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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9.01.31. [경남山行記 118] 경남 산청 정수산

by 사천거사 2019. 1. 31.

정수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1월 31일 목요일 / 하루 종일 눈

◈ 장소: 정수산 841m / 경남 산청

◈ 코스: 율현마을 → 율곡사 → 세신바위 → 정수산 → 가재산 → 경남목장 → 임도 → 

           정수교 → 도로 → 차황문화공원

◈ 거리: 9.98km

◈ 시간:3시간 31분

◈ 회원: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정수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경남 산청에 있는 정수산은 고찰 율곡사와 새신바위를 품고 있는 물이 깨끗한 산으로 지형상으로는 산청 관내의 모든 산의 중심 산이다. 북으로 부암산, 황매산, 효염봉 남으로 둔철산, 웅석봉, 왕산, 필봉 등 모든 산이 정수산을 바라보는 지형을 이루고 있다.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덕유산 휴게소에 들렀는데 야, 주변이 온통 눈 천지다. 이거, 오늘 눈 구경 실컷 하는 거 아냐? 산청나들목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59번 국도와 1006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율현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8:59]

 

▲ 덕유산휴게소 주변 설경 [08:59]

 

▲ 덕유산휴게소 주변 설경 [09:02]


10:04   산행 들머리가 있는 율현마을 입구에 버스가 섰다. 버스에서 내리니 주변에 눈이 없다. 실망! 그런데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다. 희망! 율현마을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율곡사를 향해 걸어 올라간다. 율곡사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아 경내에 들어서는 데에는 27분이나 걸렸다. 출발지점과는 달리 천년고찰 율곡사 주변은 완전 눈 세계였다. 나무마다 피어 있는 눈꽃은 또 어떻고... 겨울산에서 상고대보다 보기 힘든 게 눈꽃이 아니던가. 오늘 한번 실컷 보고 가자.


▲ 율현마을 입구 1006번 지방도 도로 옆에 버스 정차 [10:04]

 

▲ 율곡사 표지석 [10:04]

 

▲ 율현마을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0:06]

 

▲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0:16]

 

▲ 위로 올라갈수록 바닥에 쌓인 눈이 많아지기 시작 [10:22]


율곡사와 대웅전

 

정수산 자락의 율곡사는 신등면 율현마을 뒤편에 있는데 신라 진덕여왕 5년에 원효 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한다. 특히 대웅전은 보물 제 374호로 지정되었는데 조선중기의 건물로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기와집으로 '다듬은 돌 바른 층 쌓기' 의 기단 위에 막돌 초석을 놓고 민흘림 두리기둥을 세웠다. 공포는 내외삼출목으로 기둥 위와 기둥 사이 평방 위에 모두 짜 올린 다포식으로 되어있다. 첨차가 내외 모두 교두 형으로 조선초기의 양식을 이루고 있으나 외목 도리를 고정시키고 있는 조각의 모양으 로 보아 조선중기의 건축으로 추측되며 정면 창호는 팔각 불발기와 띠살을 혼합한 특이한 모양을 이루고 있다.


▲ 보물 제374호인 율곡사 대웅전 [10:33]

 

▲ 율곡사 주변의 눈꽃 [10:34]

 

▲ 천년고찰 율곡사의 설경 [10:35]


10:36   율곡사 경내에서 나와 본격적인 산길에 들어섰다. 소나무가 서 있는 길을 잠시 걸어가자 사방에 눈꽃의 향연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아름다운 눈꽃이다. 주변이 온통 잿빛인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눈꽃을 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왜? 하늘이 열리고 해가 나면 눈꽃이 금방 사라지기 때문이다. 눈꽃과 햇볕은 상극의 관계이니 서로 공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는 아무리 보아도 공정하다. 따뜻한 해가 나면 눈꽃이 스러지지만 찬바람이 불면 상고대가 피는 게 자연의 섭리다.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36]

 

▲ 화려한 눈꽃의 향연 [10:40]

 

▲ 화려한 눈꽃의 향연 [10:40]

 

▲ 화려한 눈꽃의 향연 [10:40]

 

▲ 등산 위험 안내문 [10:43]

 

▲ 화려한 눈꽃의 향연 [10:4]

 

▲ 화려한 눈꽃의 향연 [10:4]

 

▲ 화려한 눈꽃의 향연 [10:47]

 

▲ 화려한 눈꽃의 향연 [10:51]


10:53   새신바위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꽤 가파른 길이다. 짧은 암릉 구간이 나타났다. 미끌, 바위를 밟은 발이 미끄러지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이고, 안 되겠다. 부리나케 아이젠을 꺼내 착용했다. 괜히 객기 부리다 넘어졌네. 전설이 깃들어 잇는 새신바위에 올랐다. 대한민국은 전설의 나라다. 방방곡곡에 있는 유명한 산, 계곡, 바위, 샘, 나무 등의 자연물에는 거의 대부분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


▲ 낙석 및 절벽 위험 안내판 [10:53]

