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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피스테라·무시아 길

2018.06.05. [산티아고 피스테라/무시아 길 7] 몬세라트 관광

by 사천거사 2018. 6. 5.


산티아고 피스테라/무시아 길 7

 

일시: 2018년 6 5일 화요일 / 맑음 비 맑음

장소: 몬세라트 / 스페인

 코스: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수도원 바르셀로나

 회원: 2





06:00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메뉴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오늘은 바르셀로나 시내를 떠나 몬세라트 답사를 하는 날, 8시 조금 넘어 호텔을 나서서 산츠역까지 걸어갔다. 바르셀로나 시내 거리는 일터로 출근하는 시민들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몬세라트로 가는 방법에는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기차를 이용하면 산 아래에서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올라가는 푸니쿨라를 갈아타야 한다.


몬세라트로 가는 버스는 산츠역 오른쪽 유로라인 버스 스테이션에서 출발한다. 바르셀로나에서 아침 9시 15분에 출발하고 다시 몬세라트에서 6시에 출발하는 버스다. 버스 이름은 줄리아(Julia)이고 편도 요금은 5.25유로. 버스 스테이션에 도착해 보니 현장 학습이나 체험 학습을 떠나는 학생들로 보이는 단체가 줄을 서 있고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여러 명 눈에 띄었다. 9시 15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단체 학생들로 인해 버스는 거의 만원이었다. 하늘에 구름은 끼어 있지만 날은 좋을 것 같다.


▲ 론다 하우스 호텔 접수처 [07:29]


▲ 호텔 식당 내부 모습 [07:29]


▲ 호텔 아침 식사 메뉴 [07:35]


▲ 스페인에서도 그리피티를 흔히 볼 수 있다 [08:13]


▲ 건물벽에 걸린 카탈루냐 국기와 노란색 리본이 보인다 [08:15]


▲ 산츠역 오른쪽에 있는 유로라인 버스 스테이션 [08:58]


▲ 몬세라트로 가는 줄리아 버스 도착 [08:59]


▲ 버스 안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산츠역 [09:16]


10:06   몬세라트로 올라가는 길은 그야말로 가팔랐다. 산허리를 따라 나있는 길을 수십 차례 감아 돈 끝에 도착했다. 올라가면서 바라본 거대한 바위 아래 수도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몬세라트는 가우디의 예술과 삶에 가장 많은 영감을 준 지역이다. 특히 가우디의 대표 건축물이면서 그의 사후 100년을 기념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바르셀로나 '성 가족 성당(Templo de la Sagrada Familia)'의 모델이 된 곳이기도 하다. 몬세라트 수도원 주변은 온통 암벽 천지였다. 어디로 보아도 멋진 풍광이 펼쳐져 있었다.


몬세라트


‘톱니 모양의 산’을 뜻하는 ‘몬세라트’는 바르셀로나에서 북서쪽으로 약 50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해발 1,236m의 높이를 자랑하는 바위산이다. 카탈루냐의 수호 성인인 ‘검은 마리아상’을 보관하고 있는 베네딕토 수도회의 수도원은 725m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스페인 카톨릭의 최고의 성지인만큼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가장 많은 영감을 얻은 장소답게 트래킹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몬세라트를 방문한다면 수도원뿐만 아니라 산 호안 전망대와 산타 코바 전망대도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도록 하자. 몬세라트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여유롭지 않기 때문에 샌드위치나 도시락을 준비해 가는 것도 좋다.


