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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북쪽 길

2018.05.24. [산티아고 북쪽 길 31] 몬도녜도→빌랄바

by 사천거사 2018. 5. 24.


산티아고 북쪽 길 트레킹 31

 

일시: 2018년 5 24일 목요일 / 오전 안개 맑음 무척 더움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 스페인

 코스: 몬도녜도 → 마아리스  로우사다 → 곤탄 → 아바딘 → 마르티냔 → 산티아고 데 고이리스  빌랄바

 거리: 35.53km / 걸은 거리 763.85km / 걸을 거리 233.85km

 시간: 9시간 2

 회원: 2









06:00   오늘은 6시에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알베르게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은 후 출발,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공식 까미노와 대체 까미노가 갈라지고 있었는데 공식 코스는 거리가 11km 대체 코스는 17km였다. 우리는 당연히 거리가 짧은 공식 코스에 들어섰는데 이정표가 확실하게 세워져 있지 않아 애를 먹은 것이다. 덕분에 몬도녜도 시내에 있는 몬도녜도 대성당, 베야 샘, 산티아고 교회 등을 둘러볼 수 있었다.


▲ 어제 저녁을 먹은 식당 주인 할머니가 주신 빵과 음료수로 아침을 먹고 [06:38]


▲ 몬도녜도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 출발 [06:51]


▲ 조용한 몬도녜도 거리 [06:55]


▲ 몬도녜도 대성당(Catedral de Mondoñedo) [06:57]


▲ 중세 유적인 베야 샘(A Fonte Vella) [06:59]


▲ 산티아고 까미노 안내 지도 [07:04]


▲ 까미노 공식 코스와 대체 코스가 갈라지는 지점 [07:06]


▲ 길 옆에 있는 동상 [07:06]


▲ 산티아고 교회(Iglesia de Santiago) [07:10]


07:34   작은 기도처를 지나 언덕으로 올라갔다. 오스 레메디오스(Dos Remedios) 성소 옆에서 N-634a 도로와 LU-P-3106 도로가 갈라지고 있는데 마침내 그 갈림길 지점에서 까미노 이정표를 발견했다. 휴, 이제 안심이네. LU-P-3106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레고 데 카스(Rego de Cas) 마을에 진입했다. 길 옆으로 십자가가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스페인은 성당과 십자가의 나라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세수라스(Cesuras) 마을을 지나면서 LU-P-3106 도로를 벗어나 마을길에 들어섰다.


▲ 길 옆에 있는 작은 기도처 [07:34]


▲ 오스 레메디오스 성소 옆에 있는 건물 [07:39]


▲ 오스 레메디오스 성소(Nuestra Señora Dos Remedios) [07:40]


▲ LU-P-3106 도로를 따라 진행 [07:42]


▲ 레고 데 카스 마을에 진입 [07:51]


▲ 길 옆에 서 있는 십자가 [07:52]


▲ 길 옆에 서 있는 십자가 [07:54]


▲ LU-P-3106 도로를 따라 진행 [07:57]


▲ 세수라스(Cesuras) 마을에 진입 [08:04]


▲ 차도에서 벗어나 마을길에 진입 [08:07]


08:08   시멘트 벽에 노란색 페인트로 적어 놓은 'CAMINO NORTE'라는 글자와 화살표가 참 정감스럽다. N-634 도로 위를 지나자 비포장 도로가 시작되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 비포장 도로는 무려 2시간 넘게 계속 이어진다. 35분 정도 유칼립투스 나무가 많이 보이는 산길을 걸은 후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목장인가? 3km 정도 안개비를 맞으며 계속 올라간다. 서늘한 날인데도 얼굴에 땀이 비 오듯 하고 옷은 땀으로 젖었다. 해발 고도를 500m 이상 높여야 하니 힘이 들 수밖에 없다.


