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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북쪽 길

2018.05.23. [산티아고 북쪽 길 30] 리바데오→몬도녜도

by 사천거사 2018. 5. 23.


산티아고 북쪽 길 트레킹 30

 

일시: 2018년 5 23일 수요일 / 아침 안개 서늘 맑음 더움 저녁 비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 스페인

 코스: 리바데오 → 오베  빌렐라 → 아 폰테 데 아란테 → 빌라노바 데 로우렌사 → 오 카르바얄  몬도녜도

 거리: 35.68km / 걸은 거리 728.32km / 걸을 거리 269.38km

 시간: 10시간 21

 회원: 2









06:00   오늘도 걸을 거리가 35.68km이니 만만치가 않다. 7시 조금 넘어서 알베르게를 출발했다. 어제 혹사를 당한 발바닥은 아직 조금 아프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걸을만하다. 까미노를 찾는데 조금 헤매다 제 길에 들어섰다. 갈리시아 지역에 들어오면 좋은 점 하나, 프랑스 길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까미노 표시가 이주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화강암으로 만든 사다리꼴 모양의 표지석에는 가야 할 방향과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가 m 단위까지 적혀 있다. 이 표지석은 갈림길 지점에 빠짐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길을 잃으래야 잃을 수 없을 정도다.


▲ 리바데오에 있는 갈리시아 호스텔 출발 [07:13]


▲ 작은 교회 앞에 서 있는 남녀 조형물 [07:16]


▲ 여기도 성당인 것 같은데 [07:22]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07:35]


▲ 경작할 준비를 갖춘 넓은 밭 [07:41]


▲ 갈리시아 지방의 전형적인 까미노 이정표 [07:45]


▲ N-642 도로 위를 통과: 뒤로 보이는 것은 철로 [07:50]


▲ 오베(Obe) 마을 안내판 [07:56]


▲ 오베(Obe) 마을에 있는 공동묘지 [08:01]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08:08]


08:09   길 옆에 유채꽃이 노랗게 피었다. 꽃은 언제 어디서 보아도 아름답다. 비포장 길을 달려가는 자전거 순례자들이 보인다. 자전거로 까미노를 순례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데 거의 대부분의 자전거 순례자들은 도보 순례자와 같은 코스로 진행을 한다. 당연하다. 그냥 자전거로 차도만 달린 사람들은 순례를 했다고 볼 수 없다. 마을 도로를 따라 36분 걸어간 후 빌렐라(Vilela) 마을로 이어지는 LP-U-5207 도로에 진입했다. 갓길도 없는 차도를 걸어가지만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 길 옆에 유채꽃이 노랗게 피었다 [08:09]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08:19]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08:23]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08:28]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08:34]


▲ 진정한 자전거 순례자들 [08:37]


▲ LU-P-5207 도로에 진입 [08:45]


▲ LU-P-5207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8:48]


▲ 길 옆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야생화 [08:49]


▲ 도로에서 벗어나 오른쪽으로 진행 [08:58]


09:02   마을 도로를 따라 잠시 걸어가자 빌레라 마을에 있는 바(bar)가 보이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문이 잠겨져 있었다.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가 181.847km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 빌라르(Vilar) 마을에 들어서면서 앞서 가는 순례자 3명을 만났다. 앞에서도 몇 번 말했지만, 프랑스 길과는 달리, 북쪽 길에서는 순례자들을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다. 까미노가 다시 비포장 도로로 바뀌었다. 앞서 가는 순례자들의 걸음이 무척 빨라 따라잡을 수가 없다.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09:02]


▲ 빌렐라(Vilela) 마을에 있는 바 [09:07]


▲ 옅은 안개가 끼어 있는 시골 풍경 [09:10]


▲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는 181.847km [09:14]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21]


▲ 빌라르(Vilar) 마을에 들어서면서 앞서 가고 있는 순례자들을 만났다 [09:29]


