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티아고 순례길/북쪽 길

2018.05.18. [산티아고 북쪽 길 25] 오비에도→아빌레스

by 사천거사 2018. 5. 18.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트레킹 25

 

일시: 2018년 5 18일 금요일 / 비 흐림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스페인

 코스: 오비에도 → 포사다 데 야네라  라 마란다 → 누불레우  아빌레스

 거리: 29.35km / 걸은 거리 562.99km / 걸을 거리 434.71km

 시간: 7시간 56

 회원: 2







06:00   늘 그렇듯이 밤에 두세 번 깨고 아침을 맞았다. 오늘은 걸을 길이 30km 가까이 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알베르게를 출발했다. 알베르게 문을 열고 나서니 이런, 어제는 그렇게 날씨가 화창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보슬비가 뿌리고 있었다. 정말 이곳 날씨는 알 수 없다. 5월에 패딩이나 가죽재킷을 입고 다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프리미티브 길과 해변 길이 갈라지는 오비에도 대성당 앞에서 오른쪽 해안 길로 들어섰다. 오비에도가 큰 도시이기는 하지만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시내는 조용한 편이었다.


▲ 세상이 조용한 알베르게 실내 [06:29]


▲ 어둠이 깃들어 있는 알베르게를 떠나면서 [06:30]


▲ 오비에도 시내 거리 [06:32]


▲ 교차로에 있는 조각상 [06:38]


▲ 오비에도 시청 건물 [06:40]


▲ 오비에도 대성당 [06:44]


▲ 오비에도 대성당 앞 프리미티보 길과 해안 길이 갈라지는 지점 표지판 [06:45]


▲ 오비에도 시내 거리에 있는 조형물 [06:49]


▲ 역사적 명소인 폰칼라다 샘(Fuente De Foncalada) [06:52]


06:58   잠시 비를 맞으며 시내를 걸어가다 결국은 비옷을 챙겨 입었다. 육교 아래를 지나고 AS-11 도로와 철로 아래를 지난 후 철로 왼쪽에서 벗어나 언덕으로 올라갔다. 언덕에서 만난 것은 최근에 지은 렐리히오사스 파시오니스타스(Religiosas Pasionistas) 교회였다. 삼거리가 나왔다. 톨레오(Toleo) 이정표가 가리키는 가운데 길로 진행, 피토리아(Fitoria) 마을을 지나고 도로공사가 진행 중인 쿠옌세스(Cuyences) 마을을 지났다  까미노는 숲 사이로 나 있는 마을길로 이어졌다.


▲ 오비에도 시내 거리를 걸어간다 [06:58]


▲ 비가 조금 많이 내려 비옷을 챙겨 입었다 [07:05]


▲ 철로 왼쪽을 따라 진행 [07:12]


▲ 새로 지은 렐리히오사스 파시오니스타스 교회 [07:18]


▲ 톨레오 가는 길 이정표: 당나귀? 아니면 노새? [07:22]


▲ 톨레오 마을에 진입 [07:29]


▲ 비옷을 입고 계속 걸어간다 [07:34]


▲ 쿠옌세스 마을에 진입 [07:39]


▲ 숲 사이로 나 있는 마을 도로 [07:43]


▲ 마을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7:49]


07:55   길 옆에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는 표지석이 하나 서 있다. 스페인의 농촌 주택은 우리나라의 시골 주택과 아주 비슷하다. 벽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옥수수하며 한국 냄새가 물씬 풍겨 난다. 철로 위를 지나 걸어가는 마을길, 오른쪽으로 라 페드레라 마을의 주택들이 보였다. 비가 그쳐 비옷을 벗었더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카예스(Cayes) 다리를 통해서 노라(Nora) 강을 건넜다. 강을 건너면 2차로 도로가 시작되는 라 폰테 마을이다. 차도를 따라 한동안 진행하다 산 마르틴 데 카예스(San Martin de Cayes) 교회 앞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캄피에요(Campiello) 가는 길에 들어섰다.