▲ 몬세라트 가는 길 버스 안에서 바라본 암벽 [10:06]


▲ 몬세라트 가는 길 버스 안에서 바라본 암벽 [10:11]


몬세라트 수도원


세기에 처음 알려진 수도원은 이후 증개축되었지만 1811년 프랑스 나폴레옹의 군대에 의해 상당한 부분이 파손되었고 수도사들도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그후 19세기 중반에 들어와서야 다시 재건에 들어가고 수도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20세기 초에 들어와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고, 지금은 베네딕토 수도회의 수도원으로 약 80여 명의 수도사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 수도원에서 가장 중요한 바실리카 대성당에서는 13세기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소년 성가대이자 세계 3대 소년 합창단으로 손꼽히는 ‘에스콜라니아’와 카탈루냐의 성인인 ‘검은 성모상’을 만날 수 있다. 대성당 정면의 파사드는 네오-르네상스 양식으로 예수님과 12제자를 조각해 놓았는데 원래는 은으로 세공된 파사드였지만 1900년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재건되었다. 성당 내부는 카탈루냐 화가들이 그린 그림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에스콜라니아의 공연이 없는 토요일에는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개관 시간
11~3월 : 07:30~17:30 / 4~10월 : 07:30~20:00
성가대 공연 : 평일 13:00, 18:45 / 일요일 11:00, 18:45 / 토요일 공연 없음
홈페이지(www.escolania.cat)에서 공연 일정 미리 확인할 것


▲ 담장에 붙어 있는 조각상 [10:23]


▲ 오늘도 몬세라트를 찾은 사람들이 많다 [10:23]


▲ 몬세라트 수도원 주변은 암벽과 암봉들 천지다 [10:25]


▲ 몬세라트 수도원 주변 풍경 [10:26]


▲ 몬세라트 수도원 주변 풍경 [10:32]


▲ 몬세라트 수도원 주변 풍경 [10:32]


▲ 몬세라트 수도원 주변 풍경 [10:32]


10:37   수도원 도로를 따라 바실리카 대성당으로 갔다.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성당 정면에는 예수와 제자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다. 1592년에 축성된 원래의 성당에는 은으로 세공되어 있었지만, 1900년에 새롭게 바뀌었다고 한다. 몬세라토 수도원에서 꼭 보아야 할 게 두 가지가 있는데 그게 바로 검은 성모님과 몬세라트 소년 합창단이다. 먼저 검은 성모님을 보러 갔다.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는 성당 미사 시간이라 성모님 알현이 중단된다. 차례를 기다린 다음 검은 성모님을 알현했다. 성모님이 들고 있는 구슬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나도 나름대로 소원을 빌었다. 무슨 소원? 가족의 건강을 비는 소원.


▲ 바실리카 성당으로 가는 길 기념품 판매점 [10:37]


▲  몬세라트를 오가는 푸니쿨라가 보인다 [10:39]


▲ 바실리카 대성당을 향하여 [10:39]


산타 조지 조각상

           

산타마리아 광장 한쪽 벽면에 위치한 미술관 옆에 성 가족 성당 서쪽 파사드인 ‘예술의 수난’을 설계한 수비락스에 의해 조각된 ‘산타 조지’의 조각상이 있다. 얼굴의 음각을 조각해 어느 방향에서 보던 눈동자와 마주치게 된다.


▲ 수비락스가 조각한 산타 조지 조각상 [10:45]


▲ 바실리카 대성당 입구 광장 [10:47]


▲ 초 봉헌대 [10:50]


▲ 바실리카 대성당 입구 예수와 12제자 조각상 [10:52]


▲ 검은 성모상 알현 시간표 [11:02]


▲ 검은 성모상을 알현하기 줄을 서 있는 사람들 [11:30]


▲ 검은 성모상은 계단 위에 모셔져 있다 [11:54]


