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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9.03.26. [충북山行記 210] 충북 괴산 고사리봉→풍류산

by 사천거사 2019. 3. 26.

고사리봉-상봉-고양봉-앞산-풍류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3월 26일 화요일 / 맑음, 미세먼지, 바람 강함

◈ 장소: 고사리봉 448m / 상봉 505m / 고양봉 525.7m / 앞산 446m / 풍류산 483.6m / 

           충북 괴산

◈ 코스: 쇠실고개 → 고사리봉 → 삼각점봉 → 말구리재 → 상봉 → 고양봉 → 앞산 →

           대간치 → 풍류산 불정면버스터미널

◈ 거리: 15.78km

◈ 시간: 6시간 36분


 

 


08:38   오늘은 충주시 주덕읍과 괴산군 불정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줄기를 걸어보기 집을 나섰다. 오를 걸을 산줄기의 들머리는 쇠실고개로 2017년 9월에 걸었던 어래산 산줄기 아래에 있고, 날머리 불정면 하문리는 지난 2월에 걸었던 긴별산 산줄기 아래에 있다. 아파트 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북청주정류장에 가서 9시 17분에 출발하는 시외버스에 올랐다. 정말 오랜만에 버스를 탔는데 주덕까지 요금이 7,200원, 장난이 아니다. 손님은 거의 없다. 주덕에 도착, 이번에는 산행 들머리가 있는 쇠실고개에 가기 위해 택시에 올랐다. 요금 9,380원, 택시비도 장난이 아니다.


▲ 사천동 아파트 앞 시내버스 정류장 [08:38]

 

▲ 청주 시외버스 북부정류장 [09:07]

 

▲ 북부정류장에 붙어 있는 버스시간표 [09:11]

 

▲ 북청주에서 주덕까지 요금은 7,200원 [09:16]

 

▲ 주덕 버스정류장에 버스 도착 [10:39]


10:49   59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쇠실고개에 나를 내려놓고 택시는 떠나갔다. 쇠실고개는 충주시 대소원면과 괴산군 불정면의 경계 지점이다. 고갯마루에서 불정면 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왼쪽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고 표지기도 보인다. 길은 흐릿한 편이다. 활짝 핀 생강나무꽃과 꽃봉오리만 잔뜩 매달려 있는 진달래를 보며 길을 찾는 기분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어? 눈에 익숙한 표지기가 하나 보였다. 도요새 님이 이곳을 다녀갔구나.

 

정면으로 보이는 고사리봉을 눈으로 가늠하며 걸어가는 길, 그런데 길이 없어지고 표지기도 보이지 않는다. 아래로 밭이 보인다. 길을 잘못 들었나 보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능선 하나가 휘어져 고사리봉으로 이어지는 게 보였다. 저것을 놓쳤구나. 사면을 가로질러 능선 쪽으로 진행을 한다. 길을 잃으면 즉시 발걸음을 되돌리는 게 좋다. 고집을 부리면서 그냥 계속 진행을 하면 전혀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된다. 능선에 올라서자 길이 번듯해지고 표지기도 눈에 들어왔다.


쇠실고개

 

충청북도 충주시 대소원면 금곡리와 괴산군 불정면 삼방리 사이에 있는 고개. 이 지역은 과거 신라시대 때부터 전국적 규모의 철(鐵) 산지로 쇠실[金谷]이라 불리기도 하였는데, 현재에도 위쇠실과 아랫쇠실이라는 마을이 있다. 해발고도 약 250m 정도로서, 어래산[396m]과 고양봉[526m]을 잇는 중간 지점에 있다. 서쪽 차령산지 부용산[644m]에서 시작되어 가섭산[710m]-어래산-고양봉으로 연결되는 동·서 지맥상에 있는 고개 중 하나이다. 동·서 방향 산줄기를 북동~남서 방향으로 자르고 있는 구조선을 따라 풍화된 곳이 낮아져 고개로 발달한 곳인데, 주변의 다른 고개에 비해 고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금곡리에서 올라 불정면 삼방리로 내려가는 길은 약간의 경사를 지녔을 뿐, 그리 험한 고개길은 아니다. 오히려 고개에 올라서면 상당히 완만한 능선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변의 어래산과 모래봉·꽃지봉[250m] 일대는 대체로 흑운모 석영편마암(계명산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낙엽수림이 많이 우거져 있다. 그러나 쇠실고개가 있는 곳은 국지적으로 화강암이 관입한 지점으로서, 도로변에 깎인 노두를 보면 약간의 풍화층 아래 암반을 관찰할 수 있다. 어래산 서쪽에 있는 서낭고개 일대는 100m 내외로 낮고 폭도 넓어 음성군과 충주 간을 연결하는 충북선이나 4차선으로 된 국도 36호선이 지나고 있다. 일종의 충청북도 지역 간선도로가 있는 중요한 목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반면, 이곳은 고도도 높고 폭도 좁아 양쪽 지역을 연결하는 지방도 599호선이 지나가고 있다. 북쪽 대소원면 면소재지 부근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IC가 위치해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 59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쇠실고개 표지석 [10:49]