▲ 내용을 알 수 없는 길 옆 표지석 [07:55]


▲ 길 옆 농촌 주택 풍경 [08:06]


▲ 미나리아재비 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곳 [08:09]


▲ 담장에 노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까미노 화살표 [08:16]


▲ 철로 위를 지나간다 [08:20]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라 페드레라(La Pedrera) 마을 [08:21]


▲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 [08:27]


▲ 카예스 다리 위에서 바라본 노라(Nora) 강 [08:27]


▲ 2차로 도로를 따라 카예스 마을을 통과 [08:34]


08:41   다시 마을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하늘은 잔뜩 흐려 있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걷기에 아주 좋다. 주택이 거의 보이지 않는 마을길이 계속 이어졌다. 사람도 볼 수 없고 다니는 차량도 거의 없는 길을 45분 정도 걸어 포사다(Posada) 마을로 이어지는 LL-1 도로와 만나 AS-17 도로 쪽으로 걸어갔다. AS-17 도로가 지나가는 포사다 마을에 도착, 아침 먹을 시간도 되고 마침 문이 연 바가 있어 문을 밀고 들어갔다. 바의 이름은 엘 크루세(El Cruce), 바 안에는 남자 손님 두 명이 음식을 먹고 있었다.


바짝 마른 바게트 빵을 먹는 데에는 오렌지 주스가 제격이라 주문을 했더니 자기 집에서는 오렌지 주스를 짜는 기계가 없단다. 이럴 때 주인은 어떻게 행동할까? 대개 다른 음료수를 권하거나 손님이 그냥 가게 하거나 뭐 그렇게 할 거다. 우리도 다른 음료수를 주문하려고 막 말을 꺼내는 중인데 젊은 여자 주인이 따라오라고 손짓을 한다. 뭐지? 바 밖으로 나와 그녀를 따라갔다. 거의 50m 정도 걸어 손으로 가르쳐 준 곳은 바로 다른 바였다. 그러면서 저 바에서는 오렌지 주스가 가능하니 가서 먹으란다.


세상에 이런 일이! 새로 찾아간 바에서 오렌지 주스와 함께 바게트 빵을 먹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스페인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가능할까? 고마움에 대한 답례로 그냥 첫 번째 바에서 다른 음료수를 팔아주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내가 이 상황에 처했다면 과연 저 여자 주인처럼 할 수 있었을까? 내가 보기에는, 누가 뭐라고 해도 스페인은 여러 모로 대단한 나라다. 훈훈한 아침을 먹고 출발, 포사다 시내 거리를 지나간다.


▲ 카예스에서 포사다로 이어지는 마을길 [08:41]


▲ 소 두 마리가 우리를 반겨준다 [08:46]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08:49]


▲ 마을길을 따라 계속 진행 [09:03]


▲ LL-1 도로를 따라 포사다 마을에 진입 [09:11]


▲ 포사다 마을에 있는 엘 크루세 바 [09:19]


▲ 아침을 먹은 티에라 노라(Tierra Nora) 카페 [09:24]


▲ 오렌지 주스와 바게트 빵으로 아침을 먹고 [09:29]


▲ 훈훈한 아침을 먹고 출발 [09:47]


▲ 포사다 마을 거리 풍경 [09:54]


09:56   다시 마을길에 들어섰다. 길 옆에 피어 있는 화초 양귀비 꽃 색깔이 참 곱다. 잠시 후 포장이 안 된 도로가 시작되고 곧이어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이고, 얼마 만에 보는 유칼립투스 나무들이냐. 나무 아래에는 온통 고사리 천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값이 많이 나가는 고사리를 이곳 사람들은 먹지 않는다. 사람뿐만이 아니다. 소, 말, 양도 먹지 않는다. 소, 말, 양이 먹지 않는 것을 사람은 먹어도 괜찮은 건가.


