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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피스테라·무시아 길

2018.06.06. [산티아고 피스테라/무시아 길 8] 바르셀로나 관광

by 사천거사 2018. 6. 6.


산티아고 피스테라/무시아 길 8

 

일시: 2018년 6 6일 수요일 / 맑음 비 맑음

장소: 바르셀로나 시내 관광 / 스페인

 코스: 카탈루냐광장 → 카사 바트요 → 카사 밀라 → 구엘공원 → 산트 파우 병원 → 사그라다 파밀리아  몬주익 분수

 회원: 2





06:00   바르셀로나 관광 마지막 날, 오늘은 가우디 작품을 몇 군데 둘러볼 예정이다.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 일단 카탈루냐광장까지 걸어갔다. 이곳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내일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이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공항 가는 아에로버스(aerobus) 출발지를 확인한 후 가우디의 작품인 카사 바트요, 카사 밀러를 보러 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두 건물은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품답게 외관부터가 달랐다. 입장료가 워낙 비싸 내부 관람은 생략하고 외관만 구경했다.


▲ 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 [07:49]


▲ 호텔 식당 내부 모습 [08:05]


▲ 우리가 묵고 있는 론다 하우스 호텔 [09:03]


▲ 카탈루냐 광장으로 가는 길 [09:10]


▲ 바르셀로나 시티 투어 버스 [09:18]


카탈루냐 광장(Plaça de Catalunya)


바르셀로나 곳곳의 명소로 가기에 편리한 교통의 요지이자 백화점과 쇼핑몰이 둘러싼 번화가다. 광장의 역사는 1900년대 초 도시개발계획에서 시작해 1929년 바르셀로나 국제 박람회(Barcelona International Exposition) 개최를 계기로 현재의 모습으로 단장되었다. 현재는 시티투어버스의 출발지이자 공항버스의 정거장이기도 해서 언제나 여행자들로 붐빈다. 광장 내에는 두 개의 분수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는다. 밤에는 조명이 켜져 더욱 아름답다.


광장의 북서쪽으로 도보 2분 거리에는 바르셀로나 패션 1번지로 불리는 그라시아 거리(Passeig de Gràcia)가 위치한다. 명품 매장과 상점이 즐비해 쇼핑을 즐기는 여행자들이라면 한 번 들러볼 만하다. 광장의 남쪽은 해안가로 이어지는 람블라스 거리(Las Ramblas)다. 가로수가 이어진 1.2km의 길은 산책하기에 좋다. 거리 곳곳에 노천카페와 레스토랑, 기념품가게 등이 자리하며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보케리아 시장(Mercat de la Boqueria)이 있어 바르셀로나에서 꼭 들러야 할 곳으로 꼽힌다.


카탈루냐 광장을 기준으로 남쪽으로는 구시가지, 북쪽으로는 신시가지로 나누기도 한다. 관광안내소와 자전거 대여소, 지하철역 등이 광장 근처에 있어서 여행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광장 자체에 큰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관광지와의 인접성을 고려했을 때 시내 여행의 시작점으로 삼으면 편리하며 쇼핑을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더 없이 좋은 곳이다.


▲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 [09:19]


▲ 카탈루냐 광장에 있는 프란세스크 마시아(Monument a Francesc Macià) 기념물 [09:20]


▲ 카탈루냐 광장에 있는 공항버스 정류장 [09:22]


카사 바트요(Batllo House)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의 걸작으로 꼽히는 건축물. 바르셀로나의 그라시아 거리에 카사밀라와 마주보고 있다. 카사밀라의 테마가 '산'이라면 카사바트요는 '바다'를 형상화한 건물이다. 직물업자 바트요를 위해 지은 저택으로, 외관은 바르셀로나의 수호성인인 성 조지의 전설(기사 게오르기우스가 악한 용과 싸우는 황금 전설)을 담고 있다. 벽을 덮고 있는 청록색 세라믹은 용의 껍질을, 발코니와 기둥은 시체의 해골과 뼈를 연상시켜 마치 판타지영화 속 무대 같은 느낌을 준다.

