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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북쪽 길

2018.05.17. [산티아고 북쪽 길 24] 폴라 데 시에로→오비에도

by 사천거사 2018. 5. 17.


산티아고 북쪽 길 트레킹 24

 

일시: 2018년 5 17일 목요일 /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 스페인

 코스: 폴라 데 시에로 → 엘 베론  메레스 → 코요토  오비에도

 거리: 16.62km / 걸은 거리 533.64km / 걸을 거리 464.06km

 시간: 4시간 35

 회원: 2







06:00   밖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알베르게가 있는 이곳이 시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지역인데도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이 깰 정도다. 스페인은 그렇다. 해발고도가 높은 산악지대가 별로 없는 나라라서 도시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시골이나 산골과 연결된다. 그리하여 작물을 재배하는 넓은 밭이나 소, 말, 양 등이 떼를 지어 풀을 뜯는 목초지를 만나게 되고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다. 한 마디로 스페인은 자연친화적인 나라라고 말할 수 있다.

오늘은 걷는 거리가 16.7km로 짧고 오비에도에 있는 알베르게도 늦게 문을 열기 때문에 아주 천천히 출발하기로 했다. 알베르게에 있는 식당에서 슈퍼에서 사 온 빵과 과자, 주스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8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알베르게를 출발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이 화창하다. 회전교차로가 나왔다. 왼쪽은 오비에도, 오른쪽은 히혼으로 가는 길이다. 원래 오비에도는 프리미티보 길을 걷는 사람들이 거쳐 가는 곳이다. 하지만 북쪽 길을 걸을 예정인 우리는 오비에도를 거쳐 가기로 했다. 한동안 마을 길을 걸은 후 AS-1 도로 위를 건너간다.


▲ 알베르게 바깥 풍경 [07:44]


▲ 알베르게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07:51]


▲ 평소보다 조금 느즈막이 알베르게 출발 [08:23]


▲ 라 카레라(La Carrera) 마을에 진입 [08:28]


▲ 오비에도 가는 산티아고 순례길 이정표 [08:29]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08:36]


▲ 오늘은 아주 화창한 날이다 [08:39]


▲ 마을 도로 주변 풍경 [08:43]


 ▲ AS-1 도로 위를 통과 [08:50]


08:54   마을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호젓한 마을길을 10분 넘게 걸어 N-634 도로와 AS-246 도로가 서로 만나는 엘 베론(El Berron) 마을에 도착했다. 여기서 AS-246 도로를 따라가면 히혼이 나오고 N-634 도로를 따라가면 오비에도가 나온다. N-634 도로 왼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엘 베론 마을을 벗어날 즈음에 SI-6 도로를 만났다. 도로를 건넌 후 계속 걸어가면 철도와 A-8 도로 위에 놓인 육교를 건너가게 된다. 곧이어 시골 마을길에 들어섰다.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08:54]


▲ 마을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8:58]


▲ 엘 베론 마을 주택들이 보인다 [09:02]


▲ N-634 도로와 AS-246 도로가 서로 만나는 지점 [09:07]


▲ 엘 베론 마을에 있는 조형물 [09:11]


▲ 엘 베론 마을을 통과하는 중 [09:17]


▲ SI-6 도로를 건너 직진한다 [09:21]


▲ 철로 위를 통과 [09:27]


▲ A-64 도로 위를 통과 [09:28]


09:33   다시 마을 도로에 들어섰다. 소 몇 마리가 풀을 뜯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 보인다.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주택 앞에 노란색과 분홍색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그래, 5월은 장미의 계절이지. 주택 창가에서 피어 난 제라늄 꽃도 보기에 좋다. 차도를 따라 잠시 걸어가다 AS-17 도로 아래를 지났다. 이어서 까미노는 AS-17 도로 왼쪽으로 따라 나 있는 차도를 따라 한참 동안 이어졌다. 왕복 2차로의 번듯한 차도인데도 오가는 차량은 거의 볼 수 없는 도로였다.