▲ 포사다 마을을 벗어나 시골길에 진입 [09:56]


▲ 길 옆에서 반겨주는 화초 양귀비 꽃 [10:02]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0:08]


▲ 비포장 산길에 진입 [10:11]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19]


▲ 유칼립투스 나무 아래에는 고사리가 지천이다 [10:25]


▲ 길 왼쪽으로 AS-17 도로가 보인다 [10:27]


▲ 비포장 산길을 따라 계속 진행 [10:30]


▲ AS-17 도로와 AS-325 도로가 만나는 지점 [10:42]


10:43   AS-17 도로와 AS-325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 알토 데 라 미란다 버스정류장이 위치하고 있었다. 여기서 AS-17 도로 왼쪽으로 나 있는 마을길에 들어서야 하는데 그만 AS-325 도로를 따라 걸어가다 다시 돌아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다시 갈림길 지점에서 비포장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비포장 도로는 잠깐만에 끝이 나고 까미노는 다시 LL-9 도로와 이어졌다. 어느 사이에 잿빛으로 흐렸던 하늘이 파랗게 바뀌었다. 스페인 봄 날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 알토 데 라 미란다 버스정류장 [10:43]


▲ AS-325 도로를 따라 잘못 가고 있다 [10:51]


▲ 다시 AS-17 도로 쪽으로 돌아가는 중 [11:05]


▲ AS-17 도로와 만나는 지점이 보인다 [11:12]


▲ AS-17 도로 왼쪽으로 나 있는 비포장 도로에 진입 [11:16]


▲ 커다란 건물 옆을 통과 [11:21]


▲ 양 떼가 달려가고 있는 목초지 [11:24]


▲ LL-9 도로를 따라 진행 [11:31]


▲ AS-17 도로를 건너간다 [11:37]


11:39   AS-17 도로를 건너 다시 마을길에 들어섰다. 왼쪽으로 철로가 보인다. 25분 정도 마을길을 걸어 다시 도착한 곳은 AS-17 도로가 지나가는 솔리-크루세 캄파뇨네스 버스정류장이었다. 이제부터는 AS-17 도로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보행자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야 한다. 로스 산토스 예배당(Ermita de los Santos Justo y Pastor)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을 지나 걸어가는 길, AS-17 도로가 오비에도와 아빌레스를 연결시켜 주는 도로인데도 오가는 차량들이 별로 없다. 대부분이 A-8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양이다.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철로 [11:39]


▲ 그림 같은 풍경 [11:42]


▲ 대나무가 자라고 있네 [11:46]


▲ 마을길을 따라 간다 [11:54]


▲ 알바레스(Alvares)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12:00]


▲ AS-17 도로변에 있는 버스정류장: Solís-Cruce Campañones [12:03]


▲ 로스 산토스 에배당(Ermita de los Santos Justo y Pastor) 갈림길 지점 [12:09]


▲ AS-17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12:19]


▲ AS-17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12:24]


▲ AS-17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12:35]


12:36   칸시에네스(Cancienes) 마을에 들어섰다. 약국에 매달린 전광판이 현재 온도가 17도라고 알려주고 있다. 철로 아래를 지났다. 문제는, 지난 5월 14일 콜룽가에 있는 라스 베이거스 호텔에 묵었을 때 벌레에 물린 자국 대여섯 군데가 계속 가렵다는 것. 아무리 생각해도 베드 버그는 아닌 것 같고 그날 밤 열어 놓은 창문으로 들어온 모기에 물린 것 같은데 붓기나 가려움증이 영 사라질 줄을 모른다. 일단 참아 보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 AS-17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 칸시에네스 마을에 들어섰다 [12:36]


▲ 칸시에네스 마을을 통과 [12:39]


▲ 약국에 매달린 온도계가 현재 기온이 17도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12:43]


▲ AS-17 도로를 따라 진행 [12:48]


▲ 도로변에 피어 있는 수국 [12:48]


▲ 벌레에 물린 자국: 팔 [12:52]


▲ 벌레에 물린 자국: 다리 [12:54]


▲ AS-17 도로를 따라 진행 [13:01]


▲ 클로버 꽃을 닮은 야생화 [13:07]


▲ 누블레우(Nubleu) 마을을 통과: A-8 도로가 보인다 [13:10]


13:18   엘 포르타스고(El Portazgo) 마을에 진입했다. AS-17 도로를 따라 까미노가 계속 이어지는데 보행자 도로가 따로 설치되어 있어 걷는데 큰 문제는 없다. 로스 캄포스와 라스 베가스 마을을 지나 아르로스(Arlos) 강을 건너는 것으로 아빌레스(Aviles) 시내에 진입했다. 잠시 후 까미노는 AS-17 도로에서 벗어나 아빌레스에 있는 교회를 만나게 한 후 다시 AS-17 도로로 돌아왔다. 까미노에서 대성당, 성당, 교회, 예배당은 필수적으로 들러야 할 장소이다.