1904년~1906년, 파세치 데 그라시아 43번지에 카사 바트요가 건설될 당시에는 그리스 신전이 극채색이었다는 연구가 발표됨에 따라 다채색의 건축이 각광을 받았다. 그리고 가우디의 다채색은 주로 타일로 표현되었다. 카사바트요의 건물 정면은 색유리 파편과 원형 타일로 마감한 트렌카디스(Trencadis) 기법을 활용해 햇빛을 받으면 거대한 보석처럼 가지각색으로 빛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단, 햇살이 강한 정오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눈이 부셔서 건축물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치형 지붕과 타원형 창문, 지중해를 테마로 하여 구불구불한 곡선을 많이 채용한 건물 내부에서도 가우디만의 독특한 색채가 강렬하게 묻어난다. 내부는 옥상과 다락방, 그리고 2층의 노블레 층을 구경할 수 있다. 관내에는 기념품 숍도 있다. 1969년에 스페인의 역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0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가우디의 대표작 중 하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데르니스모 건축이 밀집된 지역에 지어졌으며 밤에는 조명을 밝혀 더욱 아름답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가우디의 카사 바트요 [09:36]


카사 밀라


스페인이 낳은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건축한 고품격 맨션. 바르셀로나의 중심가인 그라시아 거리에 면해 있다.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시골 마을 레우스(Reus)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한 가우디는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기상천외한 건물들을 만들어 냈다. 피카소, 미로, 카잘스 등 동시대를 살았던 유명 예술가들도 바르셀로나 시내 곳곳에 있는 가우디의 건축물을 바라보면서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중 카사 밀라는 가우디가 성가족교회에 몰입하기 전 혼신을 다한 작품으로 1906년에 설계해 1910년에 완공했다. 가우디의 가장 시적이고 기념비적인 작품이며 '라 페드레라(채석장이라는 뜻)'라고도 불린다. 일직선과 사각형 등 고정화된 기존 건축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건축 당시에는 혹평을 받았다. 건물 어느 곳도 일직선으로 된 벽이 없고 이 도시에 처음으로 건물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었다.

‘건축은 살아 있는 유기체’라고 생각했던 가우디는 '산'을 주제로 이 건물을 디자인했다. 석회암과 철을 이용해 파도처럼 굽이치는 부드러운 곡선 모양의 외벽에서 가우디의 입체적인 설계를 살펴볼 수 있다. 가우디는 석회암을 연마하지 않은 상태로 쌓아올려 더욱 독특한 이미지를 추구했다. 외관을 감싼 부드러운 곡선은 각 층의 내부까지 이어져 건물 전체가 마치 잔물결처럼 일렁이는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가우디가 석공들의 조각품까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하는 등 온갖 정성을 쏟은 건축물로 유명하다.

건축 당시에는 신도시 계획 하에 세워진 맨션으로 현재 Caixa 카탈루냐 은행에서 운영하고, 맨션의 대부분은 개인 소유물이다. 건물의 3개 부분이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오디오 가이드를 포함한 투어에 참가하면 건물 안을 구석구석 관람할 수 있다. 동굴 같은 출입구로 들어가면 1층에는 고야, 샤갈 같은 유명 화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한 층에 네 가구가 있고 가장 꼭대기 층에는 가우디의 작품 평면도를 전시하고 슬라이드 비디오 등을 상영하는 에스파이 가우디 박물관(Espai Gaudi)이 있다. 붉은 벽돌로 포물선 아치 모양을 이룬다.

도기 타일로 만든 옥상 굴뚝은 마치 투구를 쓴 기사의 얼굴처럼 보여 구엘 저택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야간에 방문하면 불빛에 반사된 아름다운 모습에 또 한 번 반하게 된다. 7~9월에는 오후 9시 이후에 재즈와 플라멩코 공연이 열린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카사 밀라 [09:52]


10:00   건물 두 채를 구경하고 다음 목적지인 구엘공원까지 걸어갔다. 구엘공원은 무료 관람지역과 유료 관람지역이 나뉘어 있는데 일단 무료 관람지역으로 들어가서 아래로 내려가니 매표소가 있었다. 표를 끊었다. 가우디 박물관 3유로, 가우디 생애와 예술 21유로, 나는 21유로짜리 표가 구엘공원 유료 지역으로 들어가는 표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입장권이었다, 대성당 입장권은 오후 표만 있다고 해서 5시 표를 예매했다. 가우디 박물관을 둘러본 후 직원에게 구엘공원 유료 지역 입장권 끊는 곳을 물었더니 매표소 위치를 가르쳐 준다.


