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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9.07.16. [충북山行記 212] 충북 괴산 악휘봉→칠보산

by 사천거사 2019. 7. 16.

악휘봉-칠보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7월 16일 화요일 / 흐림, 맑음

◈ 장소: 악휘봉 845m / 시루봉 866m / 칠보산 778m / 충북 괴산

◈ 코스: 입석마을 → 입석골 → 은티재 → 악휘봉 → 시루봉 → 활목고개 → 칠보산 →

           구봉능선 → 살구나무골 → 쌍곡휴게소

◈ 거리: 11.5km

◈ 시간: 5시간 15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산경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덕가산과 칠보산 연계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오늘은 산행을 마친 후 보양식을 먹는 야유회가 예정되어 있어 청주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이 선정되었다. 괴산 35명산에 속하는 덕가산과 칠보산은 이미 여러 번 가본 곳이며 덕가산과 칠보산을 연계한 산행도 2년 전에 다녀온 적이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잠시 달리다 증평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국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연풍면 적석리를 향해 달려갔다.

 

연풍면 적석리 입석마을에 버스가 섰다. 예전에 악휘봉 산행을 할 때 여러 번 들렀던 곳이지만 한동안 뜸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이곳을 찾게 되었다. 입석마을에서 덕가산으로 올라갈 때는 입석교회 옆으로 나 있는 길을 이용하는데 회원들이 입석골을 향해 걸어간다. 이쪽으로도 덕가산 가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34번 국도가 지나가는 입석교 아래를 지나고 지하도를 통과하자 길이 양쪽으로 갈라지는데 회원들 모두가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잠깐 걸음을 멈추고 생각 중, 여기까지 와서 덕가산으로 가느니 차라리 악휘봉으로 가는 게 어떨까? 그래, 어디로 가든 나중에 시루봉 삼거리를 거쳐 칠보산으로 갈 수 있으니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다른 두 명의 회원과 함께 갈림길에서 은티재로 이어지는 왼쪽 길에 들어섰다. 마지막 사과 과수원을 지나면서 길이 좁아졌다. 밤 사이에 내린 빗물을 머금은 나뭇잎과 풀잎에 옷이 스치면서 젖어들기 시작했다. 그래 어차피 땀에 젖을 텐데 빗물에 먼저 젖는다고 뭐가 대수랴.


▲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 입석마을에 버스 정차 [08:42]

 

▲ 34번 국도가 지나가는 입석교 아래를 통과 [08:46]

 

▲ 천연기념물 제383호 괴산 적석리 소나무 가는 길 안내판 [08:47]

 

▲ 지하 통로를 통과 [08:49]

 

▲ 갈림길에서 왼쪽 길에 진입 [08:51]

 

▲ 과수원 옆으로 나 있는 길 [08:54]

 

▲ 언제 세운 출입금지 안내판인가 [08:57]

 

▲ 널찍한 길을 마감하고 좁은 산길에 진입 [08:58]

 

▲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이 옷을 적신다 [09:03]

 

▲ 계속 이어지는 좁은 길 [09:07]


09:16   커다란 바위 옆을 지나면서 서서히 돌길이 시작되었다. 암릉길은 아니지만 바닥에 크고 작은 돌이 깔려 있는 그런 길이다. 아울러 올라가는 길의 경사도 점점 가팔라졌다. 30분 정도 바닥이 미끄러운 돌길을 걸어 4거리 안부인 은티재에 올랐다. 은티재는 은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시작되는 곳이고 마법의 성과 마분봉을 거쳐 뻗어 내린 능선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지만 악휘봉이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그런지 예전에 설치한 이정표는 거의 망가진 채 서 있었다.


▲ 커다란 바위가 있는 곳에 도착 [09:16]

 

▲ 지난밤에 내린 비로 작은 폭포가 만들어졌다 [09:20]

 

▲ 오르막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09:25]

 

▲ 작은 돌이 깔려 있는 계곡길 [09:29]

 

▲ 걷기 좋은 오르막길 [09:35]

 

▲ 커다란 돌이 깔려 있는 길 [09:40]

 

▲ 은티재로 올라가는 길 [09:43]

 

▲ 4거리 안부인 은티재 [09:47]

 

▲ 은티재에 피어 있는 산수국 [09:48]

 

▲ 벤치에서 쉬고 있는 정 선배님 [09:49]


09:50   은티재를 떠나 악휘봉 가는 길에 들어섰다.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824봉까지는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낡고 삭아서 끊어질 상태에 처한 밧줄도 많았다. 이유는? 당연히 그것 때문일 것이다. 전망바위에 올라섰다. 은티재 쪽으로 은티마을에서 시작되는 마법의 성과 마분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두대간 길에 올라섰다. 구왕봉 쪽으로 가는 길에 표지기가 많이 매달려 있는 게 보였다. 물길을 막으면 문제가 생기듯이 산길을 막아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알아야 할 텐데...


