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9.09.24. [전북山行記 99] 전북 고창 청룡산→형제봉

by 사천거사 2019. 9. 24.

청룡산-국기봉-비학산-인경봉-구황봉-형제봉 산행기

◈ 일시: 2019년 9월 24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청룡산 314m / 국기봉 314m / 비학산 307m / 인경봉 265m / 구황봉 299m / 형제봉 248m / 

           전북 고창

◈ 코스: 하련제 → 청룡산 → 국기봉 → 비학산 → 인경봉 → 구황봉 → 형제봉 → 주차장 앞 → 

           도솔암 왕복 → 선운산 주차장

◈ 거리: 18.4km

◈ 시간: 5시간 29분 

◈ 회원: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산경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선운산도립공원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선운천을 가운데에 두고 디귿 자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는 이 산줄기에는 크고 작은 봉우리가 많이 솟아 있고 또 여러 개의 코스가 얽혀 있어 다양한 산행 코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오늘 산악회에서 정한 코스는 하련제에서 산행을 시작해 청룡산에 오른 후 왼쪽 산줄기를 거쳐 선운사로 내려가는 코스다. 이 코스는 2015년 4월에 한번 걸은 적이 있어 나는 청룡산에서 오른쪽 산줄기를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걸어보기로 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태풍 타파도 지나가고 오늘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지금은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시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태풍은 이제 그만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벌곡휴게소와 정읍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정읍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22번 국도와 733번 지방도를 타고 산행 들머리가 있는 하련제를 향해 달려갔다.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05]


10:05   산행 들머리가 있는 하련제 옆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2015년 4월에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산길이 이어졌다. 선운산은 꽃무릇의 고장, 이름에 어울리게 길 옆에 피어 있는 꽃무릇 몇 송이가 보인다. 사실, 선운산에서 꽃무릇을 제대로 보려면 주차장에서 선운사를 거쳐 도솔암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어야 한다. 길 왼쪽으로 할미바위라고도 하는 배맨바위가 보인다. 근처에서 조개껍질이 발견된다고 하는데 예전에 실제로 배를 맨 곳인지도 모르겠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하련제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05]

 

▲ 청룡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의 들머리 [10:06]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0:09]


꽃무릇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정읍 내장사, 이 가을에 꽃무릇 꽃의 화려한 연출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매년 추석 무렵이면 만개하는데 계곡 전체 심어놓은 정원이나 공원 모두 바닥에 불난 것처럼 빨갛게 장식되어 있다. 선운사의 경우 꽃무릇의 알뿌리가 장마 때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오다 물가의 둔치나 평평한 곳에 흩어져 거기서 뿌리를 내려 꽃이 핀 것이다. 덕분에 가을이면 계곡 전체가 붉은색으로 채색된다. 화단용으로 좋으며 꽃꽂이용 소재로도 훌륭하다.

 

꽃무릇은 추위에 좀 약한 편으로 중부이북에서는 월동이 불안전하다. 하지만 서울에서도 햇볕이 잘 들고 습기가 유지되는 곳에서는 화단용으로 충분히 즐길수 있다. 옮겨심기는 봄이나 가을에 꽃이 진뒤 하면 된다. 꽃무릇(=석산)은 수선화과 Lycoris속에 속하는 알뿌리식물로 우리가 흔히 아는 상사화랑 한 집안 식물이다. 그래서 통상 상사화라고도 부르지만 그것은 속을 대표하는 명칭이기 때문에 굳이 전체를 통칭하여 부른다면 상사화류 라고 불러야 맞다.