입장권 매표소를 찾아갔다. 2시 30분에 입장하는 표를 팔고 있었다. 요금은 8.5유로. 구엘광장이나 대성당이나 모두 입장 인원을 제한해서 시간대별로 입장권을 팔고 있었다. 구엘공원 입장권을 구입한 후 점심을 먹을 겸 시내 쪽으로 걸어 나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뭐여, 날씨가 그렇게 좋았는데 비라니? 마침 스낵코너가 있어 들어갔다. 빵과 커피를 시킨 후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어허, 이러면 안 되는데. 어제 날씨가 화창했고 오늘 아침에도 날씨가 좋아 달랑 상의 하나만 입고 나왔는데 저렇게 비가 오면 어떻게 구엘공원 구경을 하고 대성당까지 걸어가고 또 호텔까지 간단 말인가. 걱정이 태산이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몬세라트에서도 비를 피해낸 사람들이 아닌가. 점차 비가 잦아지면서 그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됐다, 슬슬 출발해볼까? 구엘공원 쪽으로 올라가는데 다시 비가 강해졌다. 발걸음을 돌려 내려오다 슈퍼가 있기에 혹시 우산을 파나 하고 들러보았더니 안 판다. 대략난감.


▲ 회전교차로에 서 있는 조형물 [10:00]


▲ 보라색 꽃이 만발한 나무 [10:04]


▲ 구엘공원 무료 관람지역 입구 [10:38]


▲ 구엘공원 무료 관람지역 산책로 [10:47]


▲ 샨책로에서 바라본 가우디 박물관 [10:50]


▲ 구엘공원 유료 관람지역 [10:51]


▲ 가우디 박물관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입장권을 끊었다 [11:33]


▲ 구엘공원을 떠나 시내로 [11:43]


▲ 시내 스낵코너에서 빵과 커피로 점심을 먹고 [12:09]


▲ 스낵코너 내부 모습 [12:12]


13:39   다시 비가 주춤하기에 이번에는 그냥 비를 맞으며 올라갔다. 구엘공원 입장 시각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희한하게도, 입구가 가까워지자 비가 그쳤다. 뿐만 아니라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이것 봐라. 우리에게 비를 그치게 하는 마법의 힘이라도 있는 것일까? 구엘공원 유료 지역에 들어갔다. 가우디가 만든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는 공간인데 그리 넓지는 않았다. 한눈에 보아도 가우디는 직선보다 곡선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 비를 맞으며 구엘공원으로 간다 [13:39]


▲ 유료 관람지역 입구가 가까워지자 비가 그쳤다 [14:04]


▲ 유료 관람지역 입구로 가는 길 [14:07]


▲ 구엘공원 유료 관람지역 모습 [14:08]


▲  구엘공원은 시간대별로 입장이 가능하다 [14:17]


▲ 구엘공원 유료 관람지역 모습 [14:29]


구엘공원


도심에서 떨어진 조용한 공원으로 참신하고 재기발랄한 가우디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가우디의 경제적 후원자였던 카탈루냐 실업가 에우세비 구엘이 영국 런던의 정원을 모델 삼아 이상적인 전원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가우디에게 설계를 의뢰했다. 1900년경 지중해가 보이는 바르셀로나 시내의 외곽 언덕에 신주거지 60호를 건설해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재정적 이유로 1914년까지 가우디가 기거하는 집(현재 가우디 박물관으로 사용)을 포함한 건물 두 채와 중앙광장, 타일 벤치 등만 지은 채 방치되었다. 1922년 바르셀로나 시의회가 이 땅을 사들여, 이듬해 시립 공원으로 꾸미고 일반인에게 공개한 이래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안식처가 되었고 현재까지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로 거듭났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작품 중 가장 색상이 화려하다. 공원의 가장 드라마틱한 건물은 요정 같은 주출입구이다. 입구에서 볼 때 오른쪽은 경비실이고, 왼쪽은 사무실인데 모자이크로 뒤덮인 외관이 독특해 '과자의 집'이라고도 불린다. 주출입구를 통과하면 계단 중앙에 화려한 색상으로 모자이크한 2개의 분수대가 눈에 띈다. 연금술을 상징하는 도롱뇽과 의술의 신 아이스쿨라피우스를 상징하는 청동 뿔이 달린 뱀 머리가 조각되어 있다. 계단 끝은 바로 장터인 중앙 광장(Sala Hipostila)으로 연결된다.


