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7월 27일 토요일 / 맑음, 흐림
◈ 장소: 서대산 904m / 충남 금산
◈ 코스: 서대산 드림리조트 → 용바위 → 선바위 → 사자바위 → 징군바위 → 서대산 → 약수터 →
개덕사 → 드림리조트
◈ 거리: 7.2km
◈ 시간: 4시간 33분
◈ 회원: 평산회원 5명
서대산
충청남도에서 가장 높은 서대산은 충북 옥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조선시대의 기록에 의하면 서대산은 금산의 깊은 산중으로 인식되어 있었던 것 같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조선초기 이전에 서대산에 3개의 서대사가 있어 꽤 알려졌던 모양이며 서대사의 서편 기슭에 있는 현재의 원흥사 터에 서대사가 있었으며 고려말의 고승 취운당(翠雲堂)의 부도 등 큼직한 청석부도가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국내의 여러 절에 옛날 서대사에서 출판한「화엄경」이 많이 있음을 보아서도 서대사가 절도 크고 불사도 활발했었음을 알 수 있다.
산의 형태는 땅속에서 그대로 솟아 오른것처럼 보이고 비래산(산맥으로 이어지지 않고 따로 떨어져 독립된 산)에 가깝다. 북쪽으로는 잿말재, 남쪽으로는 비들목재, 남서쪽으로 민재를 지나 산줄기가 이어지지만 그 재들이 낮은데다가 서대산 자체가 워낙 우람하고 높이 솟아있어 주위의 모든 산들을 압도한다.
산세는 원추형 암산으로 곳곳에 기암괴봉과 깍아지른 낭떠러지 암반들이 많고 경관이 좋다. 용바위, 마당바위, 선바위, 남근바위, 구름다리, 사자굴, 살바위, 개덕사, 개덕폭포 등이 있고 주릉에는 석문, 견우장연대, 북두칠성 바위에 얽힌 전설이 있으며, 서대산 정상에 서면 민주지산, 덕유산, 대둔산, 계룡산 및 대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대산의 산길은 모두 가파르지만 암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넘고 돌아오르는 등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 산행 중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경관이 좋고 아름다워 산타는 멋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감악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는 감악산으로 불리는 산이 꽤 많은데 오늘 찾아갈 곳은 경남 거창에 있는 감악산이다. 해발이 952m로 우리나라에 있는 감악산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오늘 산행에 참가하는 다른 4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서청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신 후 다시 아랫녘을 향해 달려가는데 날씨를 검색해 본 한 회원이 거창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렸다는 소식을 알려준다.
그래? 아래로 내려갈수록 하늘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감악산 산행을 포기하고 일단 덕유산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다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이번에는 북쪽을 향해 달려가며 산행지를 물색하다 회원들과 함께 상의한 끝에 산행지를 서대산으로 정했다. 충남 금산에 있는 서대산은 충남에서 가장 높으며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에 들어있다. 아내와 함께 2005년 11월에 다녀왔고 가장 최근에는 2016년 7월에 혼자서 다녀온 적이 있다. 추부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산행 들머리가 있는 서대산 드림리조트를 향해 달려갔다.
▲ 통영대전고소도로 인삼랜드휴게소 [08:18]
10:08 서대산 드림리조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장에는 관광버스 서너 대가 서 있을 뿐 승용차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주차장 한쪽에 서 있는 산행안내도를 살펴본 후 계단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리조트 포장도로를 따라 12분 정도 올라가자 1, 2코스와 3, 4코스가 갈라지는 지점이 나왔다. 현재 3코스는 폐쇄 중이라 1, 2코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포장도로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들어서서 조금 올라가자 모노레일 승강장이 나타났다. 모노레인은 서대산강우레이더관측소로 올라간다.
▲ 서대산 드림리조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 준비 [10:08]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서대산 등산 안내도 [10:10]
▲ 서대산 산악위치도 및 긴급 신고 안내도 [10:11]
▲ 주차장 한쪽에 서 있는 이정표 [10:11]
▲ 리조트 도로를 따라 진행 [10:16]
▲ 이정표를 따라 진행 [10:22]
▲ 갈림길 지점에서 등산로 1, 2코스 쪽으로 진행 [10:23]
▲ 포장도로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진입 [10:26]
▲ 서대산강우레이더관측소로 올라가는 모노레일 승강장 [10:28]
▲ 용바위로 가는 길 [10:29]
10:31 길 오른쪽에 용바위가 있어 잠시 들렀다. 서대산에는 이름을 붙인 바위가 아주 많다. 대표적으로 마당바위, 선바위, 신선바위, 사자바위, 북두칠성바위, 장군바위, 두부모대기바위, 병풍바위, 장선대바위 등이 있다. 용바위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1코스, 오른쪽은 2코스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리가 짧은 2코스를 선택한다. 우리는 1코스로 올라가기로 했다. 처음부터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12분 정도 걸어 해발 525m의 제비봉에 올랐다. 회원들과 함께 잠시 쉬면서 숨을 돌린 후 다시 올라가는 길,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이 만만찮다. 물기를 머금은 바위가 미끄러워 신경이 쓰이는 길이다.