▲ 길 옆에 피어 있는 꽃무릇 [10:10]

 

▲ 경사가 별로 없는 오르막길 [10:16]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들판에 벼가 익어가고 있다 [10:22]


선운산 배맨바위

 

선운사 서쪽 해리면 수락 산등성이에 올라앉은 신비롭고 괴이한 바위이다. 할미가 구부리고 있는 것 같아 할미바위라고도 하며, 무장읍지에는 배를 맨 형국이 있다 하여 배맨바위라고 실려 있다. 옛날에는 이 바위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지금도 산꼭대기에서 조개 껍질이 발견되고 주위의 바위가 모두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것을 보면 실제로 이 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왔었는지도 모른다. 민둥산 높은 곳에 자리하여 남쪽에서 보면 그 쪽을 바라보는 것 같고 동쪽에서 보면 그 쪽을 바라보는 것 같아 명당설에서는 살로 친다. 그래서 영광에서 한때 없애버리려고 올라갔다가 풍우가 일어 그만두었다고 한다.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배맨바위 [10:25]

 

▲ 청룡산 정상이 코 앞이다 [10:28]


10:34   해발 314m의 청룡산 정상에 올랐다. 암봉으로 전망이 좋은 곳이다. 산악회에서 정한 산행 코스는 여기서 선운산 쪽으로 가는 것이지만 나는 비학산과 구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걸어보기로 하고 쥐바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능선길을 따라 걸어간다. 왼쪽으로 청룡산에서 배맨바위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수확을 기다리는 들판이 보인다. 밧줄을 잡고 쥐바위 꼭대기에 올라섰다.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막혔던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다.


▲ 해발 314m 청룡산 정상 표지판 [10:34]

 

▲ 청룡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쥐바위 쪽으로 진행 [10:34]

 

▲ 청룡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34]

 

▲ 청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배맨바위 [10:35]

 

▲ 경사가 거의 없는 걷기 좋은 길 [10:40]

 

▲ 청룡산에서 배맨바위로 이어지는 능선 [10:4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쥐바위봉 [10:49]

 

▲ 쥐바위 정상 조망: 비학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10:50]

 

▲ 쥐바위 정상 조망: 낙조대, 천마봉, 견치산,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0:50]


꽃향유

 

전국의 산과 들에 흔하게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중국 동북부 지역에도 분포한다. 줄기는 곧추서며,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 30-60cm다. 잎은 마주나며, 난형 또는 좁은 타원형, 가장자리에 이 모양 톱니가 있다. 꽃은 9-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서 이삭꽃차례로 달리며, 분홍빛이 도는 자주색이다. 꽃싸개잎은 둥근 난형, 끝이 뾰족하며, 자주색, 가장자리에 털이 난다. 꽃받침은 종 모양, 5갈래로 갈라진다. 화관은 입술 모양, 윗입술은 끝이 오목하고 아랫입술은 3갈래로 갈라진다. 수술은 4개, 2개가 화관 밖으로 길게 나온다. 열매는 소견과다. 약으로 쓰이며, 원예종으로 개발할 가치가 있다.


▲ 지금은 꽃향유가 피는 철 [10:53]


10:54   도솔암 갈림길 지점을 지나 조금 올라가자 해발 314m의 국기봉 정상이다. 국기봉 정상에서는 사자바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아직 못 가본 곳이다. 20분 가까이 걸어 4거리 안부에 내려섰다. 오른쪽은 아산면 월성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은 도솔제로 내려가는 길이다. 2018년 7월, 삼인종합학습장에서 산행을 시작해 구황몽과 비학산을 거친 후 이곳에서 도솔제로 내려간 적이 있다.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비학산을 향해 올라간다.


▲ 도솔암 갈림길 이정표 [10:54]

 

▲ 국기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희어재 쪽으로 진행 [10:58]

 

▲ 해발 314m 국기봉 정상 표지판 [10:58]

 

▲ 평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희어재 쪽으로 진행 [11:11]

 

▲ 특이한 모양의 바위 [11:17]

 

▲ 청룡산, 쥐바위, 국기봉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11:21]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평야지대 [11:23]

 

▲ 희어재로 내려가는 길 [11:26]

 

▲ 4거리 안부인 희어재에 서 있는 이정표: 삼천굴 쪽으로 진행 [11:29]

 

▲ 비학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36]


11:41   비학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만났다. 곧이어 나타난 묵은 헬기장, 삼각점이 박혀 있는 이곳이 바로 해발 307m의 비학산 정상이다. 청룡산 왼쪽 능선과는 달리 오른쪽 능선에 있는 산봉우리에는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다는 것. 비학산 정상을 떠나 구황봉으로 가는 길,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가끔씩 보이는 주변 풍경이 보기에 좋다.


