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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9.07.02. [경남山行記 125] 경남 거창 문재산→오도산

by 사천거사 2019. 7. 2.

문재산-오도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7월 2일 화요일 / 맑음, 무더위

◈ 장소: 문재산 930m / 오도산 1134m / 경남 거창

◈ 코스: 음기마을 → 삼거리 → 유방봉 → 문재산(미녀봉) → 오도재 → 오도산 왕복 → 

           청소년수련원 → 오도산 자연휴양림

◈ 거리: 11.3km

◈ 시간: 4시간 18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청주 산경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문재산과 오도산 연계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문재산은 2015년 8월에 숙성봉과 함께 다녀왔고 오도산은 2016년 12월에 두무산과 함께 다녀온 적이 있지만 문재산과 오도산을 연계하는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 실내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장마가 시작되었는데 오늘 날씨는 더없이 화창하다. 아니 화창할 정도를 넘어 무더울 것 같다. 휴게소를 두 번 들른 버스가 가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1099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음기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08:12]

 

▲ 통영대전고속도로 함양휴게소 [09:17]


09:58   1099번 지방도 옆 음기마을 입구에 버스가 섰다. 특골로 불리던 이 마을은 1945년경에 기리로 개명하였다가 1948년 6월 음기마을과 양기마을로 나뉘었다고 한다. 왜 하필이면 양기와 음기란 이름을 썼을까? 마을 뒤에 솟아 있는 미녀봉 때문인가? 마을 도로와 농경지 사이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18분 정도 걸은 후 산길에 진입,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해가 비치는 숲길은 습도가 높아 무척 덥다. 땀이 흘러 옷을 적시기 시작했다.


▲ 음기마을 입구 1099번 지방도 도로변에 버스 정차 [09:58]

 

▲ 산행 준비 중인 회원들 [09:58]

 

▲ 음기마을 표지석 [09:59]

 

▲ 농경지 사이로 나 있는 도로 [10:05]

 

▲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0:12]

 

▲ 마을 도로에서 벗어나 산길에 들어섰다 [10:18]

 

▲ 무덤 옆으로 나 있는 길 [10:20]

 

▲ 해가 난 숲길은 바람도 없고 무척 덥다 [10:25]

 

▲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10:30]


10:31   커다란 바위 사이를 지나 계속 올라간다. 송이버섯이 많은 나는 곳이라 그런지 출입을 금지하는 줄이 계속 쳐져 있고 사람들이 임시로 머물렀던 흔적도 보였다. 오르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미녀봉의 머리봉까지 해발고도를 500m 넘게 올려야 하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나무계단을 지나 잠시 올라가자 이정표가 나타났다. 유방샘을 거쳐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가뿐 숨을 몰아 쉬며 미녀봉의 머리에 해당하는 봉우리에 올라섰다.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0:31]

 

▲ 송이철 간이 거주지 흔적 [10:34]

 

▲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0:39]

 

▲ 고색이 창연한 나무 계단 [10:41]

 

▲ 송이버섯 채취 시기에 이용하는 간이 거주지 흔적 [10:42]

 

▲ 유방샘을 거쳐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이정표 [10:47]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0:52]

 

▲ 머리봉 앞 봉우리에 올랐다 [10:59]

 

▲ 머리봉 앞 봉우리에 있는 휴식용 의자 [11:00]


11:01   머리봉에 올랐다. 문재산은 이목구비가 뚜렷한 처녀가 긴 머리를 풀고 누워 있는 형상이라 미녀봉이라고도 한다. 지금 오른 곳은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앞으로 눈썹바위, 코바위, 입바위와 가슴에 해당하는 유방봉을 거쳐 문재산으로 가게 된다. 머리봉은 2015년 8월에 걸었던 숙성봉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머리봉에서 유방봉으로 가는 길에는 암릉이 있지만 안전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어 위험한 곳은 없다. 유방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들어섰다.  


▲ 미녀봉의 머리봉 표지판 [11:01]

 

▲ 머리봉은 숙성봉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미녀봉 쪽으로 진행 [11:01]

 

▲ 미녀봉 눈썹바위 [11:02]

 

▲ 눈썹바위에서 코바위로 가는 길 [11:03]

 

▲ 미녀봉 코바위 [11:03]

 

▲ 전망대에서 바라본 유방봉과 미녀봉, 그리고 오도산 [11:04]

 

▲ 코바위에서 내려가는 계단 [11:04]

 

▲ 길 왼쪽으로 바라본 가조면과 비계산 [11:06]

 

▲ 미녀봉 입바위 [11:06]

 

▲ 유방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1:09]


