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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북쪽 길

2018.05.22. [산티아고 북쪽 길 29] 피녜라→리바데오

by 사천거사 2018. 5. 22.


산티아고 북쪽 길 트레킹 29

 

일시: 2018년 5 22일 화요일 / 아침 안개 날씨 좋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 스페인

 코스: 피녜라 → 라 콜로라다  나비아 → 하리오 → 카르타비오 → 아 카리다 엘 프랑코  베가데오 리바데오

 거리: 35.97km / 걸은 거리 692.64km / 걸을 거리 305.06km

 시간: 12시간 30

 회원: 2











06:00   오늘은 걸을 거리가 36km 정도 된다. 이번에 걷게 되는 북쪽 길 코스 중에서 가장 긴 거리다. 7시에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었다. 메뉴는 샐러드, 토스트, 스크램블, 과자, 커피이고 가격은 3유로. 알베르게 출발, 아침 안개가 끼어 있는 N-634 도로를 건너 걷기 시작했다. 일단 날이 덥지 않아 좋다. N-634 도로에서 벗어나 로우닌(Rounin) 개울을 건넌 후 풀밭 길과 마을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 길 옆에 있는 목장에서 젖소들이 떼를 지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 알베르게 아침 풍경 [06:54]


▲ 과일 샐러드 [07:00]


▲ 아침 식사 메뉴 [07:02]


▲ 피녜라에 있는 알베르게 출발 [07:20]


▲ N-634 도로에서 오른쪽 숲길로 [07:24]


▲ 로우닌 개울을 건너간다 [07:26]


▲ 풀밭 사이로 나 있는 길 [07:28]


▲ 마을길에 진입 [07:32]


▲ 젖소들이 있는 목장 [07:39]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07:41]


07:50   비야오릴(Villaloril)에서 NV-3 도로와 만나 라 콜로라다(La Colorada) 쪽으로 간다. 폐허가 된 라 벤타(La Venta) 예배당을 지나 라 콜로라다 마을에 들어선 후 마을 왼쪽에 있는 공동묘지(Cementerio Parroquial de Navia)를 거쳐 나비아 마을에 들어섰다. 이어 다리를 건너 철로를 건넌 후 직선으로 된 길을 따라 구시가지로 들어갔다. 이곳은 알폰소 10세가 건설한 마을 중 하나로 나중에 성벽으로 마을을 빙 둘러쌌다고 한다.


▲ AV-3 도로와 만나 라 콜로라다 쪽으로 진행 [07:50]


▲ 라 벤타(La Venta) 예배당 [07:53]


▲ 라 콜로라다 공업단지 앞 교차로 [07:58]


▲ 이름 모를 꽃이 활짝 피었다 [07:59]


▲ 라 콜로라다 마을에 진입 [08:00]


▲ 마을길에서 오른쪽 비포장도로에 진입 [08:05]


공동묘지(Cementerio Parroquial de Navia) [08:08]


▲ 마을길을 따라 진행 [08:14]


▲ 나비아에 있는 산 로케 예배당 [08:19]


▲ 나비아 시내 거리 통과 [08:21]


08:27   원형교차로를 지나 N-634 도로에 들어선 후 다리를 건너 나비아(Navia) 리아를 건너갔다. 다리를 건너 엘 에스핀(El Espin) 마을에 들어서자 왼쪽으로 CN-3 도로가 갈라지고 있었다. CN-3 도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다 엘 카페얀(El Capellan) 호텔 앞으로 나 있는 비포장 도로에 들어섰다. 흙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아무런 안전시설도 없는 철로를 건넜다. 좌우를 잘 살펴야 하는 지점이다. 하리오에 있는 산타 아나 예배당을 거쳐 CN-1 도로를 건넜다. 