▲ 비학산 정상 직전에서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만났다 [11:41]

 

▲  묵은 헬기장이 바로 비학산 정상이다. [11:43]

 

▲ 해발 307m 비학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44]

 

▲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1:47]

 

▲ 광대산 갈림길 이정표: 구황봉 쪽으로 진행 [11:51]

 

▲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지고 [11:55]

 

▲ 소나무에 매달려 있는 작은비학산 표지 [11:58]

 

▲ 도솔제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구황봉 쪽으로 진행 [12:05]

 

▲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산면 반암리 방면 [12:11]

 

▲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솔제 [12:13]


12:14   아직 색깔이 파란 청미래덩굴 열매가 보인다. 이제 곧 열매 색깔이 조금씩 조금씩 빨간색으로 변해가겠지. 전망이 트이면서 이쪽 능선의 명물인 안장바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안장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했고 자연스럽게 길을 따라 계속 진행을 했는데.... 삼거리가 나타났다. 왼쪽으로 가는 길은 뭐지? 지도를 확인해 보니 인경봉으로 가는 길이었다. 원래 인경봉을 거쳐 오는 산길이 있었는데 그 길을 놓치고 직선으로 진행하는 바람에 들르지 못한 것이었다. 가봐? 그래, 다녀오자.


▲ 청미래덩굴에 멸매가 달렸다 [12:14]

 

▲ 안장바위와 도솔제가 보이는 풍경 [12:16]

 

▲ 용트림하듯 서 있는 바위 [12:19]

 

▲ 길은 뚜렷한 편이다 [12:29]

 

▲ 동물들의 식수 공급처인 습지가 보인다 [12:32]

 

▲ 구황봉 820m 전 이정표 [12:36]

 

▲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2:41]

 

▲ 삼거리에서 인경봉 쪽으로 간다 [12:47]

 

▲ 인경봉 정상이 지척이다 [12:53]


12:54   해발 265m의 인경봉 정상에 도착했다. 조망이 전혀 없는 곳이다. 표지기와 코팅지가 매달려 있는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곳에서 빵, 두유, 칡즙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구황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구황봉 정상이 가까워지자 나타난 산성의 흔적, 해발 299m의 구황봉 정상을 둘러싸고 테뫼식 산성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대한민국은 산성의 나라다. 구황봉 정상을 떠나 형제봉으로 가는 길, 사람 키만큼 자란 조릿대 사이로 길이 나 있는 구간도 있었다.


▲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는 인경봉 정상 [12:54]

 

▲ 인경봉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다 점심 식사: 빵, 두유, 칡즙 [12:56]

 

▲ 여기도 길 옆에 습지가 있네 [13:14]

 

▲ 걷기 좋은 널찍한 길 [13:18]

 

▲ 구황봉 정상 직전에 만난 테뫼식 산성 흔적 [13:21]

 

▲ 해발 299m의 구황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22]

 

▲ 구황봉을 둘러싸고 있는 테뫼식 산성 흔적 [13:23]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3:29]

 

▲ 사람 키만큼 자라 있는 조릿대 군락지 [13:37]

 

▲ 형제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42]


13:46   오늘 걸을 산줄기에 솟아 있는 마지막 봉우리인 해발 248m의 형제봉 정상에 올랐다. 이제 주차장으로 가야 하는데 길은 두 가지, 하나는 계속 능선을 따라 진행해서 삼인종합학습장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왼쪽 사면을 따라 선운천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문제는, 전자는 길이 뚜렷하게 나 있지만 후자는 길이 불분명하다는 것. 후자를 택했다. 안전하면서도 확실한 길을 버리고 불확실하고 모험이 따르는 길을 택한 것이다. 어떻게 잘 되겠지.