▲ 시멘트 벽에 적어 놓은 까미노 이정표 [08:08]


▲ N-634 도로 위를 통과 [08:10]


▲ 유칼립투스 나무가 서 있는 비포장 숲길 [08:19]


▲ 유칼립투스 나무가 서 있는 비포장 숲길 [08:26]


▲ 유칼립투스 나무가 서 있는 비포장 숲길 [08:36]


▲ 산티아고 147.930km 전 이정표 [08:45]


▲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어 쪽문을 이용해 통과 [08:47]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08:53]


▲ 유칼립투스 나무가 서 있는 비포장 숲길 [08:58]


▲ 오르막길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09:04]


09:09   철조망이 쳐져 있는 목장을 따라 널찍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언덕 정상에 올라가자 평원이 펼쳐지는데 안개 때문에 시야가 별로다. 흐릿하게 보이는 길을 따라 그냥 걸어간다. 차량 통행도 없고 사람도 다니지 않는 길이라 마치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길 옆에 있는 건물에서 개 한 마리가 뛰어나오더니 죽어라고 짖어댄다. 그래, 안다. 우리가 무서워서 짖는 게 아니라 반가워서 짖는 거겠지. 너도 사람이 얼마나 그립겠니. 


▲ 목장 왼쪽을 따라 진행 [09:09]


▲ 우리가 소를 보는 건가, 아니면 소가 우리를 보는 건가 [09:11]


▲ 짙은 안개가 퍼져 있는 비포장 도로 [09:15]


▲ 끝도 없이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 [09:23]


▲ 길 옆에 피어 있는 야생화 [09:29]


▲ 개 한 마리가 죽어라고 짖어댄다 [09:36]


▲ 유칼립투스 나무 군락지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09:48]


▲ 유칼립투스 나무 군락지 [09:53]


▲ 유칼립투스 나무 군락지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0:02]


▲ 안개가 많이 사라졌다 [10:07]


10:14   두 시간 넘게 걷고 있는 비포장 도로가 끝이 날 줄을 모른다. 계속 짙게 퍼져 있던 안개는 어언간 대부분이 사라져 시야가 많이 좋아졌다. 10분 후 마침내 포장도로가 시작되면서 멀리 곤탄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하다. 계속 숲길을 걷다 보면 마을이 그립고 마을길만 걷다 보면 또 숲길이 그리워진다. 곤탄 마을에 들어서자 마침 문을 연 바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 위해 들렀다. 바 안에는 먼저 도착한 이탈리아인 순례자가 쉬고 있었다. 알베르게에서 함께 지낸 적이 있어 안면이 있기에 악수를 나누었다.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코를 심하게 고는 내 동료가 뒤에 오고 있다. 뭐라고? 오늘 어디서 잘 거야? 빌랄바. 아이고 큰 일 났네. 괜찮아, 빌랄바 알베르게는 침대가 40개라 서로 멀리 떨어져서 자면 돼. 이탈리아인 순례자는 그 말에 조금 안심을 하는 것 같았다. 바에서 맥주를 한 잔씩 마시고 출발, 곤탄 마을과 인접한 아바딘(Abadin) 마을을 향해 N-634 도로를 걸어간다. LU-P-0107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간 후 차도를 버리고 왼쪽으로 나 있는 마을길에 들어섰다.


▲ 아직도 끝이 나지 않은 비포장 도로 [10:14]


▲ 곤탄 시내로 들어가는 도로 [10:24]


▲ 곤탄에 있는 레게이라 바(bar-alimentación Casa Regueira)에서 맥주 한 잔 [10:33]


▲ 곤탄에 있는 레게이라 바(bar-alimentación Casa Regueira) 내부 풍경 [10:33]


▲ 곤탄에 있는 작은 성당 [10:51]


▲ 곤탄(Gontan)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 [10:52]


▲ 아바딘 마을 차도를 따라 진행 [10:56]


▲ 도로 옆 풀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들 [10:59]


▲ N-634 도로가 지나가는 아바딘 시내 [11:03]


11:07   아바딘 시내를 벗어나 다시 마을길에 들어섰다. 15분 가까이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비포장 도로에 진입했다. 지금까지 잘 버텨오던 발바닥이 화끈거리기 시작한다. 방법이 없다 견디자, 버티자. 고진감래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자기 최면을 걸듯이 마음을 다잡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아바딘 개울 위에 놓인 목교를 건너간다. 개울을 흘러가는 물이 꽤 많다. 다리를 건너 폰테로샬(Ponterroxal) 마을로 간다.