▲ 길 옆에 설치되어 있는 특이한 조형물 [09:30]


▲ 앞서 가는 순례자들의 걸음이 무척 빠르다 [09:35]


▲ 나무에 붙어 있는 알베르게 광고판 [09:44]


▲ 경작을 기다리고 있는 밭 [09:49]


09:55   길 왼쪽 고사리밭 뒤로 전형적인 스페인의 시골 풍경이 펼쳐져 있다. 아직 해가 나지 않아 걷기에는 좋은 날씨다. LU-133 도로를 건너 잠시 진행한 후 LU-P-5203 도로를 거쳐 LU-P-5204 도로에 들어섰다. 레쇼소(Lexoso) 강을 건너 베스티예이로스 마을에 있는 예배당에 도착했는데 특이하게도 만국기 같은 깃발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마을을 지나면서 넓은 들판 사이로 나 있는 길과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 길 왼쪽으로 펼쳐져 있는 풍경 [09:55]


▲ LU-133 도로를 건너간다 [10:03]


▲ LU-P-5204 도로를 따라 진행 [10:08]


▲ 베스티예이로스 마을에 있는 예배당(Santuario de Nuestra Señora de las Virtudes) [10:12]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10:17]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10:24]


▲ 길게 뻗어 있는 마을 도로 [10:28]


▲ 마을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0:36]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42]


▲ 구름이 벗어지면서 파란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 [10:46]


10:52   발바닥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어제 50km 넘게 걸은 후유증으로 발에 물집이 조금 잡힌 모양이다. 어쩔 수 없다. 그냥 참고 가는 게 최선이다. 구름이 잔뜩 끼었던 날씨가 해가 나면서 더워지기 시작했다. 아, 덥다.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있는 임도가 계속 이어졌다. 포장도로를 잠시 걸은 후 비포장 임도에 들어서서 계속 걸어간다. 해가 나면서 날이 더워져 배낭을 내리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꽤 긴 숲길이 끝나자 조망이 트이면서 앞이 훤한 들판이 나타났다.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52]


▲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진행 [10:58]


▲ 길 옆에 있는 돌에서 발견한 낙서: 크리스틴과 한스가 2018년 5월 15일에 지나갔다는 내용인 듯  [11:01]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05]


▲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 [11:11]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17]


▲ 숲길에서 벗어났다 [11:28]


▲ 산티아고 북쪽 길 안내도 [11:31]


▲ 들판 사이로 뻗어 있는 길 [11:35]


▲ 파란 하늘 아래 넓게 펼쳐져 있는 들판 [11:39]


11:42   빌라마르틴 페케노(Vilanartin Pequeno) 마을에 들어섰다. 안내판 옆에 있는 급수용 수도꼭지가 앙증맞다고 할까. 10분 정도 걸어 바레이로스(Barreiros) 지역 공동묘지와 산 후안 바우티스타 교회를 지났다. 포르토브라간(Portobragan) 개울을 건너 빌라마르틴 그런데까지 올라간다. 이곳에는 비르헨 델 카르멘을 위해 지어진 예배당이 있다. 예배당을 지나자 마침 문을 연 카페가 있어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갔다. 샌드위치와 오렌지 주스, 맥주를 시켰다. 더운 날씨에 마시는 맥주 한 잔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 빌라마르틴 페케노 마을에 진입 [11:42]


▲ 바레이로스(Barreiros) 지역 공동묘지 [11:51]


▲ 바레이로스 마을에 있는 산 후안 바우티스타 교회(Iglesia de San Juan Bautista) [11:53]


▲ 비야마르틴 그란데 마을로 올라가는 길 [12:00]


▲ 음식과 음료수를 마실 수 있다는 광고판  [12:06]


▲ 숙박업소인 텐템페 순례자(Tentempé peregrino) 광고판 [12:11]


▲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카르메 예배당(Capela de Nª Sª do Carme) [12:14]