검은 성모상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성모상은 특이하게도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으며, 치유의 능력이 있다고 전해지는 카탈루냐의 수호성인이다. 성 루카에 의해 만들어지고 50년 성 베드로에 의해 몬세라트로 옮겨져 왔다고 한다. 아랍인들에게 강탈당하거나 파괴될 것을 우려해 동굴 안에 숨겨 두었는데, 880년 목동들에게 밝은 빛과 함께 천상의 음악이 들려 빛이 있는 쪽을 따라가니 동굴 안에 이 검은 성모상이 발견됐다. 목동들은 너무 놀라 이 사실을 가까운 곳에 거주하던 만레사 주교에게 알렸고 주교가 검은 성모상을 옮기려 하자 꼼짝도 하지 않자, 성모상이 있어야 할 곳은 이 자리인 것 같다며, 이곳에 작은 성당을 세웠다고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고고학자들이 조사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에 따르면 12세기에 만들어진 조각상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몬세라트 수도원 바실리카 대성당 제단 뒤편 2층에 자리하고 있는 검은 성모상은 유리로 보호되고 있지만 오른손에 들고 있는 공은 오픈되어 있어 이곳을 만지고 기도하거나 소원을 비는 관광객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다.


▲ 검은 성모상의 구슬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11:59]


12:06   검은 성모상을 알현한 후 다시 성당에 들어갔다. 빈 소년 합창단, 파리 나무십자가 합창단과 더불어 세계 3대 소년 합창단으로 알려진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의 노래를 듣기 위해서였다. 합창단 공연 시간이 한 시간 가까이 남았는데 벌써 성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1시에 등장해서 노래를 부른 합창단의 목소리는 정말 고왔다. 천상에서 내려온 천사들의 목소리가 저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쉽게도 합창 공연은 10분이 조금 넘어 가자 끝이 났다.


바실리카 성당에서 나와 점심을 먹으러 주차장 옆에 있는 뷔페식당으로 가는 길, 바람이 불며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 정말 춥다. 어제 생각만 하고 얇은 옷 하나만 입고 나선 게 문제였다. 게다가 몬세라트의 고도가 1236m라 그런지 완전 겨울 날씨다. 서둘러 뷔페식당에 들어갔다. 가격이 16.50유로로 조금 세기는 하지만 다양한 음식을 실컷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맥주와 비노까지 무한리필. 밖에서는 검은 구름이 모이면서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아이고 난리 피했네. 비 구경하면서 밥 먹는 것도 기분이 괜찮네. 그나저나 저렇게 비가 계속 내리면 트레킹을 할 수 없는데... 그런데 신기하게도 밥을 다 먹고 나자 먹구름이 사라지고 날이 들기 시작했다. 거 참 신기한 날씨일세.


▲ 초 봉헌대 [12:06]


▲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 공연을 보기 위해 앉아 있는 사람들 [12:07]


▲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 입장 [12:59]


▲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 [13:00]


▲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 퇴장 [13:14]


▲ 바실리카 대성당 앞 광장에서 바라본 암봉들 [13:18]


▲ 몬세라트 뷔페 식당에서 점심: 가격은 16.9유로 [13:18]


▲ 푸짐한 점심 메뉴 [13:40]


▲ 비가 그치면서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14:34]


14:50   오랜만에 다양한 음식으로 포식을 하고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러 트레킹 지도를 한 장 얻었다. 수도원을 기점으로 해서 원점회귀가 가능한 트레킹 코스가 6개 정도 있었다. 우리는 가장 쉽고 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는 산트 미켈 십자가 코스를 택했다. 널찍하게 만들어 놓은 코스를 따라 걸어간다.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하늘은 개었고 주변에 안개가 피어올랐다. 산트 미켈 십자가가 서있는 곳에 도착했다. 거대한 바위 아래 자리 잡은 수도원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그 옛날 길도 제대로 나 있지 않았을 이 첩첩산중에 어떻게 저런 건물을 세웠는지 불가사의하다.