▲ 포장이 된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11:07]


▲ 목장 사이로 나 있는 마을길 [11:14]


▲ 포장도로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비포장 도로에 진입 [11:19]


▲ 비포장 길을 따라 진행 [11:25]


▲ 아바딘 개울 위에 놓인 목교 [11:31]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아바딘 개울 [11:31]


▲ 길 옆에 피어 있는 야생화 [11:33]


▲ 다시 포장 도로에 진입 [11:37]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11:43]


11:53   포장이 된 마을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10분 후, 다시 비포장 도로에 들어섰다. 길 양쪽으로는 유칼립투스 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는데 간격이 일정한 것을 보면 일부러 심은 것 같다. 유칼립투스 나무 아래는 어김없이 고사리 차지다. 스페인 사람들은 고사리를 먹지 않는다. 사람뿐만 아니라 소, 말, 염소도 먹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사리를 즐겨 먹는다. 스페인에서 고사리 사업이나 한번 해볼까? A-8 도로 위를 지나고 아르넬라 강을 건넌 후 지하도를 통과해서 카스트로먀요르 마을로 들어갔다. 


▲ 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 [11:53]


▲ 목장 사이로 나 있는 길 [11:58]


▲ 유킬립투스 나무 조림지 왼쪽을 따라 진행 [12:06]


▲ 폐허가 된 오레오 [12:12]


▲ 육교를 이용해 A-8 도로 위를 통과 [12:14]


▲ 아바딘에 있는 오 시스트랄 알베르게 (Albergue O Xistral) [12:22]


▲ 아르넬라(Arnela) 강을 건너간다 [12:27]


▲ 지하도를 이용해 A-8 도로 아래를 통과했다 [12:31]


▲ 카스트로마요르(Castromaior) 마을에 진입 [12:34]


12:37   갈림길 지점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중세의 다리 쪽으로 간다. 비포장 길을 17분 정도 걸은 후 지하도를 이용해 A-8 도로 아내를 통과한 후 점심을 먹기 위해 오바리오(O'Barrio) 카페에 들어갔다. 어? 아까 만났던 이탈리아인 순례자가 여기 있네. 그래, 네가 뛰어야 벼룩이지. 어디 가겠어.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먹고 출발, 포장이 된 마을길과 비포장 마을길이 계속 이어진다. N-634 도로를 건넌 후 다시 비포장 도로에 진입했다. 발바닥은 계속 화끈거린다.


▲ 이정표가 가리키는 중세의 다리 쪽으로 진행 [12:37]


▲ 길 옆에 서 있는 십자가 [12:42]


▲ 비포장 길을 따라 진행 [12:47]


▲ A-8 도로 오른쪽으로 따라 나 있는 길 [12:52]


▲ 점심을 먹은 카페 오바리오 [13:01]


▲ 점심 메뉴는 샌드위치와 맥주 한 잔 [13:11]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13:40]


▲ N-634 도로를 건너간다 [13:42]


▲ 다시 비포장 도로에 진입 [13:51]


13:54   바탄(Batan) 개천 위에 놓인 마르티냔 다리를 건너간다. 17세기에 만들어진 이 다리는 세 개의 아치로 되어 있었다. 스페인에서는 강이나 개울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은 벌써 여러 번 개울을 건넜다. 풀밭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따뜻한 햇볕 아래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소를 보며 콘크리트 축사에 갇혀 있는 우리나라 소를 생각해 본다. 그래도 한국에서 크면 한우다. LU-P-6504 도로를 건너 비포장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 17세기에 만들어진 마르티냔 다리 [13:54]


