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9.08.01. [경남山行記 127] 경남 산청 대성산→둔철산

by 사천거사 2019. 8. 1.

대성산-둔철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8월 1일 목요일 / 맑음 폭염

◈ 장소: 대성산 593m / 둔철산 811.7m / 경남 산청

◈ 코스: 정취암 입구 → 정취암 → 대성산 → 와석총 → 둔철산 → 삼거리봉 → 심거폭포 →

           깊은골 계곡 → 내심거마을

◈ 거리: 8.1km

◈ 시간: 3시간 21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둔철산

 

둔철산(해발 811m)은 황매산에서 흘러내린 능선이 정수산을 거쳐 경호강에 산자락을 내리면서 우뚝 솟아 있는 산으로 산청읍과 신안면, 신등면 사이에 있으면서 웅석봉과 마주하며 철을 생산했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그러나 둔철(屯鐵)이라는 지명은 생산보다는 보관했다는 말을 더욱 설득력있게 한다. 신안면 심거마을에서 시작해 깊은골로 해서 둔철산 정상으로 곧장 오르는 코스와 외송리에서 암봉을 거쳐 정상에 가는 코스, 월성초등학교 둔철분교가 있는 둔철에서 정상으로 가는 코스, 척지마을에서 둔철산으로 가는 코스, 신등면 단계에서 정취암을 들머리로 대성산에 올랐다가 능선을 타고 둔철산으로 가는 종주코스가 있다.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둔철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60번 지방도를 경계로 2019년 1월에 답사한 정수산과 마주하고 있는 둔철산은 전망이 좋고 심거마을 쪽으로 깊은골 계곡이 뻗어 있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도 폭염주의보 문자가 올 정도로 더운 날이다. 생초나들목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3번 국도와 60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정취암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함양휴게소 [09:25]


10:02   산행 들머리가 있는 정취암 입구에 버스가 섰다. 정취암까지는 2.5km의 차도를 이용해 올라갈 수도 있고 800m의 산길을 따라 걸어 올라갈 수도 있다. 포장 임도에 들어서는 것으로 산행 시작, 잠시 후 길은 임도에서 왼쪽으로 갈라져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정취암으로 올라가는 그 길은 정취암으로 이어지는 차도가 생기기 전에 사람들이 걸어 다니던 길이었다. 정취암은 이름에서 풍겨오는 이미지와는 달리 꽤 큰 사찰이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정취암을 찾은 방문객이 많이 보였다.


▲ 60번 지방도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정취암 표지석  [10:02]

 

▲ 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 [10:04]

 

▲ 임도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진입 [10:06]

 

▲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08]

 

▲ 커다란 바위 아래 무슨 비석이 있었던 흔적 [10:11]

 

▲ 정취암으로 올라가는 돌계단길 [10:14]

 

▲ 대성산 정취암 안내판 [10:16]


정취암

 

대성산정의 절벽에 자리한 정취암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정취암 탱화가 유명한 절이다. 기암절벽에 매달린 정취암은 옛 단성현(丹城縣) 북방40리에 위치한 대성산(大聖山)의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한 절로 그 상서로운 기운이 가히 금강에 버금간다하여 옛부터 소금강(小金剛)이라 일컬었다. 신라 신문왕 6년에 동해에서 아미타불이 솟아올라 두 줄기 서광을 비추니 한 줄기는 금강산을 비추고 또 한 줄기는 대성산을 비추었다. 이때 의상대사께서 두 줄기 서광을 쫒아 금강산에는 원통암(圓通庵)을 세우고 대성산에는 정취사(淨趣寺)를 창건하였다.

 

고려 공민왕 때에 중수하고 조선 효종 때에 소실되었다가 봉성당 치헌선사가 중건하면서 관음상을 조성하였다. 1987년 도영당은 원통보전공사를 완공하고 대웅전을 개칭하여 석가모니 본존불과 관세음 보살상, 대세지보살상을 봉안하였다. 1995년에 응진정에 16나한상과 탱화를 봉안하고 1996년 산신각을 중수하여 산신탱화를 봉안하였다. 이 탱화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43호로 지정되어 있다. 바위 끝에 서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면 천장 만장 높은 곳에서 하계를 내려다보는 시원함과 함께 적막과 고요속에 속세를 벗어난 느낌이 든다.


