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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9.03.23. [경남山行記 119] 경남 산청 집현산

by 사천거사 2019. 3. 23.


집현산 산행기

 

일시: 2019 3 23일 토요일 / 맑음

장소: 집현 572.2m /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코스: 생비량유래비 → 집현산 → 2봉  무너미재  오봉 삼거리  부봉 → 장군봉 → 구시봉 → 까치봉 생비량유래비

 거리: 10.79km

 시간: 4시간 52

 회원: 평산회원 6명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집현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경남 산청군과 진주시에 걸쳐 있는 집현산 산줄기에는 제1봉인 집현산을 비롯해 모두 7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 집현산은 봉우리의 오르내림이 별로 심하지 않고 육산이라 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산줄기로 알려져 있다. 산행에 참가하는 회원이 6명이라 홍익 회장님이 차량 봉사를 하게 되었다. 두 대의 차량이 따로따로 청주를 출발한 후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서 서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휴게소에는 관광버스가 많았다. 대부분이 이번 주가 절정인 산수유꽃을 보러 구례 산수유꽃 축제장으로 가는 버스인 것 같다. 휴게소 출발, 한동안 고속도로를 달린 다음 단성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탈출, 이번에는 20번 국도를 타고 남강 위에 놓인 단성교를 건너는데 왼쪽으로 2018년 10월에 다녀온 적벽산이 보인다. 신안면소재지를 거쳐 생비량면소재지에 들어서기 전에 양천 위에 놓인 장란교를 건너자 왼쪽으로 생비량유래비가 보인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8:36]


10:00   산행 들머리가 있는 생비량유래비 옆 공터에 차를 세웠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유래비 내용을 살펴보았다. 내용인즉, 신라의 고승 비량이 신도와 주민들에게 많은 덕행을 베풀었다. 그 스님이 입적한 후에도 비량이 영원히 살아 있다는 것을 기리기 위해 '생비량'이라는 지명을 얻게 되었다. 주차장 옆에 서 있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집현산 산행이 시작되었다. 길은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어 걷기에 그만이었다.


▲ 생비량유래비 옆에 있는 공터에 주차 [10:06]


▲ 생비량유래비 [10:07]


▲ 집현산 등산로 안내판 [10:08]


▲ 집현산 등산로 이정표 [10:09]


▲ 보리가 파랗게 자라고 있다 [10:11]


▲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길 [10:13]


▲ 무덤 옆으로 나 있는 길 [10:18]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0:20]


▲ 진달래꽃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0:2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27]


10:30   길 왼쪽으로 하얀색 꽃이 피어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무슨 꽃이지? 철쭉인가? 세상에, 그것은 진달래꽃이었다. 아니, 하얀색 진달래꽃도 있나? 태어나서 여태까지 보라색 진달래꽃만 보아온 나로서는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것 참 신기하네. 소나무 사이로 경사가 완만한 진달래 꽃길이 계속 이어졌다. 오늘 이 산을 찾은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토종 소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인데 지천으로 활짝 피어 있는 진달래꽃을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금상첨화는 이런 데 쓰는 말인 것 같다.


▲ 하얀색 진달래꽃 발견 [10:30]


▲ 태어나서 처음 보는 하얀색 진달래꽃 [10:3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진달래 꽃길 [10:3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진달래 꽃길 [10:3]


▲ 무덤 옆으로 나 있는 길 [10:37]


▲ 길가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 [10:4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진달래 꽃길 [10:50]


▲ 시매 갈림길 이정표: 정상 쪽으로 진행 [10:5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진달래 꽃길 [10:53]


11:01   진달래 꽃밭길이 끝나면서 집현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통나무 계단길에 이어 커다란 바위가 있는 짧은 암릉 구간이 나타났다. 해발 고도가 조금 높아졌는데도 진달래는 기가 막히게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고 있다. 식물이 얼마나 온도에 민감한가는 산에 와보면 안다. 산 높이에 따라, 그리고 양지와 음지에 따라 꽃은 개화 시기를 달리 한다. 컴퓨터보다 더 영리한 놈들이다. 삼각점을 발견했다. 이곳이 집현산 정상이라는 것을 알리는 표지기도 보인다. 그러나 정상 표지석은 조금 더 진행해야 만날 수 있었다.