▲ 마르티냔 다리에서 바라본 바탄(Batan) 개천 [13:54]


▲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소 한 마리 [14:03]


▲ LU-P-6504 도로를 건너간다 [14:10]


▲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 [14:17]


▲ 바닥에 납작한 돌이 깔려 있는 길 [14:22]


▲ 목장 사이로 나 있는 길 [14:27]


▲ 순례자 물품 무인 판매대 [14:36]


▲ 길 옆에 서 있는 십자가 [14:37]


▲ 산책로 같은 길 [14:46]


14:52   길 옆에 이름 모를 야생화가 잔뜩 피어 있다. 17분 후 고리이스 마을에 있는 예배당(Capela de S. Roque e Fátima) 앞에 도착했다. N-634 도로 건너에는 산티아고 교회와 공동묘지가 자리 잡고 있었다. N-634 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다 도로에서 벗어나 오른쪽 비포장 마을길에 들어섰다. 사람을 볼 수 없는 마을길이 계속 이어졌다. 20분 정도 햇살이 쏟아지는 마을길을 걸어 빌랄바(Vilalba) 시내로 들어가는 포장도로와 만났다.


▲ 길 옆에 무리지어 피어 있는 야생화 [14:52]


▲ 고리이스 마을의 주택들 [15:03]


▲ 고리이스 예배당(Capela de S. Roque e Fátima) 앞에 서 있는 십자가 [15:09]


▲ 고리이스 마을에 있는 산티아고 교회와 교회 소속의 공동묘지 [15:09]


▲ 고이리스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15:10]


▲ 비포장 마을길을 따라 진행 [15:15]


▲ 길 옆에 피어 있는 야생화 [15:18]


▲ 한적한 마을길을 따라 진행 [15:22]


▲ 한적한 마을길을 따라 진행 [15:28]


▲ 빌랄바 시내로 들어가는 포장도로와 만났다 [15:32]


15:38   마을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걸어 소방서 옆에 있는 빌랄바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마을 초입에 있어 걸을 거리가 조금 줄어들었다. 침대 40개인 알베르게에 접수를 마치고 아래층 침대를 배정받아 배낭을 풀었다. 알베르게 요금은 6유로. 샤워를 하고 발 상태를 살펴보니 오른쪽 발의 물집이 말라붙었는데 왼쪽 발은 아직 완전하지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상태가 좋아지겠지. 7시쯤에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마침 알베르게 옆에 식당이 있어 들어갔더니 식당 영업은 8시에 시작한단다. 맥주 한 잔 먹고 다시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8시가 되어 아까 들렀던 그 식당으로 다시 갔다. 직원인지 아니면 주인인지 잘 모르겠는데 식당에서 서빙하는 할머니가 참 다정하고 인정이 많다. 까미노를 걸으면서 언제나 느끼는 점 하나는 대부분의 스페인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다는 것, 거의 타고난 성격인 것처럼 보였다. 믹스트 샐러드, 닭고기와 감자튀김을 저녁으로 먹고 알베르게로 돌아와 보니 저녁을 먹으러 나가 돌아오지  않은 순례자들이 꽤 많다. 잠자리에 들어야 할 10시가 다 되어가는데 ...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15:38]


▲ 공립 알베르게 1km 전 안내판 [15:41]


▲ 빌랄바에 있는 소방서(PARQUE BOMBEROS VILALBA) [15:52]


▲ 빌랄바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 [15:53]


▲ 빌랄바 공립 알베르게 표지판 [15:53]


▲ 알베르게 내부 모습 [16:02]


▲ 저녁을 먹으러 간 식당 [19:05]


▲ 혼합 샐러드 [20:25]


▲ 닭고기와 감자튀김 [20:42]


▲ 저녁을 먹은 레볼타 식당 내부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