1층은 중앙 광장 룸이고 2층은 중앙 광장이다. 1층은 유리와 세라믹으로 만든 86개의 도리아식 기둥이 지붕을 받쳐 주고 천장은 변화무쌍한 타일 조각, 파편된 병과 돌을 재료로 한 4개의 태양 모양(사계절을 의미)의 원반형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를 설계한 건축가는 가우디의 협력자인 조셉 후홀이다. 광장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모양의 경사진 통로로 올라가면 중앙 광장이 나온다. 광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물결 모양의 벤치는 형형색색의 부서진 타일을 이용해 뱀처럼 돌아가며 설치된 열린 공간이다. 가우디의 독창성과 혁신성이 얼마나 위대한지 절로 느껴진다.


운동장 가장자리를 감싸며 길게 뻗어 있는 벤치에는 늘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빈자리가 거의 없다. 벤치에 앉아 있으면 저 멀리 시가지와 지중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광장에서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연주 등을 선보이는 예술가들의 모습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언덕을 감싸고 있는 구불구불한 구름다리와 포르티코(현관 지붕)도 아주 인상적이다. 보행자통로는 현지 돌을 사용해 아치형으로 만들었는데, 얼핏 보면 나무로 만든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또 가우디가 살았던 집은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그가 디자인한 가구나 사용했던 침대 등 유품을 볼 수 있다.


▲ 우리 팀의 관람시간은 2시 30분터 2시 59분까지다 [14:30]


포르티코(portico)


포르티코는 공간을 지탱하기 위한 기둥의 모음을 말한다. 구엘공원 상부 지반을 지탱하는 기둥의 묶음인 포르티코는 큰 물결을 연상시킬 만큼 역동적이다. 파도동굴 또는 나사기둥이라고 일컬어지며, 도전 슈퍼모델 시즌7 (America's Next Top Model) 의 런웨이(runway) 가 촬영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 기둥들이 모여 있는 포르티고 [14:31]


비탈길과 카사 라라르드 (Larcomar)


비탈길은 포르티코와 연결된 곳이며 카사 라라르드를 둘러싸고 있다. 이 비탈길은 포르티코와 달리 2층 형태로 발코니와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설계되어 있다. 카사 라라르드는 후원자 구엘의 가족을 위해 가우디가 만든 집으로, 현재는 발디리레샥 공립학교(Escola Baldiri Reixac)로 사용되고 있다.


▲ 포르티코와 연결되어 있는 비탈길 [14:35]


▲ 구엘공원 유료 관람지역 산책로 [14:35]


14:38   가우디의 주요 작품들이 모여 있는 곳에 도착했다. 좋은 작품들이 많은 곳이라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가우디는 곡선을 중요시하는 건축가였다. 동화 속에 나옴직한 집과 조형물들이 요소요소에 자리 잡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 건물이나 조형물들이 그냥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모두 나름대로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건물과 조형물들은 하나하나가 뛰어난 작품들이었다.


