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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북쪽 길

2018.05.13. [산티아고 북쪽 길 20] 야네스→리바데세야

by 사천거사 2018. 5. 13.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트레킹 20

 

일시: 2018년 5 13일 일요일 / 흐림 비 갬 맑음 비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 스페인

 코스: 야네스 → 셀로리오  바로 → 니엠브로 → 나베스  비야오르메스 누에바 쿠에레스 리바데세야

 거리: 29.23km / 걸은 거리 452.63km / 걸을 거리 545.07km

 시간: 7시간 46

 회원: 2







06:00   지난밤에도 그런대로 잠을 잘 편이다. 이 알베르게는 8시부터 아침을 주는 곳이다. 6시 40분이 넘어 내려오니 직원이 기다렸다는 듯이 비닐 봉투에 싼 아침 거리를 내준다. 일찍 떠나는 순례자들을 위해 길을 걷다 먹으라는 배려였다. AS-236 도로를 따라 시내를 거의 벗어난 후 왼쪽에 있는 철도 건널목을 건너고 AS-236 도로 아래를 지나 비포장 도로에 들어섰다. 지난밤에 비가 많이 내린 탓인지 길바닥에는 물이 흥건히 고여 있었다. 도로 오른쪽에 있는 공동묘지에 눈길을 한번 주고 포(Poo) 마을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 우리가 묵은 알베르게 룸 넘버는 13 [06:47]


▲ 지난밤을 묵은 야네스의 라 카소나 알베르게 [06:48]


▲ 포사다 에레라 공원(Municipal Posada Herrera Park)에 있는 조형물 [06:52]


▲ AS-263 도로를 따라 진행 [06:59]


▲ 도로 왼쪽에 있는 철도 건널목 통과 [07:04]


▲ AS-263 도로 아래를 통과 [07:08]


▲ 지난밤에 비가 많이 내렸나 보다 [07:12]


▲ 도로 오른쪽에 있는 포(Poo) 마을 공동묘지 [07:14]


▲ 포 마을에 진입 [07:17]


07:19   포 마을에 있는 산 비센테 교회 옆을 지났다. 포 마을을 관통하는 철도를 건넌 후 AS-236 도로를 따라가다 라스 콘차스 캠핑장 앞에서 해변으로 가는 오른쪽 길에 접어들었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데 바다 쪽이 훤하게 밝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해가 뜨고 있는 모양이다.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풀밭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이 보인다. 참 평화로운 풍경이다. 풀밭 사이로 흙길이 계속 이어졌다. 아침 공기가 무척 상쾌하다.


▲ 포 마을에 있는 산 비센테 교회(Iglesia de San Vicente) [07:19]


▲ 에히디오 가비토 부스타만테(Egidio Gavito Bustamante)의 기념물 [07:20]


▲ 다시 철도를 건너간다 [07:22]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07:26]


▲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 [07:29]


▲ 셀로리오(Celorio) 가는 길 이정표 [07:35]


▲ 바다 쪽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다 [07:37]


▲ 풀밭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들 [07:39]


▲ 정면으로 카스트로 산 마르틴(Castro San Martin)이 보인다 [07:44]


▲ 초원 사이로 나 있는 길 [07:47]


07:58   초원길을 마치고 셀로리오(Celorio) 마을에 들어섰다. 지은 지 천 년이 넘었다는 산 살바드로 수도원 옆을 지나 팔롬비나 해변 쪽으로 걸어갔다. 마침 문을 열지 않은 바(bar) 앞에 테이블이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알베르게에서 나누어 준 아침 거리를 먹고 가기 위해서였다. 팔롬비나 해변 선착장 쪽으로 길이 나 있어 한번 가보기로 했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보리수(Borizu) 해변과 팔롬비나 해변 뒤로 셀로리오 마을이 잘 보였다. 조망을 마친 후 발걸음을 돌려 LLN-9 도로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 셀로리오 마을에 진입 [07:58]


▲ 1017년에 지어진 산 살바도르 수도원(Monasterio de San Salvador de Celorio) [08:04]


▲ 팔롬비나(Palombina) 해변 [08:05]


▲ 해변에 있는 바(bar) 앞에서 아침을 먹고 [08:09]