 

▲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산행 들머리 [10:51]

 

▲ 생강나무는 꽃이 활짝 피었고 [10:54]

 

▲ 진달래에는 꽃봉오리만 매달려 있다 [10:56]

 

▲ 여기는 길이 제법 뚜렷하다 [11:02]

 

▲ 길이 있는 듯 없는 듯 [11:08]

 

▲ 도요새 님의 표지기 발견 [11:13]

 

▲ 오른쪽으로 보이는 능선을 향해 사면을 트래버스 [11:21]

 

▲ 다시 표지기를 만났다 [11:24]


11:27   능선을 따라 걷다 안부를 지나 언덕에 올라서자 왼쪽으로 군사용 참호 하나가 보였다. 여기가 전방은 아니니 예비군 훈련용으로 사용되었던 것 같다. 30분 넘게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을 걸어 해발 448m의 고사리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표지석은 없고 나무로 만든 표지판 2개가 고사리봉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고사리봉 정상부에는 성돌로 보이는 돌들이 쌓여 있었다. 추측컨대, 예전에 테뫼식 산성이 있지 않았나 싶다.


▲ 능선 따라 진행 [11:27]

 

▲ 안부를 지나간다 [11:32]

 

▲ 언덕에 올라서면 만나는 군사용 참호 [11:32]

 

▲ 표지기가 있으면 확실한 길 [11:38]

 

▲ 커다란 돌이 깔려 있는 길 [11:40]

 

▲ 꽤 큰 바위도 보이고 [11:47]

 

▲ 고사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53]

 

▲ 해발 448m 고사리봉 정상 표지판 [11:55]

 

▲ 커다란 고사리봉 정상 표지판 [11:56]

 

▲ 고사리봉 정상부는 테뫼식 산성이었던 듯 [11:57]


12:02   고사리봉을 떠나 다시 산줄기를 이어가는 길, 가끔 나타나는 표지기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야 큰 문제가 없지만 가뭄에 콩 나듯 사람이 다니는 길에서는 낡은 표지기 하나가 정말 고마운 존재다. 그러다가 또 길을 잃었다. 오늘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역시 이번에도 오른쪽으로 휘어져 돌아가는 능선을 놓치고 말았다. 사면을 트래버스하다 능선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보여 들어섰다. 오늘 몇 번이나 길을 잃으려고 이러나.


▲ 고사리봉을 떠나 다시 산길 따라 진행 [12:02]

 

▲ 그런대로 잘 나 있는 능선길 [12:10]

 

▲ 능선 따라 진행 [12:19]

 

▲ 임도가 끝나는 지점 공터 [12:20]

 

▲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2:25]

 

▲ 아직까지는 표지기가 보인다 [12:31]

 

▲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2:36]

 

▲ 길을 잘못 들어 만난 묘지 2개 [12:39]

 

▲ 사면을 가로질러 다시 오른쪽 능선을 향해 진행 [12:46]

 

▲ 임도를 따라 능선 쪽으로 진행 [12:50]


12:55   다시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산행로에 들어섰다. 산길이라 해도 역시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것보다는 기존에 나 있는 길을 따라가는 게 훨씬 더 낫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서 있는 곳을 지나자 적당한 바위가 하나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빵, 바나나, 달걀, 우유, 커피로 진수성찬이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18분 정도 걸어 도착한 곳은 삼각점이 박혀 있는 484.6봉이다. 삼각점은 설치되어 있는데 이름은 없다.


▲ 다시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능선에 진입 [12:5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0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06]

 

▲ 오늘 점심 메뉴: 빵, 바나나, 달걀, 우유, 커피 [13:13]

 

▲ 점심 먹고 출발 [13:23]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3:29]

 

▲ 삼각점봉으로 올라가는 길 [13:35]

 

▲ 해발 484.6m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41]

 

▲ 삼각점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판 [13:41]


13:45   삼각점봉에서 내려가는 길이 시작되었다. 짧은 암릉 구간을 거치고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 안부에 내려섰다. 왼쪽에 있는 채석장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무척 시끄럽다. 산꼭대기에 있을 때는 전투기가 이륙하는 줄 알았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 말구리재로 내려가는 길, 또 길이 없어져 대충 개척하며 진행을 한다. 대소원면 탄용리와 불정면 추산리를 연결하는 말구리재에 내려서서 대소원면 쪽으로 조금 가니 성황당터 표지석이 있고 맞은편에 고양봉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나 있어 들어섰다.