 

▲ 경사가 꽤 있는 오르막길 [11:01]

 

▲ 다시 나타난 주의 안내판 [11:05]

 

▲ 짧은 암릉 구간 [11:08]

 

▲ 새신바위로 올라가는 길 [11:15]


새신바위

 

율곡사 산봉우리 밑에 수십 길이나 되는 암벽이 있는데 그 이름이 새신바위이다. 원효대사가 절터를 잡을 때 이 바위에 올라서 바라보고 터를 정했다는 곳이다. 절이 완공될 무렵 법당에 단청을 하였는데 이레 동안을 절대로 법당 안을 들여다보지 말 것을 일러놓고 화공이 법당으로 들어갔다.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서 궁금히 여긴 상좌승이 이레째 되던 날 몰래 문틈으로 법당 안을 보았더니, 새 한 마리가 붓을 물고 날아서 벽화를 그리다가 그만 붓을 떨어뜨리고 날아서 나가 버렸다. 그 새가 날아가서 새신바위에 앉았기 때문에 바위이름이 새신바위가 되었고 지금도 법당의 천장 밑 좌우 벽면에 산수화 그림 두 점씩이 남아있는데 미완성으로 알려져 있다.


▲ 전설이 깃들어 있는 새신바위 [11:18]

 

▲ 새신바위 전설 안내문 [11:19]

 

▲ 새신바위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11:19]

 

▲ 해발 고도가 높아졌는 데도 눈꽃은 여전하다 [11:24]


11:33   경사가 별로 없는 능선길이 이어졌다. 나무 아래 관목에 피어 있는 눈꽃이 막 터진 목화송이처럼 펼쳐져 있다. 장관이다. 척지마을과 도성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4거리를 지나면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잣나무 군락지를 따라 나 있는 길을 25분 넘게 걸어 도착한 곳은 정수산 정상 표지석이 박혀 있는 곳, 그런데 트랭글에서는 이곳을 '가재산'이라고 하며 배지를 발급해 준다. 3분 정도 걸어가자 정수산 정상 표지석이 또 나타났다. 산행 안내도에 표기되어 있는 해발 841m의 정수산 정상이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것은 표지석에 해발 829m라고 표기되어 있다는 사실, 도대체 뭐가 뭔지 잘 모를 지경이다.


▲ 오솔길 같은 산행로 [11:33]

 

▲ 목화송이처럼 펼쳐져 있는 눈꽃 [11:34]

 

▲ 4거리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1:38]

 

▲ 정수산으로 가는 오르막길 [11:42]

 

▲ 잣나무 숲 사이로 나 있는 길 [11:51]

 

▲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잣나무숲 [12:00]

 

▲ 척지마을 갈림길 이정표 [12:04]

 

▲ 트랭글이 '가재산'이라고 하며 배지를 발급하는 곳 [12:04]

 

▲ 해발 841m 정수산 정상 표지석 [12:07]

 

▲ 정수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내수마을 쪽으로 진행 [12:08]


12:10   정수산 전망대 표지판을 만났다. 평소 같으면 들렀겠지만 오늘은 조망이 전혀 없으니 들러보았자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 같아 통과. 18분 후 트랭글이 울려댄다. 지도상에 표기되어 있는 825m 봉인데 트랭글에서는 정수산 정상이란다. 에고, 아무것이면 어떠냐. 셋 중에 하나는 정수산 정상이겠지. 옅은 안개가 퍼지는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바람에 날리는 가는 눈이 계속 내리고 있는 길이 사바세계를 떠나 극락으로 가는 고행의 길처럼 느껴진다.


▲ 정수산 전망대 표지판 [12:10]

 

▲ 오늘은 원 없이 눈을 밟는 날 [12:18]

 

▲ 내수마을 갈림길 이정표: 차황 쪽으로 진행 [12:20]

 

▲ 줄을 지어 걸어가고 있는 회원들 [12:25]

 

▲ 트랭글이 배지를 발급하는 정수산 정상 [12:28]

 

▲ 옅은 운무가 퍼지고 있는 산행로 [12:31]

 

▲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간다 [12:34]

 

▲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 [12:38]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2:43]


12:47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아이젠 하고는 관계없이 줄줄 미끄러지는 길이다. 이러니 안 넘어지는 게 이상할 정도다. 산행을 마치고 알아보니, 거의 대부분의 회원들이 여러 번씩 미끄러져 넘어졌단다. 임도에 내려섰다. 이제 아이젠을 벗어볼까나. 잠시 후 닭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경남목장인 모양이다. 그런데 임도를 철문으로 막아 놓았다. 임도를 개인이 막아도 되나? 이곳이 사유지인가? 철문을 지나 임도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꽤 길다. 버스는 어디에 서 있는 거지?