11:12   미녀봉의 가슴에 해당하는 유방봉에 올랐다. 처녀 가슴은 매끈매끈한데 미녀봉의 가슴은 울퉁불퉁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었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유방봉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으로 지금까지 지나온 머리봉 쪽 능선, 가조면 들판, 앞으로 가야 할 문재산 쪽 능선과 오도산이 잘 보였다. 안부에 있는 유방샘 갈림길 지점을 지나 10분 남짓 걸어가자 헬기장이 나오고 곧이어 893봉에 올랐다. 여기서도 유방샘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 유방봉 바로 옆에 있는 암봉 [11:12]

 

▲ 유방봉에서 바라본 머리봉 방면 [11:12]

 

▲ 유방봉에서 잠시 휴식 [11:12]

 

▲ 앞으로 가야 할 능선과 오도산 정상이 보인다 [11:12]

 

▲ 유방샘 갈림길 이정표: 미녀봉 쪽으로 진행 [11:15]

 

▲ 유방봉을 지나면서 길이 많이 좋아졌다 [11:20]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1:25]

 

▲ 893봉 아래에 있는 헬기장 [11:26]

 

▲ 893봉에 서 있는 이정표: 미녀봉 쪽으로 진행 [11:27]

 

▲ 893봉에 서 있는 표지판 [11:28]


11:29   893봉을 벗어나자 전망대가 나타났다. 왼쪽으로 가조면 들판 위에 솟아 있는 비계산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문재산 정상과 중계탑이 서 있는 오도산 정상도 잘 보인다. 12분 후 해발 930m의 문재산 정상에 올랐다. 미녀봉이라고도 하는 문재산 정상에는 아담한 표지석과 이정표, 거창군에서 세운 가조 7경 문재산 안내판, 합천군에서 세운 합천 8경 안내판이 서 있었다. 문재산은 거창과 합천의 경계를 이루는 산줄기 위에 솟아 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가져 간 떡으로 점심을 먹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조면 들판과 비계산 [11:29]

 

▲ 문재산 정상과 오도산 정상부에 있는 중계탑이 보인다 [11:30]

 

▲ 문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36]

 

▲ 해발 930m의 문재산(미녀봉) 정상 표지석 [11:41]

 

▲ 가조 7경 문재산 안내판 [11:42]

 

▲ 문재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42]

 

▲ 합천 팔경 안내판 [11:43]

 

▲ 문재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1:57]

 

▲ 오도재까지 거리는 1.7km [11:58]


12:00   오도재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잠시 후 갈림길 지점이 나타났는데 오른쪽은 오도재에서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은 봉우리를 하나 거쳐 오도재로 내려가는 길이다. 왼쪽 길로 간다. 봉우리에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오도산 중계탑이 보인다. 여기서는 그리 높게 보이지 않지만 문제는 오도재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것. 봉우리에서 오도재까지 내려가는 데에는 13분 정도가 걸렸다.


▲ 문재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2:00]

 

▲ 길 옆에 피어 있는 산수국을 만났다 [12:03]

 

▲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따라 진행 [12:)9]

 

▲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봉우리에 올라섰다 [12:18]

 

▲ 앞으로 가야 할 오도산 통신 중계탑이 보인다 [12:19]

 

▲ 오도재로 내려가는 나무 계단길 [12:26]

 

▲ 길 오른쪽 소나무 군락지 [12:27]

 

▲ 오도산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오도산 쪽으로 진행 [12:28]


12:31   사거리 안부인 오도재에 내려섰다. 2015년 8월에는 이곳에서 수포대 쪽으로 내려갔었다. 오도재에서 오도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한 발 두 발 꼭꼭 밟으면서 올라가지만 아무리 걸어도 끝이 없다. 2016년 12월 두무산을 거쳐 올라올 때도 만만치 않은 산이라는 것을 느꼈지만 오늘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뒷다리가 팽팽해지도록 34분 동안 오르막길을 걸어 마침내 오도산 중계소로 이어지는 포장도로에 올라섰다. 정면으로 하늘을 찌르고 있는 통신 중계탑이 보인다.


▲ 4거리 안부인 오도재 [12:31]

 

▲ 오도산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 시작 [12:37]

 

▲ 통나무 계단과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2:39]

 

▲ 오도재와 오도산 사이 중간 지점 표지판 [12:43]

 

▲ 다시 만난 표지판 [12:48]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2:51]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2:54]

 

▲ 이제 오르막길도 막바지다 [12:58]

 

▲ 오도산 중계소로 가는 포장도로에 올라섰다 [13:03]

 

▲ 해발 1134m의 오도산 정상은 통신 중계탑이 차지하고 있다 [13:04]


13:05   도로에서 왼쪽으로 오도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물론 도로를 따라가도 된다. 털중나리가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오르막길을 8분 정도 걸어 데크 전망대에 올라섰다. 전망대에서는 지금까지 걸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마침 문이 열려 있어 Kt 오도산 중계소 안으로 들어갔다. 오도산 산신제단 뒤에 서 있는 커다란 탑이 오도산 정상 표지석을 대신하고 있었다. 2016년 12월에 왔을 때는 문이 잠겨 있어 표지석을 볼 수 없었다. 중계소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보았다. 전망은 좋았지만 다른 특별한 것은 없었다.