 

형제봉 정상에서 조금 진행하다 적당한 곳에서 왼쪽 사면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길이 있으려나? 다행히도 사람이 다닌 희미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나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또 있는 모양이다. 없는 길을 개척하며 거의 20분 정도 내려간 끝에 도착한 곳은 선운천 앞, 문제는 선운천을 건너는 일이었다. 마침 선운천을 가로질러 만들어 놓은 보가 있어 건너기에 안성맞춤인데 물이 많이 흘러 등산화에 물이 들어오는 것은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어렵사리 선운천을 건넜다. 선운산도립공원 주차장 앞에 도착했는데 오늘이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이유는 바로 꽃무릇, 제 철을 만나 피어난 꽃무릇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었다. 산행 마감시각이 4시니 1시간 50분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도솔암을 다녀오기로 했다. 여기서 도솔암까지는 평짓길이고 길 양쪽으로 꽃무릇도 많이 피어 있을 테니 시간을 보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입장료 3천 원을 지불하고 도솔암 가는 길에 들어섰다.


▲ 해발 248m의 형제봉 정상에 도착 [13:46]

 

▲ 능선에서 왼쪽 사면으로 내려가는 길에 진입 [13:50

 

▲ 길은 없어도 그런대로 내려갈만 하다 [13:54]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4:03]

 

▲ 선운천을 건너가야 하는데 [14:10]

 

▲ 방금 건너온 선운천 [14:12]

 

▲ 선운산도립공원 표지판 [14:12]

 

▲ 꽃무릇이 피어 있는 길 [14:16]

 

▲ 선운천 왼쪽으로 나 있는 무장애도로 [14:22]

 

▲ 산책로 왼쪽은 차밭이다 [14:26]


14:33   도솔암 2.34km 전 이정표를 지나 계속 올라간다. 산행 마감시각이 4시라 시간적 여유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능한 한 걸음을 빨리 했다. 20분 가까이 걸어 지장기도도량인 도솔암 극락보전 앞에 도착, 보물 제280호인 금동지장좌장보살을 볼 겨를도 없이 사진 하나만 남기고 곧바로 발걸음을 돌렸다. 주차장으로 가는 널찍한 길 옆으로는 꽃무릇이 한창이었다. 사람은 조금 간사한 동물이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이제는 꽃이 눈에 들어온다.


▲ 도솔암 2.34km 전 이정표 [14:33]

 

▲ 길 옆에 피어 있는 꽃무릇 [14:35]

 

▲ 도솔암 1.2km 전 이정표 [14:41]

 

▲ 도솔암 100m 전 이정표 [14:52]


선운사도솔암금동지장보살좌상

 

선운사의 도솔암에 봉안되어 있는 고려시대 금동보살좌상. 보물 제280호. 높이 96.9cm. 대좌와 광배는 없어졌으며 두건을 쓰고 법륜을 든 지장보살좌상이다. 오른발을 위로 올려 결가부좌한 길상좌의 자세로 앉아 두 손은 아미타구품인 중 하품중생인을 결한 채 왼손에 법륜을 가볍게 쥐고 있다. 머리에 쓴 두건은 귀 뒤로 넘겨져 어깨까지 덮어 내려오며 그 끝부분에 영락장식이 매달려 있다. 얼굴은 약간 살이 찐 둥그스름한 형에 이목구비가 조화를 이루며 뚜렷하고 단정하게 표현되어 있다. 신체표현은 알맞게 살이 찌고 균형이 잡혀 안정감을 주며, 오른쪽 어깨에 걸친 둥근 옷자락, 왼쪽 어깨 앞에 표현된 Ω형의 옷단 처리, 내의를 묶은 띠매듭과 승각기 치레장식 등은 장곡사 금동약사불좌상이나 문수사금동아미타불좌상과 같은 고려 후기(14세기) 불좌상의 착의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목은 짧고 삼도가 표현되어 있으며 가슴에는 3줄의 장식이 늘어진 목걸이가 있다. 양 손목의 팔찌, 손에 든 법륜, 승각기 치레장식의 연주무늬와 꽃무늬, 목걸이 등이 정교하게 표현되었다. 전체적으로 보아 신체를 감싸는 옷주름은 번잡스럽지 않고 손이나 발도 부드러운 윤곽을 이루며 자연스럽게 조각되었다. 이 보살상은 두건의 형태나 법륜을 든 손 모양 등 세부묘사가 고려시대 지장보살도에서 보이는 상들과 흡사하다. 조각상으로는 드물게 전해오는 고려시대의 지장보살상으로, 지장신앙의 유행과 함께 고려미술의 귀족적이며 세련된 일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이다.


