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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북쪽 길

2018.05.20. [산티아고 북쪽 길 27] 엘 피투→카다베도

by 사천거사 2018. 5. 20.


산티아고 북쪽 길 트레킹 27

 

일시: 2018년 5 20일 일요일 / 화창한 날씨 바닷바람이 시원한 하루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 스페인

 코스: 엘 피투 → 레야유  소토 데 루이냐 → 카스타녜라스  산타 마리나 → 바요타 → 타블리소  카다베도

 거리: 36.18km / 걸은 거리 626.11km / 걸을 거리 371.59km

 시간: 8시간 24

 회원: 2









06:00   오늘은 알베르게 정원에 있는 테이블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하루의 일정을 시작했다. 오늘 걸을 까미노의 길이가 36km가 넘기 때문에 조금 신경이 쓰인다. CU-2 도로를 따라 쿠디예로 방면으로 200m 정도 진행한 후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현대식 건물 앞에서 왼쪽 길에 들어섰다. 비포장 숲길로 이어진 까미노는 피녜라(Pinera) 개천을 건넌 후 다시 마을 도로와 이어졌다. 마을길을 따라 산 로케(San Roque) 개울을 건너고 철로 아래 지하도를 통과한 후 마을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드는 것을 보니 해가 뜨고 있는 모양이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일출 광경이다. N-632 도로를 건넌 후 다시 마을 도로에 들어섰다.


▲ 알베르게 정원에 있는 테이블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06:27]


▲ 지난밤을 보낸 숙소 [06:36]


▲ 알베르게 바로 옆에 있는 헤수스 엘 나사레노 교회 [06:39]


▲ 비포장 흙길을 따라 숲을 통과 [06:52]


▲ 다시 마을 도로에 나왔다 [06:57]


▲ 갈림길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07:02]


▲ 오랜만에 보는 일출 광경 [07:08]


▲ 멋진 일출 광경 [07:15]


▲ N-632 도로를 건너간다 [07:16]


07:19   해가 많이 떠올랐다. 늘 느끼는 사실이지만, 일출 광경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A-8 도로 오른쪽을 따라 잠시 걸어가다 지하도를 통해 도로 왼쪽으로 이동을 했고 유칼립투스 나무가 서 있는 숲길을 13분 정도 걸은 후 다시 지하도를 통해 이번에는 A-8 도로 오른쪽으로 이동을 했다. 레야유(Rellayu) 마을을 지나고 E-70 도로 아래를 지난 후 N-632a 도로를 건너 라 막달레나 열차역 쪽으로 내려갔다. 정면으로 아르테도 해변이 눈에 들어왔다. 바다는 언제  보아도 좋다.


▲ 아침 해가 많이 떠올랐다 [07:19]


▲ A-8 도로 오른쪽을 따라 진행 [07:26]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7:32]


▲ 호젓한 마을길 [07:39]


▲ 레야요(Rellayo) 마을을 통과 [07:46]


▲ 좁은 숲길을 지나간다 [07:48]


▲ N-632a 도로를 건넌 후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07:57]


▲ 라 막달레나(La Magdalena) 기차역 [07:58]


▲ 아르테도(Artedo) 해변이 보이는 풍경 [07:59]


08:06   오래 된 교회가 보이는 곳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조금 진행한 후 운신(Uncin) 강을 건넜다. 길 옆에 순례자용 소품들을 진열해 놓은 작은 공간이 보인다. 돈은? 기부제다. N-632 도로와 A-8 도로 아래를 통과하자 도로 왼쪽을 따라 비포장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멀리 산줄기를 따라 줄을 지어 서 있는 풍력발전기가 보이고 그 아래로는 스페인의 시골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한 폭의 그림이다. 높은 산이 별로 없는 스페인의 전형적인 산골 풍경이다.


