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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9.02.28. [경북山行記 120] 경북 안동 산지봉→천지갑산

by 사천거사 2019. 2. 28.


산지봉-천지갑산 산행기

 

일시: 2019 2 28일 목요일 / 맑음 봄날씨 미세먼지 

장소: 산지봉 819m / 연점산 868/ 천지갑산 462m / 경북 안동

 코스: 송사리 국도변 → 산지봉 연점산  천지갑산(4봉) → 3봉 → 4봉  5봉 → 6봉  모전석탑  송사리 주차장

 거리: 8.78km

 시간: 4시간 21

 회원: 천봉산악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연점산과 천지갑산 연계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천지갑산? 삼수갑산은 들어보았어도 천지갑산은 생전 처음 들어본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청주에서 안동으로 가는 길이 멀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당진영덕고속도로가 뚫려 접근이 많이 용이해졌다. 의성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동안동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35번 국도를 타고 산행 들머리가 있는 길안면 송사리를 향해 달려갔다. 


▲ 당진영덕고속도로 의성휴게소 [09:03]


09:54   산행 들머리가 있는 송사리 35번 국도변에 버스가 섰다. 물이 흐르는 개울을 건너 사면에 올라붙었는데... 간혹 보이는 표지기가 길이라는 것을 알려줄 뿐 길은 아주 흐릿했다. 게다가 올라가는 길의 경사가 심해 발걸음을 옮기기가 그리 쉽지 않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종아리가 팽팽해지도록 힘을 주어가며 한 발 두 발 올라간다. 회원들 중에는 길이 뭐 이러냐고 불평을 하기도 하지만 이게 바로 진정한 산길이다. 뚜렷하게 정비가 되어 있는 번듯한 길보다 나는 이런 길에 더 호감이 간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35번 국도변에 버스 정차 [09:54]


▲ 도로에서 산행 들머리에 진입 [09:55]


▲ 물이 흐르는 개울을 건너간다 [09:57]


▲ 줄을 지어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0:01]


▲ 줄을 지어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0:03]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0:07]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0:08]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0:09]


10:13   경사가 꽤 있는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그래도 조금 전 보다는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며 잠시 올라가자 왼쪽으로 무덤 몇 개가 묵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밀양 박 씨 묵묘군인 모양이다. 이 높은 곳에 꽤 봉분도 큰 무덤들이었는데 지금은 나무들이 뿌리를 내려 모습을 많이 잃어가고 있었다. 자연의 이치다. 이 세상에 태어나 한평생 산 것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그 흔적을 남겨 자식들에게 부담을 줄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13]


▲ 그래도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0:22]


▲ 슬슬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 [10:30]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0:32]


▲ 바위와 소나무가 어울린 풍경 [10:38]


▲ 길 왼쪽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묵묘들 [10:40]


▲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10:43]


▲ 오르막길은 언제 끝나려나 [10:45]


▲ 봉우리에 모여 있는 회원들 [10:50]


10:54   그리 길지 않은 암릉 구간을 지나 잠시 진행하자 해발 819m의 산지봉 정상이다. 오르막 경사가 심하더니 꽤 많이 올라왔네. 나무에 매달린 표지판이 정상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산지봉 정상을 떠나자 이번에는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올라온 만큼 내려간다고 했던가. 내리막 경사가 보통이 아니다.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지나면서 경사가 조금 완만해지는가 했더니 웬걸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도대체 이 내리막길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0:54]


▲ 그리 길지 않은 암릉 구간 [10:56]


▲ 해발 819m 산지봉 정상 표지판 [11:02]


▲ 산지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05]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1:09]


▲ 물푸레나무 군락지도 지나고 [11:15]


▲ 경사가 조금 완만해졌다 [11:20]


▲ 해발 695.5m 표지기 [11:23]


▲ 임도로 내려가는 길: 경사가 가파르다 [11:27]


11:29   송사리와 신성1리를 이어주는 임도에 내려섰다. 여기서 연점산 정상까지 거리는 700m, 이제는 내려온 만큼 올라갈 차례다. 길이 그렇게 뚜렷하지는 않지만 송이와 능이 채취구역 출입금지용 금줄이 산행로를 따라 계속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25분 정도 걸어 해발 868m의 연점산 정상에 올라섰다. 정상에는 아담한 표지석과 커다란 돌탑, 그리고 이정표가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연점산 정상에서는 방호정으로 내려가는 길도 갈라지고 있었다. 


▲ 송사리와 신성1리를 이어주는 임도에 내려섰다 [11:29]


▲ 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 연점산 쪽으로 진행 [11:29]


▲ 짧은 암릉 구간 [11:29]


▲ 경사가 꽤 있는 오르막길 [11:35]


▲ 경사가 꽤 있는 오르막길 [11:38]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1:46]


▲ 연점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50]


▲ 커다란 돌탑이 서 있는 연점산 정상부 [11:53]


▲ 연점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천지갑산 쪽으로 진행 [11:54]


▲ 해발 868m 연점산 정상 표지석 [11:54]


12:00   연점산 정상에서 삼수갑산, 아니 천지갑산으로 가는 길, 거리가 5km니 짧은 길이 아니다. 일단은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선두는 이미 지나갔고 뒤를 따라오는 회원들도 보이지 않는 산길을 혼자 열심히 걸어간다. 나는 이렇게 혼자 걷는 것이 참 좋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말없이 걷는 길이 정말 좋다. 힘들면 걸음의 속도를 늦추면 되고 경사가 거의 없는 길에서는 발걸음을 빨리 하면 된다. 그래서 좋다. 사실방 갈림길 지점을 지나 천지갑산 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 혼자 걸어가는 조용한 산길 [12:00]


