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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9.01.05. [경북山行記 116] 경북 울진 응봉산

by 사천거사 2019. 1. 5.


응봉산 산행기

 

일시: 2019 1 5일 토요일 / 맑음 포근한 날씨 

장소: 응봉산 998.5m / 경북 울진 

 코스: 응봉산 입구 → 원탕 갈림길 → 제1헬기장  제2헬기장  응봉산  포스교 → 원탕(족욕장)  덕구천 주차장

 거리: 11.44km

 시간: 3시간 32

 회원: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6:30   오늘은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응봉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 걸쳐 있는 응봉산은 덕구온천 뒤에 솟아 있어 산행 후에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응봉산 산행과 덕풍계곡 용소골 트레킹을 연계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10년 6월, 응봉산에 오른 후 덕풍계곡 용소골로 내려간 적이 있는데 그게 벌써 8년 6개월 전의 일이다. 오늘은 덕구온천에서 산행을 시작해 응봉산 정상을 밟은 후 온정골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잡혀 있었다.


청주에서 울진까지는 워낙 먼 거리라 오늘은 평소보다 출발 시각이 한 시간 앞당겨졌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도 아침 공기는 차다. 당진영덕고속도로 의성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영덕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7번 국도를 타고 울진을 향해 북쪽으로 달려간다. 7번 국도변에 있는 망양휴게소에 들렀다.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무척 차다. 다시 7번 국도를 타고 북면까지 올라간 버스가 덕구교차로에서 917번 지방도에 들어서더니 부구천을 따라 덕구온천지역으로 달려갔다.


▲ 당진영덕고속도로 의성휴게소 [07:51]


▲ 7번 국도변에 있는 망양휴게소 [09:38]


▲ 망양휴게소에서 바라본 동해 바다 [09:40]


10:25   응봉산 등산로 입구에 버스가 섰다. 산행 들머리의 모습이 8년 전과는 판이하다. 예전에 없던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산불감시원이 매의 눈으로 우리 일행을 살펴보고 있었다. 며칠 전에 강원도 양양에서 큰 산불이 났으니 어찌 그러지 않겠는가. 거리 표지석이 보인다. 정상까지 거리는 5670m,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일단 길은 좋다. 널찍한 임도 수준의 길이 소나무 사이로 계속 이어졌다. 오르막 경사도 별로 심하지 않아 거의 힐링 수준의 길이다. 


▲ 응봉산 산행 들머리에 도착 [10:25]


▲ 산불감시원이 우리 일행을 지켜보고 있다 [10:26]


▲ 산행 들머리에 있는 응봉산 등산로 안내판 [10:26]


▲ 정상까지 거리는 5670m [10:26]


▲ 길이 거의 임도 수준이다 [10:33]


▲ 응봉산 정상 5070m 전 이정표 [10:3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걷기 좋은 길 [10:40]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0:43]


▲ 앞서 가는 산행객들을 만났다 [10:49]


10:52   오른쪽 언덕에 있는 민 씨 묘가 보인다. 길 옆에 있는 거리 표지석을 보니 정상까지 남은 거리가 3670m다. 시간을 계산해 보니, 27분 만에 2km를 걸어 올라왔다. 잠시 후 제1헬기장에 도착했다. 제1헬기장에서 제2헬기장까지의 구간은 옛재능선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 구간은 오늘 산행에서 가장 경사가 심하고 암릉도 들어 있어 걷는데 조금 신경을 써야 하지만, 산행로를 따라 계속 소나무가 나타나기 때문에 눈이 즐거움에 비명을 지르는 구간이기도 하다.