▲ 텐템페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오렌지 주스, 맥주로 점심 식사 [12:20]


▲ 빌라마르틴 그란데 마을에 있는 카페에서 점심 먹고 출발 준비 중 [12:40]


12:42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곤단 마을로 가는 LU-P-0609 도로에 들어섰다. 포장이 되어 있는 이 도로는 목장 사이를 지나더니 한동안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이어졌다. 공립 순례자 알베르게가 있는 곤단(Gondan) 마을을 지나 산 슈스토(San Xusto) 마을로 가는 길도 LU-P-0609 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주택이 거의 보이지 않는 도로를 20분 가까이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산 슈트에 있는 알베르게가 모습을 드러냈다. 작은 시골 마을인데도 알베르게가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 곤단 마을로 가는 길에 진입 [12:42]


▲ LU-P-0609 도로를 따라 진행 [12:51]


▲ LU-P-0609 도로를 따라 진행 [12:57]


▲ 곤단(Gondan) 마을에 진입 [13:00]


▲ LU-P-0609 도로를 따라 진행 [13:08]


▲ 곤단 마을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가 오른쪽으로 보인다 [13:15]


▲ 산 슈스토(San Xusto) 마을 가는 길 이정표 [13:20]


▲ 하늘과 나무, 풀밭이 만들어낸 소박한 풍경 [13:24]


▲ LU-P-0609 도로를 따라 진행 [13:34]


▲ 산 슈스토 마을에 있는 알베르게 [13:39]


13:42   산 슈스토 마을을 벗어나 로우렌사 마을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10분 정도 걸어가자 철 십자가가 있는 기둥이 나타났다. 이것은 부엔 수세소(Buen Suceso) 예배당이 있던 자리임을 알려준다. 공동묘지 뒤로 산 슈스트 데 카바르코스 교구 교회가 모습을 드러냈다. 두 개의 종탑이 있는 이 교회에는 1753년의 솔로몬 제단이 있다고 한다. 교회를 지나면서 거의 30분 가까이 유칼립투스 숲길이 이어졌다. 비포장 흙길이라 걷기에 아주 좋다. 숲길이 끝나면서 다시 포장도로가 나타났다.


▲ 로우렌사(Lourenza) 가는 길 이정표 [13:42]


▲ 공동묘지와 산 슈스토 데 카바르코스 교구 교회(Parroquial de San Xusto de Cabarcos) 보인다 [13:52]


▲ 부엔 수세소(Buen Suceso) 예배당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철십자가 [13:52]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비포장 도로 [13:59]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비포장 도로 [14:07]


▲ 길 옆 이름 모를 야생화  [14:12]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비포장 도로 [14:14]


▲ 무슨 표지석인지 모르겠네 [14:20]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비포장 도로 [14:23]


▲ 숲길이 끝나면서 다시 포장도로에 진입 [14:31]


14:31   길 옆에 있는 풀밭에 젖소 몇 마리가 벌러덩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인다. 참 팔자 좋은 놈들이다. 15분 정도 마을길을 걸어 로우렌사(Lourenza)로 이어지는 차도에 내려섰다. 잠시 후 차도에서 벗어나 바탄 계곡 위에 놓인 중세의 다리를 건너 마을 중심으로 들어갔다. 시청 건물이 보이고 바로 옆에 있는 산 살바도르 수도원도 보인다. 규모가 크고 외관도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로우렌사 마을을 벗어난 후 좁은 산길을 따라 공동묘지가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묘지 앞에 서 있는 몬도녜도 8km 전 이정표를 지나 비포장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 풀밭에 누워 있는 팔자 좋은 젓소들 [14:31]


▲ 길 오른쪽으로 펼쳐져 있는 풀밭 [14:41]


▲ 로우렌사(Lourenza) 마을로 이어지는 차동 진입 [14:46]