▲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 시작 [11:01]


▲ 경사가 급한 통나무 계단길 [11:05]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16]


▲ 커다란 바위가 있는 짧은 암릉 구간 [11:23]


▲ 열심히 걷고 있는 회원들 [11:25]


▲ 집현산 정상 340m 전 이정표 [11:33]


▲ 오르막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1:37]


▲ 삼각점 발견 [11:38]


▲ 삼각점이 박혀 있는 봉우리에 매달린 표지기 [11:38]


11:41   해발 572.2m의 집현산 정상에 올랐다. 집현산의 7개 봉우리 중에서 1봉으로 치는 이 봉우리에는 데크와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 봉우리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좋은 점은 바로 지리산 천왕봉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바람이 조금 불기는 하지만 마침 네모난 테이블도 있고 해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점심 메뉴는 김밥, 파김치, 방울토마토, 사과, 참외, 딸기, 그리고 막걸리 한 통으로 진수성찬이다. 조금 쌀쌀한 봄바람을 맞으며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10분 남짓 걸어 해발 563m의 집현산 2봉에 도착했다.


▲ 해발 572.2m의 집현산 정상에서 [11:41]


▲ 해발 572.2m의 집현산 정상에서 [11:42]


▲ 집현산 정상에서 홍세영 회장님과 지학근 회원 [11:43]


▲ 집현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 [11:46]


▲ 집현산 정상 데크에서 점심 식사 [11:51]


▲ 점심 먹고 출발: 현동 쪽으로 진행 [12:2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30]


▲ 도치샘 갈림길 이정표: 현동 쪽으로 진행 [12:34]


▲ 집현산 2봉에 있는 표지판과 표지기들 [12:39]


▲ 해발 563m 집현산 정상에 있는 돌탑 [12:39]


12:39   집현산 2봉에 떠나 동전마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10분 후 4거리 안부인 무너미재에 내려섰고 곧이어 집현산 3봉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길 양쪽으로 예쁘게 꽃을 피운 얼레지들이 계속 보인다. 보라색으로 피는 얼레지는 아침에는 꽃봉오리가 닫혀 있다가 햇볕이 들어오면 꽃잎이 벌어지고 다시 오후가 가까워지면 꽃잎이 뒤로 말린다고 한다. 언제 보아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꽃이다. 집현산 3봉은 해발 526m의 오봉삼거리로 사각정자 하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집현산 3봉에서 10분 정도 걸어 도착한 집현산 4봉, 해발이 548m로 지도에는 '집현산 부봉'이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는데 실제로는 표지석에 '집현산 572m'라고 적혀 있었다. 진주시에서 이곳을 집현산 정상이라고 주장하며 세운 표지석이다. 집현산이 하나일진대 산청군과 진주시에서 서로 자기 지역에 있는 봉우리가 집현산이라고 우기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산불감시초소에 있던 감시원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며 이것저것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사람이 그리울 만도 하겠지.  


▲ 집현산 2봉에 서 있는 이정표: 동전마을 쪽으로 진행 [12:39]


▲ 무너미재로 내려가는 길 [12:44]


▲ 4거리 안부인 무너미재에 도착 [12:49]


▲ 봄의 전령사 얼레지가 꽃을 피웠다 [12:53]


▲ 집현산 3봉으로 올라가는 길 [12:56]


▲ 집현산 3봉인 오봉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3:00]


▲ 해발 526m 집현산 3봉에 있는 사각정자 [13:01]


▲ 집현산 4봉으로 가는 길 [13:06]


▲ 집현산 4봉에서 회원들 [13:11]


▲ 집현산 4봉에서 회원들 [13:11]


13:13   집현산 4봉을 떠나 5봉인 장군봉을 향해 걸어간다. 팔각정자를 지나자 응석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이어서 헬기장이 나타났다. 헬기장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부부 산행객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 온다. 또 하나의 응석사 갈림길 지점을 지나면서 5봉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12분 후 도착한 5봉 정상부에는 아름드리 소나무 한 그루가 줄기가 부러진 채 서 있었다. 줄기에서 떨어져 나간 가지들을 보니 최근에 부러진 것 같다. 수형이 아주 멋진 소나무인데 참 안 됐네.


