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절산-두악산 산행기
◈ 일시: 2018년 12월 20일 목요일 / 흐림
◈ 장소: 덕절산 780m / 두악산 723m / 충북 단양
◈ 코스: 피티재 → 피티재 갈림길 → 덕절산 표지석 → 덕절산 → 뒷들재 → 두악산 →
소금무지 전망대 → 단성삼거리
◈ 거리: 7.33km
◈ 시간: 3시간 34분
◈ 회원: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덕절산과 두악산 연계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두악산은 2010년 8월 평산회에서 다녀온 곳이고 덕절산은 2012년 8월 평산회에서 찾아갔다가 출입통제구역이라 산행을 못하고 대신 도락산을 다녀온 적이 있는 곳이다. 오늘은 덕절산과 두악산을 연계하는 코스가 잡혀 있었다. 덕절산과 두악산 정상은 월악산 국립공원에 들어 있지만 사람들은 그냥 그냥 다녀오는 모양이다. 사실 두악산 정상 옆에 소금무지가 있어 통제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요 며칠 동안은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금왕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단양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927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다 사인암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피티재를 향해 속도를 높였다. 사인암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황정산 산행 들머리가 있는 대흥사로 갈 수 있다.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38]
09:45 산행 들머리가 있는 피티재에 버스가 섰다. 피티재는 단성면 가사라와 대강면 직티리를 이어주는 도로가 지나가는 곳으로 단성면과 대강면의 경계가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피티재 왼쪽에는 도락산이 솟아 있고 오른쪽에는 덕절산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산행 들머리가 어디지? 회원들이 다짜고짜 급경사 절개면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한다. 천봉산악회의 특기다. 어딘가 길이 있을 텐데... 고개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 보니, 철탑으로 올라가는 널찍한 길이 나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고압선 철탑을 세우느라고 닦은 길을 따라 올라간다. 오른쪽으로 사면을 힘들게 올라오는 회원들이 모습이 보였다. 그러기에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했던가.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코스라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철탑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이 그런대로 걸을만했다. 길을 잠깐 놓쳤다가 다시 찾은 후 점점 가팔라지는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경사가 급하다. 잠시 후 전망대에 도착했다. 황정산과 도락산 방면의 산줄기와 산봉우리들이 잘 보이는 곳이었다.
▲ 피티재에 버스 정차[09:45]
▲ 철탑으로 가는 널찍한 길 [09:46]
▲ 철탑 오른쪽으로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09:49]
▲ 한바탕 올라서자 경사가 많이 안만해졌다 [09:50]
▲ 잠시 길을 놓쳤다 [09:55]
▲ 다시 오르막길 시작 [09:58]
▲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 [10:02]
▲ 전망대에서 바라본 황정산과 도락산 방면 [10:05]
▲ 전망대에서 바라본 황정산과 도락산 방면 [10:05]
10:05 전망대를 떠나 다시 산길 걷기에 들어갔다. 길이 아주 뚜렷한 편은 아니지만 표지기도 가끔 나타나고 크게 벗어날 염려는 없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급경사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눈은 없지만 쌓여 있는 낙엽 때문에 가만히 서 있어도 줄줄 미끄러질 정도다. 피티재에서 50분 넘게 걸어 피티재 삼거리에 도착했다. 가산리에 있는 가산교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일단 이곳에 올라서면 덕절산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 다시 오르막길 시작 [10:05]
▲ 눈이 쌓여 있는 능선길 [10:15]
▲ 표지기도 보이고 길은 뚜렷한 편이다 [10:16]
▲ 급경사 오르막길 시작 [10:21]
▲ 급경사를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0:26]
▲ 길의 경사가 조금 완만해졌다 [10:30]
▲ 가산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0:36]
▲ 걷기 좋은 능선길 [10:40]
10:42 덕절산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 도착했다. 하지만 지도상에 나와 있는 덕절산 정상은 여기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당연히 트랭글도 그곳을 실제적인 정상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덕절산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실제적인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거리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작은 봉우리를 몇 개 오르내리느라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해발 780m의 덕절산 정상에는 자연석에 '진짜 덕절산'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놓여 있었다.