▲ 여기도 내리막 경사가 심하네 [12:47]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2:54]

 

▲ 바람에 눈발이 날리고 있다 [12:55]

 

▲ 소나무 눈꽃 [12:59]

 

▲ 사방이 확 틔어 있는 곳 [13:00]

 

▲ 임도에 내려섰다 [13:03]

 

▲ 임도 따라 내려가는 길 [13:06]

 

▲ 닭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경남목장 [13:07]

 

▲ 임도 왼쪽 눈꽃 [13:10]

 

▲ 임도 왼쪽 눈꽃 [13:13]


13:18   철수리 평지마을을 지나고 단계천 위에 놓인 철수교를 건너 1006번 지방도에 올라섰다. 이제부터는 차도를 따라 산행 종착지인 차왕문화공원까지 걸어가야 한다. 10분 정도 차도 갓길을 걸어 버스가 서 있는 차황문화공원 주차장에 도착, 공원 한켠에 있는 화장실 겸 샤워실로 갔다.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인지는 몰라도 샤워꼭지가 6개나 달려 있는 샤워실에서는 한겨울인데도 뜨거운 물이 콸콸콸 쏟아지고 있었다. 세상에, 대한민국 참 좋은 나라다.

 

후미가 모두 도착해 2시 36분 버스 출발, 오늘 뒤풀이 장소는 단성면소재지에 있는 성화식당이었다. 맛집으로 소문이 나 있는 성화식당에서 된장찌개 백반으로 뒤풀이를 하고 3시 40분 출발, 단성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위로 올라가자 언제 눈이 왔느냐는 듯 하늘은 청천이요 구름 한 점 없다. 인삼랜드휴게소에 한번 들른 후 6시 10분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산행 내내 눈을 맞으며 눈꽃을 보며 눈길을 걸은 산청 정수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철수리 평지마을에 도착 [13:18]

 

▲ 1006번 도로변에 있는 철수리 평지마을 표지석 [13:23]

 

▲ 차황면 철수마을 안내판 [13:27]


효산서원

 

이곳은 김상례(金商禮)의 유적지(遺蹟址)이다. 당시 홍경래난(洪景來亂)의 여파로 속세를 떠나 산골에서 쓰라린 고통과 험운(險韻)을 겪어 가면서도 어버이를 섬기며 숭조 의념이 남 달라, 전대(前代)의 관망(冠網)을 매듭짓고 자연과 풍영(風詠)을 벗삼아 초야에 묻혀 살면서 벼슬에 나가지 않는 순결한 위인(偉人)이 살아온 곳이다. 이때 잉승(仍承)된 사문(斯文)으로, 언제나 변함없는 가범(家範)과 예절(禮節)이 완연(完然)하고 정민(貞敏)함에 금세(今世)에 인감(人鑑)이 되는 본손 세환(世煥)이 유림의 후원(後援)에 힘입어 사원(祠院)을 준성(竣成)하여 삼현(三賢)을 모시고 향예(享禮)하고 있다.

 

상촌선생(桑村先生)은 누조(累祖)에 걸쳐, 안동옥계(安東玉溪) 인계타양(仁溪陀陽) 화산서원(花山書院) 영동각계에 충효사(忠孝祠) 초강서원(草江書院) 그리고, 보은병산서원(報恩屛山書院) 등지에서 봉향 하였는데 고종(高宗) 때 철원령(撤院令)에 의해 훼철당하고 지금 충북음성에 지천서원(知川書院) 안동에 타양서원(陀陽書院)과 충북 이류면에 팔봉서원(八峰書院)에 향예하고 있으나 선생의 태생(胎生)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고역(故域)에는 우모지소(寓慕之所)가 없어 본손으로서 고민만 거듭되는 세월을 보내다가 당세(當世)에 이르러 교남일우(嶠南一隅)인 산청군 차황면 철수리에 창건(創建)하여 봉사하고 있다.


▲ 도로 왼쪽에 있는 효산서원 표지석 [13:28]

 

▲ 도로 왼쪽에 있는 효렴봉 등산 안내도 [13:32]


차황문화공원

 

산청군 차황면 철수리 차황문화공원이 문을 열었다. 군은 23일 차황문화공원에서 지역 주민과 산청군의회, 유관기관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원 준공식을 했다. 차황문화공원은 농림축산식품부 국비 공모사업인 지역 창의 아이디어 사업으로 추진한 것으로 지난 2014년부터 국·도비와 군비 20여억 원을 투입해 문화광장, 잔디마당, 생태연못을 조성하고 황매산에 오를 수 있는 3㎞의 등산로를 개설했다. 산청군 관계자는 "차황문화공원은 소금강산으로 불리는 황매산과 가까워 향후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문화공원 준공을 계기로 철쭉제가 열리는 봄뿐 아니라 사계절 관광객이 찾아오는 차황면을 만들기 위해 주민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2018년 1월 23일에 준공한 차황문화공원 [13:32]

 

▲ 차황문화공원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33]

 

▲ 단성면소재지에 있는 성화식당에서 뒤풀이 [15:04]

 

▲ 성화식당 된장찌개 상차림 [15:06]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