▲ 가우디의 중요한 작품들이 모여 구엘공원 계단 [14:38]


경비원 숙소(Casa del Guarda)


건물의 외형은 공원 입구와 유사하다. 여러 층의 타일로 만드는 카탈루냐 건축방식의 아치형 디자인으로 설계되었다. 현재 내부는 박물관과 기념품샵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원형 계단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구엘공원 경비원 숙소 [14:38]


▲ 구엘공원 경비원 숙소 [14:40]


입구와 경비실


헨젤과 그레텔 동화의 과자 집을 모티브로 해, 설계한 집이다. 지붕 위엔 입체형 3D 십자가가 있고 이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가우디가 설계한 것이며, 가우디의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식이다. 또한, 깨진 유리타일을 이용하여 장식하는 트렌카디스(Trencadis) 방식의 지붕도 인상적이다. 동화 속 과자 집처럼 아기자기하고, 곡선을 이용하여 예술적 경계를 파괴한 혁신적인 건축 작품이다.


▲ 구엘공원에 있는 그림 같은 집 [14:40]


구엘공원 계단


구엘공원의 아이콘인 도마뱀 분수가 있는 곳이다. 가우디는 건축물 곳곳에 카탈루냐에 대한 애국심을 표현하곤 하는데, 도마뱀분수에도 카탈루냐를 상징하는 문장을 형상화해 장식했다. 도마뱀 분수의 입에서 흘러 나오는 물은 분수의 상단부에 위치한 자연광장과 살라 이포스틸라의 정수장치에서 내려온 것이며, 자연적으로 정화된 식수로 사용되었다. 구엘공원이 지어진 펠라다 산은 생활용수가 부족했고, 고지대로의 식수 공급에 어려움이 많았다. 구엘공원의 식수 보충을 위해 가우디가 설계된 수자원 저장시스템은 도마뱀 분수와 연결되어 물을 순환시켰다. 또한, 이 곳은 구엘공원 최고의 사진촬영지로도 유명하다.


▲ 카탈루냐 국기를 상징하는 조형물 [14:41]


▲ 구엘공원 도마뱀 분수 [14:41]


▲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는 구엘공원 [14:42]


▲ 동화 속의 마을과 같은 구엘공원 [14:43]


▲ 동화 속의 마을과 같은 구엘공원 [14:51]


▲ 광장 둘레에 설치되어 있는 벤치가 보인다 [14:52]


15:14   구엘공원 유료 관람지역에서 나와 무료 관람지역에 들어선 후 십자가 전망대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그곳은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주 훌륭한 전망대였다. 구엘공원을 떠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으로 가는 길에 상파우 병원을 만났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역사적 건물이지만 입장료가 만만찮아 겉모습만 보면서 지나간다. 대성당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바에 들렀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 위해서였다.


바에서 맥주를 한 잔 마시고 대성당 쪽으로 걸어갔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대성당, 한눈에 보아도 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거대한 대성당의 모습은 고개를 들어 쳐다보는 작은 인간들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가 몬세라트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를 했다는 대성당의 외관은 거의 무채색에 가까웠다. 대성당 주변은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 입장 시간에 맞추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입장을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 구엘공원에 있는 십자가 전망대 [15:14]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시내 [15:16]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시내 [15:16]


▲ 산트 파우(Sant Pau) 병원 가는 길 이정표 [15:52]


 산트 파우 병원(Hospital de Sant Pau)


바르셀로나의 '산타 크레우 이 산트 파우 병원'은 1901년에서 1930년에 걸쳐 지어졌으며 카탈루냐의 아르 두보 건축 양식을 잘 보여 주는 훌륭한 예이다. 병원이 처음 설립된 것은 1401년으로, 원래의 중세 건물은 예술 학교가 되었다. 20세기에 지어진 건물은 오늘날도 병원으로 사용된다. 병원 건설 자금을 대 준 이는 지역 은행가 파우 길이었는데, 그는 바르셀로나에 의료계의 설비를 최고 수준에 달할 정도로 갖춘 현대적인 병원이 생기기를 바랐다. 48채의 건물로 이루어진 병동을 지으려는 것이 처음의 계획이었으나, 13.5헥타르 부지에 걸쳐 27채의 건물만이 지어졌으며 완성된 병동 내에는 교회, 박물관, 도서관까지 있었다. 세 개의 층으로 건물들이 놓여 있는 사이사이에는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산트 파우 병원이 보여 주는 건축학적 화려함, 곡선미를 갖춘 형태, 밝게 채색된 세라믹, 모자이크, 스테인드글라스 등의 사용에서는 바르셀로나의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짓기도 한 저명한 카탈루냐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이 코르네의 영향이 드러난다. 그러나 이 병원을 디자인한 이는 가우디와 동시대인이자 동료 카탈루냐 건축가였던 루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였으며, 도메네크의 사후 그의 아들이 건물을 완성했다.