▲ 은티재에 서 있는 출입금지 표지판 [09:5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09:55]

 

▲ 계속 이어지는 밧줄 구간 [09:57]

 

▲ 길 오른쪽에 서 있는 바위 [09:59]


일월비비추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산속의 물가나 습지에서 자란다. 근경에서 모여 나는 잎 사이에서 나오는 화경은 높이 40~60cm 정도이다. 잎자루는 길며 밑부분에 자주색 점이 있다. 잎몸은 길이 10~15cm, 너비 5~7cm 정도의 넓은 난형이고 심장저이며 가장자리가 파상이다. 8~9월에 개화하며 포는 길이 2cm 정도의 타원형이고 꽃은 자줏빛이 돌며 꽃차례에 여러 개가 머리 모양으로 배게 달린다. 삭과는 길이 2~3cm 정도로 털이 없으며 종자는 길이 9cm 정도의 긴 타원형으로 편평하고 흑색의 날개가 있다. 화경의 속이 차 있고 꽃은 두상으로 모여 나며 포는 백색으로 자색을 띤다. 관상식물로 심기도 한다.


▲ 일월비비추가 꽃을 피웠다 [10:01]

 

▲ 다시 나타난 밧줄 구간 [10:01]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입석과 악휘봉 [10:02]

 

▲ 은티재 넘어 마분봉과 마법의 성 능선이 보인다 [10:04]

 

▲ 백두대간 구왕봉 가는 길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0:07]


10:09   삼각점이 박혀 있는 824봉에 도착했다. 이곳은 백두대간이 90도로 꺾이는 지점으로 곧장 이어지는 길은 장성봉, 왼쪽은 구왕봉으로 가는 길이다. 악휘봉은 백두대간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벗어난 곳에 솟아 있다. 악휘봉 가는 길에 들어서서 5분 남짓 걸어가자 악휘봉의 명물인 입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손으로 톡 건드리면 넘어질 것 같은데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해발 845m의 악휘봉 정상에는 예나 지금이나 표지석이 두 개 있었다. 악휘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긴 밧줄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경사가 급했다.


▲ 824봉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09]

 

▲ 악휘봉으로 가는 길에 진입 [10:12]

 

▲ 악휘봉의 명물 선바위 [10:15]

 

▲ 선바위 앞에 도착한 회원들 [10:16]

 

▲ 해발 845m 악휘봉 정상 표지석 [10:20]

 

▲ 악휘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0:28]

 

▲ 내리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10:31]

 

▲ 785봉으로 올라가는 바위 슬랩이 왼쪽으로 보인다 [10:31]


10:33   785봉으로 올라가는 바위 슬랩이 시작되는 곳에 도착했다. 이 슬랩 통과는 악휘봉 산행의 백미로 알려져 있다. 밧줄을 잡고 거의 직벽에 가까운 암벽을 올라섰는데 그다음에 잡고 올라가야 할 밧줄이 암장 왼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늘어져 있었다. 아니, 예전에는 지금 잡고 올라온 밧줄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왜 저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밧줄을 잡으러 감히 암벽을 횡단할 용기가 나지 않아 다시 내려와서 상황을 설명했더니 철돌이 회원이 올라가 보겠다고 한다.

 

잠시 후 암벽을 올라간 철돌이 회원에게서 밧줄을 당겨 놓았으니 올라오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대단하시네. 그렇게 하여 무사히 바위 슬랩을 통과했고 다시 785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슬랩도 밧줄을 이용해서 무난히 통과할 수 있었다. 785봉 정상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시루봉과 그 오른쪽에 솟아 있는 덕가산이 잘 보였다. 785봉에서 내려가는 길도 경사가 무척 급했다. 밧줄을 잡고 한참 씨름을 한 후 능선길에 내려서자 노란 원추리꽃 한 송이가 반겨준다.


