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1
◈ 일시: 2019년 4월 23일 화요일 / 맑음 조금 더운 날씨
◈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포르투갈 길 / 대한민국-스페인
◈ 코스: 청주 → 인천공항 → 모스크바공항 → 마드리드공항
07:25 오늘은 2017년 프랑스 길, 2018년 북쪽 길에 이어 세 번째로 산티아고 순례길 중 하나인 포르투갈 길을 걷기 위해 떠나는 날이다. 다른 사람들은 뭐하러 순례길을 세 번이나 연달아 가느냐고 말들을 하지만 까미노가 갖고 있는 마력에 빠지게 되면 해마다 겪는 열병처럼 배낭을 꾸리게 된다. 올해가 지난 두 해와 가장 큰 다른 점은 혼자 떠난다는 것, 여러 모로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두 번의 경험도 있고 해서 무사히 잘 마칠 거라고 생각한다.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아파트를 떠나 택시를 타고 청주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가는 리무진 공항버스는 예약을 해놓은 상태였다. 8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승객이 모두 열 명 정도인데 두어 명을 빼고는 모두 외국인이다. 하긴 지금이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가 아닌가. 버스가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지나 제2터미널로 달려간다. 터미널 사이의 거리가 꽤 멀다. 청주를 출발해서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하는 데에는 2시 15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버스에서 내려 여객터미널 안으로 들어갔다. 제2터미널은 대한항공 외에 10개의 외국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는데 내가 타고 갈 아에로플로트 항공도 이곳을 이용하게 되어 있다. 아에로플로트항공 체크인 데스크에서 탑승권을 발급받은 후 출국심사를 받았다. 여권과 검지 하나만 있으면 출국심사 끝, 예전에는 입국을 할 때만 자동으로 심사를 받았는데 지금은 출국을 할 때도 자동으로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세계 여러 곳을 다녀보았지만 우리나라 인천공항의 일처리는 정말 빠르다.
▲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청주 아파트 출발 [07:25]
▲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07:50]
▲ 청주에서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가는 리무진 버스 승차권 [07:50]
▲ 인천공항 가는 리무진 버스 도착 [08:22]
▲ 서해대교를 건너가고 있다 [10:21]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도착 [10:47]
▲ 태어나서 처음 방문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10:48]
▲ 모스크바행 아에로플로트(Aeroplot) 항공 체크인 [10:57]
11:01 출국심사를 마치고 탑승 대합실을 찾아가는 길, 제2터미널은 제1터미널보다 여러 면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예상보다 버스가 일찍 도착한 탓에 탑승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뭐하지? 터미널 구경이나 할까? 대한항공이 사용하는 터미널이라 그런지 제2터미널에는 여행객들이 꽤 많았다. 공연장도 있고 이런저런 조형물도 있어 구경거리가 꽤 많았다. 12시가 넘어서자 배가 슬슬 고파지기 시작했다. 미리 준비한 비스킷과 물로 간단히 공복을 해결했다.
▲ 제2터미널은 대한항공 외에 10개의 다른 외국 항공사가 이용하고 있다 [11:01]
▲ 모스크바행 아에로플로트 항공기 탑승구를 찾아가는 중 [11:07]
▲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있는 조형물 [11:14]
▲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있는 공연 무대 [11:19]
▲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있는 공연장 [11:20]
▲ 인천공항 제2터미널 내부 모습 [11:29]
▲ 인천공항 제2터미널 내부 모습 [11:38]
▲ 모스크바행 아에로플로트 여객기 탑승구는 249번 [11:44]
▲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있는 조형물 [11:46]
▲ 인천공항 제2터미널 바깥 풍경 [11:51]
12:20 1시에 이륙하는 아에로플로트 항공기의 탑승이 시작되었다. 탑승을 해 보니 2인석 중에서 왼쪽 자리였다. 굿. 비행기는 만석이었다. 1시 5분에 비행기가 이륙을 하기 위해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2시 17분에 음료수를 배급하기에 레드 와인 한 잔을 주문했다.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와인향이 입안에 감돌면서 식욕을 자극한다. 점심은 언제 주려나. 앞좌석에 부착되어 있는 개인용 모니터를 작동시켜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나마 이거라도 있어서 큰 다행이다.
2시 50분에 기내식으로 점심이 나왔다. 점심 메뉴는 치킨, 샐러드, 케이크, 빵 등. 빵과 버터는 비상식으로 비축하고 나머지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어치웠다. 여행을 할 때는 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 음식을 가리는 사람은 외국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없다. 5시 18분, 앞으로 4시간 45분을 더 날아야 모스크바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 갔지? 분명히 오른쪽 바지 주머니에 넣어두었는데 화장실에서 빠졌나? 찾았다. 내 의자와 오른쪽 의자 사이에 끼어 있었다. 휴! 다행이네. 이제부터는 물건 간수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
내 앞에 있는 좌석을 여러 개 차지하고 있는 한국인 단체 여행객들, 나이가 조금 든 분들인데 좌석에 오래 앉아 있은 탓에 허리가 아픈지 통로에 나와 서서 오가는 사람들의 길을 방해하고 있었다. 허리가 아픈 것은 이해가 되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었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나까지 괜히 눈살이 찌푸러졌다. 기내식으로 저녁이 나왔다. 메뉴는 치킨, 샐러드, 빵, 초코파이 등. 이번에도 깨끗하게 해치웠다.