도메네크는 정치가이자 건축가, 한때는 바르셀로나 건축 학교의 교수이자 학장을 맡았던 이였다. 그는 자신의 건축 작품과 자신이 집필한 많은 글을 통해 카탈루냐 스타일의 아르 누보 건축을 창조해 내는 데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산트 파우 병원은 그가 남긴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며, 당대의 중요한 카탈루냐 예술가들과 장인의 작품으로 이루어졌다. 데우세비 아르나우와 파우 가르갈로의 조각, 프란체스크 라바르타의 그림과 타일 공예품 등을 들 수 있다. 도메네크가 병원 안에 예술 작품과 정원을 포함시킨 것은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일에 치유의 가치가 있다는 그의 신념과 일치하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건물이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산트 파우 병원 [16:08]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산트 파우 병원 [16:09]


▲ 바에 들러 맥주 한 잔 마시며 휴식 [16:28]


▲ 공사가 진행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16:34]


▲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들 [16:40]


16:50   5시가 입장 시간인데 조금 일찍 입장을 시켜주어 성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아직 공사 중이라 조금 허술하게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아, 세상에 이런 건물도 있구나. 신의 건물을 인간이 만들고 있는 건지, 인간의 건물을 신이 만들고 있는 건지 판단이 서지 않을 정도였다. 종교와 예술이 합쳐진 지상 최고의 작품이라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가우디가 천재적인 건축가라는 것을 이 대성당 하나가 모두 말해 주고 있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이코르네트(Antonio Gaudi y Cornet)가 설계하고 직접 건축감독을 맡은 로마가톨릭교의 성당() 건축물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성() 가족'이라는 뜻으로, 예수와 마리아 그리고 요셉을 뜻한다. 원래는 가우디의 스승인 비야르(Francisco de Paula del Villar y Lozano)가 설계와 건축을 맡아 성 요셉 축일인 1882년 3월 19일에 착공하였으나, 비야르가 건축 의뢰인과의 의견 대립으로 중도 하차하고 1883년부터 가우디가 맡게 되었다.

가우디는 기존의 작업을 재검토하여 새롭게 설계하였으며, 이후 40여 년간 성당 건축에 열정을 기울였으나 1926년 6월 사망할 때까지 일부만 완성되었다. 건축 자금을 후원자들의 기부금만으로 충당하여 공사가 완만하게 진행되었으며, 스페인내전과 제2차세계대전 등의 영향으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하였다. 1953년부터 공사를 재개하여 현재까지 진행중이며,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전체가 완성될 경우 성당의 규모는 가로 150m, 세로 60m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중앙 돔의 높이는 약 170m이다.

건축양식은 입체기하학에 바탕을 둔 네오고딕식이다. 구조는 크게 3개의 파사드(Façade;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로 이루어져 있다. 가우디가 사망할 때까지 완성된 파사드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경축하는 '탄생의 파사드(Nativity Façade)'뿐이며, 가우디가 직접 감독하여 완성하였다. 나머지 2개는 '수난의 파사드(Passion Façade)'와 '영광의 파사드(Glory Facade)'인데, 전자는 1954년에 착공하여 1976년에 완성되었고, '영광의 파사드'는 2002년이 되어서야 착공하였다.

3개의 파사드에는 각각 4개의 첨탑이 세워져 총 12개의 탑이 세워지는데, 각각의 탑은 12명의 사도(제자)를 상징한다. 모두 100m가 넘는다. 또 중앙 돔 외에 성모마리아를 상징하는 높이 140m의 첨탑도 세워진다. 재료는 석재인데, 1953년 건축을 재개하였을 때 석재가 부족하여 그 뒤에는 인조 석재와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있다. 탑의 모양은 옥수수처럼 생겼고, 내부의 둥근 천장은 나무처럼 생긴 기둥이 떠받치고 있다. 천장은 별을 닮은 기하학적 무늬로 가득 차 있다.

