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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8.12.01. [충북山行記 206] 충북 영동 삼성산/여정봉/황악산/여시골산

by 사천거사 2018. 12. 1.

삼성산-여정봉-황악산-여시골산 산행기

◈ 일시: 2018년 12월 1일 토요일 / 흐림, 갬

◈ 장소: 삼성산 986m / 황악산 1111m / 여시골산 620m / 충북 영동

◈ 코스: 우두령 → 삼성산 → 여정봉 → 바람재 → 신선봉 삼거리 → 형제봉→ 황악산 → 운수봉 → 

           여시골산 → 괘방령

◈ 거리: 12.69km

◈ 시간: 3시간 53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황악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일반적으로 황악산 산행에는 직지사를 들머리로 해서 황악산과 형제봉, 신선봉을 거친 후 다시 직지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많이 이용된다. 그런데 오늘은 우두령에서 산행을 시작해 황악산을 거친 후 괘방령으로 내려가는 능선 코스가 잡혀 있었다. 오롯이 백두대간 길을 걸어보자는 취지인 모양이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황간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 탈출, 이번에는 49번과 901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우두령으로 달려간다.


▲ 경부고속도로 황간휴게소 [08:27]


09:16   901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우두령에 버스가 섰다. 해발 720m인 우두령 꼭대기에는 이름에 어울리게 소 한 마리가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2007년 9월 백두대간 종주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을 때와 주변의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생태 이동통로를 울타리로 막아 놓아 들머리를 찾느라고 잠깐 헤맸다. 들머리는 우두령 표지판 아래에 있었다. 능선에 올라섰다. 경사가 완만한 능선길은 언제나 걷기에 좋다. 낙엽이 적당히 쌓여 있는 산길은 글자 그대로 천연 양탄자다.


우두령

 

높이 720m. 소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우두령이라 한다. 이 고개는 소백산맥의 대덕산(大德山, 1,290m)에서 동쪽으로 가야산(伽倻山, 1,430m) 방면으로 뻗는 지맥(支脈) 중의 국사봉(國士峰, 875m)과 수도산(修道山, 1,317m)과의 안부(鞍部)에 위치한다. 남북방향의 고개로 북사면은 낙동강의 지류인 감천(甘川)의 상류계곡과 통하고, 남사면은 낙동강의 지류 황강(黃江)의 상류하곡과 이어진다. 우두령을 지나는 지방도는 이들 양 계곡을 따라 남북으로 직선상으로 뻗어 있다.

 

고개 서쪽으로는 남해∼초산간의 국도가 지나는데, 이 도로는 북쪽으로 지례(知禮)를 거쳐 김천에 이르고, 남쪽으로는 웅양(熊陽)을 거쳐 거창에 이른다. 따라서, 우두령은 경상북도의 남서부지역과 경상남도의 북부산간지방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이다. 옛날에는 남해안의 삼천포(지금의 사천)에서 진주·산청·함양을 거쳐 우두령을 넘고, 다시 북쪽으로 김천·상주·점촌을 거쳐 문경새재[聞慶鳥嶺]에 이르는 남한의 중앙을 남북으로 직통하는 교통의 요지였다.


▲ 우두령에 있는 소 조형물 [09:16]

 

▲ 우두령에 설치되어 있는 생태 이동통로 [09:17]

 

▲ 백두대간 삼도봉 가는 길 [09:17]

 

▲ 우두령 표지판 아래에 들머리가 있다 [09:20]

 

▲ 언덕에 올라서면 만나는 이정표: 황악산까지 거리가 자그만치 7km [09:23]

 

▲ 나무들은 모두 옷을 벗었다 [09:23]

 

▲ 줄을 지어 걸어가고 있는 회원들 [09:27]

 

▲ 통나무 계단길 [09:33]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09:37]


09:44   바람재 3.6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완만한 오르막길과 통나무가 박혀 있는 오르막길이 번갈아 나타났다. 오늘 걷는 산줄기의 첫 번째 봉우리인 해발 986m의 삼성산 정상에 올랐다. 삼각점 뒤에 서 있는 표지석이 11년 전과 여전하다. 삼성산 정상을 지나면서 앞서 가던 회원들을 대부분 따돌렸고 5분 후에는 다시 앞서 가던 회원 두 명과 발걸음을 함께 하게 되었다. 여정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다.


