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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9.07.23. [경북山行記 128] 경북 포항 향로봉→천령산 우척봉

by 사천거사 2019. 7. 23.

향로봉-천령산 우척봉 산행기

◈ 일시: 2019년 7월 23일 화요일 / 맑음 폭염 경보

◈ 장소: 향로봉 930m / 천령산 우척봉 770m / 경북 포항

◈ 코스: 향로교 → 삼지봉 삼거리 → 향로봉 → 고메이등 → 시명리 → 천령산 우척봉 → 하늬재 → 

           보경3교 → 보경사 주차장

◈ 거리: 13km

◈ 시간: 5시간 15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산경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내연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포항 내연산 지구에 솟아 있는 산봉우리는 이미 모두 답사를 했는데 오늘은 향로봉, 삼지봉, 문수봉을 거치는 산행 계획이 잡혀 있었다. 나는 이 산행 코스를 조금 바꾸기로 했다. 향로봉까지는 다른 회원들과 함께 진행을 하고 향로봉에서 삼지봉으로 가는 대신 시명리로 내려와 다시 천령산에 오른 후 보경3교로 내려오는 코스를 정했다. 시명리에서 천령산을 올라 보경3교로 내려오는 구간은 이번에 처음으로 걷게 된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청주에서 포항으로 가는 길이 꽤 멀었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고속도로가 많이 개통되어 훨씬 수월하게 포항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화서휴게소와 청송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청송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38번 국도와 68번, 69번 지방도를 이용해 산행 들머리가 있는 하옥리 향로교를 향해 달려간다. 목적지가 가까워지자 왕복 2차로 도로가 1차로 수준으로 좁아졌다. 


▲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8:01]

 

▲ 상주영덕고속도로 청송휴게소 [09:20]


10:23   대서천 위에 놓인 향로교를 조금 지난 지점에 버스가 섰다. 산행 들머리에서 첫 번째 봉우리인 향로봉까지는 해발고도 차이가 600m가 넘는다. 당연히 오르막 경사가 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처음부터 한 20분 정도는 종아리가 팽팽해지도록 힘을 쓰며 올라가야 한다. 어제가 중복이고 오늘이 대서라 그런지 요 며칠 동안은 날마다 무더위다. 게다가 습도가 높고 바람도 별로 없어 무척 후텁지근하다. 그래도 산이 있는 한 올라가야 한다. 이열치열이란 말을 되새기면서...


▲ 하옥리 향로교를 조금 지나 버스 정차 [10:23]

 

▲ 차도 왼쪽 산행 들머리 [10:24]

 

▲ 오르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10:28]

 

▲ 오르막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0:28]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32]

 

▲ 길의 경사가 조금 완만해졌다 [10:37]

 

▲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10:41]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0:45]

 

▲ 들머리에서 30분 정도 올라왔다 [10:54]


10:58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지만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34분 정도 더 힘을 쏟은 후에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 올라섰다. 여기서 왼쪽은 삼지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향로봉으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향로봉까지는 거리가 700m에 불과하고 또 산길의 경사가 아주 완만하기 때문에 다녀오는 게 좋다. 누가 뭐래도 향로봉은 내연산 지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지 않은가. 삼거리에서 향로봉까지 가는 데에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 돌탑이 아닌 돌탑 [10:58]

 

▲ 완만한 오르막길 [11:03]

 

▲ 바람이 없고 [11:11]

 

▲ 습도가 높아 [11:18]

 

▲ 무척 더운 날이다 [11:22]

 

▲ 삼거리봉으로 올라가는 길 [11:27]

 

▲ 삼거리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1:32]

 

▲ 향로봉 정상 가는 길 [11:36]

 

▲ 향로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41]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향로봉 정상부 [11:41]


11:42   해발 930m의 향로봉 정상에 올랐다. 내연산 지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에는 키보다 큰 표지석과 이정표가 서 있었다. 다른 회원들은 삼거리봉으로 발걸음을 돌렸고 나만 홀로 시명리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꽃밭등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2016년 7월에 매봉을 거쳐 걸어왔던 길이다. 시명리 쪽으로 계속 내려간다. 예상은 했지만 내리막 경사가 보통 심한 게 아니다. 갈림길 지점에서 35분 정도 걸어 내려가자 오른쪽에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해발 930m 향로봉 정상에서 선두회원들과 함께 [11:42]

 

▲ 향로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47]

 