▲ 바위 슬랩 아랫부분 [10:33]

 

▲ 바위 슬랩 윗부분 [10:41]

 

▲ 바위 슬랩을 올라오고 있는 정 선배님 [10:42]

 

▲ 785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슬랩 부분 [10:42]

 

▲ 암벽을 올라오고 있는 정 선배님 [10:43]

 

▲ 앞으로 가야 할 822봉 뒤로 시루봉과 덕가산이 보인다 [10:45]

 

▲ 785봉에서 내려가는 길 [10:47]


원추리

 

예로부터 여인들이 원추리를 가까이하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득남초(得男草), 의남초(宜男草)라 했으며, 아들을 낳으면 근심이 사라지니 망우초(忘憂草)라고도 했다. 원초는 또한 훤초(萱草)라고도 하는데, 당 태종 이세민이 자신의 어머니가 생전에 머물던 집 뜰에 훤초를 가득 심었다고 해서 흔히 어머니를 ‘훤당(萱堂)’이라고도 한다. 원추리는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 계곡이나 산기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습도가 높으면서 토양의 비옥도가 높은 곳에서 자라며, 키는 50~100㎝이다.

 

뿌리는 사방으로 퍼지고 원뿔 모양으로 굵어지는 것이 있다. 잎은 길이가 60~80㎝, 폭이 1.2~2.5㎝로 밑에서 2줄로 마주나는데, 모양은 선형이며 끝이 둥글게 뒤로 젖혀지고 흰빛이 도는 녹색이다. 6~8월에 원줄기 끝에서 짧은 가지가 갈라지고 6~8개의 노란색 꽃이 뭉쳐 달린다. 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들며 계속 다른 꽃이 달린다. 9~10월경에 타원형 열매가 달리는데 종자는 광택이 나며 검은색이다. 백합과에 속하며 넘나물, 들원추리, 큰겹원추리, 겹첩넘나물, 홑왕원추리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잎은 식용, 뿌리는 약용한다. 술로 담가 먹기도 하며, 중국에서는 요리에도 사용한다. 우리나라와 중국에 분포한다.


▲ 지금은 원추리가 피는 철 [10:50]


10:51   입석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아까 입석골을 따라 올라올 때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택하면 이 지점으로 올라오게 된다. 입석마을에서 악휘봉만 다녀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할 때 이용하는 길이기도 하다. 꼬리진달래가 피어 있는 길을 따라 822봉을 넘어가자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지금이 장마철이기는 하지만 해가 난 상태라 무척 덥다. 게다가 지난밤에 내린 비로 습도까지 높아 후텁지근하기가 그지없다. 아무런 표지도 없는 해발 866m의 시루봉 정상을 지나자 곧 삼거리가 나타났다.


▲ 입석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0:51]


꼬리진달래

 

키는 1~2m 정도이다. 줄기 마디마디에서 가지가 2~3개씩 나와 나무 모양이 반구형을 이룬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는 몇 개씩 모여난다. 잎 앞면은 초록색이나 하얀 점들이 있고 뒷면은 갈색의 비늘 모양 털들이 달린다. 꽃은 6~7월에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어 피며 하얀색의 꽃부리는 깔대기처럼 생겼다.열매는 9월에 익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북도, 충청도, 강원도에서만 볼 수 있는데 반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나 생장속도는 느리다. 때때로 관상용으로 심고 있으나 물이 잘 안 빠지는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며 공해에도 약하다. 조산백은 잎과 꽃을 말린 것으로 한방에서는 기관지염을 치료하거나 지혈약으로 쓴다. 참꽃나무겨우살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 꼬리진달래도 피었네 [10:52]

 

▲ 822봉 가는 길에 만난 암봉 [10:54]

 

▲ 822봉으로 올라가는 길 [10:58]

 

▲ 길은 뚜렷하고 걷기에 좋다 [11:03]

 

▲ 원추리 꽃이 반겨주는 길 [11:14]

 

▲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11:25]

 

▲ 시루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29]

 

▲ 아무런 표지도 없는 해발 866m 시루봉 정상 [11:30]


11:32   시루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덕가산에서 오늘 길과 만나는 지점이자 칠보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우리를 제외한 다른 회원들은 모두 덕가산과 이곳을 거쳐 칠보산 쪽으로 진행했을 것이다. 걷기 좋은 길을 30분 가까이 걸어 출입금지구역 금줄을 넘었다. 이제부터는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겨도 된다. 금줄을 넘은 곳은 활목고개, 살구나무골과 칠보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 것으로 칠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 시루봉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칠보산 쪽으로 진행 [11:32]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1:39]