▲ 바람재 3.6km 전 이정표 [09:44]

 

▲ 줄을 지어 걸어가고 있는 회원들 [09:51]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09:53]

 

▲ 마른 억새가 반겨주는 길 [09:59]

 

▲ 삼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04]

 

▲ 해발 986m 삼성산 정상 [10:05]

 

▲ 앞서 가는 회원 두 명을 만났다 [10:10]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0:1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0:21]

 

▲ 여정봉 정상으로 올라가기 전에 만난 이정표 [10:26]


10:29   해발 1030m의 여정봉 정상에 올랐다. 사진을 찍고 있는 선두 2명을 남겨 놓고 여정봉 정상을 떠나 바람재로 내려가는 통나무 계단길에 들어섰다. 물푸레나무 사이로 나 있는 계단길이 바람재까지 계속 이어졌다. 해발 810m의 바람재에 내려서니 11년 전에 처음 만났던 표지석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비록 말이 없는 무생물이지만 다시 보니 반가울 따름이다. 마른 억새가 덮여 있는 바람재를 지나 다시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 해발 1030m 여정봉 정상에서 두드림 회원 [10:29]

 

▲ 여정봉 정상에 있는 백두대간 안내판 [10:30]

 

▲ 여정봉에서 바람재로 내려가는 길 [10:31]

 

▲ 백두대간 훼손지 복원사업 안내판 [10:38]

 

▲ 물푸레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44]

 

▲ 해발 810m 바람재에 서 있는 표지석 [10:48]

 

▲ 마른 억새가 덮여 있는 바람재 [10:48]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0:54]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02]


11:06   신선봉 갈림길 지점을 지났다. 여기서 오른쪽 길을 택하면 신선봉을 거쳐 직지사로 내려갈 수 있는데 직지사에서 산행을 시작한 사람은 99%가 여기서 신선봉 코스로 내려간다. 10분 가까이 걸어 해발 1022m의 형제봉 정상에 올랐고 다시 15분 남짓 걸어 황악산 정상에 도착했다.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고 삼각점이 박혀 있는 황악산 정상부는 높이가 1111m라 기억하기가 아주 쉽다. 황악산 정상에서는 곤천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사람이 다니지 않아 길이 무척 험하다고 한다.


▲ 신선봉 갈림길 지점: 황악산 쪽으로 진행 [11:06]

 

▲ 형제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10]

 

▲ 해발 1022m 형제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15]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1:21]

 

▲ 황악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24]

 

▲ 해발 1111m 황악산 정상부 [11:31]

 

▲ 황악산 정상 표지석 [11:31]

 

▲ 황악산 정상에 서 있는 백두대간 해설판 [11:32]

 

▲ 괘방령 쪽으로 진행 [11:32]

 

▲ 걷기 좋은 능선길 [11:34]


11:38   괘방령 5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백두대간 훼손지역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산행로를 새로 개설하면서 능선을 따라 나 있던 길을 폐쇄하고 사면을 따라 우회하는 길을 많이 만들어 놓았다. 2015년에 왔을 때와 비교해서 산행로가 많이 변해 있었다. 30분 가까이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길을 계속 내려가자 쉼터용 벤치가 여러 개 자리 잡고 있는 삼거리 안부였다. 안부에서 오른쪽은 직지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곧장 가는 길은 운수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 괘방령 5km 전 이정표 [11:38]

 

▲ 새로 개설된 산행로 [11:42]

 

▲ 정비가 잘 되어 있는 산행로 [11:46]

 

▲ 괘방령 4.3km 전 이정표 [11:52]

 

▲ 걷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진다 [11:56]

 

▲ 내리막 통나무 계단길 [12:02]

 

▲ 직지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안부 [12:07]

 

▲ 갈림길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12:08]

 

▲ 운수봉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2:11]


12:13   해발 740m 운수봉 정상에 올랐다. 괘방령까지 남은 거리는 3.1km,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산행이 끝나가는 시점에서는 그리 짧은 거리도 아니다. 내리막 통나무 계단길이 계속 이어졌다. 운수봉 정상에서 15분 남짓 걸어 도착한 곳은 여시굴, '여시'는 경상도 사투리로 '여우'를 의미한다. 여시굴에서 여시골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이다. 여시골산은 오늘 걷는 백두대간 산줄기에서 마지막으로 만나는 봉우리다. 산길을 오가는 사람은 나밖에 없고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걷는 내내 적막강산이다.