▲ 오른쪽 언덕에 있는 민 씨 묘 [10:52]


▲ 응봉산 정상 3670m 전 이정표 [10:53]


▲ 제1헬기장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0:59]


▲ 옛재능선이 시작되는 제1헬기장 [11:02]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07]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1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걷기 좋은 길 [11:1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1:19]


▲ 경사가 심한 곳에 설치되어 있는 나무 계단 [11:22]


11:27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10분 정도 걸어가자 나무 아래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1.6km,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 정도라고 적혀 있다.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제2헬기장에 도착했다. 헬기장 한쪽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산행객 2명이 보인다. 제2헬기장을 지나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응봉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은 청주의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내려갔었지만 지금 이곳은 기온이 많이 올랐는지 무척 포근한 날씨다. 제2헬기장에서 22분 걸어 응봉산 정상에 올랐다.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1:2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31]


▲ 정상까지 거리는 1.6km,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 [11:37]


▲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제2헬기장 [11:4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42]


▲ 나뭇가지 사이로 응봉산 정상이 보인다 [11:50]


▲ 응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56]


▲ 응봉산 정상이 코 앞이다 [12:02]


12:03   해발 998.5m의 응봉산 정상에는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헬기장이 있고 엄청나게 큰 정상 표지석과 이정표가 하나 서 있었다. 응봉산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미세먼지 때문인지 조망이 별로다. 곧바로 온정골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데크 계단에 이어 통나무 계단길이 이어지는데 내리막 경사가 매우 가팔랐다. 어쩌겠는가, 올라온 만큼 내려가야 하니 당연히 경사가 급할 수밖에... 온정골로 내려가는 길에서도 보기 좋은 소나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 응봉산 정상에 조성되어 있는 헬기장 [12:03]


▲ 해발 998.5m 응봉산 정상 표지석 [12:04]


▲ 응봉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04]


▲ 응봉산 정상에서 원탕으로 내려가는 길 입구 [12:05]


▲ 경사가 급한 내리막 계단길 [12:07]


▲ 하산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소나무들 [12:14]


▲ 하산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소나무들 [12:24]


▲ 내리막 경사가 약간 완만한 구간 [12:28]


▲ 하산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소나무들 [12:37]


12:40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15분 후, 온정골에 놓인 13개의 다리 중 첫 번째로 영국의 포스교를 만났다. 온정골에는 세계 여러 나라를 대표하는 13개의 다리가 축소된 모습으로 놓여 있어 사람의 눈길을 끈다. 다리의 모양이 조금 조잡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하나의 좋은 아이디어 아닌가. 계곡에 놓인 돌다리를 건너 덕구온천 원탕과 족욕장이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온천수는 여기서부터 4km 정도 떨어진 온천지구까지 파이프를 통해 이동을 한다.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2:40]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2:48]


▲ 응봉산 제20지점 표지판 [12:51]


▲ 온정골에 놓인 포스교에 내려섰다 [12:55]


▲ 폭포골 갈림길 이정표 [12:56]


▲ 계곡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2:58]


▲ 길 오른쪽 언덕에 있는 산신각 [13:03]


▲ 계곡을 건너가면 원탕 족욕장이 나온다 [13:04]


덕구온천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 있는 온천. 태백산맥의 험준한 오지에 있어서 개발이 미흡한 상태이다. 고려말에 활과 창 솜씨로 이름난 전모라는 사람이 사냥을 하던 중 발견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곳 주민들이 돌과 통나무로 집을 지어 간이욕탕으로 사용하다가 1979년 이후에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온천수는 덕구리 산 1번지에 있는 5개의 온천공에서 나오며, 이 가운데 3개공은 약 4㎞에 이르는 통로를 통해 온천장에 보내진다.


1일 평균채수량은 4,500t이다. 온천공의 깊이는 250~350m에 이른다. 온천수는 철천으로 pH 9.03의 강한 알칼리성이며, 중탄산, 나트륨 이온, 마그네슘 이온, 불소 등이 주성분이고 온도는 41.8℃이다. 피부병·신경통·당뇨병·소화불량·빈혈·류머티즘 등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피부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마을 주민들이 병원처럼 애용하고 있다. 본래 노천탕으로 이용했으나, 종합온천장인 알프스 호텔이 건설되는 등으로 민간 주도의 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삼척·강릉·포항 행 고속 버스와 온천동까지 운행하는 일반 버스를 이용한다.


