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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9.04.09. [경남山行記 121] 경남 창원 불모산/웅산/시루봉/천자봉

by 사천거사 2019. 4. 9.

불모산-웅산-시루봉-천자봉 산행기

◈ 일시: 2019년 4월 9일 화요일 / 맑음, 흐림, 비, 바람 무척 강함

◈ 장소: 불모산 800m / 웅산 710m / 시루봉 653m / 천자봉 506m / 경남 창원

◈ 코스: 안민고개 →불모산 삼거리 → 불모산 → 불모산 삼거리 → 웅산 → 구름다리 → 

           시루봉 → 천자봉 → 대발령 쉼터

◈ 거리: 12.34km

◈ 시간: 3시간 39분 

◈ 회원: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산경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창원의 산줄기 답사에 참가하는 날이다. 진해항 위에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이 산줄기에는 장복산, 웅산, 시루봉, 천자봉 등이 솟아 있고 산줄기 아래에는 벚꽃으로 유명한 장복산 조각공원, 여좌천, 경화역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봄철에는 당연히 전국에 있는 산악회가 이곳으로 몰려들기 때문에 벚꽃 명소뿐만 아니라 산줄기에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벚꽃 시즌이 한물 간 날이라서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오후에 비소식까지 있으니 말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창원까지는 계속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갈 수 있지만 거리가 워낙 멀어 휴게소를 두 번이나 들러야 했다. 날씨는?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서마산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시내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안민고개를 향하여 달려갔다. 도로에 서 있는 벚나무들은 대부분 이꽃을 떨어뜨리고 새잎을 돋우기에 한창이었다. 산에 올라가면 벚꽃이 남아 있으려나...


▲ 당진영덕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7:58]

 

▲ 중부내륙고속도로 영산휴게소 [09:43]


10:44   산행 들머리가 있는 안민고개 조금 아래에 버스가 섰다. 안민고개에서는 길이 양쪽으로 갈라지는데 오른쪽은 장복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웅산으로 가는 길이다. 나무계단을 밟고 능선으로 올라가자 떨어진 벚꽃잎이 바닥에 수를 놓아 만든 꽃길이 나타났다. 벚나무 사이로 나 있는 널찍한 길을 따라 걸어간다. 산 아래쪽은 이미 벚꽃이 다 진 상태지만 이곳에는 상당히 많은 벚꽃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진달래꽃은? 물론 보인다. 이곳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은 자연산이고 벚꽃은 인공산이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안민고개 아래에 버스 정차 [10:44]

 

▲ 안민고개에 있는 산행 들머리 [10:45]

 

▲ 바닥을 수 놓은 벚꽃잎 [10:46]

 

▲ 꽃길이 따로 없다 [10:48]

 

▲ 덕주봉은 장복산 가는 길에 있다: 웅산 쪽으로 진행 [10:48]

 

▲ 벚나무 사이로 나 있는 널찍한 길 [10:51]

 

▲ 줄을 지어 걷고 있는 회원들 [10:55]

 

▲ 진달래꽃과 벚꽃이 함께 피어 있는 길 [10:58]

 

▲ 오른쪽으로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진해만 [10:59]


10:59   웅산 3.5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산줄기를 고수하는 산행로와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으며 널찍한 MTB 길이 나란히 가고 있어 자신의 능력에 맞는 길을 선택해서 걸을 수 있다. 벚꽃이 피어 있는 헬기장에 올라서자 오른쪽으로 진해항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불모산이 눈에 들어왔다. 불모산은 오늘 답사 예정인 산줄기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조금만 힘과 시간을 더 들이면 다녀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시간도 충분하니 한번 다녀와볼까.


▲ 웅산 3.5km 전 이정표 [10:59]

 

▲ 벚꽃이 피어 있는 헬기장 [11:00]

 

▲ 신선이 따로 없다 [11:00]

 

▲ 벚꽃이 활짝 피어 있는 길 [11:01]

 

▲ 길 정면으로 보이는 불모산 [11:02]

 

▲ 웅산에서 시루봉을 거쳐 천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보이고 [11:02]

 

▲ 여기도 걷기에 좋은 길 [11:03]

 

▲ 진달래꽃이 한창이다 [11:05]

 

▲ 벚꽃 능선 뒤로 시루봉 능선이 보인다 [11:07]

 

▲ 벚꽃이 피어 있는 육각정자 [11:09]


11:11   시루봉 누리길 안내판을 만났다. 잠시 살펴 보니, 안민고개에서 대발령 만남의 광장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오늘 우리가 걸을 예정인 코스와 똑 같았다. 오른쪽으로 진해항과 창원시 진해구가 보인다. 예전에는 진해시라는 독립된 행정구역이었지만 지금은 창원시와 합쳐져 진해구로 명칭이 바뀌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행정구역 통합은 정말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불모산에서 웅산을 거쳐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 시루봉 누리길 안내판 [11:11]

 

▲ 벚꽃 사이로 나 있는 길 [11:13]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진해만 [11:18]

