결되면 연리지가 된다. 상수도 보호구역용 철망 옆을 지나자 왼쪽으로 정각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정각사에는 달랑 일반 주택 한 채만 있어 아무리 보아도 절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절마당에는 승용차 몇 대가 주차되어 있고 주민들이 여러 개의 물통을 가져 물을 받고 있었다. 한 바가지 얻어 마셔 보았더니 물맛이 아주 좋다.


▲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 왼쪽 사면길 선택 [13:31]

 

▲ 급경사 내리막길에 설치되어 있는 나무 계단 [13:32]

 

▲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 [13:36]

 

▲ 소나무 여러 그루가 서 있는 곳 [13:45]

 

▲ 소나무 연리목 안내문 [13:46]

 

▲ 소나무 연리목 [13:47]

 

▲ 다시 이어지는 내리막길 [13:50]

 

▲ 상수도보호구역용 철망을 지나고 [13:55]

 

▲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이 남아 있는 이정표 [13:56]

 

▲ 보현산 정각사: 물맛이 좋다 [13:58]


14:00   정각사 절마당에서 보현산에 눈길을 한번 더 준 후 다시 하산길에 들어섰다. 마을도로에 도착하자 아까 갈림길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갔던 산행객들이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과수원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영천 정각리 삼층석탑에 들렀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는 석탑이 어떻게 해서 과수원 한쪽에 위치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잠시 구경을 하고 절말 입구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었다.

 

깔끔하게 산행을 마치고 출발, 북영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토요일 오후지만 고속도로는 한산한 편이었다. 구병산이 내려다보고 있는 속리산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신 후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20분, 사천동 무심동로 옆에 있는 묘향관 식당에서 소갈빗살을 구워놓고 소주를 마시는 것으로 뒤풀이 회식을 했다. 이렇게 해서 우연찮게 상고대를 감상한 영천의 보현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정각사 절마당에서 바라본 보현산 능선 [14:00]

 

▲ 정각리 삼층석탑을 보려면 과수원으로 들어가야 한다 [14:09]

 

▲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69호인 영천 정각리 삼층석탑  [14:11]

 

▲ 영천 정각리 삼층석탑 안내문 [14:11]

 

▲ 절골 마을에 있는 멋진 느티나무 [14:20]

 

▲ 차를 세워둔 버스정류장 앞에 귀환 [14:21]

 

▲ 속리산휴게소 뒤로 보이는 구병산 암릉 [16:13]

 

▲ 식당 안에 있는 회원들 모습 [17:30]

 

▲ 뒤풀이 회식을 한 묘향관 식당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