▲ 바탄(Batan) 계곡 위에 놓인 중세의 다리 [14:48]


▲ 로우렌사에 있는 산 살바도르 수도원(San Salvador Monastery) 안내판 [14:55]


▲ 시청과 산 살바도르 수도원 [14:56]


▲ 비포장 흙길을 따라 진행 [15:00]


▲ 로우렌사 마을의 공동묘지 앞에 서 있는 이정표: 몬도녜도까지 남은 거리는 8km [15:03]


▲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 [15:13]


▲ 까미노가 숲으로 들어갔다 [15:19]


15:21   몬도녜도 7km 전 표지판을 지났다. 유칼립투스 나무가 서 있는 숲길을 지나자 몬도녜도 6km 전 이정표가 나오고 길은 다시 비포장 마을기로 바뀌었다. 잠시 후 A-8 도로 아래를 통과한 후 N-634 도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 카르바얄(Carballal) 마을에 들어갔다. 카르바얄에는 고색이 창연한 비르헨 데 과달루페 예배당이 있었다. 몬도녜도 4.6km 전 이정표를 지나 마을을 벗어난 후 8분 정도 걸어가자 공동묘지가 나타났다.


▲ 몬도녜도 7km 전 이정표 [15:21]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5:25]


▲ 비포장 마을길을 따라 진행 [15:37]


▲ A-8 도로 아래를 통과 [15:44]


▲ N-634 도로 왼쪽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 [15:47]


▲ N-634 도로 왼쪽으로 나 있는 까미노 [15:53]


▲ 카르바얄(Carballal)에 있는 과달루페 예배당(Capilla de Guadalupe) [15:55]


▲ 몬도녜도 4.6km 전 이정표 [15:58]


▲ 공동묘지 옆으로 나 있는 좁은 길을 따라 진행 [16:06]


▲ 여기도 길이 무척 좁다 [16:10]


16:12   몬도녜도 3.8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길 옆 풀밭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이 보인다. 자유롭게 실컷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양들은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었다. 산 페드로 다 토레(San Pedro da Torre) 마을에 있는 예배당을 만났다. 몰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역사적 유물로 남아 있는 작은 예배당이었다. 다시 산길과 마을길을 27분 정도 걸어 산 파이오(San Paio)에 있는 예배당을 만났다. 이곳도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예배당이었다. 잠시 후 몬도녜도 시내로 들어가는 N-634a 도로에 진입했다.


▲ 몬도녜도 3.8km 전 이정표 [16:12]


▲ 풀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양들 [16:14]


▲ 산 페드로 다 토레(San Pedro da Torre) 예배당 [16:17]


▲ 비포장 산길을 따라 진행 [16:23]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풍경 [16:28]


▲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는 주택 [16:34]


▲ 건물 아래로 나 있는 길 [16:42]


▲ 산 파이오 예배당(Capela de San Paio) [16:44]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16:47]


▲ 몬도녜도로 이어지는 N-634a 도로에 진입 [16:51]


16:54   N-634a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오래된 다리를 건너간다. 다리 위에 조각이 되어 있는 오래된 문장을 보니 역사가 꽤 있는 다리인 것 같다. 길 옆에 있는 예배당에 문이 열려 있어 잠시 들러본 후 다시 시내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회전교차로를 두 번 지나고 몬도녜도의 공립 공동묘지와 18세기 말에 지어진 역사 깊은 저택을 지났다. 몬도녜도 시내 거리는 의외로 매우 조용한 편이었다. 그리 큰 도시가 아니라서 그런 모양이다. 


