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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북쪽 길

2018.05.27. [산티아고 북쪽 길 34] 소브라도 도스 몽셰스→아르수아

by 사천거사 2018. 5. 27.


산티아고 북쪽 길 트레킹 34

 

일시: 2018년 5 27일 일요일 / 종일 구름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 스페인

 코스: 소브라도 도스 몽셰스 → 빌라르차오  카레예 → 아스 코레도이라스 → 산타 마리아 데 센데예  아르수아

 거리: 22.35km / 걸은 거리 845.86km

 시간: 5시간 47

 회원: 2







06:00   6시에 배낭을 꾸리고 곧바로 출발, 비는 오지 않는데 하늘은 잔뜩 흐려 있다. 시내를 벗어나면서 오늘도 마을길, 산길, 차도가 계속 이어졌다. 오늘은 북쪽 길의 마지막 코스로 프랑스 길에 있는 아리수아에 들어가게 된다. 그동안 신경을 쓰이게 했던 왼발 물집이 어느 정도 잡힌 것 같다. 다행이다. 까미노는 AC-934 도로를 벗어나 비포장 마을길로 이어졌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시골길을 걸어가는 기분이 그만이다. 새들은 또 왜 저렇게 지저귀는지...


▲ 어둠 속에 잠들어 있는 알베르게 출발 [06:11]


▲ 가로등 불빛만 빛나고 있는 거리 [06:18]


▲ AC-934 도로를 따라 진행 [06:23]


▲ 날이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한다 [06:27]


▲ 폰테페드라 마을에 진입 [06:37]


▲ 비포장 마을길을 따라 간다 [06:48]


▲ 아침 공기가 상쾌한 시골길 [06:54]


▲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흐려 있다 [07:06]


▲ 아침 안개가 피어 오르고 [07:14]


▲ 포장도로를 따라 가는 길 [07:16]


07:19   까미노가 다시 AC-934 도로와 만났다. 도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다 오른쪽에 있는 산 로우렌소 데 카레예 교회 쪽으로 꺾어 들어갔다. 마을 묘지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교회였다. 교회를 지나면서 포장이 된 마을길과 비포장 흙길이 연달아 이어졌다. 앞서 가는 순례자가 보인다. 우리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도 있네. 길 옆에 나뭇가지로 엉성하게 엮은 십자가 위에 사진 한 장이 놓여 있다. 아름답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만만치 않은 신앙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 AC-934 도로와 다시 만났다 [07:19]


산 로우렌소 데 카레예 교회 [07:26]


▲ 프로샤 마을에 진입 [07:32]


▲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 [07:36]


▲ 앞서 가는 순례자들을 만났다 [07:43]


▲ 여기는 포장도로 [07:48]


▲ 유칼립투스가 서 있는 비포장 숲 길 [07:53]


▲ 바닥이 젖어 있는 비포장 숲 길 [07:59]


▲ 엉성한 나뭇가지로 만든 십자가가 경외스럽기까지 하다 [08:03]


▲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 [08:08]


08:11   AC-934 도로와 다시 만났다. 유칼립투스가 줄을 지어 서 있는 도로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보행자 도로가 따로 없어도 걷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코레도이라스 마을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오른쪽에서 오는 AC-840 도로, 건너펀으로 이어지는 AC-234 도로가 서로 만나는 네거리다. AC-840 도로를 건너 AC-234 도로를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 산 미겔 데 보이밀 성당에 들렀다. 미을 묘지와 함께 자리하고 있는 성당이었다.


▲ 유칼립투스가 서 있는 AC-934 도로 [08:11]


▲ 도로 왼쪽 갓길을 따라 진행 [08:16]


▲ 코레도이라스 마을에 진입 [08:22]


▲ AC-840 도로, AC-234 도로와 만나는 4거리에서 직진 [08:27]


▲ 아르수아 12km 전 이정표 [08:30]


▲ 길 오른쪽에 있는 목장 [08:32]


▲ 이름 모를 야생화가 피어 있고 [08:36]


▲ 잠시 AC-234 도로를 벗어났다 [08:40]


▲ 산 미겔 데 보이밀(San Miguel de Boimil) 성당 [08:44]


08:46   AC-234 도로와 다시 만났다. 오늘은 도로에서 벗어났다 도로와 만났다 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보이모르토에 도착했다. 길 오른쪽에 공립알베르게가 자리 잡고 있는 게 보였다. AC-234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들어서서 도착한 곳은 빌리노바 마을, 마침 문을 연 카페가 있어 아침을 먹고 가기 위해 들어갔다. 빵과 오렌지주스, 맥주를 시켰는데 테이블마다 빵과 과자를 담은 상자가 하나씩 놓여있었다. 뭐지? 물어보니 주인 남자가 그냥 먹으란다.