▲ 도로에서 왼쪽으로 열려 있는 산길에 진입 [13:05]

 

▲ 올라가는 길에는 털중나리가 많이 보였다 [13:10]

 

▲ 전망대에서 바라본 1068봉 [13:13]

 

▲ 전망대에서 바라본 문재산 능선 [13:14]

 

▲ 재난통신 오도산 중계소 [13:15]

 

▲ 중계소 출입문이 열려 있어 들어갔다 [13:15]


오도산

 

오도산은 도선국사가 깨달음을 얻었던 곳으로 오도산이라 한다. 북동쪽에 두무산, 북쪽에 비계산, 서남쪽에 숙성산 등이 있다. 오도산의 원래 이름은 '하늘의 촛불' 이라는 뜻의 천촉산 또는 까마귀 머리처럼 산꼭대기가 검다고 해서 오두산이라 불렀다. 그러던 것을 한훤당 김굉필 선생과 일두 정여창 선생이 오도산 산하 계곡을 소요하면서 우리나라 유도를 진작시킬 목적으로 유도는 우리의 道라는 뜻에서 오도산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오도산은 높이가 1,134m이며 주위에 두무산(1,038m), 숙성산(899m) 등이 솟아 있다. 1982년 한국통신이 오도산 정상에 중계소를 설치하면서 오도산 정상을 약 13m나 깎아내고 중계소를 건설하였고 그때 만든 도로를 이용해서 일반 승용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8월~10월엔 전국에서 찿아오는 사진작가 분들로 일출(동쪽), 일몰(서쪽) 포인터는 발디딜 틈 없이 인산 인해를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 오도산 산신제단 뒤 커다란 탑이 정상 표지석 [13:16]

 

▲ 중계소 건물 옥상에서 바라본 합천호 [13:17]

 

▲ 옥상에서 바라본 아델스코트 CC [13:18]


13:24   새천년 해맞이 행사지를 지나 도로를 따라 7분 정도 걸어 오도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회원들 몇 명이 도로 위로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까 오도재에서 올라왔던 길을 지금은 내려가고 있다. 올라올 때는 몰랐는데 내려가면서 보니 길의 경사가 보통 심한 게 아니다. 고은 시인의 '그 꽃'이란 시가 생각난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관점에 따라 사물의 모양은 달라지는 법이다. 차도에서 오도재에 내려서는 데에는 20분이 걸렸다. 오도재에서 휴양림으로 가는 길, 소나무가 군락을 이룬 솔숲쉼터를 지나 휴양림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 새천년 해맞이 행사지 표지석 [13:24]

 

▲ 오도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 [13:31]

 

▲ 내리막길 경사가 무척 심하다 [13:37]

 

▲ 오도재에서 오도산 정상 가는 길의 중간 지점 표지판 [13:44]

 

▲ 오도재가 얼마 남지 않았다 [13:49]

 

▲ 4거리 안부인 오도재에 다시 내려섰다 [13:51]

 

▲ 지금은 산수국이 피는 계절 [13:53]

 

▲ 솔숲쉼터를 지나고 [13:53]

 

▲ 길 왼쪽 사방댐 [14:00]


14:01   길 오른쪽에 있는 소원탑을 지나 휴양림 도로를 15분 가까이 걸어가자 우리 버스가 서 있는 휴양림 주차장이다. 주차장 옆을 흘러가는 지곡천에서 세수를 하고 버스 안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오늘 더운 날이라 땀을 많이 흘렸는데 옷을 갈아입으니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3시 24분 휴양림 주차장 출발, 광주대구고속도로 거창나들목을 향해 달리다 합천호 옆 도로변에서 뒤풀이를 했다. 4시 35분 버스 출발, 거창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열심히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50분, 이렇게 해서 문재산과 오도산을 연계한 7월의 첫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도로 오른쪽에 있는 소원탑 [14:01]

 

▲ 길 왼쪽 오도재로 가는 등산로 이정표 [14:04]

 

▲ 휴양림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4:12]

 

▲ 소원을 비는 다산 나무 [14:13]

 

▲ 휴양림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16]

 

▲ 합천호 옆에 버스 도착 [15:47]

 

▲ 뒤풀이 준비를 하고 있는 회원들 [15:47]

 

▲ 물이 가득 담겨 있는 합천호 [16:20]

 

▲ 통영대전고속도로 함양휴게소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