▲ N-634 도로가 지나가는 원형교차로 [08:27]


▲ 나비아 리아를 건너가는 다리 입구: 나비아 마을이 끝나는 지점이다 [08:29]


▲ 엘 에스핀 마을에 들어서서 CN-3 도로에 진입 [08:32]


▲ 길 옆에 피어 있는 수국꽃 [08:34]


▲ 나비아 리아 건너로 보이는 나비아 마을 [08:38]


▲ 고양이 한 마리가 계속 따라온다 [08:40]


▲ 벌목한 목재를 싣고 있는 풍경 [08:46]


▲ 아무런 안전시설도 없는 철로를 건너간다 [08:53]


▲ 하리오(Jarrio)에 있는 산타 아나(Santa Ana) 예배당[08:57]


▲ CN-1 도로를 건너간다 [09:00]


09:05   마을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포장이 되어 있지만 차량이나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조용한 길이다. 토르세(Torce) 마을에 들어서서 15분 정도 걸은 후 A-8 도로 위에 놓인 육교를 건넜다. N-634 도로를 건너 카르타비오 마을에 진입, 현대적인 산타 마리아 교회를 거친 후 다시 N-634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마을길에 들어섰다. 까미노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 조금 혼란스럽다. 길을 잘못 든 것은 아니겠지?


▲ 마을길을 따라 진행 [09:05]


▲ 토르세(Torce) 마을에 진입 [09:11]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09:18]


▲ A-8 도로 위에 놓인 육교가 보인다 [09:25]


▲ 육교 위에서 바라본 A-8 도로 [09:26]


▲ N-634 도로를 따라 잠시 진행 [09:31]


▲ N-634 도로를 건너 오른쪽 길에 진입 [09:36]


▲ 산타 마리아 데 카르타비오(Parroquia Santa María Cartavio)가 보인다 [09:42]


▲ N-634 도로를 따라 진행 [09:44]


▲ 다시 마을길에 진입 [09:50]


09:54   길 왼쪽으로 1930년에 만들었다는 빨래터가 보인다. 육교를 이용해 철로를 건넌 후 숲길과 풀밭 길을 걸어 FR-5 도로와 접속한 후 다시 N-634 도로와 만났다. 오늘은 N-634 도로를 가운데에 두고 도로 양쪽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많다. N-634 도로를 따라가던 까미노는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로 이어졌고 잠시 후 다시 N-634 도로와 접속했다. FR-1 도로 아래를 통과한 까미노는 N-634 도로를 건넌 후 아 카리다 마을로 이어졌다.


▲ 길 왼쪽에 있는 빨래터: 1930년에 건설 [09:54]


▲ 육교를  이용해 철로를 건너간다 [09:58]


▲ 풀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0:04]


▲ 길 옆 아름다운 야생화 [10:08]


▲ 십자가가 서 있는 FR-5 도로에 도착 [10:10]


▲ N-634 도로에서 왼쪽 갈림길에 진입 [10:14]


▲ 다시 N-634 도로를 따라 진행 [10:19]


▲ FR-1 도로 아래를 통과 [10:26]


▲ N-634 도로를 건너간다 [10:30]


▲ 아 카리다(A Carida) 알베르게 [10:33]


10:37   아 카리다에 있는 마리아 크리스티나 공원에 장이 섰다. 스페인도 우리나라처럼 마을마다 장이 서는가 보다. 산 미겔 성당을 지나고 아스 킨타스(As Quintas) 복합문화센터 앞을 지나고 이호스 데 비달 베디아(Hijos de Vidal Bedia) 제재소 옆을 지난다. 숲길을 따라 살게이로 개울을 건넌 후 다시 N-634 도로를 건넜다. 마을 도로를 따라 산 펠라요(San Pelayo) 마을로 간다. 바야흐로 5월은 꽃의 계절, 이름 모를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우리를 반겨준다. 