▲ 팔롬비나(Palombina) 해변 [08:24]


▲ 팔롬비나 해변 선착장으로 가는 길 [08:27]


▲ 전망대에서 바라본 보리소 오 보리수 해변(Playa de Borizo o Borizu) 방면 [08:29]


▲ 팔롬비나(Palombina) 해변 뒤로 셀로리오 마을이 보인다 [08:30]


▲ LLN-9 도로로 가는 길 [08:33]


08:37   보리수(Borizu) 해변으로 가는 길 이정표를 지나 LLN-9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바로(Barro) 마을에 들어서서 LLN-10 도로를 잠시 걸은 후 다시 LLN-11 도로와 만났다. 그 도로는 바로(Barro) 리아를 왼쪽으로 감아 돌며 니엠브로(Niembro)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였다.  리아 가장자리에 있는 그림 같은 로스 돌로레스 데 바로 교회가 보인다. 이곳은 영화 '라 세뇨라(La Senora)'를 통해서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개천을 건넌 후 까미노는 차도를 버리고 엘 산틴(El Santin) 예배당 옆으로 난 숲길로 이어졌다. 


▲ 보리수(Boizu) 해변 가는 길 이정표 [08:37]


▲ LLN-9 도로를 따라 진행 [08:44]


▲ 바로 마을을 지나가는 LLN-10 도로를 따라 진행 [08:47]


▲ LLN-11 도로와 만나는 지점 [08:53]


▲ 바로 리아 왼쪽으로 감아도는 LLN-11 도로 [08:56]


▲ 바로(Barro) 리아 뒤로 보이는 로스 돌로레스 데 바로 교회(Parroquia de Nuestra Señora de los Dolores de Barro) [08:57]


▲ 바로(Barro)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09:01]


▲ 엘 산틴(El Santin) 예배당 [09:01]

▲ 엘 산틴(El Santin) 예배당 내부 [09:01]


▲ 니엠브로(Niembro) 마을 입구에 서 있는 표지판 [09:01]


09:05   비포장 도로를 따라 니엠브로 마을로 들어갔다. 아까부터 내리던 비는 이제 거의 그쳤다. LLN-11 도로를 건너 니엠브로 마을을 지난 후 숲길에 들어섰다. 25분 가까이 이어진 비포장 숲길은 포장도로를 걷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길 오른쪽에 나무로 만든 오레오 모양의 작은 조형물 하나가 보인다. 돌멩이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보니 순례자들이 소원을 빌며 하나씩 얹어 놓은 것 같다. 숲길이 끝나는 곳은 A-8 도로 아래를 지나가는 AS-236 도로와 만나는 곳이었다.


▲ 비포장 도로를 따라 니엠브로 마을로 간다 [09:05]


▲ LLN-11 도로에서 벗어나 오른쪽으로 진행 [09:11]


▲ 도로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09:21]


▲ 비포장 숲길에 진입 [09:25]


▲ 길은 아주 호젓하다 [09:28]


▲ 오레오를 닮은 조형물 [09:29]


▲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숲길 [09:33]


▲ 여기는 걷기 좋은 길 [09:41]


▲ A-8 도로 아래를 지나가는 AS-263 도로에 도착 [09:47]


09:47   도로 오른쪽으로 산 안톨린 데 베돈 수도원이 보인다. 수도원으로 가는 길은 폐쇄되어 있었다. 베돈 강을 건너자 오른쪽으로 산 안톨린 해변이 모습을 드러냈다. 잠시 후 왼쪽에 있던 철도가 어느 순간인가 오른쪽으로 이동을 해서 까미노와 나란히 가고 있다. 터널을 통과한 모양이다. AS-263 도로를 따라 A-8 도로 아래를 통과한 후 조금 걸어가다 AS-263 도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들어섰다. 그 길은 바로 차도를 이용하지 않고 나베스(Naves)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산 안톨린 데 베돈 수도원


이 수도원에 관한 전설에 따르면 한 젊은 여자가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았던 자신의 애인을 죽이고 산 안톨린 예배당에 피신해 있었다. 이 살인에 대한 신의 분노를 가라앉히길 원했던 무니오 로드리게스(Munio Rodriguez Can) 백작은 12세기에 이곳에 수도원을 세웠다. 수도승들은 시토 수도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성 베르나르도의 규약에 따라 새로운 교회를 세웠다. 이 교회에는 세 개의 네이브와 크로싱, 세 개의 반원형 에프스로 된 제단 부분, 뾰족 모양의 아치로 마무리된 두 개의 현관이 있다.


