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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9.02.26. [경북山行記 119] 경북 청도 화악산→철마산

by 사천거사 2019. 2. 26.

화악산-철마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2월 26일 화요일 / 맑음, 봄날씨

◈ 장소: 화악산 931.5m / 윗화악산 837m / 아래화악산 755m / 철마산 634m /

           경북 청도-밀양

◈ 코스: 밤티재 → 밤티재 갈림길 → 화악산 → 윗화악산 → 아래화악산 → 철마산 → 

           청도읍 유호리  유천한결농원

◈ 거리: 12.52km 

◈ 시간: 4시간 29분

◈ 회원: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산경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화악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화악산은 2006년 5월, 동서 부부와 함께 다녀온 곳인데 그게 벌써 13년 전의 일이다. 정말 오랜만에 화악산을 찾아간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도 날은 좋은 날, 미세먼지만 없다면 정말 좋을 텐데... 청도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25번 국도와 902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청도읍 평양리 평지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평양1리 노인회관 앞에 회원들을 내려놓은 버스가 4명의 회원을 싣고 다시 밤티재를 향해 올라갔다.


▲ 당진영덕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8:30]

 

▲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09:31]


10:48   산행 들머리가 있는 밤티재에 버스가 섰다. 내가 평지마을에 내리지 않고 이곳으로 올라온 이유는 철마산을 들르기 위해서다. 평지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자칫 시간적으로 철마산을 들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화악산으로 올라가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밤티재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정한 것이다. 밤티재에서 오른쪽은 2017년 3월에 다녀온 남산으로 가는 길이다. 그런데 화악산으로 가는 길은 어디지? 이정표도 없고...

 

화악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아무런 장치도 없었다. 돌멩이를 밟고 시멘트 턱을 올라가자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는 들머리였다. 세상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이게 뭐야? 밤티재에서 화악산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었다.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가끔 바위 지역도 나타났다. 그래도 길이 뚜렷하게 나 있으니 힘이 들더라도 한 발 두 발 걸어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이런 곳에 길을 만들어가며 올라간다고 생각해 보라. 


▲ 산행 들머리가 있는 밤티재에 버스 정차 [10:48]

 

▲ 산행 들머리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50]

 

▲ 길 왼쪽은 사유지로 외인출입금지 구역이다 [10:55]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시작 [11:01]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1:06]

 

▲ 잡목 사이로 나 있는 길 [11:13]

 

▲ 위로 올라갈수록 돌길이다 [11:19]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28]


11:35   45분 정도 종아리가 팽팽해지도록 힘을 쓴 끝에 마침내 밤티재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평지마을에서 출발한 회원들도 이곳으로 올라올 것이다. 돌탑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자 전망이 트이면서 밤티재에 있는 전원주택단지와 남산에서 대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돌탑봉에서 화악산 정상까지는 300m 거리, 5분 정도 걸어 도착한 해발 931.5m의 정상에는 표지석과 삼각점, 그리고 이정표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밤티재 갈림길 지점에 도착: 화악산 쪽으로 진행 [11:35]

 

▲ 능선에 올라서면 만나는 돌탑봉 [11:36]

 

▲ 돌탑봉에서 바라본 밤티재 전원주택단지와 남산 능선 [11:36]

 

▲ 돌탑봉에서 화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 [11:40]

 

▲ 화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한재 미나리 재배단지 [11:41]

 

▲ 화악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42]

 

▲ 화악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42]

 

▲ 해발 931.5m 화악산 정상 표지석 [11:4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49]


11:51   불당골 갈림길 지점을 통과했다. 화악산 정상에서 윗화악산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룰루랄라 하며 걷는 길이다. 두 산 사이의 표고 차이가 100m 정도에 불과하고 능선길의 오르내림도 거의 없어 걷기에 아주 좋았다. 전망도 좋아 앞으로 가야 할 윗화악산, 아래화악산, 철마산 산줄기와 남산에서 대포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그리고 그 두 산줄기 사이에 자리한 한재 미나리 재배단지도 모두 눈에 들어왔다. 표지석과 이정표가 있는 해발 837m의 윗화악산 정상에 도착, 한숨을 돌린 후 곧바로 아래화악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불당골 갈림길 이정표 [11:51]