현지 시각 3시 20분, 모스크바 도착 30분 전이다. 오후 1시에 출발해 8시간 넘게 달려왔는데도 바깥은 훤하다. 물론 비행기가 서쪽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모스크바의 시차는 6시간이다. 안내방송이 나온다. 러시아 여객기라 그런지 한국어 방송은 북한 말투다. 북한 승무원을 기용한 것 같기도 하고 녹음된 내용을 들려주는 것 같기도 하다. 4시에 비행기가 무사히 모스크바공항에 착륙했다. 대기 중인 셔틀버스를 타고 여객터미널을 이동했다.
▲ 1시 출발 모스크바행 비행기 탑승 중 [12:23]
▲ 음료수로 레드 와인을 주문했다 [14:15]
▲ 개인용 모니터로 영화감상 [14:15]
▲ 점심으로 나온 기내식 [14:53]
▲ 목적지인 모스크바까지 남은 거리는 2시간 45분: 모스크바 시간 적용 -6시간 [13:18]
▲ 저녁으로 나온 기내식 [13:51]
▲ 셔틀버스로 여객터미널까지 이동 [16:28]
▲ 인천공항에서 타고 온 아에로플로트 여객기 [16:28]
16:45 공항에서 환승을 하려면 여권심사와 짐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사람 엄청 많다. 환승 장소는 D터미널 6번 게이트. 물이라도 한 잔 마시려고 자동판매기에 가보니 루블화만 사용이 가능하다. 식수 찾아 삼만리, 겨우 한 군데를 찾아냈다. 모스크바공항은 인천공항에 비하면 시설이 여러 면에서 뒤떨어져 있었다. 보딩 후 버스 타고 여객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 후 비행기에 탑승했다. 마드리드행 에어로플로트는 좌석이 한 줄에 6개인 에어버스 여객기로 규모가 작은 비행기였다.
6시 15분에 여객기가 활주로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작은 비행기라 그런지 실내화, 안대, 이어폰, 담요 등을 제공하지 않는다. 기내식이 나왔다. 아까 저녁을 먹었는데 또 저녁이 나온 것이다. 물론 시차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기내식 메뉴는 생선, 샐러드, 빵, 케이크, 과자 등. 음료수로 레드 와인을 한 잔 주문했다. 입 안에 감도는 와인향이 1년 전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이제부터 한 달 반 동안 까미노를 걸으면서 포도주를 마실 기회가 많을 것이다.
▲ 모스크바공항 환승 장소로 가는 길 [16:45]
▲ 환승을 하려고 줄을 서 있는 여행객들 [16:47]
▲ 환승 장소는 D터미널 6번 게이트 [17:16]
▲ 모스크바공항 내부 모습 [17:17]
▲ 모스크바공항 커피점 [17:19]
▲ 식수대를 간신히 찾아내었다 [17:26]
▲ 모스크바공항 바깥 풍경 [17:33]
▲ 마드리드행 이에로플로트 여객기에 탑승 중 [17:56]
▲ 저녁으로 나온 기내식 [19:45]
22:30 마드리드 공항 활주로에 비행기가 내려앉았다. 찬바람이 불어온다. 밤이라서 그런가 모스크바보다 더 추운 것 같다. 마드리드 공항에는 모두 4개의 터미널이 있는데 지금 내린 곳은 제1터미널, 내일 아침에 떠날 리스본행 비행기는 제2터미널에서 타야 한다. 다행히 제1터미널에서 제2, 3터미널까지는 걸어갈 수 있었고 제4터미널은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제2터미널에 도착, 체크인할 장소를 확인한 후에 쉴 자리를 찾아보았다.
지금 마드리드 시내로 나가면 새벽에 다시 이곳으로 와야 한다. 그렇게 하느니 차라리 공항 여객터미널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벽면에 설치된 의자에 배낭을 내린 후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밤은 점점 깊어만 가고 비행기 이착륙이 끊어진 시간이라 그런지 공항은 무척 한적했다. 나처럼 밤을 새울 준비를 하는 여행객들만 눈에 띄었다. 휴대전화 유심 변경, 국내용 KT 유심을 끄고 유럽에서 사용하는 데이터용 쓰리 유심을 작동시켰다. 인터넷이 되면 시간 보내기가 훨씬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 마드리드공항 바깥 풍경: 마드리드 시차 적용 -1 [22:40]
▲ 마드리드공항 제1터미널 표지판 [22:44]
▲ 스페인 입국을 환영합니다 [22:45]
▲ 마드리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가는 길 [22:52]
▲ 내일 아침 7시 20분 출발 리스본행 비행기 확인 [23:03]
▲ 리스본행 체크인 데스크 [23:06]
▲ 인적이 끊어진 제2여객터미널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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