▲ 마리아 크리스티나 공원(María Cristina Park) 공원에 장이 섰다 [10:37]


▲ 산티아고의 십자가가 있는 교구 성당(Parroquia de San Miguel) [10:38]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0:45]


▲ 살 게이로(Salgueiro) 개울을 건너간다 [10:47]


▲ N-634 도로를 건너간다 [10:55]


▲ 5월은 바야흐로 꽃이 피는 계절 [11:01]


▲ 5월은 바야흐로 꽃이 피는 계절 [11:05]


▲ 5월은 바야흐로 꽃이 피는 계절 [11:05]


▲ 산 펠라요(San Pelayo) 마을에 진입 [11:08]


11:13   발데파레스(Valdepares) 마을에 진입했다. N-634 도로와 만난 후 다시 왼쪽 마을길을 따라 엘 프랑코(El Franco) 마을을 지났다. 까미노가 다시 N-634 도로를 건너간다. 도로 왼쪽으로는 포르시아 강 위에 놓인 다리가 보였다. TC-4 도로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가자 포르시아 아파트 옆을 지나자 교차로가 나왔다. 공식적인 까미노와 타피아 변형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우리는 당연히 공식적인 까미노를 택했다. N-634 도로를 건너 다시 마을길에 들어섰다.


▲ 발데파레스 마을에 진입 [11:13]


▲ N-634 도로와 만났다 [11:17]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1:23]


▲ 엘 프랑코 마을에 진입 [11:27]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1:35]


▲ 포르시아 강 위에 놓여 있는 다리: N-634 도로가 지나간다 [11:38]


▲ TC-4 도로에서 오른쪽 길로 진행 [11:43]


▲ 순례자를 위한 급수대 [11:46]


▲ 공식적인 까미노와 타피아 변형 길이 갈라지는 지점 [11:52]


11:58   경작지 사이로 나 있는 마을길을 따라 걸어간다. 그렇게 비포장 도로를 17분 정도 걸어가자 TC-2 도로가 나오고 도로 오른쪽으로 무슨 자동차 경주로 같은 모양의 시설이 모습을 드러냈다. 뭐지? 그곳은 바로 고카트 경기장이었다. 고카트? 고카트는 경기용 또는 아이들의 오락용 소형 자동차를 말한다. 육교를 이용해 A-8 도로 위를 통과한 후 다시 비포장 마을길에 들어섰다. 숲을 통과한 길이 넓은 개활지로 나왔다. 탁 트인 평원을 보니 가슴 속도 뻥 뚫리는 기분이다. 


▲ 경작지 사이로 나 있는 마을길 [11:58]


▲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 [12:04]


▲ 까미노 표지는 계속 모습을 드러내고 [12:11]


▲ TC-2 도로 오른쪽으로 고카트 경기장이 보인다 [12:15]


▲ 육교를 이용해 A-8 도로 위를 통과 [12:16]


▲ 야생화가 피어 있는 초원 [12:22]


▲ 숲을 통과하는 중 [12:28]


▲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로마노 다리(Puente Romano) [12:32]


▲ 숲길을 마감하고 넓은 평원으로 나왔다 [12:37]


▲ 나무가 서 있는 아름다운 풍경 [12:42]


12:52   브룰(Brul) 마을에 진입했다. 마을을 지나 포장이 안 된 마을길과 포장도로를 따라 23분 걸어 바리오누에보 마을에 들어섰고 얼마 안 가서 AS-31 도로가 지나가는 톨(Tol) 마을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기도 그렇고 해서 마을에 있는 페르미나 식료품점 앞 그늘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걸을 거리가 만만찮기 때문이었다. 보행자 도로도 없는 AS-31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자주 하는 말이지만 마을 도로를 다니는 차량은 아주 드물다.


▲ 브룰 마을에 진입 [12:52]


▲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 [12:57]


▲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마을길 [13:01]


▲ 포장도로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3:06]


▲ 까미노 표지는 계속 보인다 [13:11]


▲ 바리오누에보 마을에 진입 [13:15]


▲ 톨(Tol) 마을에 있는 식료품점 그늘에서 잠시 휴식 [13:23]


▲ 톨 마을에 있는 성당 [13:28]


▲ AS-31 도로를 따라 진행 [13:32]


▲ 톨(Tol)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13:35]


13:38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왼쪽은 CP-1 도로로 공식적인 까미노고 오른쪽은 AS-31 도로로 피게라스를 거쳐 리바데오로 가는 단축코스였다. 우리는 당연히 공식적인 까미노를 선택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게 크게 잘못된 선택이었다. 왜? 우리가 참고로 하는 책에 소개된 35.97km 코스는 단축코스였던 것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단축 코스는 리아 위에 놓인 다리를 거쳐 리바데로로 진입하는 코스인데 공식적인 코스는 리아를 왼쪽으로 빙 돌아가는 코스였다.