 

▲ 아래화악산과 철마산이 보이는 풍경 [11:53]

 

▲ 운주암 갈림길 이정표 [11:59]

 

▲ 앞으로 가야 할 윗화악산, 아래화악산, 철마산이 보인다 [12:03]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한재 미나리 재배단지 [12:08]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남산과 대포산 [12:13]

 

▲ 해발 837m 윗화악산 정상 표지석 [12:16]

 

▲ 윗화악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17]

 

▲ 걷기 좋은 능선길 [12:25]

 

▲ 걷기 좋은 능선길 [12:28]


12:32   왼쪽으로 평지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안부 사거리에 이정표가 넘어져 덤불 속에 처박혀 있는 모습이 보었다. 별로 보기에 좋지 않네. 암봉으로 이루어진 아래화악산 정상 아래에 도착했다. 예전에는 암벽을 거쳐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올라가야 한다. 정상 표지석이 있는 해발 755m의 아래화악산 정상부에는 데크 전망대가 있어 주변을 살펴보기에 아주 좋았다. 아래화악산에서는 옥교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옥교산 쪽 길을 따르면 예전에 처제 부부가 살았던 아파트로 내려갈 수 있다.


▲ 덤불 속에 쓰러져 있는 이정표 [12:32]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한재 미나리 재배단지 [12:37]

 

▲ 화악산 동릉과 남산에서 대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2:37]

 

▲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라는 표지판 [12:39]

 

▲ 옥교산 갈림길 이정표 [12:42]

 

▲ 아래화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윗화악산과 화악산 [12:43]

 

▲ 해발 755m 아래화악산 정상 표지석 [12:44]

 

▲ 아래화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철마산 [12:44]


12:45   아래화악산 정상에서 앞으로 가야 할 철마산을 바라본 후 철마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20분 후에 도착한 평지마을 갈림길 지점, 우리 회원들이 평지마을로 내려갈 지점이다. 15분 후, 음지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독짐이고개에 내려섰다. 이제 철마산 정상까지 거리는 600m, 하지만 이 거리는 그냥 600m가 아니었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발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오르막 중간에 걸음을 멈추고 한재마을을 내려다보았다. 화악산과 남산 사이 계곡이 위치한 평양리, 음지리, 초현리 일대가 온통 미나리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일색이다. 


▲ 아래화악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45]

 

▲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본 철마산 [12:4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01]

 

▲ 평지마을 갈림길 이정표 [13:04]

 

▲ 관목 사이로 나 있는 길 [13:1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15]

 

▲ 독짐이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음지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13:1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23]

 

▲ 남산의 산줄기와 한재 미나리 재배단지 [13:33]

 

▲ 한재 미나리 재배단지 [13:33]


13:40   이정표와 표지석이 자리 잡고 있는 해발 634m의 철마산 정상에 올랐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 정상 한쪽에 앉아 빵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데 평지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한 탑건과 푸른무심 회원이 철마산 정상으로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대단한 산꾼들이다. 함께 철마산 정상 출발, 10분 남짓 걸려 음지리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나는 원래 이곳에서 음지리로 내려갈 예정이었는데 두 회원이 유호리로 간다고 해서 함께 동행을 하기로 했다. 빠른 걸음을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


▲ 철마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3:40]

 

▲ 해발 634m 철마산 정상 표지석 [13:40]

 

▲ 정상 한쪽에 앉아 점심을 먹고 [13:41]

 

▲ 탑건와 푸른무심 회원이 정상에 올라왔다 [13:49]

 

▲ 철마산 정상 표지석을 또 만났다 [13:56]

