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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북쪽 길

2018.05.14. [산티아고 북쪽 길 21] 리바데세야→콜룽가

by 사천거사 2018. 5. 14.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트레킹 21

 

일시: 2018년 5 14일 월요일 / 흐림 비 갬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 스페인

 코스: 리바데세야 → 산 페드로  아베오 → 베가 → 베르베스 → 라 에스파사  콜룽가

 거리: 21.26km / 걸은 거리 473.89km / 걸을 거리 523.81km

 시간: 4시간 42

 회원: 2







06:00   어제저녁에는 7시에 잠자리에 들어 1시쯤 잠이 깼는데 밖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아침 5시경에 다시 눈이 떠졌다. 날씨가 궁금하네. 밖을 살펴보니 이런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조금 늦게 출발하자. 경험상 이 지역은 7시가 넘으면 대개 비가 그치니까. 침대에 누워 뭉그적거리다 7시쯤 일어나 배낭을 꾸린 후 지하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갔다. 토스트 빵, 과자, 시리얼, 커피. 우유, 오렌지, 키위 등이 아침 식사 메뉴로 준비되어 있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호스텔 출발, 밖으로 나오니 신기하게도 비가 그쳐 있었다. 이곳 날씨는 정말 예측하기가 어렵다. 산타 마리나 해변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를 걸어간다. 해가 뜨고 있는지 동쪽 하늘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해변길에서 벗어나 마을을 관통하는 차도를 따라 가는데 아이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 스페인의 봄 날씨여, 너는 첫사랑 그 소녀의 알 수 없는 마음을 닮았구나. 배낭 커버를 씌우고 비옷을 입는 등 한바탕 난리를 친 후 회전 교차로 지점에서 산 페드로 마을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 아침 식사 메뉴: 토스트빵, 과자, 시리얼, 커피, 우유, 오렌지, 키위 등 [07:17]


▲ 아침 식사 중인 순례자들 [07:17]


▲ 지난밤을 묵은 로베르토 프라시넬리 유스 호스텔 [07:47]


▲ 산타 마리나 해변 왼쪽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 [07:48]


▲ 해가 뜨고 있는 모양이다 [07:55]


▲ 리바데세야에 있는 산타 마리나 해변 [08:00]


▲ 산타 마리나 해변 안내판 [08:02]


▲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비옷을 입고 진행 [08:12]


▲ 리바데세야 마을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회전교차로 [08:18]


08:27   산 페드로(San Pedro) 마을에 진입했다. 작은 마을이다 보니 사람 구경하기가 무척 힘들다. 마을 이름과 함께 그려져 있는 여인네들이 빨래하는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산 페드로 마을을 지나 도착한 곳은 아베오(Abeo), 역시 작은 시골 마을이다. 담장 벽에 작은 공간을 만들고 앙증맞은 순례자 한 명을 모셔둔 모습이 아주 이채롭다. 아베오 마을을 벗어나 베가 마을로 가는 길, 소 여러 마리가 가는 비를 맞으며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산 페드로(San Pedro) 마을에 진입 [08:27]


▲ 전형적인 시골 마을인 산 페드로 [08:31]


▲ 빨래하는 여인네의 모습이 무척 정겹다 [08:33]


▲ 도로 왼쪽 벌목 현장 [08:39]


▲ 아베우(Abeu) 마을에 진입 [08:44]


▲ 앙증맞은 순례자 한 명이 들어 있다 [08:45]


▲ 베가 마을 가는 길 이정표 [08:45]


▲ 베가 마을에 있는 옛 우물 [08:46]


▲ 왼쪽으로 알베르게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08:49]


▲ 가는 비를 맞으며 풀을 뜯고 있는 소들 [09:08]


09:13   삼거리에 도착했다. 왼쪽은 바레도(Barredo)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베가(Vega)로 가는 길이다. 마을 도로를 따라 베가 마을에 들어섰다. 낡은 오레오가 있고 처마 밑에 마른 옥수수가 매달려 있는 풍경이 우리나라의 시골 풍경과 아주 닮았다. 벽화도 몇 점 보인다. 얼마나 잘 그렸는지 사실감이 넘쳐 난다. 베가 마을을 벗어나 바닷가 쪽으로 진행하면 구에유 마르(Gueyu Mar) 식당이 나온다. 해산물요리 전문 식당답게 건물 벽이 생선 꼬리와 대가리로 장식이 되어 있다.