▲ 산 안톨린 데 베돈(San Antolin de Bedon) 수도원 표지판 [09:47]


▲ 산 안톨린 데 베돈(San Antolin de Bedon) 수도원 [09:48]


▲ 베돈(Bedon)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09:49]


▲ 다리 위에서 바라본 베돈 강 [09:50]


▲ 길 오른쪽에 있는 산 안톨린 해변 [09:53]


▲ 산 안톨린 해변 [09:57]


▲ 철도와 나란히 가고 있는  AS-263 도로 옆 보행자 길 [09:59]


▲ AS-263 도로를 따라 A-8 도로 아래를 통과 [10:04]


▲ AS-263 도로에서 벗어나 왼쪽 길로 간다 [10:08]


10:10   공동묘지 앞을 지나 나베스(Naves) 마을로 들어갔다. 나베스와 비야오르메스(Villahormes) 마을을 지나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진행을 한다. 오른쪽으로 모든 면을 쇠창살로 막아 놓은 십자가 기념비가 보였다. 도대체 얼마나 귀중한 것이기에 저렇게 해놓았나. 까미노가 마을 길을 따라 계속 이어졌다. 오랜만에 걷는 숲길이 참 싱그럽다. 앞서 걸어가고 있는 순례자가 보인다. 북쪽 길에서는 순례자 만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 길 오른쪽에 있는 공동묘지 [10:10]


▲ 나베스 마을 성당 [10:14]


▲ 나베스 마을 광장에  있는 급수대 [10:17]


▲ 복쪽 길에서 처음 만난 오레오 [10:20]


▲ 비야오르메스 마을에 도착 [10:31]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10:35]


▲ 길 오른쪽에 있는 십자가 기념비 [10:41]


▲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 [10:43]


▲ 구에르구 마을로 가는 길 [10:47]


10:50   구에르구(Guergu) 마을에 진입했다. 6분 후 LLN-16 도로를 건너 정면으로 보이는 우거진 숲 사이로 난 까미노를 따라 누에바를 향해 계속 걸어간다. 누에바 마을에 들어서서 AS-236 도로와 철도 건널목을 연달아 건넜다. 현대식 성당 앞을 지나고 누에바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자 다시 철도 건널목이 나타났다. 까미노는 건널목 앞에서 철도 오른쪽을 따라 계속 이어졌고 철도와 헤어진 다음에는 A-8 도로 아래를 통과했다.


▲ 구에르구 마을에 진입 [10:50]


▲ 여기도 오레오가 있네 [10:52]


▲ LLN-16 도로를 건너간다 [10:56]


▲ 잠시 숲길을 걸어간다 [10:58]


▲ 누에바 마을을 지나가는 철도 건널목 통과 [11:10]


▲ 누에바 마을에 있는 현대식 성당 [11:14]


▲ 물이 조금 흐르고 있는 누에바(Nueva) 강 [11:15]


▲ 철도 건널목 앞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1:18]


▲ 철도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까미노 [11:21]


▲ A-8 도로 아래를 통과 [11:25]


11:32   까미노가 A-8 도로 오른쪽을 따라 계속 이어졌다. 잠시 후 까미노는 A-8 도로 옆을 떠나 피녜레스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마을에 있는 바에 들러 음료수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피녜레스 마을을 벗어나자 다시 비포장 도로가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웬만한 시골길이 다 포장이 되어 있지만 스페인은 땅이 워낙 넓어서 그런지 아직도 시골 지역에는 비포장 도로가 많이 남아 있다. 잠시 후 언덕 위에 있는 교회와 알베르게 건물이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 A-8 도로 오른쪽을 따라 진행 [11:32]


▲ 피녜레스(Pineres) 마을로 가는 길 [11:37]


▲ 피녜레스 마을에 있는 바(bar) 내부 [11:43]