▲ 초지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들 [09:33]


▲ 길 옆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 [09:40]


▲ 노란색과 분홍색 장미도 흐드러졌고 [09:40]


▲ 창가에서 피어 난 제라늄도 보기에 좋다 [09:41]


▲ 차도를 따라 잠시 진행 [09:44]


▲ AS-17 도로 아래를 통과 [09:47]


▲ AS-17 도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차도 [09:51]


▲ 차도를 따라 계속 진행 [09:56]


▲ 도로 위에 드리워진 내 그림자 [09:56]


09:59   AS-17 도로와 나란히 가던 차도에서 벗어나 다시 왼쪽으로 나 있는 마을길에 들어섰다. 메레스(Meres) 마을로 가는 길이다. 오레오가 있는 메레스 마을 끝부분에는 나무가 우거진 농장 안에 아르구에예스 저택이 있다. 이 저택에는 산타 아나(Santa Ana) 예배당이 있는데 마침 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 보았다. 제단 뒤에 있는 장식벽이 돋보이고 옆 벽면에 있는 조각품들도 보기에 좋았다. 이렇게 저택 안에 성당이 있는 것을 보면 스페인의 가톨릭 신앙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 그림 같은 풍경 [09:59]


▲ 오랜만에 오레오를 만났다 [10:08]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0:12]


▲ 여기도 오레오가 있네 [10:16]


▲ 오래 된 다리인 듯 한데 [10:18]


▲ 메레스 마을길을 따라 진행 [10:25]


▲ 메레스 마을길을 따라 진행 [10:29]


▲ 아르구에예스(Arguelles) 저택에 있는 산타 아나(Santa Ana) 예배당 [10:36]


▲ 산타 아나(Santa Ana) 예배당 조각품 [10:37]


▲ 산타 아나(Santa Ana) 예배당 내부 [10:38]


 10:41  SI-6 도로를 건너 그란다(Granda) 마을 쪽으로 간다. 길 왼쪽으로 흘러가는 노라(Nora) 강물이 보인다. 다시 나타난 철로를 건너 계속 이어지는 마을길, 사람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그란다(Granda) 마을과 엘 캄포(El Campo) 마을을 지나 4거리 교차로에 있는 카스타녜라 성당 앞에 도착했다.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한 4거리에서 코요토(Colloto) 마을 쪽으로 걸어가면 다시 나타나는 지하통로, 철도 아래를 통과하는 길이다.


▲ SI-6 도로를 건너 그란다(Granda) 마을 쪽으로 진행 [10:41]


▲ 길 왼쪽으로 흘러가는 노라(Nora) 강 [10:42]


▲ 철로를 건너간다 [10:44]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0:51]


▲ 마을길을 따라 계속 간다 [10:55]


▲ 카스타녜라 성당을 향해 간느 길 [11:04]


▲ 교차로에 있는 카스타녜라 성당(Iglesia de Castañera, Granda, Siero) [11:05]


▲ 코요토(Colloto) 마을 쪽으로 진행 [11:05]


▲ 이름 모를 야생화 [11:09]


▲ 철로 아래를 통과 [11:14]


11:16   철도 아래를 지난 후 유가린(Llugarin) 마을을 거쳐 N-634 도로에 들어섰다. 도로를 따라가던 까미노가 갑자기 왼쪽에 있는 작은 길로 꺾어 들어간다. 뭐지? 잠시 후 만난 중세의 다리, 노라(Nora) 강 위에 놓인 역사적인 다리를 그 옛날의 순례자들처럼 걸어보라고 길의 방향을 잠시 돌린 것이었다. 중세의 다리를 건너고 철도 건널목을 지난 후 코요토 마을 거리를 계속 걸어간다. 3~8도의 사과술인 시드라(Sidra)를 판매하는 시드레리아(Sidreria)가 계속 보인다.