▲ 오래 된 교회가 보이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08:06]


▲ 운신 강을 건너간다 [08:08]


▲ 순례자용 소품을 진열해 놓은 곳: 기부제로 운영 [08:10]


▲ N-632 도로와 A-8 도로 아래를 통과 [08:18]


▲ 비포장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8:23]


▲ 비포장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8:33]


▲ 주택 옆으로 나 있는 길 [08:38]


▲ 아름다운 목가적 전원 풍경 [08:44]


▲ 멀리 산줄기에 서 있는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08:53]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8:58]


09:04   왼쪽으로 멀리 하얀색의 산 마르틴 데 루이냐(San Martin de Luina) 교회가 보인다. 붉은색 지붕을 한 주택들이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는 산골 풍경이 그림 같다. 10분 정도 걸어 N-632a 도로에 내려섰고 그 길은 소토 데 루이냐에 있는 산타 마리아 교회로 이어졌다. N-632a 도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자 오른쪽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오늘 걷는 길은 거리가 길기도 하지만 작은 산을 오르내리는 길도 많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 왼쪽으로 멀리 산 마르틴 데 루이냐 교회(Iglesia de San Martín de Luiña)가 보인다 [09:04]


▲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산길 [09:10]


▲ N-632a 도로: 소토 데 루이냐 마을에 진입 [09:14]


▲ 소토 데 루이냐 마을에 진입 [09:19]


▲ 산타 마리아 교회(Iglesia de Santa Maria) [09:22]


▲ N-632a 도로를 건너 구도로로 진행 [09:27]


▲ N-632a 도로를 따라 진행 [09:33]


▲ N-632a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진입 [09:37]


▲ 공동묘지가 있는 N-632a 도로에 내려섰다 [09:44]


09:46   까미노 이정표를 만났다. 왼쪽은 비포장 산길이고 오른쪽은 N-632a 도로를 따라 가는 길이다. 산길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들어서서 걸어가고 있는데 승용차 한 대가 지나가다 멈추어 섰다. 이 길은 폐쇄된 까미노니 다시 돌아나가서 도로를 따라가라고 운전자가 일러준다. 아이고, 이렇게 고마울 데가. 만약 그 차량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냥 계속 갔을 텐데...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 웬만하면 그냥 지나쳐도 될 일이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주 뛰어나다.


다시 이정표가 서 있는 곳으로 돌아나와 N-632a 도로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A-8 도로 아래를 통과한 후 잠시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발드레도(Valdredo) 마을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까미노는 직진이다. 5분 후, 오른쪽으로 알부에르네(Albuerne) 마을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알부에르네 마을에 있는 성당에 눈길을 한번 주고 출발, 비포장 산길에 들어선 후 린데바르카스 개울을 건넜다. 어? 앞서 가는 순례자들이 보이네? 프랑스 길과는 달리 북쪽 길에서는 순례자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 까미노 갈림길 이정표: 왼쪽으로 가는 길은 폐쇄되었단다 [09:46]


▲ 우리에게 길이 폐쇄되었다는 것을 알려준 승용차 [09:52]


▲ 다시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돌아나와 N-632a 도로를 따라 진행 [09:56]


▲ A-8 도로 아래를 통과 [10:06]


▲ 오른쪽으로 발드레도 가는 길이 갈라진다 [10:12]


▲ N-632a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알부네르네 마을 가는 길에 진입 [10:17]


▲ 알부에르네 마을에 있는 작은 성당 [10:25]


▲ 비포장 산길에 진입 [10:29]


▲ 린데바르카스(Lindebarcas) 개울을 건너간다 [10:34]


▲ 앞서 가는 순례자들을 만났다 [10:36]


10:41   노베야나(Novellana) 마을에 진입한 후 다시 N-632a 도로에 들어섰다. 시골 마을 치고는 꽤 큰 편인데 주민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노베야나 마을을 벗어나면서 길은 다시 숲으로 들어갔다. 다리도 없는 작은 개울을 두 번이나 건넌 후 카스타녜라스(Castaneras) 마을로 이어지는 N-632 도로와 만났다. 카스타녜라스 마을에서 까미노는 실렌시오 해변 쪽으로 향하다 다시 왼쪽에 있는 숲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뒤를 따라오던 연 선생님은 왜 안 오시는 거지?