▲ 덕구온천 원탕 목욕장 [13:04]


▲ 덕구온천 원탕 안내문 [13:04]


13:05   중국 귀주성에 있다는 장제이교를 건넜다. 오늘 건너게 되는 13개의 다리 중에서 내가 눈으로 직접 본 것은 몇 개나 될까? 나중에 알아보니, 3개에 불과했다. 그것 참. 전설이 깃들어 있는 효자샘을 만나고 나뭇가지가 서로 연결된 연리지도 만났다. 연리목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연리지는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왼쪽으로 길이 갈라지고 있다. 아까 응봉산 정상으로 갈 때 걸었던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덕구온천 주차장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할 때 이 길을 이용하면 아주 제격이다.


▲ 중국 귀주성 장제이교 [13:05]


▲ 원탕에서 내려오는 온천수 파이프 [13:06]


▲ 육각정자와 벤치가 있는 쉼터 [13:11]


▲ 길 오른쪽에 있는 효자샘 [13:14]


▲ 일본 사이타마현 도모에가와교 [13:14]


▲ 길 왼쪽에 있는 연리지 [13:19]


▲ 연리지 안내문 [13:19]


▲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3:25]


▲ 영국 맨체스터 트리니티교 [13:26]


13:27   길 왼쪽 온정골에 얼음이 얼었다. 물론 얼음 아래로는 물이 계속 흘러가고 있다. 그 많은 다리를 언제 다 건너나 했는데 갑자기 길이 계곡을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다리가 연속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청운교와 백운교, 취향교, 스페인의 알라미요교, 스위스의 모토웨이교, 독일의 크네이교가 연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크네이교 아래에는 용소폭포가 있다. 여름철 물이 많이 흐를 때는 장관을 이루는 폭포다. 지금은 겨울이라 제대로 된 폭포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 얼음이 얼어 있는 온정골 [13:27]


▲ 대한민국 경주 청운교와 백운교 [13:28]


▲ 대한민국 서울 취향교 [13:29]


▲ 스페인 세비야 알라미요교 [13:31]


▲ 얼음이 얼어 있는 온정골 [13:31]


▲ 스위스 쉐레 모토웨이교 [13:33]


▲ 독일 뒤셀도르프 크네이교 [13:34]


▲ 계단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13:36]


▲ 멀리서 바라본 용소폭포 [13:37]


13:38   호주 시드니에 있는 하버 브릿지를 건넜다. 이제 남은 다리가 3개니 온정골 걷기도 거의 끝나가나 보다. 첫 번째 다리인 포스교에서 출발해 마지막 다리인 금문교까지 도착하는 데에는 딱 한 시간이 걸렸다. 덕구온천 주차장에 대기 중인 버스에 도착,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후미가 오기를 기다렸다. 내가 도착한 시각은 오후 2시, 산행 마감 시각은 오후 3시 30분, 마지막 후미가 도착한 시각은 4시. 후미가 늦는 이유는 대략 3가지인데 늘어진 점심시간, 끊임없이 찍어대는 사진, 그리고 노닥거리는 것 때문이다.


후미가 모두 내려왔다. 오늘 뒤풀이 겸 조금 이른 저녁을 먹을 장소는 주차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전주가든, 음식 메뉴는 김치찌개, 경상도 음식이 대개 맛이 없는 편인데 이곳은 그런대로 음식 맛이 괜찮았다.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 부부의 친절함도 인상 깊었고. 그렇게 뒤풀이를 하고 4시 43분에 버스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20분, 이렇게 해서 온정골 뒤에 솟아 있는 응봉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호주 시드니 하버교 [13:38]


▲ 프랑스 노르망디만 노르망디교 [13:40]


▲ 송진이 비행기 연료로 쓰였다네 [13:42]


▲ 대한민국 서울 서강대교 [13:49]


▲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13:54]


▲ 산행 날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13:56]


▲ 덕구온천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59]


▲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들 [15:07]


▲ 뒤풀이 겸 조금 이른 저녁을 먹은 '전주가든' 식당 [16:07]


▲ 당진영덕고속도로 청송휴게소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