결과야 어쨌든 지금은 제 길로 가는 줄로 알고 간다. CP-1 도로를 따라 12분 정도 걸어가자 카스트로폴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 나왔다. 라스 캄파스(Las Campas) 마을을 지나고 피게라스 마을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을 지나 포장이 안 된 숲길로 들어섰다. 도로나 마을길이 아닌 좁은 숲길이다. 길이 조금 험하더라도 도로보다는 흙으로 된 숲길이 걷기에 훨씬 더 좋다. 개울 위에 놓인 작은 다리가 숲길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 공식적인 까미노와 피게라스 코스가 갈라지는 지점 [13:38]


▲ 여기서 공식적인 까미노로 진행 [13:38]


▲ 포장이 되어 있는 CP-1 도로 [13:45]


▲ 까미노 안내판: 카스트로폴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3:50]


▲ 커서 피델 가는 길 이정표 [13:54]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209km가 남았다네 [13:58]


▲ 오른쪽은 피게라스로 가는 길 [14:02]


▲ 포장이 안 된 숲길에 진입 [14:06]


▲ 개울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고 [14:12]


14:16   비포장 산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길이 널찍해졌고 길 양쪽으로 소나무와 유칼립투스 나무 군락지가 연달아 나타났다. 철로 위를 통과한 후 잠시 걸어가자 진창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걷는 진창길이네. 마을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끊임없이 나타나는 까미노가 길을 잘 안내하고 있다. 다시 한번 철로 위를 통과했다. 철로 옆에 있는 아카시아 나무에 꽃이 하얗게 매달려 있는 게 보였다. 우리나라에도 지금쯤 아카시아꽃이 한창일 덴데.


▲ 길이 널찍해졌다 [14:16]


▲ 소나무와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21]


▲ 철로 위를 통과 [14:24]


▲ 여기는 비포장 돌 [14:29]


▲ 포장이 되어 있는 마을길 [14:36]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14:43]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14:48]


▲ 꽃은 예쁜데 이름은 모르겠고 [14:52]


▲ 철로 위를 통과 [14:57]


15:02   란토이라(Lantoira) 마을 갈림길 지점을 지나 마을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16분 후 빌리벤데예 마을에 들어섰다. 지하통로를 이용해서 철로 아래를 통과하자 그리 많지 않은 주택으로 이루어진 마을 뒤로 리바데오 리아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오른쪽으로 계속 리아의 모습을 볼 것 같다. 고만고만한 마을길이 계속 이어졌다. 조금 지루하다. 잠시 후 오른쪽 멀리 라아 위에 놓인 다리가 보였다. 베가데오 마을이 가까워졌나 보다.


▲ 란토이라 마을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5:02]


▲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풍경 [15:06]


▲ 무슨 표지석인지 잘 모르겠네 [15:11]


▲ 빌라벤데예 마을에 진입 [15:18]


▲ 철로 아래를 통과 [15:21]


▲ 비야벤데예 마을 뒤로 리바데오 리아가 보인다 [15:25]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15:34]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15:39]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15:45]


▲ 멀리 베가데오 마을에 있는 다리가 보인다 [15:49]


15:56   고색이 창연한 순례자를 위한 급수대를 지나 베가데오 마을에 들어섰다. 주택 앞에 어린아이가 한 명 있기에 카메라를 들이대니 나름대로 포즈를 취해 준다. 수아론 강이 흘러가는 베가데오 시내에 도착했다. 리바데오까지 거리가 11km라고 적힌 이정표가 머리를 먹먹하게 만든다. 까미노 표지를 확인하며 길을 찾아간다. 도로를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긴가민가한 길이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리바데오 방향이 아닌 데도 까미노 표지는 계속 보였다.