▲ 왼쪽은 바레도 가는 길, 오른쪽은 베가 마을 가는 길 [09:13]


▲ 베가 마을 뒤로 바다가 보인다 [09:17]


▲ 베가 마을에 있는 오레오 [09:20]


▲ 처마밑에 매달려 있는 마른 옥수수 [09:21]


▲ 베가(Vega) 마을에 있는 막달레나 예배당(Ermita de la Magdalena) [09:23]


▲ 창문에 그려진 그림 [09:24]


▲ 도로 바닥에 만든 까미노 표지 [09:25]


▲ 지천으로 피어 있는 마가렛 꽃 [09:26]


▲ 길 오른쪽에 있는 저것은 뭐지? [09:27]


▲ 베가 해변에 있는 구에유 마르 식당(Restaurante Güeyu Mar) [09:30]


09:30   베가 해변 앞에서 왼쪽 길에 들어섰다. 베가 강을 건넌 후 흙길을 따라 기면 왼쪽으로 돌로 포장된 오르막길이 나오고 이어서 진흙탕이 되어 있는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오르막길이 끝나면서 까미노는 오른쪽으로 모래밭이 보이는 반원형의 해안가 절벽을 지나갔다. N-632 도로에 도착하기 직전에 오른쪽 길을 따라간다. 베르베스로 가는 마을 도로다. 오른쪽으로 모습을 드러낸 바다를 바라보며 마을 도로를 걸어 베르베스 마을에 진입했다.


▲ 베가 해변 안내판들 [09:30]


▲ 비가 내려 흙탕물이 된 베가 강 [09:30]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베가 해변 [09:32]


▲ 내린 비로 인해 길이 진창이다 [09:37]


▲ 풀밭 사이로 나 있는 길 [09:42]


▲ 다시 널찍한 길을 따라 진행 [09:48]


▲ N-632 도로 앞에서 오른쪽 길로 진행 [09:52]


▲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다 풍경 [09:56]


▲ 베르베스(Berbes) 마을에 있는 거리 표지판들 [10:00]


10:04   N-632 도로를 두 번 왔다 갔다 한 후 다시 N-632 도로에 올라섰다. 보행자 도로가 없는 차도를 잠시 걸어가다 카라비아(Caravia) 마을과 경계인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들어섰다. 고사리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고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10분 넘게 걸어 모리스(Moris) 해변에 도착, 이번에는 해변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걸어간다. 바다 쪽을 보니,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이 마치 굵은 줄을 그은 것처럼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다.


▲ N-632 도로를 건너간다 [10:04]


▲ N-632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벗어나는 길에 진입 [10:07]


▲ N-632 도로를 따라 진행 [10:13]


▲ N-632 도로를 따라 진행 [10:17]


▲ N-632 도로에서 벗어나 오른쪽으로 진행 [10:21]


▲ 스페인은 고사리 천국의 나라다 [10:26]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29]


▲ 모리스(Moris) 해변: 난생 처음 보는 수평선의 모습이다  [10:33]


▲ 해변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0:36]


▲ 모리스 해변 주차장과 휴게소가 보인다 [10:37]


10:39   흙길을 마감하고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5분 후, 끼미노는 도로에서 벗어나 바닷가로 향하는 좁은 길에 들어섰다. 목장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자 이번에는 넓은 풀발 사이로 길이 이어졌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다의 모습은 변함이 없다. 데 로스 로메도스 개천 위에 놓인 작은 목교를 건너 라 베시에야 해변 옆에 도착했다. 이 해변 역시 멋진 풍광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 걷고 있는 북쪽 길은 해변을 따라 걷는 길이 많기 때문에 프랑스 길에 비해 대체로 풍광이 좋은 편이다.