▲ 엘 포르타스코 마을에 진입 [13:18]


▲ AS-17 도로를 따라 진행 [13:23]


▲ AS-17 도로를 따라 진행 [13:29]


▲ 라스 베가스 마을을 지나간다 [13:34]


▲ 길 옆 잔디밭에 있는 조형물 [13:38]


▲ 앰뷸런스를 만났다 [13:46]


▲ 아빌레스(Aviles) 시내에 진입 [13:51]


▲ 아빌레스에 있는 교회(Parroquia Del Sagrado Corazón De Jesús De Villalegre) [13:57]


▲ AS-17 도로와 다시 만났다 [14:10]


14:12   N-632 도로 아래를 지나 왕복 4차로 도로를 따라 조금 진행한 후 아빌레스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 '페드로 솔리스'에 도착했다. 접수를 하고 방과 침대를 배정받았다. 이용료는 6유로. 침대 정리를 한 후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알베르게 바로 옆에 있는 식당으로 가격이 9유로였다. 메뉴는 혼합 샐러드, 돼지고기, 요구르트, 비노, 물, 탄산수, 빵 등. 가격이 싼 탓인지 음식이 조금 부실하다. 샐러드는 내용물이 배추, 토마토, 양파에 불과했고 양도 적었다. 두 번째 나온 돼지고기도 얇고 부실했다. 여기도 싼 게 비지떡?


점심을 먹고 알베르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오늘 밤을 묵을 이 알베르게는 침대에 시트가 깔려 있고 담요도 제공해 주어 침낭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폴라 데 시에로에서 오비에도를 거치지 않고 히혼을 거쳐 아빌레스로 온 순례자들을 혹시 만나지나 않을까 기대했는데 오늘 아빌레스의 알베르게에 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초면이다. 그래, 오늘 만나지 못했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자.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으니 인연이 닿으면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  


▲ N-632 도로 아래를 통과 [14:12]


▲ 알베르게로 이어지는 왕복 4차로 도로에 진입 [14:17]


▲ 아빌레스에 있는 순례자 알베르게 페드로 솔리스(Pedro Solis) [14:26]


▲ 알베르게 실내로 들어가는 문 [14:27]


▲ 알베르게 침실 풍경 [14:35]


▲ 점심을 먹은 식당 [14:50]


▲ 식당 메뉴판 [14:50]


▲ 점심을 먹은 식당 내부 [14:51]


▲ 전식 혼합 샐러드 [15:07]


▲ 후식 요구르트 [15:41]


20:23   저녁을 먹으려 나가려고 패딩을 찾는데 없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오비에도에 있는 알베르게에 두고 온 모양이다. 어허, 반바지 내버리고 패딩 두고 오고, 그래도 괜찮다. 마지막까지 세 가지만 남아 있으면 된다. 여권, 휴대전화, 그리고 카메라.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어갔다. 스파게티와 감자를 곁들인 생선 튀김(parrot), 요구르트로 저녁을 먹었다. 가격은 9유로. 저녁을 먹고 알베르게로 돌아오는 길, 날이 차다. 이곳 주민들은 대부분이 겨울옷을 입고 다닌다. 5월 중순에 겨울옷이라니. 기온은 영상 15도인데 바람이 차다. 바다가 가까워서 그런가. 10시에 취침.


▲ 알베르게 앞에 서 있는 십자가 [20:23]


▲ 저녁을 먹은 식당 내부 모습 [23:26]


▲ 전식: 스파게티 [20:57]


▲ 본식: 감자를 곁들인 생선튀김 [21:09]


▲ 후식: 요구르트 [21:27]


▲ 저녁을 먹고 돌아온 알베르게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