▲ 삼각점봉에서 내려가는 길 [13:45]

 

▲ 짧은 암릉 구간 [13:48]

 

▲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길 [13:55]

 

▲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길 [13:57]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채석장 [14:01]

 

▲ 작은 봉우리를 넘어간다 [14:05]

 

▲ 길이 또 애매해졌다 [14:10]

 

▲ 새로 조성한 묘지 옆으로 내려왔다 [14:14]

 

▲ 차도가 지나가는 말구리고개 표지석 [14:17]

 

▲ 도로 왼쪽 성황당터 표지석 [14:18]


14:23   말구리재에서 다시 산길에 올라붙었다. 말구리재에서 고양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그리 심하지는 않지만 계속 오르막길이다. 44분 정도 걸어 해발 505m의 상봉 정상에 도착했다. 고양봉 전위봉이라고 볼 수 있는 상봉 정상에도 표지석 같은 것은 없고 정상을 알리는 표지기가 매달려 있을 뿐이었다.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고양봉 정상에 올랐다. 해발 525.7m의 고양봉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다른 봉우리와 마찬가지로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하나 매달려 있었다. 


▲ 말구리재에서 다시 산길에 진입 [14:23]

 

▲ 능선길을 따라 진행 [14:28]

 

▲ 능선길을 따라 진행 [14:37]

 

▲ 바람에 날리고 있는 표지기 [14:4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55]

 

▲ 해발 505m 상봉 표지기 [15:02]

 

▲ 고양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5:08]

 

▲ 해발 525.7m 고양봉 정상 표지판 [15:09]

 

▲ 고양봉 정상을 떠나 다시 산길로 진행 [15:11]


15:15   소나무가 서 있는 봉우리를 지나 17분 정도 걸어가자 해발 446.7m의 앞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별 다른 표지는 없고 정상을 알리는 표지기 하나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대간치로 내려가는 길 막바지에서 또 길이 애매해져 대충 길을 만들어 내려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길을 잃을 때마다 가시덤불 구간이나 암벽 구간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525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대간치에는 도로 양쪽으로 철책이 설치되어 있어 길을 찾기가 애매하다. 대소원면 쪽으로 조금 진행하니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 소나무가 서 있는 봉우리 [15:15]

 

▲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길 [15:2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5:27]

 

▲ 해발 446.7m 앞산 정상 표지기 [15:32]

 

▲ 걷기 좋은 능선길 [15:38]

 

▲ 걷기 좋은 능선길 [15:43]

 

▲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또 만났다 [15:48]

 

▲ 진달래꽃이 필 준비를 갖추고 있다 [15:57]

 

▲ 525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대간치 [16:05]

 

▲ 대간치도 대소원면과 불정면의 경계다 [16:08]


16:12   대간치서 풍류산으로 가는 산길에 올라섰다. 22분 정도 걸어 도착한 풍류산 정상, 해발 483.6m의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하나 매달려 있었다. 표지판에 가섭지맥이라고 젹혀 있다. 가섭지맥은 부용지맥의 460봉(사정고개를 1km 지난 지점)에서 동쪽으로 가지를 쳐 선지봉, 가섭산, 어래산, 고양봉, 풍류산 등을 거쳐 괴산 하소마을 앞 달천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2.5km의 산줄기를 말한다. 풍류산에서 내려가는 길은 녹색 그물망 오른쪽을 따라 이어진다. 내리막 경사가 꽤 가파르다.


▲ 대간치에서 풍류산으로 올라가는 길 [16:12]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6:17]

 

▲ 센 바람에 표지기가 날리고 있다 [16:24]

 

▲ 풍류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6:30]

 

▲ 해발 483.6m 풍류산 정상 표지판 [16:3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6:36]

 

▲ 녹색 그물망 오른쪽을 따라 진행 [16:44]

 

▲ 계속 녹색 그물망 오른쪽으로 따라 진행 [16:50]


16:52   안부에 내려섰다. 원래 계획에 따른다면 여기서 다시 지공산이 있는 산줄기 하나를 더 걸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시간적으로 무리일 것 같아 끊어서 내려가기로 했다. 불정면에서 버스를 타고 음성이나 괴산을 거쳐 청주로 돌아갈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소나무가 심겨 있는 임도를 따라 하산마을로 내려온 후 하산교를 건너 마을도로를 따라 불정면소재지까지 걸어갔다. 불정면 버스터미널에서 5시 27분에 출발하는 음성행 시내버스 승차, 음성 버스터미널에서 6시 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청주에 돌아오는 것으로 봄맞이 괴산 산줄기 답사는 무사히 끝이 났다.


▲ 산행로에서 벗어나 소나무 조림지 쪽으로 진행 [16:52]

 

▲ 임도를 따라 진행 [16:52]

 

▲ 임도를 따라 진행 [16:59]

 

▲ 음성천 위에 놓인 하산교 [17:07]

 

▲ 오늘 마무리를 못하고 남겨 놓은 산줄기 [17:08]

 

▲ 마을도로를 따라 불정면소재지로 진행 [17:11]

 

▲ 불정면소재지에 도착 [17:22]

 

▲ 불정면 버스터미널 [17:25]

 

▲ 음성 버스터미널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