▲ 집현산 4봉을 떠나 5봉으로: 오른쪽에 있는 분이 산불감시원 아저씨 [13:13]


▲ 집현산 4봉에서 내려다본 풍경 [13:14]


▲ 5봉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팔각정자 [13:14]


▲ 응석사 갈림길 이정표 [13:15]


▲ 헬기장을 지나가고 있는 회원들 [13:16]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3:26]


▲ 응석사 갈림길을 또 만났다 [13:27]


▲ 5봉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 [13:31]


▲ 줄기가 부러진 소나무 [13:39]


▲ 줄기에서 부러져나간 소나무 가지들 [13:39]


13:40   해발 539m의 장군봉 정상에 올랐다. 집현산 동봉으로도 불리는 이곳이 바로 집현산 5봉이다. 장군봉에는 둥글게 돌로 쌓은 울타리 안에 제단이 차려져 있었다. 집현산 6봉인 해발 530m의 구시봉을 거쳐 7봉인 까치봉에 도착했다. 해발 530m의 까치봉 정상에는 정상을 알려주는 표지판과 자연석에다 손으로 까치봉이라고 쓴 표지석이 있었다. 집현산 7개의 봉우리를 모두 답사했으니 이제부터는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 해발 539m 장군봉에 있는 돌탑 [13:40]


▲ 집현산 5봉인 장군봉에 있는 제단 [13:40]


▲ 해발 539m 장군봉 정상 표지석 [13:40]


▲ 장군봉 정상에서 바라본 집현산 정상 능선 [13:42]


▲ 장군봉을 떠나 구시봉과 까치봉으로 [13:51]


▲ 까치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08]


▲ 해발 530m의 까치봉 정상 표지판 [14:10]


▲ 엉성한 까치봉 정상 표지석 [14:10]


▲ 까치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4:1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널찍한 길 [14:23]


14:27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을 따라 걸어간다. 해발고도가 낮아지면서 다시 진달래꽃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내려가는 길에도 양쪽에 가로수처럼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 우리를 반겨준다. 오늘 산행이 끝나면 눈동자가 온통 보랏빛으로 물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20분 남짓 걸어 대나무 군락지 옆을 통과했고 잠시 후 산길이 끝나면서 마을길에 내려섰다. 양천 왼쪽으로 나 있는 도로에 거쳐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화장실에 세수를 하고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었다.


깔끔하게 산행을 마감하고 출발, 장란교 건너에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후 국도를 따라 달리다 생초나들목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산행 내내 그렇게 좋았던 날씨가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점점 흐려지더니 마침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덕유산휴게소에 들른 후 다시 도로를 따라 달리는데 이번에는 눈이 내린다. 바람도 무척 강하게 분다. 오늘 날씨 한번 요란스럽네. 6시 청주 도착, 사천동에 있는 묘향관 식당에서 소갈빗살을 구워 놓고 소주를 마시며 뒤풀이를 하는 것으로 평산회의 새봄맞이 집현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임도에 내려섰다 [14:27]


▲ 다시 진달래꽃이 나타나기 시작 [14:3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진달래 꽃길 [14:3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진달래 꽃길 [14:3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진달래 꽃길 [14:41]


▲ 경사가 별로 없는 걷기 좋은 길 [14:47]


▲ 대나무 군락지 옆을 통과 [14:50]


▲ 양천 위에 놓인 장란교 [14:57]


▲ 차를 세워둔 생비량유래비 옆 공터에 귀환 [14:58]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