▲ 노베야나 마을에 진입 [10:41]


▲ N-632a 도로를 따라 노베야나 마을을 통과 [10:44]


▲ 다시 산길에 진입 [10:53]


▲ 작은 개울을 한번 건너고 [10:59]


▲ 돌다리가 놓여 있는 개울을 또 건너고 [11:02]


▲ N-632 도로가 지나가는 카스타녜라스 마을에 진입 [11:10]


▲ 실렌시오 해변 앞 바다가 보인다 [11:15]


▲ 비포장 산길을 따라 진행 [11:20]


▲ 칸다노(Candano) 개천을 건너간다 [11:24]


11:44   한참 후에 연 선생님이 모습을 드러냈다. 알고 보니,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내려가는 바람에 바닷가까지 갔다가 돌아왔단다. 좋은 구경하고 오셨네. 10분 후 산타 마리아(Santa Maria) 마을로 이어지는 N-632 도로에 도착, 산타 마리아에 있는 바에서 음료수를 한 잔씩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산타 마리아 마을에서 바요타(Ballota) 마을로도 숲을 통과해서 가는 길이 나 있었다. 스페인에서는 마을과 마을을 차도가 이어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숲길도 이어주고 있었다.


▲ 산길을 따라 계속 진행 [11:44]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0]


▲ 숲에서 차도로 나가는 지점 [11:54]


▲ N-632 도로가 지나가는 산타 마리나 마을에 진입 [11:56]


▲ 산타 마리나 마을에 있는 Gayo 바 [12:03]


▲ N-632 도로에서 벗어나 마을길을 따라 진행 [12:16]


▲ 포장이 된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12:22]


▲ 비포장 산길로 진행 [12:30]


▲ 모처럼 대나무를 만났네 [12:32]


▲ 산길을 따라 계속 진행 [12:37]


12:40   이름 모를 꽃들이 많이 피어 있는 마을에 들어섰다. 순례자 여러 명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N-632 도로가 지나가는 바요타(Ballota) 마을을 지났다. 까미노는 N-632a 도로에서 해변으로 가는 오른쪽 길로 이어졌다. 10분 넘게 걸어 도착한 곳은 카보 해변, 자갈이 깔려 있는 해변으로 하얀 포말을 일을키며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광경이 보기에 좋다. 하늘과 물색깔은 또 어떤가. 푸르다 못해 눈이 시릴 정도다. 해변을 떠나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간다.


▲ 이름 모를 꽃이 활짝 피었다 [12:40]


▲ 여러 명의 순례자가 모여 있는 모습 [12:41]


▲ N-632 도로가 지나가는 바요타(Ballota) 마을 통과 [12:46]


▲ 바요타 마을에서 벗어나는 지점 [12:50]


▲ 비포장 도로를 따라 해변 쪽으로 진행 [12:55]


▲ 카보(Cabo) 해변에 도착 [13:06]


▲ 작은 돌이 깔려 있는 카보 해안 [13:08]


▲ 해변을 떠나 오른쪽 길로 진행 [13:13]


▲ 앞서 가고 있는 회원들 [13:19]


13:22   언덕에 올라서서 산책로 같은 길을 따라 걸어간다. 오른쪽으로 펼쳐져 있는 바다가 하늘과 맞닿어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부터가 바다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다. 숲을 들락거리던 길이 다시 밖으로 나왔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타블리소(Tablizo) 해변 앞 바다의 물색깔이 참 곱다. 소들이 멀뚱거리는 목장지대를 지나 N-632a 도로에 내려섰다. 잠시 동안 보행자 도로도 없는 차도를 따라 걸어간다. 차도이기는 하지만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


▲ 언덕에 올라서자 산책로 같은 길이 나타났다 [13:22]


▲ 숲길을 지나자 [13:25]


▲ 풀밭길이 나타나고 [13:32]


▲ 다시 숲길이 이어졌다 [13:36]


▲ 타블리소 해변 앞 바다 [13:39]


▲ 타블리소 해변 앞 바다 [13:42]