어허, 그냥 먹어? 그러자 남자가 다시 빵을 한 접시 내온다. 답례로 커피를 시켰다. 이번에는 안주인이 케이크를 내왔다. 우리가 순례자이기에 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런 의도도 들어가 있지 않은 순수한 마음의 선물이었다. 애국자가 따로 없다. 저런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다.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얼마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가. 나라를 사랑한답시고 입으로만 떠들어 대는 위정자들보다 훨씬 낫다. 이렇게 볼 때 외국에서 하는 자신의 행동은 단순한 개인의 행동이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 AC-234 도로와 다시 접속 [08:46]


▲ 평범한 시골 마을 풍경 [08:51]


▲ 보이모르토(Boimorto) 공립알베르게 [08:54]


▲ AC-234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빌라노바 마을에 진입 [08:59]


▲ 빌라노바 마을에 있는 카페 [09:02]


▲ 빵과 오렌지주스, 맥주를 아침으로 시켰는데 [09:06]


▲ 그냥 먹으라고 주신 빵과 케익 [09:13]


▲ 너무 고마워 주인 아저씨와 기념사진을 찍고 [09:19]


▲ 아침을 먹은 카페 내부 모습 [09:20]


▲ 카페 안주인이 덤으로 주신 케익 [09:23]


09:31   맛있게 아침을 먹고 출발, 마을을 벗어나면서 CP-0602 도로에 들어섰다. 중앙선이 없는 마을 도로다. 오늘은 까미노 걷기에 참 좋은 날씨다. 구름이 끼어 있어 해도 없고 가끔 솔솔 불어주는 바람이 시원하기도 하고 아주 그만이다. 그래서 기온이 올라가는 철이 되면 순례자들이 될 수 있으면 일찍 알베르게를 떠나 까미노 걷기에 나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가능한 한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피하고 싶은 것이다. 어쩌면 아주 현명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 인정이 깃든 아침 먹고 출발 [09:31]


▲ 사립알베르게 안내 광고 [09:36]


▲ 멀리 공동묘지와 성당이 보인다 [09:38]


▲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9:45]


▲ CP-0602 도로에 진입 [09:48]


▲ 프란소밀 마을에 진입 [09:55]


▲ CP-0602 도로를 따라 진행 [10:03]


▲ CP-0602 도로를 따라 진행 [10:09]


▲ 이그레샤 마을에 진입 [10:16]


10:19   산타 마리아 데 센데예(Santa Maria de Sendelle) 교회 앞에 도착했다. 12세기에 지어진 교회로 다른 마을 교회와 마찬가지로 마을 묘지와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까미노는 DP-0602 도로를 따라 계속 이어졌다. 길 오른쪽과 왼쪽에 펼쳐져 있는 유칼립투스 군락지가 마치 병풍을 두른 듯하다. 앞서 가는 순례자 한 명을 만났다. 엄청나게 큰 배낭을 지고 성큼성큼 잘도 걸어간다. 고독한 순례자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힘찬 발걸음이다.


▲ 산타 마리아 데 센데예 교회 안내문 [10:19]


▲ 산타 마리아 데 센데예 교회: 역시 마을 묘지 옆에 있다 [10:19]


▲ DP-0602 도로를 따라 진행 [10:24]


▲ 아르수아 6km 전 이정표 [10:31]


▲ DP-0602 도로를 따라 진행 [10:37]


▲ 앞서 가는 산행객을 만났다 [10:40]


▲ 유칼립투스가 줄을 지어 서 있는 모습 [10:45]


▲ DP-0602 도로를 따라 진행 [10:49]


DP-0602 도로를 따라 진행 [10:57]


▲ AC-234 도로와 만나는 지점 [11:02]


11:03   AC-234 도로와 잠시 만났던 까미노는 왼쪽으로 갈라지는 오 카스트오(O Castro) 마을 쪽으로 향했다. 길 옆에 펼쳐져 있는 넓은 밭에 옥수수 종류의 작물을 심은 것 같다. 마을 도로를 따라 40분 남짓 걸어가자 주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르수아에 도착한 모양이다. 아르수아는 프랑스 길이 지나가는 곳으로 북쪽 길이 끝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오늘이 인천공항을 떠난 지 34일째가 되는 날, 일단 첫 번째 목표로 삼았던 북쪽 길 걷기는 오늘로 끝이 나는 것이다. 