▲ 천년고찰 정취암 원통보전 [10:16]

 

▲ 정취암 산신각에서 바라본 산행로 [10:18]

 

▲ 정취암 응진전 내부 [10:19]


10:19   정취암을 떠나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했다. 보기 좋은 소나무와 노란 원추리가 반겨주는 길을 10분 정도 걸어 산행로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전망대에 들렀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전망대에서는 2019년 1월 산행에서 멋진 눈 세상을 보았던 정수산과 새신바위, 그리고 그 뒤로 황매산까지 잘 보였다. 전망대에서 대성산 정상까지는 7분 거리, 해발 593m의 대성산 정상에는 쉼터용 팔각정자가 있고 이정표가 두 개나 서 있었다. 이정표에는 둔철생태숲에서 이곳에서 올라오는 길이 표기되어 있었다.


▲ 정취암을 떠나 산길에 진입 [10:1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22]

 

▲ 지금은 원추리가 피는 시기 [10:26]

 

▲ 전망대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10:29]

 

▲ 정수산과 새신바위, 그 오른쪽으로 황매산 [10:30]

 

▲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0:32]

 

▲ 둔철생태체험숲 공원 갈림길 이정표 [10:37]

 

▲ 대성산 정상에 있는 쉼터용 팔각정자 [10:38]

 

▲ 해발 593m 대성산 정상 표지판 [10:38]


10:41   대성산 정상을 떠나 와석총 쪽으로 가는 길은 전형적인 흙길로 걷기에 아주 좋은 길이었다. 경사가 조금씩 있기는 하지만 워낙 완만해서 평지를 걷는 기분이다.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계속 보인다. 오늘 걷는 산줄기에는 유난히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오른쪽에 다시 전망이 트이는 곳이 있어 들렀다. 정수산에서 새신바위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는 황매산에서 부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잘 보였다. 오늘은 날이 워낙 좋아 주변 풍광이 아주 뚜렷하다.


▲ 대성산 정상을 떠나 와석총 쪽으로 [10:41]

 

▲ 오래 된 통나무 계단길 [10:4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50]

 

▲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소나무들 [10:53]

 

▲ 길은 걷기에 좋다 [10:56]

 

▲ 정취암에서 1.5km 지나온 지점 표지판 [11:00]

 

▲ 전망대 조망: 정수산과 새신바위, 그리고 황매산이 보인다 [11:00]

 

▲ 둔철생태체험숲 공원 갈림길 이정표 [11:03]

 

▲ 산수국이 피었네 [11:05]

 

▲ 길은 대체로 걷기에 좋다 [11:11]


11:15   와석총 가는 길 이정표를 만났다. 와석총 가는 길에 들어서서 5분 정도 걸어가자 와석총 꼭대기이다. '서래봉'이라고도 하는 해발 760m의 와석총 정상에는 무덤이 하나 자리 잡고 있었다. 무덤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전망대로 갔다. 60번 지방도 너머로 정수산과 새신바위, 그리고 그 뒤로 황매산이 보인다. 모두 예전에 답사한 곳이다. 서래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와석총 쪽을 택했다. '달팽이 무덤'이란 뜻을 가진 와석총은 커다란 바위들이 층층이 쌓여 있어 거대한 돌무덤처럼 보였다. 와석총을 내려온 후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둔철산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 와석총 가는 길 이정표 [11:15]

 

▲ 해발 760m 서래봉에 있는 무덤 [11:20]

 

▲ 전망대에서 바라본 둔철생태체험숲공원 [11:22]

 

▲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수산과 황매산 [11:22]

 

▲ 커다란 바위가 쌓여 있는 와석총 [11:25]

 

▲ '달팽이무덤'이라고도 불리는 와석총 [11:28]

 

▲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 귀환 [11:30]

 

▲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35]

 

▲ 척지마을 갈림길 이정표: 둔철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37]

 

▲ 웃자란 풀이 산행로를 덮고 있다 [11:43]


11:51   걷기 좋은 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자 오른쪽에 잡초에 덮여 있는 헬기장이 있어 올라가 보니 지금은 사용을 하지 않는 듯하다. 해발 811.7m의 둔철산 정상에 올랐다.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는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고 이정표도 서 있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산청군소재지 쪽으로 이어지는 통영대전고속도로와 남강 물줄기, 그리고 3번 국도가 내려다보이는 바위에 앉아 먹는 김밥 맛이 그만이다. 마침 바람도 솔솔 불어온다.