▲ 길 옆에 있는 순례자를 위한 급수대 [15:56]


▲ 베가데오 마을에 진입 [16:00]


▲ 언덕에서 내려다본 베가데오 마을 [16:02]


▲ 어린아이가 포즈를 취해 준다 [16:05]


▲ 베가데오 시내를 흘러가는 수아론(Suaron) 강 [16:10]


▲ 리바데오 11km 전 이정표 [16:11]


▲ 베가데오 시내에 진입 [16:20]


▲ 베가데오에 있는 성당(Iglesia Parroquial de Nta Señora de la Asunción y San Roque) [16:21]


▲ 차도를 따라 진행 [16:29]


▲ 까미노 찾아 삼만리 [16:36]


16:41   까미노 표지를 따라  왼쪽으로 접어들었다 잠시 길을 놓쳤다가 다시 길을 찾아 산으로 올라갔는데 아무래도 길이 아닌 거 같다. 구글맵을 켜서 보니 그 길은 몬도녜도로 가는 길이었다. 뭐지? 아하, 사정은 이랬다. 피녜라에서 이곳 베가데오까지 걸어온 길은 공식 까미노였고 이 공식 까미노는 트라바다를 거쳐 몬도녜도로 어어지게 되어 있었다. 따라서 이곳 베가데오에서 오늘의 종착지인 리바데오로 가는 까미노는 없다는 사실. 이것 참 난감하네.


방법은? 그냥 차도를 따라 리바데오까지 걸어가는 게 최선인 것 같다. 베가데오 시내에서 N-640 도로를 따라 에오(Eo) 강을 건넜다. 다리를 건너는 순간 아스트리아스 지방에서 갈리시아 지방으로 넘어가게 된다. 로터리에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N-640 도로를 따라 루고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N-642 도로를 따라 리바데오로 가는 길이다. 이정표가 보인다. 리바데오 9km, 빠른 걸음으로도 2시간은 걸리는 거리다. 계산을 해 보니 리바데오에 도착하면 7시 30분은 될 것 같다.


▲ 언덕에 올라 내려다본 베가데오 시내 [16:41]


▲ 이 길은 몬도녜도로 가는 공식 까미노였다 [16:44]


▲ 길을 잘못 들어 발걸음을 돌렸다 [16:49]


▲ 베가데오 시내 모습 [16:55]


▲ 베가데오 시내에서 발견한 까미노 표지 [17:04]


▲ N-640 도로를 따라 진행 [17:12]


▲ 베가데오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17:16]


▲ 루고 가는 길과 리바데오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7:18]


▲ N-642 도로를 따라 진행: 리바데오까지 9km 거리 [17:22]


▲ 길 옆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야생화 [17:29]


17:30   9km 정도의 차도 옆 좁은 갓길을 따라 걸어간다. N-642 도로는 왕복 2차로 도로인데 제한 속도가 90km인 구간도 있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이니 마음 놓고 밟으라는 거다. 피녜라에서 베가데오까지 이미 40km 정도를 걸어왔는데 뜨거운 태양 아래서 다시 10km 정도를 더 걷는다고 생각해 보라. 그것도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차도 갓길을. 다행인 것은 스페인 운전자들이 보행자들을 끔찍하게 위해 준다는 사실. 따라서 자동차 사고만 나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다.


도로 왼쪽으로 나란히 함께 가던 철로가 도로를 건너 오른쪽으로 이동을 했다. 왼쪽에서 흘러내려온 그란데 강이 리아로 흘러들어 가는 모습이 보인다. 도로 왼쪽으로는 작은 마을들이 자리 잡고 있어 갈라지는 길들이 많이 나타났다. 걸어가는 길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다. 아까부터 발바닥이 화끈거리는데 물집이 잡히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리다베오가 가까워진 지점에서 도로 오른쪽으로 산책로가 나 있어 내려갔다. 길 오른쪽으로 리아 건너 카스트로폴 마을이 보인다.