▲ 목장 사이로 나 있는 길 [13:50]


▲ 우리가 소를 보는 건가, 소가 우리를 보는 건가 [13:53]


▲ N-632a 도로: 리본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13:56]


▲ N-632a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4:04]


14:12   N-632a 도로를 벗어나 숲길에 들어섰다. 오늘 걷는 까미노에는 숲길이 많아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VA-3 도로에 진입, 오늘의 목적지인 카다베도(Cadavedo) 마을을 지나간다. 원래는 카다베도에 있는 알베르게에서 묵으려고 했는데 앞에서 'Casa Carin'이란 숙소를 선전하는 전단지를 받은 적이 있어 그곳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카사 카린은 카다베도 마을을 지나 비야데모로스(Villademoros) 마을에 있어 카다베도 마을을 통과해야 했다.


▲ N-632a 도로에서 벗어나 숲길에 진입 [14:12]


▲ 숲길을 따라 계속 진행 [14:16]


▲ 카다베도 알베르게 안내판 [14:23]


▲ 우리나라의 옛 우물과 아주 비슷하다 [14:26]


▲ 길 옆에 피어 있는 수국 [14:28]


▲ 카다베도(Cadavedo) 마을을 지나가는 VA-3 도로를 따라 진행 [14:32]


▲ 등꽃이 활짝 피었네 [14:38]


▲ VA-3 도로와 N-632a 도로가 만나는 지점 [14:39]


▲ 카다베도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14:46]


▲ 비야데모로스 마을에 진입 [14:48]


14:55   전단지에 나와 있는 카사 카린(Casa Karin)에 도착, 방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기다리란다. 스페인에서는 급한 게 없다. 모든 일처리가 순서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다리라면 기다려야 한다. 다른 일을 다본 주인장 할아버지가 오라고 손짓을 한다. 더블 베드가 있는 방을 배정받았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딸린 방으로 가격은 15유로, 지난밤을 보낸 곳도 같은 가격이었는데 그곳에 비하면 시설이 훨씬 낫다. 짐을 정리하고 빨래 세탁을 맡긴 후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도로변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무척 많다. 딱 하나 비어 있는 테이블을 차지하고 오늘의 메뉴를 주문했다. 전식은 감자, 참치, 올리브 등으로 만든 마요네즈 샐러드, 본식은 구운 양고기, 후식은 커피, 여기에 빵과 비노, 아구아를 곁들였다. 문제는 음식의 양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 샐러드는 반도 못 먹었고 연 선생님과 함께 시킨 양고기는 결국 남기고 말았다. 연 선생님이 음식을 남겼다면 양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포식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한 다음 침대에 누우니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다. 오늘은 걸은 거리도 길고 오르내리는 곳도 많아 참 힘든 하루였다. 지난 21일 콜룽가 호텔에서 나를 물어댄 것이 베드버그인지 모기인지 아직도 알 수가 없다. 오늘로 6일째인데 아직도 물린 자국과 반점이 여전하며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가려움증도 여전하다. 물린 곳이 발뒤꿈치, 귀밑, 목, 양팔, 손등, 손바닥 등으로 모두 노출된 부위라 아무리 생각해도 모기에 물린 것 같다. 그날밤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잔 게 화근이었나 보다. 밤 10시가 다 되었는데도 밖이 훤하다. 서머타임 때문이기도 하지만 낮이 정말 길다.


▲ 카사 카린(Casa Carin) 200m 전 이정표 [14:55]


▲ 오늘밤을 묵을 숙소 카사 카린 [15:08]


▲ 일주일 전에 벌레에게 물린 자국 [15:10]


▲ 더블베드가 놓여 있는 침실 [15:17]


▲ 점심을 먹은 메손 라 그란다(Meson La Granda) 식당 [15:37]


▲ 메손 라 그란다 식당 내부 [15:44]


▲ 샐러드는 반 만 먹고 [15:55]


▲ 양고기에 올인했는 데도 남았다  [16:17]


▲ 까미노를 걷는 도중에 받은 전단지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