 

▲ 사면을 가로질러 간다 [11:46]

 

▲ 잠시 이어지는 내리막길 [11:50]

 

▲ 다시 사면을 가로지르고 [11:55]

 

▲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 [11:56]

 

▲ 지금까지 금지구역을 걸었던 말인가 [12:00]

 

▲ 활목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12:01]

 

▲ 활목고개에서 올라가는 계단 [12:03]


12:07   칠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상이 빤히 보이는데 쉽게 허락을 하지 않는다. 떡바위 쪽에서 올라온 단체 산행객들이 많이 보인다. 20분 남짓 계단과 오르막길을 걸어 해발 778m의 칠보산 정상에 올라섰다. 정상은 사진을 찍고 점심을 먹는 단체 산행객들로 무척 붐비고 있었다. 우리도 정상 한쪽 군자산 능선이 잘 보이는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칠보산은 역시 인기가 있는 산이다. 오늘이 평일인데도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으니 말이다.


▲ 나무뿌리가 밖에 드러나 있다 [12:07]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2:14]

 

▲ 칠보산 정상이 빤히 보이는데 [12:20]

 

▲ 칠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계단 [12:24]

 

▲ 해발 778m 칠보산 정상 표지석 [12:26]

 

▲ 칠보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26]

 

▲ 속리산국립공원 칠보산 경관판 [12:27]

 

▲ 칠보산 정상 전망 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고 [12:38]


12:40   칠보산 정상에서 구봉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이 코스는 비법정탐방로이지만 사람들이 공공연히 다니는 길이다. 속리산국립공원공단은 출입금지구역을 너무 많이 만들어 놓아 산행객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리산국립공원을 보아라. 그 크고 넓은 지역에 출입금지구역이 얼마나 되는가. 사람이 다니는 길을 그냥 막기만 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라고밖에 볼 수 없다. 백두대간을 막아 놓고 사람들을 범법자로 만드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구봉능선은 처음 출발지점을 제외하고는 길이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이었다. 40분 가까이 걸어 626봉 앞에 도착했는데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이 조금 애매하다. 암봉인 626봉을 넘어야 떡바위 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잠시 생각을 하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살구나무골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암벽 왼쪽으로 희미하게 길이 나 있는 게 보였다. 어림짐작으로도 살구나무골로 내려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련 없이 그 길에 들어섰다.


▲ 칠보산 정상에서 구봉능선으로 가는 길의 들머리 [12:40]

 

▲ 들머리만 지나면 제법 뚜렷한 길이 나타난다 [12:44]

 

▲ 간혹 나타나는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2:49]

 

▲ 앞으로 가야 할 구봉능선 [12:54]

 

▲ 길은 대체로 걷기에 좋은 편이다 [13:0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10]

 

▲ 구봉능선 625봉 [13:14]

 

▲ 구봉능선 626봉 왼쪽으로 내려간다 [13:20]


13:22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라 희미한 흔적을 더듬으며 내려간다. 비에 젖은 낙엽과 바위 때문에 무척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25분 정도 걸어 마침내 물이 흘러가는 살구나무골에 내려섰다. 세수를 하고 있던 산행객 한 명이 어디서 내려오는 길이냐고 자꾸 묻는다. 살구나무골을 따라 나 있는 널찍한 길에 올라섰다. 그런데 도대체 여기가 어디쯤이지? 지도를 확인해 보니 시묘살이계곡 갈림길 지점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었다. 그렇구나.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자 탐방지원센터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으로는 쌍곡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널찍한 길을 10분 가까이 걸어 버스가 서 있는 쌍곡휴게소 바로 아래에 있는 야유회 장소에 도착해 보니, 악휘봉을 들른 우리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것을 알게 되었다.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야유회 음식으로 준비한 보양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 후 3시 15분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50분, 이렇게 해서 덕가산 대신 악휘봉과 칠보산을 연계한 무더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처음부터 내리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13:22]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27]

 

▲ 희미한 길의 흔적을 따라 계속 내려간다 [13:36]

 

▲ 물이 흐르고 있는 살구나무골에 내려섰다 [13:46]

 

▲ 살구나무골을 따라 나 있는 널찍한 길 [13:47]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살구나무골: 물이 별로 없다 [13:49]

 

▲ 길 오른쪽 탐방지원센터 [13:51]

 

▲ 절말 주차장 100m 전 이정표 [13:57]

 

▲ 야유회 장소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