▲ 이제 1km를 걸어 왔네 [17:30]


▲ N-642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7:39]


▲ 철로 뒤로 그란데 강이 리아로 흘러드는 모습이 보인다 [17:46]


▲ 도로 오른쪽에 있는 N-642 도로 표지판 [17:51]


▲ 카사스 노바스 마을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8:11]


▲ 도로공사용 임시 신호등 [18:27]


▲ 오베(Obe) 마을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8:34]


▲ 도로에서 바라본 리바데오 리아  [18:41]


▲ 도로 오른쪽에 있는 산책로에 내려섰다 [18:46]


▲ 리아 뒤로 보이는 카스트로폴(Castropol) 마을 [18:49]


18:54   산책로 걷기를 마감하고 다시 차도로 올라왔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리바데오(Ribadeo) 마을 표지판이 보인다. 리바데오에 들어서면서 아스투리아스에서 갈리시아 지방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이제 알베르게를 찾아갈 일만 남았는데... 지금 시간이 7시가 넘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침대가 12개뿐인 공립 알베르게는 이미 만원일 것 같다. 그래도 어쩌겠나. 혹시나 하는 생각을 갖고 알베르게를 찾아 나섰다. 구글 지도를 켜서 들고 찾아간 알베르게는 우리가 피게라스 코스로 왔다면 건넜을 로스 산토스(los Santos) 다리 바로 옆에 있었다.


▲ 리아 뒤로 보이는 리바데오 시내 [18:54]


▲ 이름 모를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고 [18:58]


▲ 오늘의 목적지인 리바데오 마을에 진입 [19:02]


▲ 도로 건너 예배당이 보인다 [19:13]


▲ 리바데오 시내 거리 [19:17]


▲ 로스 산토스 다리와 요트 선착장이 보인다 [19:23]


▲ 리바데오의 요트 선착장 [19:25]


▲ 갈리시아 지방의 독특한 까미노 이정표 [19:25]


▲ 리바데오 리아 위에 놓인 로스 산토스 다리 [19:27]


19:29   우여곡절, 천신만고 끝에 리바데오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어? 저게 누구야? 네덜란드 할머니가 여기 와 있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침대가 있는지 물었더니 예상했던 대로 노. 12개뿐인 침대가 모두 동이 났단다. 알베르게에 있는 전단지를 들고 찾은 곳은 호스텔 갈리시아. 2인실 30유로니 괜찮은 가격이다. 특히 오늘 같이 고생을 많이 한 날에는 알베르게보다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방을 배정받고 등산화를 벗어 보니 다행히 물집은 잡히지 않았지만 발바닥이 무척 화끈거렸다. 내일 걸을 때 괜찮을지 모르겠네. 오늘 걸은 거리는 어림잡아 50km가 넘을 것 갈다. 거의 쉬지 않고 걸었는데도 무려 12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점심도 먹지 않고 걸었는 데도 배가 고프지 않은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발바닥은 아프고 대충 아무 데나 들어갔는데 카페테리아였다. 돼지고기, 달걀, 감자튀김, 생맥주, 물을 시켰다. 오늘따라 맥주 맛이 왜 이렇게 좋은 거야.


그냥저냥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 갑자기 몸이 으슬거리기 시작했다. 반바지를 입은 탓도 있지만 오한이 들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곳 사람들은 지금도 아침저녁으로는 패딩을 입고 다닌다. 호스텔로 돌아와 따끈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났더니 한결 낫다. 까미노 걷기를 마칠 때까지 몸이 버텨줘야 할 텐데 중간에 병이라도 나면 문제가 커진다. 리바데오에 도착해 고작 저녁을 먹고 샤워를 했는데 벌써 10시가 넘었다. 아, 오늘 참 힘든 하루였다. 잠이나 푹 자자.


▲ 리바데오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 [19:29]


▲ 갈리시아 지방의 알베르게 표지판 [19:30]


▲ 갈리시아 지방의 독특한 까미노 이정표 [19:33]


▲ 교회 옆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 사람들 [19:45]


▲ 호스텔 갈리시아에 도착 [19:50]


▲ 호스텔 룸 내부 [20:01]


▲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리바데오 시내 거리 [20:14]


▲ 저녁을 먹은 식당 내부 [20:17]


▲ 돼지고기, 감자튀림, 달걀 프라이 요리 [20:36]


▲ 저녁을 먹은 카페테리아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