 

점심을 먹고 심거마을 쪽으로 조금 걸어가자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다. 왼쪽은 또 다른 정상 표지석이 서 있는 봉우리를 거쳐 심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홍화원 갈림길 지점을 지나 계곡을 거쳐 심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왼쪽 길로 간다. 5분 후, 단성중학교 산악회에서 세운 둔철산 정상 표지석이 서 있는 봉우리에 도착했다. '부봉'으로 불리는 봉우리인데 왜 여기에 정상 표지석을 세웠는지 모르겠네. 부봉에서는 능선길과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어느 길을 선택해도 심거마을에 이를 수 있다.


▲ 걷기 좋은 길 [11:51]

 

▲ 잡초로 덮여 있는 헬기장 [11:54]

 

▲ 둔철산 정상에서 바라본 산청군소재지 방면 [11:56]

 

▲ 둔철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59]

 

▲ 해발 811.7m 둔철산 정상 표지석 [12:13]

 

▲ 둔철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13]

 

▲ 삼거리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심거마을 쪽으로 진행 [12:16]

 

▲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바위들 [12:19]

 

▲ 단성중학교 산악회에서 세운 둔철상 정상 표지석 [12:21]

 

▲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2:22]


12:23   능선 가는 길과 계곡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내리막 경사가 꽤 심하다. 길은 뚜렷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능선길로 가는지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잘 보이지 않는다. 20분 가까이 걸어 물이 흐르고 있는 깊은골 계곡에 내려섰다. 계곡물에 손을 담가 보니 아, 차갑다. 길 왼쪽에 둔철산폭포, 금정폭포 등으로 불리는 심거폭포가 있어 들러보았다. 긴 바위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보기에 좋다. 심거폭포를 떠나 깊은골 계곡 오른쪽을 따라 계속 내려갔다.


▲ 삼거리봉에서 계곡 가는 길에 진입 [12:2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26]

 

▲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2:33]

 

▲ 내리막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2:37]

 

▲ 물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니 계곡이 가까워졌나 보다 [12:41]

 

▲ 물이 흐르고 있는 깊은골 계곡 [12:42]

 

▲ 깊은골 계곡 심거폭포 표지판 [12:45]

 

▲ 바위벽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는 심거폭포 [12:46]

 

▲ 계곡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2:51]

 

▲ 계속 이어지는 계곡 오른쪽 길 [12:56]


13:00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이정표가 하나 서 있는데 수리봉 능선길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었다. 진한 칡꽃 향이 콧속을 파고든다. 칡은 현재 골칫거리에 속하는 식물로 취급을 받고 있지만 꽃의 향기만큼은 아주 좋다. 내심거마을이 가까워지자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길이 나타났고 곧이어 밤나무 숲 옆으로 나 있는 길이 이어졌다. 등산로 입구 표지판을 지나 내심거마을에 들어섰다.


▲ 깊은골 계곡 위에 놓인 다리 [13:00]

 

▲ 심거폭포 740m 전 이정표 [13:01]

 

▲ 걷기 좋은 길 [13:06]

 

▲ 시루봉 능선길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3:09]

 

▲ 지금은 칡꽃이 피는 시기 [13:10]

 

▲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12]

 

▲ 소나무는 언제 보아도 보기에 좋다 [13:13]

 

▲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등산로 입구 표지판 [13:17]

 

▲ 내심거마을 뒤로 웅석봉이 보인다 [13:17]


13:20   산행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는 곳을 지나 조금 내려가자 산행 안내도가 서 있는 내심거마을 주차장이다. 버스에 배낭을 내려 놓고 오른쪽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가 보았다. 마침 지하수가 파이프에서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어 아예 몸을 드리대고 땀을 씻었다. 아이고, 이렇게 시원할 수가 있나. 주차장 위에 있는 내심거마을 정자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뒤풀이를 한 후 2시 40분에 버스 출발, 생초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20분, 이렇게 해서 폭염주의보가 내린 무더위 속에 이루어진 둔철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길 오른쪽에 산행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다 [13:20]

 

▲ 산행 날머리에 서 있는 둔철산 등산로 입구 표지판 [13:22]

 

▲ 산행 날머리인 내심거마을 주차장 [13:22]

 

▲ 내심거마을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24]

 

▲ 내심거마을 정자에서 뒤풀이 [14:25]

 

▲ 담소를 나누고 있는 회원들 [14:25]

 

▲ 내심거마을 주차장에 서 있는 산행 안내도 [14:28]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 휴게소 [16:03]

 

▲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바라본 하늘과 구름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