▲ 용굴이라고도 하는 용바위 [10:31]
▲ 1코스 가는 길과 2코스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코스 쪽으로 진행 [10:33]
▲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10:34]
▲ 서대산 1-3 표지판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0:41]
▲ 왼쪽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0:43]
▲ 해발 525m의 제비봉 정상에 도착 [10:45]
▲ 제비봉 정상에서 쉬고 있는 회원들 [10:5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55]
▲ 지금은 원추리가 꽃을 피우는 철 [10:5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07]
11:12 서대산 1-8 표지판을 지나 10분 정도 올라가자 선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서 200m 정도 진행하면 신선바위가 나온다. 신선바위는 전망이 좋은 곳이라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보이고 성당리 방면도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신선바위에 5분 정도 올라가니 재말재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는 지점이다. 성당2리에서 시작해 서대산 정상으로 올라오는 길도 언젠가 걸어봐야 할 텐데... 능선에 올라서자 길의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힘든 고비는 넘겼나 보다.
▲ 서대산 1-8 표지판 [11:12]
▲ 선바위 표지판 [11:22]
▲ 길 오른쪽에 있는 선바위 [11:24]
▲ 신선바위에서 바라본 앞으로 걸어야 할 능선 [11:31]
▲ 신선바위에서 내려다본 성당리 방면 [11:32]
▲ 신선바위 표지판 [11:33]
▲ 재말재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는 지점 표지판 [11:38]
▲ 장군바위와 사자바위 가는 길 이정표 [11:42]
▲ 능선 왼쪽을 따라 진행 [11:46]
11:48 사자바위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섰다. 전망이 좋은 곳이라 주변 풍경이 잘 보이는데 이내가 끼어 있어 그리 뚜렷하지는 않다. 시간고 그렇고 전망도 좋은 곳이라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후미 회원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 열무김치, 막걸리, 오이, 참외 등을 먹으며 느긋하게 보내는 시간을 무척 즐겁다. 한 시간 가까이 점심을 먹고 출발, 헬기장을 지나자 왼쪽으로 거대한 북두칠성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 길 오른쪽에 있는 사자바위 [11:48]
바위채송화
전국의 산 바위 겉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세계적으로는 중국과 일본에 분포한다.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바닥을 기면서 자라서 높이 7-9cm 정도이다. 잎은 어긋나며, 뒷면의 잎줄이 뚜렷하다. 꽃은 6-8월에 2-3가지로 갈라지는 안목상 취산꽃차례에 달리며, 노란색을 띤다. 꽃받침은 깊게 갈라지며, 피침형, 녹색, 다육질이다. 수술은 2줄로 배열하며, 꽃밥은 노란색, 수술대는 연한 노란색이다. 열매는 삭과이며, 씨는 갈색이다. 가뭄에 강하고, 바위 등에 붙어 자라는 특성을 이용하여 건물의 지붕이나 옥상에 식물을 자라게 하는 녹색 지붕을 만드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 사자바위 암봉에 피어 있는 바위채송화 [11:51]
▲ 사자봉 전망: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 [12:05]
▲ 사자봉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12:05]
▲ 사자봉에서 점심 식사 [12:17]
▲ 사자봉에 있는 사자바위 [12:44]
▲ 서대산 정상을 향하여 사자봉 출발 [12:45]
▲ 헬기장을 지나자 [12:48]
▲ 서대산 북두칠성바위가 나타났다 [12:52]
12:52 북두칠성바위 옆으로 3코스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는데 지금은 폐쇄 중이라 밧줄로 길을 막아 놓았다. 서대산 정상 1km 전 이정표를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거대한 장군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위가 워낙 커서 직접 올라갈 수는 없고 왼쪽이라 오른쪽으로 우회를 해야 한다. 장군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능선으로 올라가자 2015년에 건설한 서대산강우레이더관측소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변 100km까지의 강우 상황을 관측할 수 있는 시설물이란다.
▲ 3코스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3코스는 현재 폐쇄 중 [12:52]
▲ 서대산 정상 1km 전 이정표 [12:56]
▲ 헬기장을 지나고 [12:57]
▲ 암벽을 통과하자 [12:58]
▲ 장군바위 표지판이 보인다 [13:01]
▲ 거대한 서대산 장군바위 [13:02]
▲ 지금은 산수국이 피는 철 [13:03]
▲ 장군바위를 우회하여 정상 가는 길 표지판 [13:04]
▲ 서대산 정상부에 있는 서대산강우레이더관측소 건물 [13:10]
▲ 아까 보았던 모노레일이 이곳으로 연결된다 [13:10]
13:13 서대산강우레이더관측소 데크 전망대에 들렀다. 전망대에서는 성당리 방면과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이 잘 보였다. 관측소 바로 옆에 있는 서대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표지판이 박힌 돌탑이 자리 잡고 있는 정상부에는 삼각점과 이정표가 있고 웬 염소 한 마리가 주변을 돌아다니며 풀을 뜯고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고 4코스 쪽으로 내려간다. 전망대가 나왔다.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과 레이더관측소 건물이 잘 보이고 드림리조트도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이었다.