▲ N-634a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다리 [16:54]


▲ 돌에 새겨진 문장으로 보아 오래된 다리임에 분명 [16:55]


▲ 길 옆에 있는 예배당 내부 모습 [17:01]


▲ 길 옆에 있는 예배당 [17:02]


▲ 회전로터리를 지나 왼쪽으로 진행 [17:16]


▲ 몬도녜도의 공립 공동묘지 [17:23]


▲ 공립공동묘지(Cemiterio Vello - Antiguo Cementerio) 안내판 [17:24]


▲ 18세기 말에 지어진 파소 산토메(Pazo Santome) 저택 [17:26]


▲ 조용한 몬도녜도 시내 거리 [17:28]


▲ 몬도녜도 시내에 있는 조형물 [17:32]


17:34   몬도녜도(Mondonedo)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했는데 접수처에 아무도 없다. 현관문에 부착되어 있는 안내문을 보니 옆에 있는 사무실에서 등록을 하라고 적혀 있다. 그래? 알베르게 옆에 있는 사무실에 갔더니 직원이 일단 등록을 한 후 크리덴샹에 스템프 찍는 것과 이용료 지불은 경찰관이 오면 하라고 한다. 그거 희한한 시스템이네. 잠시 후 도착한 경찰관에서 6유로를 지불하고 크리덴샬에 스템프도 찍었다. 알베르게 룸에 들어가 침대를 정했다. 어제와는 달리 순례자가 거의 없다. 순례자 대부분이 8km 정도 앞에 있는 로우렌사(Lourenza) 마을에서 머무르는 모양이다.


샤워를 하고 발을 살펴보니, 양쪽 발바닥에 물집이 조금 잡혔는데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내일 아침까지 기다렸다 상황을 보고 처치를 하던가 할 예정이다. 6시 30분이 넘어 저녁을 먹으러 알베르게 바로 아래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이런! 8시 30분에 식사가 된단다. 스페인은 8시가 넘어야 저녁 식사가 되는 식당이 아주 흔하다. 바로 알베르게로 돌아가기도 뭐하고 해서 맥주를 시켰다. 후덕하게 생긴 주인 할머니가 안주거리를 갖다 주신다. 한 잔을 더 시켰다. 더 좋은 안주를 갖다 주셨다. 알베르게로 돌아오는데 비가 내린다. 뭐여. 그렇게 화창하던 날씨가 비라니.


8시 30분에 다시 식당으로 갔다. 언제나 만만한 순례자 메뉴를 주문했다. 샐러드, 소고기, 비노, 커피 등으로 이루어진 음식은 할머니의 정성이 담뿍 담겨 있어 그런지 음식 맛이 아주 좋았다. 더 감동적인 것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할머니가 건네주는 작은 봉투, 그 안에는 작은 빵과 음료수가 들어 있었다. 세상에, 10유로짜리 팔아서 뭐가 남는다고. 그렇다. 이것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일이다. 시골 지역의 인심이요, 나이 든 사람들의 본심이요, 도시 지역에서나 젊은 사람들에게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아름다운 일이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간 쌀쌀한 저녁에 정성으로 가득 찬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 손에 할머니의 아름다운 마음이 들어 있는 작은 봉지 하나를 들고 알베르게로 돌아오는 길,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져 가도 아름다운 삶의 모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몸은 차가운데 마음은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다. 내일 걸을 거리가 35.53km이니 오늘 걸은 거리와 거의 비슷하다. 일찍 잠을 자려고 하는데 웬일인지 영 잠이 오지 않는다. 11시 가까이 되어 가까스로 잠이 들었다.


▲ 몬도녜도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 표지판 [17:34]


▲ 알베르게 옆에 있는 등록 사무실 [17:37]


▲ 알베르게 룸 모습 [18:34]


▲ 저녁을 먹으러 알베르게 아래에 있는 식당에 갔다 [18:38]


▲ 8시 30분부터 식사가 된다고 해서 맥주 한 잔 [19:01]


▲ 식당 내부 모습 [19:01]


▲ 저녁 식사 샐러드 [20:54]


▲ 저녁 식사 소고기 [21:12]


▲ 인심 좋은 식당 할머니 [21:43]


▲ 맛있게 저녁을 먹고 알베르게 귀환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