▲ 도솔암 극락보전 [14:54]


고창 선운사 도솔암 장사송

 

천연기념물 제354호. 높이 23m이며, 가슴높이둘레가 2.95m로, 지상 2.2m 높이에서 2개로 갈라져서 자란다. 수관폭은 동서가 16.8m이고 남북이 16.7m이며 수령은 600년이라고 보고 있으나 단순한 추정에 지나지 않는다. 외관으로는 소나무같이 생겼으나, 지상 40㎝ 정도에서 갈라져서 자라는 동안 높이 2.2m쯤에서 다시 합쳐진 것으로 반송(盤松)에 해당한다. 그러나 고창 주민들이 장사송(長沙松)이라는 이름을 붙여 보호하게 됨으로써 장사송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선운사에서 도솔암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진흥굴 앞에서 자란다. 주변에는 다른 소나무와 더불어 자생수종들이 자라고 이 나무에 얽힌 전설도 있음직하지만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 천연기념물 제354호인 장사송 [14:58]

 

▲ 꽃무릇이 피어 있는 길 [15:06]

 

▲ 길 옆에 피어 있는 꽃무릇 [15:11]

 

▲ 길 옆에 피어 있는 꽃무릇 [15:12]


15:14   갈림길 지점에서 이번에는 선운사 쪽으로 걸어간다. 야재매트가 깔려 있는 길 오른쪽으로는 도솔제에서 시작한 선운천이 흘러가고 있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 옆을 지나 버스가 서 있는 주차장에 도착,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한 후 4시 28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내려올 때와는 달리 돌아가는 길은 서해안고속도로와 서천공주고속도로를 이용했고 휴게소를 두 군데 들른 후 청주에 도착한 시각은 7시 40분이었다.


▲ 선운사 가는 길 이정표 [15:14]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5:15]

 

▲ 길 오른쪽으로는 선운천이 흘러가고 [15:18]


선운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이다. 이 절의 창건에 대해서는 신라의 진흥왕이 꿈을 꾸고 감동하여 절을 세웠다는 설과, 557년에 백제의 고승 검단이 창건했다는 설이 있다. 가장 오래된 조선 후기의 사료들에는 진흥왕이 창건하고 검단선사가 중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려말과 조선초에 중수와 중창을 거쳐 경내의 건물이 189채나 되었으나 정유재란 때 거의 타버렸다. 1613년(광해군 5) 재건을 시작하여 근대까지 여러 차례 중수되었다.


현존하는 건물은 대웅전(보물 제290호)·영산전·명부전·만세루(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3호)·산신각·천왕문·대방·요사 등이 있다. 금동보살좌상(보물 제279호)·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제280호)·동불암마애불상(보물 제1200호)·영산전목조삼존불상(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석탑(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9호)·범종(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31호)과 중종과 부도 및 탑비(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32호)가 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이밖에 다수의 조상과 사적비 등이 남아 있다.


▲ 선운사 천왕문 [15:22]

 

▲ 선운사 일주문 [15:26]

 

▲ 꽃무릇이 피어 있는 풍경 [15:28]

 

▲ 선운산 주차장에 있는 버스에 도착 [15:36]

 

▲ 서해안고속도로 군산휴게소 [17:21]

 

▲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