가우디 건축의 백미()로 꼽히며,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가우디가 직접 건축에 참여한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탄생의 파사드'와 예배실은 구엘 공원(Parque Güell), 구엘 궁전(Palacio Güell), 카사밀라(Casa Mila), 카사비센스(Casa Vicens), 카사바트요(Casa Batlló), 콜로니아 구엘 성당의 지하 예배실(Crypt in Colonia Güell)과 함께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Works of Antoni Gaudí)'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내부 [16:50]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내부 [16:50]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내부 [16:50]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내부 [16:53]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내부 [16:54]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들 [16:54]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내부 [16:56]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내부 [16:58]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내부 [17:01]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내부 [17:01]


17:14   당 밖으로 나왔다. 화려한 내부에 비해 성당 외관은 색깔이 단순했지만 대신 다양한 조각물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전 세계인의 기부금으로 지어지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가우디의 죽은 지 100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가슴 가득히 알 수 없는 감정을 품은 채 돌아오다 호텔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에 들러 샤워를 한 후 잠시 휴식을 취했다. 8시 30분쯤 호텔 문을 나섰다. 몬주익 분수 쇼를 보러 가기 위해서였다. 스페인광장에 이르자 몬주익 분수를 향해 몰려가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 엄청 많다. 분수가 잘 보이는 명당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분수가 워낙 커서 아무 데나 서 있어도 잘 보인다.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외관 [17:14]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외관 [17:14]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외관 [17:17]


▲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조형물 [18:00]


▲ 호텔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 식사 [18:09]


▲ 저녁 식사 메뉴 [18:30]


▲ 호텔에 들러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 [18:57]


▲ 몬주익 분수쇼를 보러 가는 길 [20:50]


▲ 몬주익 분수쇼를 보러 가는 길 [20:59]


▲ 몬주익 분수쇼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21:05]


21:27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분수쇼가 시작되었다. 클래식, 팝송, 카탈루냐 전통음악 등에 맞추어 분수에서 형형색색의 물줄기가 춤을 추며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세계 3대 분수쇼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 분수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분수쇼를 꼽는다. 세 군데 분수쇼를 모두 구경해본 나로서는, 각각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어 우열을 논한다는 것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몬주익 분수쇼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고 색깔이었다.


몬주익 분수쇼


카탈루냐 미술관 앞에 있는 가를레스 브이가스 광장에서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분수쇼가 열린다. 주말 밤 바르셀나 관광객들은 모두 몬주익으로 모인다. 에스파냐 광장 앞에 늘어서 있는 분수대들이 일제히 불을 밝히면 화려한 분수쇼를 선보이데 그 화려하고 웅장한 웅장한 멋은 관광객의 피로를 단번에 풀어준다. 클래식, 팝, 1992년 올림픽 주제가등 다양한 노래에 맞춰 분수대에 물 높낮이가 달라지면 춤을 추듯이 쇼를 펼친다. 여름에는 약 세시간 겨울에는 약 두 시간 분수쇼를 한다. 제대로 감상하려면 공연 시작 한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21:27]


▲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21:28]


▲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21:28]


▲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21:29]


▲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21:30]


▲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21:30]


▲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21:31]


▲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21:32]


21:35   중력의 법칙에 의해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거나 떨어지게 되어 있다. 분수는 인위적으로 만든 장치로 중력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물을 솟아오르게 하는 것이다. 분수쇼롤 보면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 자연의 법칙이 만들어내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지만 이와 같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모습도 아름다울 때가 있다. 30분 정도 분수쇼를 구경한 후 호텔로 돌아와 맥주를 한 잔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스페인을 떠나 우리나라로 돌아가는 날이다.


▲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21:35]


▲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21:38]


▲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21:38]


▲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21:40]


▲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21:50]


▲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21:51]


▲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쇼 [21:56]


▲ 호텔로 돌아와 룸에서 캔맥주 한 잔 [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