▲ 꽃밭등 갈림길 이정표: 시명리 쪽으로 진행 [11:51]

 

▲ 내연산 주등산로 표지판 [11:56]

 

▲ 여기에도 무덤이 있네 [12:02]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2:07]

 

▲ 사면을 오른쪽으로 가로질러 가는 길 [12:12]


분홍망태버섯

 

자실체의 크기는 망토의 자락을 넓게 펴면 지름이 10㎝ 이상이고 길이도 10㎝정도로 땅까지 축 처진다. 버섯의 자루에 잇는 종형 모양의 균모 내부에서 노란색, 등황색, 연한 홍색을 띠는 그물모양의 레이스와 비슷한 망토가 펼쳐진다. 자루의 길이는 15-18㎝이고 굵기는 2-3㎝로 표면은 백황색이고 매끄럽지 않다. 밑부분에는 올리브색의 점액성물질이 덮여 있는 데 여기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

 

포자의 크기는 3.5-4.5×1.5-2㎛로 타원형이다. 발생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혼효림의 풀밭이나 땅에 군생한다. 망태버섯과 균모와 자루가 비슷하지만 색깔이 노란 것이 틀리다. 고약한 냄새고 곤충을 유인하여 포자를 퍼뜨린다. 분포는 한국에서는 속리산, 남산, 지리산등서 자생하고 있으며 일본, 아시아(대만, 수마트라)지역에 분포한다.


▲ 분홍망태버섯 [12:17]

 

▲ 경사가 약한 내리막길 [12:24]

 

▲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났다 [12:30]


12:32   시간도 그렇고 해서 물이 흐르는 계곡 옆에 앉아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빵, 오디즙, 그리고 캔커피였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점심을 먹고 계류를 건너 이정표가 서 있는 시명리로 내려갔다. 자,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나? 지도를 확인한 후 물길을 건너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다 경사가 급한 왼쪽 사면을 내려간 후 다시 계류를 건넜다. 그런데 능선으로 가는 길은 어디에 있지? 지도상에는 분명히 있는데... 에라, 모르겠다. 일단 아무 데로나 올라가 보자. 개척 산행이 시작되었다. 이 더운 날에 길도 없는 급경사 사면을 오른다고 생각해 보라. 땀이 비 오 듯 흘러내린다. 그렇게 10분 가까이 올라가자 빙고! 번듯한 길이 나타났다. 고생 끝 행복 시작.


▲ 오늘 점심 메뉴는 빵, 오디즙, 캔커피 [12:32]

 

▲ 점심 먹고 계류를 건너 간다 [12:42]

 

▲ 시명리에 서 있는 이정표 [12:46]

 

▲ 계류를 건너와서 바라본 모습 [12:55]

 

▲ 언덕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진행 [12:56]

 

▲ 다시 계류를 건너간다 [13:02]

 

▲ 구조지점 안내판이 보인다 [13:03]

 

▲ 길을 개척해 가며 올라가는 중 [13:11]

 

▲ 제대로 나 있는 산행로에 들어섰다 [13:12]


13:20   잘 나 있는 산행로를 따라 계속 올라간다. 오늘 참 더운 날이다.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수건으로 닦아내면 곧바로 다시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살면서 처음 경험해 보는 현상인 것 같다. 휴대전화가 시끄럽게 울렸다. 뭐지? 폭염 경보 재난 문자였다. 이 지역의 기온이 35도가 넘었으니 어린이와 노약자는 외출을 금지하란다. 나는? 아직 노약자에 속하지 않는다고 자부하는데... 오르막길이 능선 왼쪽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로 바뀌었다. 마침내 삼거리에서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섰다. 능선에는 이정표가 서 있었고 우척봉은 4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 혼자서 올라가는 길, 참 덥다 [13:20]

 

▲ 습도는 높고 바람은 없고 [13:25]

 

▲ 길은 뚜렷하게 잘 나 있다 [13:32]

 

▲ 사면을 가로지르는 너덜길이 시작되었다 [13:37]

 

▲ 너덜길이 끝나고 걷기 좋은 길 등장 [13:43]

 

▲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13:50]

 

▲ 삼거리에서 이어지는 길에 서 있는 이정표: 우척봉 쪽으로 진행 [13:57]

 

▲ 웃자란 나뭇가지들이 길을 덮었다 [14:02]

 

▲ 우척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09]


14:11  해발 770m의 우척봉 정상에 올랐다. 2013년 7월에 삿갓봉을 거쳐 이곳에 온 적이 있는데 그게 벌써 6년 전의 일이다. 전망이 잠깐 트이는 우척봉 정상을 떠나 주차장 쪽으로 조금 걸어가자 천령산 표지판이 보였다. 예전에는 '천령산'이라고 불리던 봉우리는 지금은 '우척봉'으로 불리며 내연산 지구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연산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2013년 7월에 이곳에 왔을 때는 여기서 연산폭포로 내려갔었다.