▲ 피녜레스 마을에서 잠시 쉬어 간 바 [11:52]


▲ 화분으로 만든 재미 있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창문 [11:58]


▲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 [12:01]


▲ 비가 내려 길이 엉망이다 [12:06]


▲ 언덕 위에 있는 교회와 알베르게 [12:08]


▲ 피녜레스에 있는 렉토랄 알베르게(Albergue Casa Rectoral de Piñeres) [12:11]


12:12   산 페드로 데 프리아 교구 교회를 둘러본 후 양쪽으로 고사리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 엘 코야우 마을에 있는 예배당까지 걸어간다. 마을을 벗어나면서 만난 희한한 광경, 길 왼쪽에 돌무더기가 죽 쌓여 있는데 이게 예사 돌이 아니었다. 표면에 물감으로 온갖 종류의 화려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돌이었다. 오른쪽에 있는 둥그런 나무통에는 각 나라의 국기가 그려져 있었다. 태극기도 있나? 있네. 통 안에 태극기도 그려져 있었다. 누가 그린 건지 모르겠지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산 페드로 데 프리아 교구 교회(Iglesia de San Pedro de Pria) [12:12]


▲ 고사리가 양쪽에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비포장 도로 [12:15]


▲ 길 오른쪽으로 멀리 바다가 보인다 [12:17]


▲ 병솔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 [12:20]


▲ 엘 코야우(El Collau) 마을에 있는 예배당 [12:22]


▲ 조형물 옆에 앉아 있는 고양이가 귀엽다 [12:23]


▲ 다양한 그림을 그려 놓은 돌무더기 [12:23]


▲ 돌에 그린 그림들이 무척 화려하다 [12:23]


▲ 통 안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 [12:24]


▲ 바위벽에 그려져 있는 순례자 그림 [12:25]


12:29   철도 오른쪽으로 따라 잠시 이어지던 까미노가 육교를 이용해 철도를 넘은 후 쿠에레스(Cuerres) 마을로 들어갔다. 시골집 담장 앞에 장미꽃이 활짝 피어 반겨준다. 그래, 지금이 장미의 계절인 5월이구나. 한국에도 요즘 장미꽃이 활짝 피었겠지. 쿠에레스 마을에 있는 산 마메스 교회를 지나 계속 걸어간다. 어? 오레오가 보이네. 오레오는 스페인 시골 마을에서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를 말한다. 작년 프랑스 길을 걸을 때에는 자주 보았지만 지금까지 북쪽 길에서는 보기가 드물었다.


▲ 철도 오른쪽으로 따라 진행 [12:29]


▲ 육교를 통해 철도 위를 통과 [12:33]


▲ 쿠에레스 마을에 진입 [12:36]


▲ 쿠에레스(Cuerres) 마을 표지석 [12:37]


▲ 쿠에레스 마을에 있는 산 마메스 교회(Iglesia de San Mamés) [12:38]


▲ 북쪽 길에서는 보기 드문 오레오 [12:42]


▲ 알데아 델 트라스구 호텔(Hotel Rural Aldea del Trasgu) 앞에 있는 조형물 [12:47]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2:51]


▲ 광장 바닥이 아주 특이하네 [12:55]


▲ 빗물이 고여 있는 비포장 도로 [12:58]


13:03   철도를 건너간다. 오늘 철도를 몇 번이나 건넜는지 모르겠다.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 길 옆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게 보인다. 돌멩이와 굵은 철사로 만든 이런 형태의 조형물은 앞에서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며 무슨 이유로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풀밭 사이로 나 있는 비포장 도로를 한참 동안 걸은 후 다시 철도를 건넌 후 리바데세야로 이어지는 AS-236 도로에 진입했다. 오늘의 목적지인 리바데세야가 그리 멀지 않은 모양이다. 