▲ 송사리 주차장 4.2km 전 이정표: 거리가 조금 이상하다 [12:06]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2:1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19]


▲ 참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26]


▲ 넘어가야 할 봉우리가 보인다 [12:29]


▲ 아무런 표지도 없는 봉우리 [12:35]


▲ 사실방 갈림길 이정표: 천지갑산 쪽으로 진행 [12:37]


▲ 길을 안내하는 표지기가 많이 매달려 있다 [12:42]


12:48   바위와 소나무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계속 걸어간다. 길 왼쪽으로 봉우리 몇 개가 보이는데 맨 왼쪽에 있는 봉우리가 천지갑산 정상 봉우리다. 마침내 천지갑산 정상 아래 삼거리에 도착했다. 오른쪽은 모전석탑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이 50m 떨어진 천지갑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천지갑산은 모두 7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해발 462m의 제4봉이 주봉으로 가장 높다. 정상에 올라 보니, 이정표와 표지석, 그리고 쉼터용 벤치가 여러 개 보였다. 제4봉 정상에서는 3봉과 2봉을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 바위와 소나무가 있는 봉우리 [12:48]


▲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가 보인다 [12:58]


▲ 길은 조용하고 평화롭다 [13:05]


▲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11]


▲ 작은 돌탑이 있는 봉우리 [13:12]


▲ 천지갑산 정상 50m 전 이정표 [13:19]


▲ 휴식용 벤치가 있는 천지갑산 정상부 [13:20]


▲ 천지갑산 제4봉 표지판 [13:21]


▲ 해발 462m 천지갑산 정상 표지석 [13:21]


▲ 천지갑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3:21]


13:23   천지갑산 제3봉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다 발걸음을 돌렸다. 어디까지 내려가는지도 모르겠고 다시 올라올 일이 끔찍했기 때문이다. 왼쪽에 전망대가 있어 들렀다. 길안천 사이로 뻗어 있는 산줄기가 한반도를 닮았다. 제4봉을 거쳐 모전석탑으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모전석탑까지 거리는 600m, 그런데 처음에 완만한던 하산길이 급경사 내리막길로 바뀌면서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었다. 굵은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은 언 땅이 녹고 낙엽이 쌓여 있어 미끄럽기가 한량이 없었다. 세상에 이런 길이...


▲ 천지갑산 제3봉 표지판 [13:23]


▲ U자 모양으로 감아 돌아가는 길안천 [13:27]


▲ 제4봉 아래 하산길 이정표 [13:3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 [13:34]


▲ 길 왼쪽에 있는 천지갑산 제5봉 [13:3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길 [13:3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 [13:4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 [13:4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 [13:45]


13:50   모전석탑이 자리하고 있는 널찍한 평지에 내려섰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70호인 모전석탑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단다. 다시 한바탕 밧줄을 잡고 내려가자 이번에는 암벽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이 시작되었다. 왼쪽은 깎아지른 절벽이요 오른쪽은 물이 흘러가는 길안천이다. 계단을 내려가고 다리를 건너 잠시 걸어가자 천지갑산 1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 나왔다. 천지갑산 정상에서 3봉 쪽으로 계속 내려오면 이곳에 이르게 된다.


▲ 모전석탑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3:50]


▲ 안동 대사동 모전석탑 안내문 [13:51]


▲ 안동 대사동 모전석탑 [13:51]


▲ 모전석탑에서 내려가는 길 [13:52]


▲ 암벽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3:54]


▲ 왼쪽은 암벽, 오른쪽은 길안천 [14:00]


▲ 길안천으로 내려가는 계단 [14:02]


▲ 길안천의 반영 [14:05]


▲ 작은 다리도 하나 건너고 [14:07]


▲ 천지갑산 정상에서 3봉을 거쳐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4:11]


14:12   육각정자가 서 있는 평지에 내려서는 것으로 실질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송사리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옷을 갈아입고 길안천으로 내려가 세수를 했다. 길안천에서 바라보는 암벽이 보기에 좋다. 어? 모전석탑도 보이네. 오늘 산행 코스의 길이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가 심한 곳이 많아 회원들에게 주어진 4시간 30분의 산행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한 시간이 지난 3시 32분에나 비로소 주차장을 출발할 수 있었다.


오늘의 뒤풀이 장소는 길안면 만음리에 있는 책바위 쉼터 식당이었다. 책바위 아래 자리 잡은 이 식당은 규모는 작은 편이었지만 음식 맛은 깔끔한 편이었다. 제육볶음으로 맛있게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4시 27분 출발, 동안동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30분, 이렇게 해서 봄볕이 가득 밀려오고 있는 안동의 연점산과 천지갑산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오늘 산행의 백미는? 천지갑산에서 모전석탑을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


▲ 계단에서 내려오면 실질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난다 [14:12]


▲ 산행 날머리에 있는 육각정자 [14:12]


▲ 주차장 옆여 서 있는 천지갑산 등산로 안내도 [14:14]


▲ 송사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15]


▲ 길안천 위에 솟아 있는 천지갑산 암벽 [14:42]


▲ 길안천에서 땀을 씻고 있는 회원들 [14:44]


▲ 35번 국도변에 있는 책바위 쉼터 [15:44]


▲ 식당 뒤에 있는 책바위 [15:45]


▲ 골부리국은 고둥국, 골뱅이국, 다슬기국을 말한다 [16:12]


▲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