▲ 해발 770m 우척봉 정상에 있는 표지석 [14:11]

 

▲ 우척봉 정상에서 바라본 산줄기 [14:11]

 

▲ 우척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보경사 주차장 쪽으로 진행 [14:11]

 

▲ 천령산 표지판 [14:13]

 

▲ 넓은 헬기장 지나고 [14:14]

 

▲ 경사가 없는 걷기 좋은 길 [14:18]

 

▲ 연산폭포 갈림길 이정표 [14:24]

 

▲ 여기도 걷기에 좋은 길 [14:30]

 

▲ 돌탑 같지도 않은 돌탑 [14:36]


14:42   음지밭등 갈림길 지점을 지났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조금 지루하다는 기분이 든다. 하긴 우척봉 정상에서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4.1km나 되고 조망도 전혀 없는 숲길이니 지루할 만도 하다. 그나마 이 더운 날에 다시 올라가는 길이 없고 계속 내리막길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중산리 갈림길 지점에서 보경사 주차장 쪽으로 간다. 내려가는 길인 데도 땀은 계속 흘러내렸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다시 말해서 더 뭐하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산행을 하다 보면 이정표에 적혀 있는 거리가 주먹구구식인 경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종류가 다른 이정표인 경우에는 예전에 세운 것과 새로 세운 것의 거리 차이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설치한 이정표의 거리가 다른 경우는 문제가 달라진다. 우척봉 정상에서 보경사 주차장까지 가는 데에는 4개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그런데 우척봉 정상에서 보경사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순서대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4.1km, 2,8km, 3.0km, 3.3km. 과연 이런 이정표를 세운 분은 어떤 뇌를 가진 분일까.


▲ 음지밭등 갈림길 지점 이정표 [14:4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47]

 

▲ 이정표에 적힌 거리가 제멋대로다 [14:52]

 

▲ 나무가 만들어낸 작품 [14:5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58]

 

▲ 중산리 길을 버리고 주차장 쪽으로 진행 [15:05]

 

▲ 경사가 거의 없는 걷기 좋은 길 [15:10]

 

▲ 계류 옆으로 나 있는 길 [15:15]

 

▲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5:16]

 

▲ 계류를 건너가면 포장도로다 [15:18]


15:19   포장도로에 올라서는 것으로 실제적인 산길 걷기는 모두 끝이 났다. 새로 만든 도로를 따라 12분 정도 걸어 보경3교에 도착했고 다리를 건넌 후 다시 7분을 걸어 버스가 서 있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한산한 편이었다. 주차장 한쪽에 있는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얼마나 더운 날인지 옷을 갈아입는 동안에도 화장실에서 차로 돌아오는 길에서도 땀방울이 끝없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다. 내 생각으로는 올여름 들어 오늘이 가장 더운 날인 것 같다.

 

산행 마감시각이 4시인데도 회원들은 내려올 줄을 모른다. 날이 더워서 그런가, 아니면 폭포 구경에 시간을 뺏겨서 그런가. 회원들이 꽤 많이 내려와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5시 58분에 버스 출발, 영덕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청주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고속도로는 한산했다. 휴게소를 두 번 들른 버스가 청주에 도착한 시간이 9시 10분, 이렇게 해서 폭염 경보 속에 이루어진 향로봉과 천령산의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포장도로에 올라서면 만나는 입산통제 안내판 [15:19]

 

▲ 포장도로를 따라 보경3교 쪽으로 [15:19]

 

▲ 광천 위에 놓인 보경3교를 건너간다 [15:31]

 

▲ 수국이 피어 있는 길 [15:35]

 

▲ 보경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38]

 

▲ 주차장 옆을 흘러가는 광천 [15:56]

 

▲ 상주영덕고속도로 청송휴게소 [18:52]

 

▲ 청주상주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 [20:13]

 

▲ 속리산휴게소에서 바라본 구병산 능선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