▲ 철도를 건너가는 중 [13:03]


▲ 비포장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3:08]


▲ 길 옆에 있는 조형물 [13:11]


▲ 이름 모를 꽃이 잔뜩 피어 있는 풀밭 [13:18]


▲ 앞서 가는 순례자들이 보인다 [13:22]


▲ 물이 고여 있는 비포장 도로 [13:30]


▲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들 [13:32]


▲ 카냐다스 마을에 진입 [13:37]


▲ 또 철도를 건너간다 [13:40]


▲ AS-263 도로를 따라 진행 [13:46]


13:49   리바데세야 축구장 옆을 지나간다. 운동장에서는 선수들이 편을 갈라 경기를 하고 있었다. 잠깐 동안의 숲길을 거쳐 다시 AS-236 도로를 따라 리바데세야(Ribadesella) 마을로 들어갔다. 오늘 묵을 유스 호스텔을 찾아가는 길, 세야 강(Sella River)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산타 마리나 해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오른쪽으로 세야 강에 있는 요트 선착장이 보인다. 까미노를 걸으면서 느낀 점, 왜 스페인 항구에는 어선은 없고 요트나 모터보트만 있는가? 어항은 따로 있는 건가?


▲ 길 왼쪽에 있는 리바데세야 축구장 [13:49]


▲ AS-236 도로에 진입 [13:55]


▲ AS-236 도로를 따라 진행 [13:56]


▲ 리바데세야 마을에 들어왔다 [13:59]


▲ 다리를 건너기 전에 만난 회전 교차로 [14:10]


▲ 세야 강(Sella River) 위에 놓인 다리: N-632 도로가 지나간다 [14:11]


▲ 다리 위에서 바라본 리바데세야 주택들 [14:12]


▲ 투어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14:12]


▲ 세야 강에 있는 요트 선착장 [14:14]


14:34   산타 마리아 해변 옆에 자리한 유스 호스텔에 도착했다. 이전에 여러 번 만난 적이 있는 한국인 대학생을 또 만났다. 그런데 이놈은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 어른을 보고도 본체만체다. 귓방맹이를 한 대 후려치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먼 타국인 스페인이라서 꾹 참았다. 이 호스텔은 배낭은 따로 보관하고 필요한 짐만 비닐에 담아서 침대로 가져가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체크 인을 하고 6인실 방을 배정받았는데, 3층으로 된 침대 2개가 달랑 놓여 있을 뿐이었다. 사용료를 21유로나 받으면서 시설이 뭐 이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난생처음 3층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호스텔 직원이 호스텔 멤버십 카드 발급을 권해서 3.5유로 주고 하나 만들었다. 다른 유스 호스텔 이용에 도움이 되는 카드란다. 짐을 정리하고 먼저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호스텔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자 아주 순진한 직원이 메뉴를 들고 와 스페인어로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14유로짜리 음식을 대충 찍기로 했다. 찍은 결과는?


전식: 연 선생님은 오징어 먹물에 쌀 버무린 것, 나는 강낭콩, 돼지고기, 순대, 국물 있는 것
본식: 연 선생님은 멸치구이와 샐러드, 나는 고기 튀김과 감자


이거 괜찮네.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 해외여행에서만 가져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아니겠는가. 천만다행인 것은 스페인 음식은 99.9%가 우리 입맛에 잘 맞아 크게 거부감이 없다는 사실이다. 호스텔로 돌아오는 길, 바깥 날씨가 제법 추워졌다. 호스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휴식, 점심을 늦게 먹은 관계로 저녁은 생략하기로 했다. 7시에 자리에 누웠다. 2층 침대를 차지한 이탈리아인 순례자가 연 선생님이 코를 심하게 곤다고 불평을 해댄다. 그래서 어쩌라고. 에라, 일찍 잠이나 자자. 밖에서는 파도가 성이 난 것처럼 울어대고 있었다. 


▲ 리바데세야에 있는 로베르토 프라시넬리 유스 호스텔 [14:34]


▲ 유스 호스텔 로비 [14:49]


▲ 호스텔 바로 옆에 있는 산타 마리나(Santa Marina) 해변 [15:12]


▲ 늦은 점심을 먹은 레스토랑 내부 [15:21]


▲ 내가 찍은 전식 [15:33]


▲ 연 선생님이 찍은 전식 [15:33]


▲ 내가 찍은 본식 [15:53]


▲ 산타 마리나 해변에 있는 로베르토 프라시넬리 유스 호스텔 [16:28]


▲ 유스 호스텔 3층 침대 [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