 

▲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철계단길 [11:20]

 

▲ 석동 갈림길 지점 이정표 [11:27]

 

▲ 진달래꽃도 이제 막바지다 [11:31]

 

▲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진달래꽃 [11:36]

 

▲ 여러 개의 통신탑이 서 있는 불모산 정상부 [11:38]

 

▲ 웅산 정상도 보이고 [11:41]

 

▲ 웅산에서 천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1:43]


11:44   웅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계단을 오르다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보니, 장복산에서 안민고개를 거쳐 이곳으로 이어지는 능선 양쪽에 자리 잡고 있는 진해항과 성산구 산업단지가 잘 보였다. 10분 남짓 오르막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 지점, 2015년 4월 이곳에 왔을 때 들르지 않았던 불모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왼쪽 길에 들어섰다. 삼거리에서 불모산 정상까지 거리는 1.3km, 잠시 이어지던 내리막길이 끝나면서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 웅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1:44]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진해항과 창원시 진해구 [11:45]

 

▲ 능선 오른쪽으로 보이는 창원시 성산구 산업단지 [11:45]

 

▲ 창원시 진해구와 성산구를 가르고 있는 산줄기가 보인다 [11:49]

 

▲ 오른쪽으로 보이는 시루봉과 천자봉 [11:52]

 

▲ 진달래꽃 뒤로 보이는 진해항 [11:52]

 

▲ 길 옆으로 진달래꽃이 흐드러졌다 [11:54]

 

▲ 불모산 갈림길 지점 이정표: 불모산까지 거리는 1.3km  [11:55]

 

▲ 불모산으로 가는 길: 분위기가 조금 황량하다 [11:57]

 

▲ 불모산 정상으로 가는 길 [12:07]


12:11   KBS 불모산 송전탑이 나타났다. 이곳도 산 정상부를 각종 통신탑이 차지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정상 표지석이 어디 있나? 예전에 철책 안에 있던 것을 밖으로 옮겨 놓았다는데... 철책을 한 바퀴 돌아 KBS 송신소 앞에 도착하자 오른쪽으로 정상 표지석이 보였다. 통신시설 때문에 정상 표지석이 정상에 있지 못하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발걸음을 돌려 웅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는 진달래꽃을 보며 웅산 정상 아래에 있는 삼거리 갈림길 지점에 귀환, 여기서 불모산 정상을 다녀오는 데에는 모두 42분이 걸렸다.


▲ 불모산 KBS 송신탑 [12:11]

 

▲ KT 불모산 중계소 입구 [12:16]

 

▲ 해발 800m 불모산 정상 표지석 [12:17]

 

▲ 불모산 정상부에 있는 송신탑들 [12:18]

 

▲ 불모산 정상부에 있는 송신탑들 [12:18]

 

▲ 웅산, 시루봉, 천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2:23]

 

▲ 진달래꽃이 피어 있는 길 [12:28]

 

▲ 진달래꽃이 반겨주는 길 [12:36]

 

▲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 귀환 [12:37]


12:39   해발 710m의 웅산 정상에 올랐다. 바위로 이루어진 웅산 정상부에는 예전에 없던 정상 표지석이 2개나 설치되어 있었다. 빈 집에 소 들어왔네. 웅산 정상을 떠나 시루봉으로 가는 길, 진달래꽃이 봉우리 전체를 덮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계곡을 가로지는 구름다리를 건너가야 하는 곳도 있었다.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런 작은 볼거리들이 단조로운 산행을 즐겁게 해준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없어 조망이 아주 좋은 편이다. 이것 또한 산행을 즐겁게 해준다.


▲ 해발 710m 웅산 정상에 서 있는 표지석 [12:39]

 

▲ 웅산 정상에는 표지판이 2개나 있다 [12:39]

 

▲ 웅산 정상에서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2:41]

 

▲ 시루봉 1.77km 전 이정표 [12:42]

 

▲ 산 전체에 진달래꽃이 만발했다 [12:43]

 

▲ 계곡에 놓인 구름다리 '웅산기교' [12:47]

 

▲ 구름다리 뒤로 웅산 정상과 불모산 정상이 보인다 [12:47]

 

▲ 앞으로 지나가야 할 봉우리 [12:49]

 

▲ 오른쪽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 [12:50]


12:51   자은동 등산로 입구 갈림길 지점을 지났다. 이제 봉우리를 하나 거쳐 시루봉으로 가야 한다. 시루봉은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대접을 잘 받는 곳이다. 시루봉은 능선 중간에 시루 모양으로 서 있는 특이한 바위 모양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예전 해병대원들이 천자봉 행군을 할 때 행군을 마친 장소라는 역사적 의미도 담고 있다. 시루봉 정상에서는 장복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앞으로 가야 할 천자봉 쪽 산줄기가 모두 잘 보였다. 시루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데크 계단길에 들어섰다.