 

▲ 왼쪽 암릉 아래에 있는 미완성 돌탑 [13:59]

 

▲ 음지리 갈림길 지점 이정표 [14:01]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4:05]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4:10]


14:13   초현리와 유호리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초현리 쪽으로 내려가도 되지만 조금이라도 더 걷기 위해 유호리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를 세 개나 넘었다. 산행이 끝나갈 즈음에 만나는 봉우리를 올라가는 일은 만만치가 않다. 체력이 거의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제 조금만 더 힘을 쓰면 편안한 휴식이 찾아올 거라는 달콤한 생각에 계속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 초현리와 유호리 갈림길 지점 이정표: 유호리 쪽으로 진행 [14:1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18]

 

▲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고 [14:23]

 

▲ 또 하나의 봉우리를 넘고 [14:29]

 

▲ 여기는 가을 분위기가 나네 [14:32]

 

▲ 커다란 바위 사이를 지나고 [14:38]

 

▲ 무덤이 줄을 지어 자리하고 있는 곳 [14:42]

 

▲ 길 왼쪽 부도를 닮은 바위 [14:46]

 

▲ 재미있는 모양의 이정표 [14:50]

 

▲ 널찍한 임도에 내려섰다 [14:57]


14:59   산길을 마감하고 차도에 내려섰다. 이제 도로를 따라 미나리 삼겹살을 먹을 장소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 일만 남았다. 청도천 위에 놓인 유호교를 건너고 유호리 시내를 지나고 다시 후심교를 건너 도착한 곳은 중앙고속도로 교각 아래에 위치한 유천한결농원, 평지마을에서 회원들을 태우고 올 버스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대충 세수를 하고 3시 30분에 출발해서 이곳으로 올 버스를 기다렸다. 잠시 후 회원들을 실은 버스가 농원 마당으로 들어왔다.

 

불판에서 삼겹살이 익어간다. 다 익은 삼겹살을 미나리로 돌돌 말아 된장에 찍어 먹는 맛이 그만이다. 한재 미나리는 깨끗한 토양에서 맑은 물을 먹고 자라며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맘때가 되면 대부분의 산악회에서 화악산이나 남산 산행을 한 후 뒤풀이 음식으로 미나리 삼겹살을 먹는다. 아내에게 맛 보여 줄 미나리 한 단을 산 후 5시 7분 버스 출발, 휴게소를 두 번 들른 후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10분, 이렇게 해서 정말 오랜만에 들른 청도의 화악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바라본 청도읍 유호리 마을 [14:59]

 

▲ 유호리 시내에 진입 [15:03]

 

▲ 유호교에서 바라본 청도천 [15:07]

 

▲ 중앙고속도로 교각이 보인다 [15:14]

 

▲ 미나리 농장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5:17]


한재 미나리

 

한재 미나리는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초현리, 음지리, 평양리, 상리 등 남산과 화악산 사이의 계곡을 따라 형성된 마을인 한재에서 생산된다. 남산과 화악산을 잇는 능선에서 남동쪽으로 향하고 있는 계곡이지만 양옆의 산이 낮아 산 그림자를 덮지 않으며, 남동쪽으로 향하고 있어 볕이 나는 시간이 길고, 물이 풍부하고 일조량이 많으며 일교차가 커 미나리 생산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한재 미나리는 일반 미나리와 달리 줄기의 속이 꽉 차 있으면서도 질감이 연하고 은은한 향을 낸다. 잎은 농녹색으로 광택이 나며 줄기 아래 부분은 자주색을 띤다. 깨끗한 토양과 맑은 물을 먹고 자라며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 미나리 삼겹살로 뒤풀이를 한 유천한결농원 [15:20]

 

▲ 아이고, 미나리 먹으러 와서 미나리를 제대로 안 찍었네 [15:48]

 

▲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에 위치한 유천한결농원 [16:40]

 

▲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18:04]

 

▲ 청주상주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