덕절산에서 두악산으로 가려면 덕절산 정상에서 뒷들재로 내려간 후 다시 두악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덕절산에서 뒷들재로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았다. 아니, 아주 고약했다. 내리막 경사가 무척 심한 길 위에 낙엽과 눈이 적당히 깔려 있어 미끄럽기가 한정이 없었다. 한 손에 쥔 스틱으로 몸의 균형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나무줄기를 잡으며 조심조심 내려간다. 뒷다리가 당길 정도로 힘을 쓴 끝에 다행히 엉덩방아 한번 찧지 않고 뒷들재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
▲ 덕절산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는 곳 [10:42]
▲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넘고 [10:48]
▲ 또 넘어야 할 봉우리가 나타나고 [10:56]
▲ 웬 봉우리가 이렇게 많아 [11:02]
▲ 계속 나타나는 봉우리 [11:09]
▲ 지도상의 덕절산 정상에서 [11:12]
▲ 뒷들재로 내려가는 길 [11:18]
▲ 내리막 경사가 보통 심한 게 아니다 [11:21]
▲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 [11:26]
▲ 길 왼쪽 소나무 군락지 [11:35]
11:37 25분 정도 미끄럼을 타듯 내리막길을 걸어 4거리 안부인 뒷들재에 내려섰다. 여기서 왼쪽은 대잠교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북상1교로 내려가는 길이다. 뒷들재에서 두악산으로 올라가는 길,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낙엽 쌓인 길이 이렇게 미끄러웠던가. 아이젠을 착용할 수도 없고 나뭇가지에 의지하며 꾸역꾸역 올라간다. 23분 정도 걸려 가파른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경사가 완만한 능선길에 들어섰다. 이정표가 서 있는 소선암공원 갈림길 지점을 지나자 두악산 정상이다.
▲ 4거리 안부인 뒷들재 [11:37]
▲ 오르막 경사가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 [11:44]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51]
▲ 경사가 무척 급해졌다 [11:53]
▲ 두 손과 두 발을 사용해야 하는 구간 [11:58]
▲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2:00]
▲ 눈이 쌓여 있는 길 [12:06]
▲ 능선 위에 있는 고사목 옆에서 [12:12]
▲ 두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 [12:15]
▲ 소선암공원 갈림길 이정표 [12:17]
12:18 해발 720m의 두악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깨진 표지석이 초라하게 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2분 후에 도착한 소금무지 전망대, 데크로 만든 쉼터에 돌탑, 소금무지, 정상 표지석 등이 있어 실제 두악산 정상보다 여러모로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조망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제비봉, 말목산, 가은산, 금수산, 심지어 소백산 천문대까지 보이는 이곳은 하늘이 내린 전망대로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데크에 앉아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오늘 점심 메뉴는 쑥떡.
▲ 해발 720m 두악산 정상에서 [12:18]
▲ 탐방로 아님 표지판: 국립공원 지역을 벗어났나 보다 [12:19]
▲ 소선암 자연휴양림 갈림길 이정표 [12:20]
▲ 소금무지 전망대에 있는 돌탑 [12:21]
▲ 소금무지 전망대에서 회원들 [12:22]
▲ 소금무지 전망대 조망: 제비봉, 말목산, 금수산 [12:23]
▲ 소금무지 전망대 조망: 적성대교와 단양대교 앞으로 보이는 단성면소재지 [12:23]
▲ 소금무지 전망대 조망: 소백산 천문대 방면 [12:24]
▲ 가운데 항아리에는 한강 물, 양쪽 항아리는 소금이 들어 있다 [12:24]
12:38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부터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단성삼거리까지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소금무지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도 처음에는 경사가 만만치 않았다. 특히 북사면이라 이전에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무척 미끄러웠다. 오늘은 덕절산과 두악산 연계 산행이지만 실제로는 두 개의 산을 따로따로 올랐다 내려오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하리 갈림길 지점을 지나면서 경사가 완만하면서 걷기에 좋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 점심 먹고 출발 준비 [12:38]
▲ 다시 한번 금수산 쪽을 조망한 후 정상 출발 [12:39]
▲ 두악산 소금무지 해설판 [12:40]
▲ 눈이 쌓여 있는 계단길 [12:4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2:46]
▲ 단성면내 2.52km 전 이정표 [12:4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2:48]
▲ 북하리 갈림길 이정표 [12:51]
▲ 경사가 완만한 걷기에 좋은 길 [12:57]
▲ 계속 이어지는 걷기에 좋은 길 [13:03]
13:09 산길을 마감하고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왼쪽은 단봉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단성면내로 가는 길이다. 포장도로 왼쪽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가자 단성중학교가 나오고 36번 국도에 내려서서 단성삼거리 쪽으로 진행하자 삼거리 공터에 서 있는 버스가 보였다. 산행 끝. 버스 안에서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오늘의 뒤풀이 장소는 단성치안센터 옆에 있는 '산마루식당', 버섯전골과 두부전골을 끓여놓고 맛있게 점심을 먹은 후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로 돌아온 시각이 5시 15분, 이렇게 해서 덕절산과 두악산을 연계한 초겨울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포장도로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13:09]
▲ 차도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임도에 진입 [13:11]
▲ 단성중학교 앞을 지나가는 36번 국도 쪽으로 간다 [13:15]
▲ 단성삼거리 공터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17]
▲ 단성삼거리에 있는 산마루식당 [13:59]
▲ 버섯전골과 두부전골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14:06]
▲ 식당 문에 적혀 있는 글: 무언가 말이 잘 안 맞는 것 같은데... [14:36]
▲ 단성삼거리에서 바라본 단성면소재지와 말목산, 그리고 금수산 능선 [14:37]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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