▲ 해발 740m 운수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13]

 

▲ 운수봉 정상에 서 있는 백두대간 안내판 [12:13]

 

▲ 운수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계단길 [12:15]

 

▲ 다시 나타난 통나무 계단길 [12:24]

 

▲ 여시굴 안내판 [12:29]

 

▲ 여시골산의 대표적인 여우굴 [12:29]

 

▲ 혼자 걷는 산길이 너무나 평화롭다 [12:33]

 

▲ 여시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37]


12:41   해발 620m의 여시골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아주 소박한 표지석과 이정표가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여시골산에서 괘방령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처음에는 내리막 경사가 매우 심했다. 황악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목격한 백두대간 복원사업이 여시골산 내리막길에도 진행된 모양이다. 기존의 가파르던 길은 폐쇄되고 새롭게 완만한 산행로를 개설해 놓았다. 정말 잘하는 일이다. 번듯한 길을 못 가게 막아 놓아 새로운 길을 만들게 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행태와는 사뭇 비교가 된다.


▲ 해발 620m 여시골산 정상 표지석 [12:41]

 

▲ 여시골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2:44]

 

▲ 백두대간 보호지역 안내판 [12:48]

 

▲ 새로 개설한 산행로 [12:48]

 

▲ 예전에 사용하던 산행로 [12:50]

 

▲ 돌담 사이로 나 있는 길 [12:52]

 

▲ 괘방령 800m 전 이정표 [12:55]

 

▲ 걷기 좋은 길 [12:58]

 

▲ 여기만 지나가면 괘방령이다 [13:03]

 

▲ 괘방령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가 보인다 [13:06]


13:07   906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괘방령에 내려섰다. 산행 마감시각이 3시 30분이니 2시간 20분이나 먼저 내려왔네. 버스에 올라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후미를 기다린다.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다 깜박깜박 졸다 하면서 시간을 죽이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 버스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논바닥에 까맣게 내려앉은 까마귀들이 보인다. 벼 이삭을 찾고 있는 모양이다. 꽤 지루한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고 회원들도 모두 도착해 3시 20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대부분의 산악회가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는 산행을 마친 후 버스 옆에서 뒤풀이를 하지 않고 대신 돈을 더 걷어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오늘 식사를 할 곳은 옥천에 있는 '의정부부대찌개' 식당, 부대찌개에 라면 사리를 넣고 끓여서 밥과 함께 먹으니 꿀맛이다. 하긴 힘든 산행을 하고 먹는 음식이니 무엇인들 맛이 좋지 않으랴. 회식을 마치고 5시 출발, 고속도로를 달려 청주에 도착하는 것으로 우두령에서 괘방령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줄기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괘방령

 

충청북도 영동군의 매곡면 어촌리에서 경북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한국지명총람』에는 '괘방령(掛榜嶺)'이 기록되어 있고 지명 유래에 대하여 옛날에 관원들과 과거 보러 다니던 선비들이 추풍령은 이름이 좋지 않다 하여 꺼리고 괘방령을 넘으면 급제한다 하여 이 고개를 즐겨 넘어 다녔다는 전설이 실려 있다. 조선시대 때 이 고개를 넘어 과거를 보러 가면 급제를 알리는 방이 붙는다고 하여 '괘방령'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괘방령은 조선 후기의 지리지와 고지도에 기록되어 있다. 『해동지도』(황간)에서 금산(金山)과의 경계에 '괘방령(掛謗嶺)'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여지도서』(황간)에는 '괘방령(掛榜嶺)'으로 기록되어 『해동지도』에 표기됐던 괘방령(掛謗嶺)의 '방(謗)'이 '방(榜)'으로 변화된 후 현재까지 표기자 변화 없이 사용되고 있다. 이후 『대동여지도』(황간)에 '괘방령(掛榜岺)'이, 『1872년지방지도』(황간)에 '괘방령(掛榜嶺)'이 표기되어 있다. 현재 괘방령 동쪽인 경북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에는 '아랫재방령'이 있다. '재방령'의 '재'는 괘방령의 '괘'가 구개음화되어 변화된 지명 표기자이다.


▲ 906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괘방령 [13:07]

 

▲ 괘방령에 있는 영동군 매곡면 마을 돌탑 [13:07]

 

▲ 도로 왼쪽에 있는 괘방령산장 [13:07]

 

▲ 괘방령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07]

 

▲ 괘방령 안내판 [13:34]

 

▲ 김천시에서 설치한 괘방령 표지석 [13:37]

 

▲ 황간 방향 이정표 [14:17]

 

▲ 옥천읍내에 있는 '의정부부대찌개' 음식점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