▲ 포장도로에 내려서면 만나는 표지판 [10:39]


▲ 차도에서 벗어나 바닷가로 향하는 오른쪽 길에 진입 [10:44]


▲ 목장 사이로 나 있는 길 [10:48]


▲ 길 오른쪽 바다 풍경 [10:51]


▲ 넓은 초원을 가로질러 가는 길 [10:52]


▲ 수평선의 모습이 정말 특이하다 [10:53]


▲ 데 로스 로메도스(de los Romedos) 개천: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간다 [11:02]


▲ 라 베시에야(La Beciella) 해변 [11:04]


▲ 외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 한 마리 [11:08]


11:08   길 양쪽이 다 목장이다. 송아지 한 마리가 울타리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는 게 보인다. 언덕에 올라서자 앞에 나타난 풍경, 해안 왼쪽을 따라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고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펜션이나 별장이 들어서야 마땅한 곳인데 이곳에서는 소들이 차지하고 있다. 까미노가 바닷가를 떠나 N-632 도로 쪽으로 향했다. 잠시 후 N-632 도로에 진입, 에스파사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계속 걸어간다.


▲ 송아지 한 마리가 울타리 밖으로 나왔다 [11:08]


▲ 바닷가에 펼쳐져 있는 목장 [11:14]


▲ 목장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들 [11:16]


▲ 목장 옆을 따라 간다 [11:17]


▲ 오른쪽으로 보이는 베가 해변 [11:18]


▲ N--632 도로 쪽으로 진행 [11:25]


▲ 라 에스파사 해변 안내판 [11:28]


▲ 에스파사(Espasa)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11:29]


▲  N-632 도로를 따라 진행 [11:41]


▲ 도로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1:48]


11:51   라 이슬라(La Isla) 마을을 벗어났다. 27분 정도 N-632 도로를 걸어 오늘의 목적지인 콜룽가(Colunga) 마을에 들어섰다. 날은 완전히 개어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오늘 묵을 장소인 라스베어거스 호텔에 도착했다. 2성급 호텔에 가격은 40유로. 룸에 들어가 보니 침대 3개, 욕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정식 호텔이었다. 어젯밤을 묵은 유스 호스텔에서는 42유로에 삐걱거리는 3층 침대에서 6명이 잤는데 그곳에 비하면 이곳은 완전 천국이다.


▲ 라 이슬라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11:51]


▲ N-632 도로를 따라 진행 [12:01]


▲ N-632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2:08]


▲ 회전 교차로에서 N-632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2:13]


▲ 오늘의 목적지 콜룽가(Colunga) 마을에 진입 [12:18]


▲ 콜룽가 마을에 도착 [12:27]


▲ 오늘 밤을 묵을 라스베이거스 호텔 [12:29]


▲ 호텔 룸 내부 모습 [12:36]


13:13   점심을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호텔에서 식당도 겸하고 있었다. 오늘의 요리 주문, 순례자 메뉴와 비슷한 것으로 메뉴는 믹스드 샐러드, 소고기, 케이크, 비노 등이었다. 배를 두드려가며 먹은 후 호텔 룸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한숨 잤다. 둘만 쓰는 공간이라 아주 편하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 이렇게 편하다니. 호텔 옆에 있는 산 크리스토발 엘 레알 성당을 둘러보러 갔다. 꽤 큰 성당이다. 스페인은 가톨릭이 번창한 국가지만 예수보다 성모를 더 위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 성당에는 성모상이 아주 많았다.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은 슈퍼에서 구입해 먹기로 했다. 성당 구경을 마치고 슈퍼에 들러 카스텔라, 도넛, 동그란 빵, 오렌지 주스, 토마토, 과자 두 봉지, 맥주 3캔을 샀다. 구입 금액은 총 10.67유로. 물가 참 싸다. 맥주 한 캔이 700원 정도다. 호텔 룸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슈퍼에서 사 온 것으로 저녁을 먹고 자리에 누웠다. 밖에서 성당 종소리가 들려온다. 하나, 둘, 셋... 아홉, 모두 아홉 번 울렸으니 시계를 보지 않아도 지금 시각이 아홉 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0시에 전등을 끄고 본격적인 취침에 들어갔다.


▲ 호텔 아래층에 있는 식당 [13:13]


▲ 믹스드 샐러드 [13:16]


▲ 소고기와 감자튀김 [13:34]


▲ 콜룽가에 있는 산 크리스토발 엘 레알(San Cristobal el Real) 교회 [18:49]


▲ 교회 내부 모습 [18:51]


▲ 교회 내부 모습 [18:52]


▲ 교회 내부 모습 [18:53]


▲ 교회 내부 모습 [18:53]


▲ 성당 구경을 마치고 호텔에 귀환 [19:07]


▲ 저녁으로 먹을 빵, 과일, 오렌지 주스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