서대산강우레이더관측소
금강 유역의 집중호우와 돌발강우를 24시간 관측할 서대산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2일 충남 금산군 서대산 정상(해발 904m)에 문을 열었다. 국토교통부는 2004년 수립한 ‘전국강우레이더 설치 및 홍수예경보시스템 개선 기본계획’에 따라 2011년 9월부터 179억원을 들여 지상 4층 레이더동과 지하 1층·지상 3층 관리동으로 이뤄진 관측소를 최근 준공해 이날 개소식을 열었다. 서대산 강우레이더는 반경 100㎞ 이내의 강우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다.
▲ 서대산강우레이더관측소 데크 전망대 [13:13]
▲ 관측소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 [13:14]
▲ 해발 904m 서대산 정상에 있는 돌탑과 표지석 [13:16]
▲ 곱게 모셔져 있는 삼각점 [13:16]
▲ 서대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3:17]
▲ 정상부에서 풀을 뜯고 있는 염소 [13:19]
▲ 서대산 정상에서 회원들 [13:20]
▲ 서대산 정상에서 회원들 [13:20]
▲ 4코스가 하산길 [13:24]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당리 방면 [13:25]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대산강우레이더관측소 [13:26]
13:38 전망대를 떠나 본격적인 하산에 들어갔다. 올라온 만큼 다시 내려가야 하니 내리막길의 경사가 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도 아까 올라온 1코스보다 지금 내려가는 4코스가 바위 지대도 적고 길도 양호한 편이었다. 길 왼쪽에 약수터가 있어 잠시 들러 물 한 바가지를 떠서 마셔보니 아, 물맛 기가 막히다. 아무런 맛도 없는 맛, 그게 바로 본연의 물맛이다.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다시 내려가는 길, 길 옆에서 등골나물이 꽃을 피워 반겨준다.
▲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 [13:28]
▲ 내리막길의 경사가 무척 급하다 [13:30]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3:33]
▲ 서대산 4-7 표지판 [13:41]
▲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 [13:47]
▲ 열심히 걷고 있는 홍 회장님 [13:53]
▲ 약수터에서 물 한 바가지: 물맛 최고다 [13:57]
등골나물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지나 들에서 자란다. 원줄기는 높이 90~180cm 정도이고 가지가 갈라지며 자줏빛의 점과 꼬부라진 털이 있다. 마주나는 잎은 길이 9~18cm, 너비 3~8cm 정도의 난상 긴 타원형으로 양면에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7~10월에 산방꽃차례로 피는 꽃은 백색 바탕에 자줏빛이다. 수과는 길이 3mm 정도의 원통형이고 선과 털이 있으며 길이 4mm 정도의 관모는 백색이다. ‘골등골나물’과 달리 잎자루가 있고 ‘벌등골나물’에 비해 근경이 짧고 잎뒤에 선점이 있으며 줄기에 꼬부라진 털이 있어 까끌까끌하다. 관상용이나 밀원으로 심는다. 연한 잎과 줄기를 삶아 나물로 먹거나 데쳐서 무쳐 쌈으로 먹고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 7월은 등골나물꽃이 피는 철 [14:00]
▲ 길의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4:07]
14:10 스크리지대에 만들어진 돌탑공원을 지나자 전망대가 나타났다. 성당리 방면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개덕사 입구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개덕사를 들른 후 서대폭포를 구경할 수 있는데 오늘은 다음을 기약하고 리조트주차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20분 정도 걸어 드림리조트 주차장에 도착, 차에 배낭을 싣고 주차장 한쪽에 있는 화장실에서 땀에 젖은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오늘도 참 더운 날이다. 장마가 끝나면 더 더울 텐데...
후미 회원들이 모두 도착해 서대산 산행을 마감하고 드림리조트 주차장 출발, 남대전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청주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4시 35분, 사천동 무심동로변에 있는 묘향관에 도착, 산행에 참가한 5명의 회원이 자리를 잡고 앉아 소갈빗살을 구워 놓고 소주와 맥주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었다.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뒤풀이를 하는 것으로 거창의 감악산 대신 선택한 금산의 서대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스크리지대에 만들어진 돌탑공원 [14:10]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당리 방면 [14:15]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당리 방면 [14:16]
▲ 길의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4:19]
▲ 개덕사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리조트주차장 쪽으로 진행 [14:23]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4:26]
▲ 등산로 4코스 가는 길 이정표 [14:29]
▲ 등산로 1. 2코스와 3, 4코스 갈림길 지점에 귀환 [14:33]
▲ 드림리조트 주차장에 귀환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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