갈림길에서 오 카스트오(O Castro) 마을 쪽으로 진행 [11:03]


▲ 이름 모를 꽃이 보기에 좋다 [11:05]


▲ 작물을 심은 농경지가 보기에 좋다 [11:08]


▲ 카살도에이로 마을에 진입 [11:13]


▲ 유칼립투스가 서 있는 도로 [11:24]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11:29]


▲ 마을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1:38]


▲ 주택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 [11:46]


▲ 아르수아 시내에 들어섰다 [11:54]


11:55   아르수아 시내 중심가에 들어섰다. 이곳은 작년 프랑스 길을 걸을 때 5월 14일에 하룻밤을 묵었던 곳이다. 감회가 새롭네. 공립알베르게에 도착해보니, 줄을 지어 내려놓은 배낭이 열 개도 넘는다. 1시에 접수를 한다니, 아직도 한 시간 이상이 남았다. 순례자들이 계속 줄을 지어 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프랑스길에는 순례자들이 많다. 카페에 들러 맥주를 한 잔 마신 후 알베르게로 돌아와 접수를 하고 침대를 배정받았다. 이용료는 6유로.


▲ 아르수아 공립알베르게 이정표 [11:55]


▲ 벽에 매달린 화분이 이채롭다 [11:56]


▲ 아르수아에 있는 공립알베르게에 도착 [11:58]


▲ 알베르게로 들어갈 배낭들이 줄을 서 있다 [12:01]


▲ 알베르게 옆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12:03]


▲ 가볍게 맥주 한 잔 [12:07]


▲ 접수 시간이 되어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12:58]


▲ 접수를 하고 있는 순례자들 [13:02]


13:33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알베르게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순례자 메뉴를 주문했다. 애피타이저로 하몽, 소시지, 치즈 등을 얇게 썰은 것과 본식으로 돼지고기나 나왔다. 여기에 비노와 커피를 곁들이니 진수성찬이다. 포식을 했다. 알베르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한숨 잤다. 일어나 보니 알베르게는 침대가 모두 동이 난 상태였다.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반바지를 입고 나갔다 추워서 다시 돌아와 긴바지를 입었다. 이곳 날씨는 정말 종을 잡을 수가 없다. 낮에는 찌는 듯이 덥다가 저녁이 되면 패딩을 입어야 하는 날씨로 변한다.


저녁을 먹을 식당을 물색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성당 옆 식당에 들어갔다. 단품으로 닭고기 앞가슴살을 시켰는데 양이 장난이 아니다, 맥주와 커피로 마감하고 알베르게로 돌아오는 길, 9시 하고도 30분이 넘었는데 해가 넘어가지 않았다. 서머타임을 적요하고 있기도 하지만 워낙 해가 늦게 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당에 따라서는 8시, 심지어는 9시에 문을 여는 곳도 있다. 아무 때나 문을 여는 우리나라 식당으로 생각하고 찾아갔다가는 발걸음음 돌려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쨌든 알베르게 문을 닫는 시간이 10시니 그때까지는 알베르게로 돌아가야 한다.


▲ 점심을 먹은 식당 내부 모습 [13:33]


▲ 전식: 콜드 미트 [13:43]


▲ 본식: 돼지고기와 감자 [14:07]


▲ 알베르게 도미토리 모습 [14:41]


▲ 성당 앞 광장에 있는 조형물 [20:14]


▲ 저녁을 먹은 식당 내부 모습 [20:19]


▲ 닭가슴살 단품 요리 [20:44]


▲ 9시 30분이 다 되었는 데도 해가 지지 않았다 [21:26]


▲ 저녁을 먹고 알베르게로 돌아가는 길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