▲ 유가린 마을에 진입 [11:16]


▲ N-634 도로에 진입 [11:19]


▲ 코요토 마을에 들어섰다 [11:21]


▲ 코요토 중세의 다리 안내판 [11:24]


▲ 코요토 중세의 다리(Puente Medieval de Colloto) [11:24]


▲ 다리 위에서 바라본 노라(Nora) 강 [11:25]


▲ 왼쪽 풀밭 뒤로 보이는 노라 강 [11:26]


▲ 철도 건널목을 통과 [11:29]


▲ 길 왼쪽 잔디밭에 설치되어 있는 동물 모양의 바위들 [11:37]


11:43   코요토 마을에 있는 조형물을 지나 잠시 진행을 한 후 다시 N-634 도로에 들어섰다. 8분 후 까미노는 A-66 도로 아래로 내려갔고 풀밭을 가로지른 후 다시 N-634 도로 위로 올라갔다. 도로 오른쪽으로 여러 회사의 자동차 대리점이 계속 나타나는데 어? 현대자동차 대리점도 있네. 대단하다. 오비에도 시내에 들어서서 알베르게를 찾아가는 길, 약국 앞에 매달려 있는 전광판이 현재 온도가 섭씨 25도라는 갓을 알려주고 있었다. 한낮이라 그런지 기온이 꽤 높은 편이다.


▲ 코요토 마을에 있는 조형물 [11:43]


▲ N-634 도로와 만났다 [11:49]


▲ 까미노 표지가 특이하다 [11:53]


▲ A-66 도로 아래를 통과 [11:57]


▲ 잠시 동안 풀밭을 가로질러 간다 [11:58]


▲ N-634 도로를 따라 진행 [12:02]


▲ 도로 오른쪽 현대자동차 대리점 [12:03]


▲ 오비에도 시내 풍경 [12:09]


▲ 현재 기온은 영상 25도 [12:21]


▲ 오비에도 시내 거리 풍경 [12:38]


12:47   오비에도에 있는 엘 살바도르 순례자 알베르게에 도착했는데 성벽 같은 담장에 달려 있는 문에는 접수시간이 4시부터 10시까지 라고 적혀 있었다. 지금 시각이 1시 가까이 되었느니 자그마치 3시간을 기다려야 하네. 시간을 때우기 위한 방편으로 일단 점심을 먹고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대성당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다 장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나라의 오일장과 비슷했으며 골라골라 상품들을 많이 팔고 있었다. 연 선생님이 양말 세 켤레를 5유로에 구입했다. 물건 값이 싸기는 싸다.

식당에 들어갔다. 믹스트 샐러드, 돼지갈비, 치즈 케이크, 비노, 아구아 등을 이루어진 순례자 메뉴를 시켰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안면이 많은 독일인 순례자 안드레아스를 비롯해 한국 사람들도 두 팀이나 만났다. 그냥 아무 식당에나 들어갔는데도 순례자들끼리는 서로 마음이 통하는 모양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순례자들이 걷는 코스가 거의 같기 때문에 아무리 큰 도시라 하더라도 같은 식당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작은 도시나 마을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고.


▲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인가? [12:47]


▲ 오비에도에 있는 공원 [12:50]


▲ 오비에도에 있는 엘 살바도르(El Salvador) 알베르게: 4시에 문을 연단다 [12:58]


▲ 오비에도 시내 교차로에 있는 조형물 [13:05]


▲ 오비에도 시내 거리 풍경 [13:07]


▲ 대도시인 오비에도에 장이 섰다 [13:09]


▲ 장이 열리고 있는 광장에 있는 조형물 [13:10]


▲ 점심을 먹은 식당 내부 [13:24]


▲ 믹스트 샐러드 [13:25]


▲ 돼지갈비 [13:50]


14:26   맛있게 점심을 먹고 시내 구경에 나섰다. 오비에도는 큰 도시라 시내에 성당이 많다. 문이 닫혀 있는 산 이시도로 성당을 거쳐 오비에도 대성당으로 향했다. 오비에도 대성당은 14세기 말에 짓기 시작해서 1587년에 완공한 고딕 양식의 거대한 성당이다. 애석하게도 대성당 문은 닫혀 있었다. 시간을 때우기 위해 대성당 주변을 돌아다니다 프리미티보 길과 해안 길이 갈라지는 지점을 알려주는 동판을 발견했다. 바닥에 굳게 박혀 있는 그 동판은 내일 아침 아빌레스로 가는 길의 안내자가 될 것이다.  