▲ 몬세라트 수도원 주변의 멋진 바위들 [14:50]


▲ 길 건너편으로 보이는 몬세라트 수도원 [14:51]


▲ 샨책로 옆에 있는 조형물 [14:52]


▲ 수도원 건물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14:53]


▲ 멀리 암벽 위에 있는 산트 미켈 십자가가 보인다 [14:56]


▲ 멋진 암벽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몬세라트 수도원 [15:08]


▲ 산트 미켈 십자가 [15:10]


▲ 십자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15:11]


▲ 십자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15:11]


▲ 십자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15:11]


15:13   대부분의 사람들은 십자가에서 조망을 한 후 수도원으로 되돌아간다. 우리는 걸은 거리가 얼마 안 되고 또 버스가 출발하는 6시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했다. 산트 미켈 교회를 지나 위로 올라갈수록 더 아름다운 주변 풍경이 펼쳐졌다. 언덕 아래로 푸니쿨라 산트 호안 역이 보인다.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오면 도착하는 곳이었다. 여기서 계속 진행하면 수도원 오른쪽에 있는 전망대까지 갈 수 있다.


전망대까지 갔다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발목 상태도 안 좋고 해서 여기서 발길을 돌리기로 했다. 내려오는 길에 우리나라 관광객들을 몇 명 만났다. 버스 스테이션에 도착해 보니 채 5시가 안 되었다. 파랗던 하늘에 먹구름이 밀려들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고산지역이라 그런지 날씨 변화가 제멋대로다. 마땅히 갈 곳도 없고 해서 점심을 먹었던 식당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시간을 보냈다. 버스는 언제 오는 거지? 6시가 되려면 아직도 멀어나?


▲ 수도원 주변에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다 [15:13]


▲ 널찍한 산책로를 따라 진행 [15:23]


▲ 산트 미켈(Sant Miquel) 교회 [15:26]


▲ 산트 호안 역 가는 길 풍경 [15:35]


▲ 산트 호안 역 가는 길 풍경 [15:43]


▲ 산트 호안 역 가는 길에 만난 멋진 암봉 [15:52]


▲ 산트 호안 역 뒤에 솟아 있는 산트 호안 [15:52]


산트 호안 역


수도원에서 약 250m 위에 자리하고 있는 산트 호안 역은 푸니쿨라를 타고 쉽게 오를 수도 있고 등산로를 따라 약 3km 정도 걸어 올라갈 수도 있다. 산트 호안 역에서 산트 호안 성당(Sant Joan Chapel)의 이정표를 보고 걷다 보면 높은 산중턱에 아주 작은 성당이 나타나는데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 때문에 많은 이들로부터 약탈을 당하기도 했다. 산트 호안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어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 주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지중해와 프랑스와 경계하고 있는 피레네 산맥도 볼 수 있다.


▲ 푸니쿨라 산트 호안 역 [15:56]


▲ 역암인가? [16:05]


▲ 성모상 뒤로 보이는 수도원 [16:34]


17:43   6시에 바르셀로나로 출발하는 줄리아 버스의 승차가 시작되었다. 수도원을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바르셀로나에도 이렇게 비가 오고 있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다. 바르셀로나가 가까워지자 맑은 하늘이 드러나면서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땅도 바짝 말라 있었다. 그것 참. 산츠역 유로라인 버스 스테이션에 도착, 호텔로 돌아오다 스페인광장에 있는 아레나 전망대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1유로, 에스컬레이터 이용도 가능하다. 전망대에서 바르셀로나 시내를 살펴본 후 호텔 앞에 있는 식당에서 단품으로 저녁을 먹고 룸으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우니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오늘 하루 일과 끝.


▲ 6시에 출발하는 버스에 승차 [17:43]


▲ 바르셀로나 유로라인 버스 스테이션에 도착 [19:07]


▲ 아레나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이용료 1유로 [19:27]


▲ 아레나 전망대에서 바라본 스페인광장  [19:30]


▲ 아레나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19:30]


▲ 아레나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시내 [19:33]


▲ 바르셀로나 거리의 노천 카페 [20:12]


▲ 오늘은 야외 테이블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20:32]


▲ 저녁 식사 메뉴 [20:43]


▲ 론다 하우스 호텔 근처 풍경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