▲ 자은동 등산로 입구 갈림길 지점 이정표 [12:51]

 

▲ 여성의 거시기처럼 보이는 시루봉 바위 [12:55]

 

▲ 봉우리 왼쪽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3:01]

 

▲ 진달래꽃 색깔이 정말 곱다 [13:04]

 

▲ 시루봉 정상으로 가는 산책로 같은 길 [13:05]

 

▲ 시루봉 정상에서 바라본 웅산 정상과 불모산 정상 [13:08]

 

▲ 시루봉 정상에 있는 커다란 바위 [13:08]

 

▲ 해발 653m 시루봉 정상 표지석 [13:08]

 

▲ 시루봉 정상에서 바라본 장복산 쪽 능선 [13:09]

 

▲ 시루봉 정상에서 바라본 천자봉 쪽 능선 [13:09]


13:12   계단을 내려가는 길에서 벚꽃 사이로 보이는 왼쪽 바다 풍경이 참 평화롭다. 시루봉을 다 내려오자 천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눈에 들어오는데 능선을 따라 벚꽃이 가로수처럼 피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능선 위에 연한 분홍색 실타래를 풀어 놓은 것 같다. 예상대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길이 계속 이어졌다. 평일인데다 벚꽃 시즌이 살짝 지난 때라 사람도 별로 없다. 호젓한 벚꽃길을 혼자 걸어가는 기분, 아내가 옆에 없어 아쉽지만 행복은 그리 멀리 있는 게 아니다.


▲ 벚꽃 사이로 보이는 왼쪽 바다 풍경 [13:12]

 

▲ 시루봉을 내려와 뒤돌아본 모습 [13:13]

 

▲ 하얀 실타래를 풀어 놓은 것 같은 천자봉 가는 능선길 [13:17]

 

▲ 활짝 핀 벚꽃 사이로 나 있는 길 [13:21]

 

▲ 자은초등학교 갈림길 지점 이정표: 천자봉 쪽으로 진행 [13:22]

 

▲ 쉼터용 평상과 팔각정자 [13:22]

 

▲ 그야말로 벚꽃이 흐드러졌다 [13:23]

 

▲ 웬 삼각점? [13:32]

 

▲ 진달래꽃과 벚꽃이 함께 피어 있네 [13:33]


13:35   천자암 갈림길 지점을 지났다. 진달래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는 곳을 지나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제법 긴 암릉 구간이 나타났다. 위험하다기 보다는 그냥 커다란 돌이 깔려 있는 그런 구간이다. 짧은 스크리 지대를 지나 해발 506m의 천자봉 정상에 도착했다.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정상에는 '표고 465m'라고 적힌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었다. 여러 자료를 종합해 볼 때 506m가 맞다. 천자봉 정상에서는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대발령과 진해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 천자암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3:35]

 

▲ 진달래꽃 색깔이 정말 곱다 [13:36]

 

▲ 그리 길지 않은 암릉 구간 [13:41]

 

▲ 신록이 반겨주는 길 [13:44]

 

▲ 오른쪽으로 보이는 진해항과 창원시 진해구 [13:45]

 

▲ 짧은 스크리 지대 통과 [13:51]

 

▲ 천자봉 정상에 서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 [13:54]

 

▲ 해발 506m 천자봉 정상 표지석 [13:54]

 

▲ 천자봉 정상에서 바라본 진해만 [13:55]


13:55   천자봉 정상을 떠나 본격적인 하산에 들어갔다. 길게 이어지는 데크 계단길을 내려간 후 포장도로를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갔다. 이윽고 2번 국도를 건너가는 육교 앞에 도착, 육교를 건너 대발령 제1쉼터 만남의광장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올라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자 버스가 이동을 한다. 알고 보니, 육교를 건너지 않아도 되는 쉼터로 회원들이 내려오도록 유도했으니 그곳으로 버스를 옮겨 달라는 연락이 왔단다.

 

새로 옮긴 주차장에서 후미가 오기를 기다렸다. 잔뜩 찌푸렸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얼마 후 회원들이 모두 산을 내려와 3시 23분 버스 출발, 진해구에 있는 '지리산'이란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조금 이른 저녁으로 먹으며 뒤풀이를 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4시 22분 출발,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차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다. 그렇게 비를 뚫고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이렇게 해서 그런대로 진달래꽃과 벚꽃을 실컷 구경한 창원 진해구의 산줄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천자봉 정상 출발 [13:55]

 

▲ 진해만에 자리 잡고 있는 STX 조선소가 보인다 [13:55]

 

▲ 천자봉 정상에서는 데크 계단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13:57]

 

▲ 줄딸기꽃이 피었네 [14:11]

 

▲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내려가는 길 [14:14]

 

▲ 대발령 만남의광장 주차장에 서 있는 이정표 [14:22]

 

▲ 대발령 만남의광장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23]

 

▲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지리산' 식당 산채비빔밥 상차림 [15:38]

 

▲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지리산' 식당 산채비빔밥 상차림 [15:41]

 

▲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서휴게소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