▲ 산 이시도로 성당[14:26]


▲ 산 이시도로 성당(Iglesia de San Isidoro) [14:30]


▲ 한적한 오비에도 거리 풍경 [14:33]


▲ 대성당 광장에 있는 라 레겐타(La Regenta) 조각상 [14:35]


▲ 오비에도 대성당(Catedral de Oviedo) [14:36]


▲ 대성당 광장에 있는 연못 [14:37]


▲ 오비에도 시내에 있는 광장 [14:40]


▲ 오비에도 거리 풍경 [14:45]


▲ 프리미티보 길과 해안 길이 갈라지는 지점 바닥에 박혀 있는 동판 [14:53]


▲ 오비에도 대성당(Catedral de Oviedo) [14:55]


15:36   점심 후 대성당 둘레를 한 바퀴 돈 후 알베르게 접수를 하기 위해 문 앞에 돌아왔다. 문 앞에는 여러 순례자들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사람들이 우리 말고 7명이나 되었다.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어디서 온 사람들이지? 마침내 담장 문이 열렸다. 알베르게는 언덕에 있는 큰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다. 정각 4시에 알베르게 문이 열리고 접수가 시작되었다. 시간이 엄청 걸린다. 방과 침대를 배정받고 샤워를 한 다음 휴식을 취했다.

7시 쯤 오비에도 대성당 내부를 구경하러 나갔다. 어허, 그런데 이게 뭐여. 대성당 개방시간은 4시부터 6시까지였다. 그것 참, 아까 확인을 해볼껄. 꿩 대신 닭이라고 대성당 옆에 있는 산타 마리아 성당 문이 마침 열려 있어 들어갔다. 이곳 저곳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나이가 많이 드신 신부님이 나오시고 7시 30분부터 미사가 시작되었다. 어허, 우연찮게 미사 참례를 하게 되었네. 약식으로 진행된 미사는 약 30분 정도 걸렸다. 주여, 저희들이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알베르게로 가는 담장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순례자들 [15:36]


▲ 발을 말리는 중 [15:38]


▲ 담장 안으로 들어와 알베르게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중 [15:56]


▲ 오비에도 순례자 알베르게 도미토리 풍경 [17:04]


▲ 살바도르 알베르게 건물 [19:03]


▲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오비에도 대성당 [19:19]


▲ 대성당 옆에 있는 산타 마리아 성당(Parroquia Santa María Real de la Corte) [19:26]


▲ 작은 성당 내부 조각상들 [19:27]


▲ 작은 성당 내부 조각상들 [19:28]


▲ 작은 성당 내부 조각상들 [19:29]


20:05   미사를 마치고 슈퍼에 들어 내일 아침으로 먹을 빵을 산 후 식당에 들러 샌드위치를 저녁으로 먹었다. 샌드위치라고 해서 얕보아서는 안 된다. 바게트 빵 사이에 채소와 고기를 끼워넣은 스페인의 샌드위치는 그 양이 엄청나다. 대신 가격은 싸다. 불과 5유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알베르게로 돌아와 침낭 속에 들어가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내일은 다시 북쪽 길을 걷기 위해 해안 쪽으로 가야 한다. 내일 오비에도를 떠나기는 하지만 프리미티보 길을 걸으려면 다시 오비에도로 와야 한다. 그때가 언제일 지는 모르지만.


▲ 오비에도 거리에 있는 조형물 [20:05]


▲ 수녀와 수사로 이루어진 악대 [20:05]


▲ 무슨 행사가 있었나 보다 [20:06]


▲ 연추를 마친 악대 [20:06]


▲ 오비에도 거리에 있는 조형물 [20:08]


▲ 오비에도 거리 풍경 [20:13]


▲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 [20:34]


▲ 오늘 저녁 메뉴는 샌드위치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