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9.03.21. [전남山行記 78] 전남 해남 금강산

by 사천거사 2019. 3. 21.

금강산 산행기  

 일시: 2019년 3월 21일 목요일 / 흐림 안개 강한 찬 바람

 장소: 삼봉 374.9m / 만대산 493.1m / 금강산 488.3m / 우정봉 367.5m / 전남 해남 

 코스: 금강저수지 주차장 → 삼봉 → 깃대봉 → 만대산 → 금강재 → 금강산 → 우정봉 → 둘레길  

           금강저수지 주차장

 거리: 10.02km

 시간: 3시간 11분

 회원: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금강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금강산? 물론 북한에 있는 금강산은 아니고 전라남도 해남에 있는 금강산으로 높이가 488m 정도에 불과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금강산처럼 아름다운 암릉이나 거대한 폭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육산이기 때문에 정비가 잘 되어 있는 산길을 따라 산책을 하듯 걸으면 된다.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 금강저수지 입구에서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다는 것도 금강산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이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해남까지는 먼 거리라서 휴게소를 두 번이나 들렀다. 휴게소에서 내려 보니, 간밤에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여전히 잔뜩 흐려 있고 바람도 차다. 호남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던 버스가 서영암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지방도와 국도를 타고 산행 들머리가 있는 해남읍의 금강저수지를 향해 달려갔다.


▲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 [09:11]

 

▲ 서해안고속도로 함평나비 휴게소 [10:27]


11:26   산행 들머리가 있는 금강저수지 공용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주차장에서 저수지 쪽으로 조금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주민들이 많이 찾는 산이라 그런지 산행로는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었다. 한동안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길, 몇 송이의 빨간 동백꽃이 우리를 반겨주고 활짝 핀 진달래꽃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쉼터용 팔각정자를 지나면서 길이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긴 나무 계단길을 따라 줄을 지어 올라가는 회원들의 모습이 참 보기에 좋다.


▲ 금강저수지 공용주차장에 버스 정차 [11:26]

 

▲ 금강저수지 오른쪽에 산행로가 열려 있다 [11:27]

 

▲ 경사가 별로 없는 오르막길 [11:30]

 

▲ 빨간 동백꽃 몇 송이가 우리를 반겨주고 [11:31]

 

▲ 운동기구와 팔각정자가 있는 쉼터 [11:38]

 

▲ 활짝 피어 있는 진달래꽃 [11:3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오르막길 [11:41]

 

▲ 경사가 조금 가파른 오르막길 [11:45]

 

▲ 줄을 지어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1:48]

 

▲ 삼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53]


11:57   해발 374.9m의 삼봉 정상에 도착했다. 표지석과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는 만대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가 1.5km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도 서 있었다. 데크로 만든 둥그런 모양의 넓은 쉼터를 지나자 운무가 짙어지면서 주변 풍경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그래, 주변 풍경이 잘 안 보이면 어떠냐. 비가 오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지. 꽃망울을 터트린 생강나무가 운무 속에서도 뚜렷하게 보인다. 계절은 속일 수 없는 법, 누가 뭐라 해도 봄은 우리 아주 가까이 와 있었다.


▲ 해발 374.9m 삼봉 정상 표지석 [11:57]

 

▲ 삼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58]

 

▲ 삼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만대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58]

 

▲ 길 오른쪽에 있는 전망대를 겸한 데크 쉼터 [12:00]

 

▲ 금강산 등산로 안내판 [12:00]

 

▲ 해남 우슬경기장 갈림길 이정표: 만대산 정상 쪽으로 진행 [12:01]

 

▲ 짧은 암릉 구간 [12:04]

 

▲ 안갯속에 피어 있는 생강나무꽃 [12:06]

 

▲ 헬기장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 [12:08]


12:08   헬기장에 서 있는 이정표, 이곳에서도 우슬경기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헬기장에서 만대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걷기에 아주 좋은 길이었다. 길 옆에 걸려 있는 멧돼지 기피제 살포지역 현수막이 보인다. 모기 진드기 기피제는 들어보았어도 멧돼지 기피제는 처음 들어본다. 멧돼지 기피제는 어떤 냄새지? 해발 493.1m의 만대산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뭐여? 넓은 데크 전망대만 설치되어 있을 뿐 아무런 표지도 없다.


▲ 헬기장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만대산 쪽으로 진행 [12:08]

 

▲ 운무 속을 걷고 있는 회원들 [12:10]

 

▲ 옥천영신임도 갈림길 이정표: 만대산 정상 쪽으로 진행 [12:13]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2:16]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2:18]

 

▲ 멧돼지 기핒제 살포지역 안내 현수막 [12:21]

 

▲ 특이한 소나무 가지 [12:25]

 

▲ 해발 493.1m의 만대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30]

 

▲ 만대산 정상에서 상상 회원 [12:30]


12:36   만대산 정상을 떠나 금강재로 가는 길,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오후에는 날이 갠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아직 운무는 걷힐 줄을 모르고 있다. 사실 오늘 걷는 금강산 산줄기에는 전망이 좋은 곳이 아주 많다. 이 산줄기에서는 금강산 주변에 있는 달마산, 주작산, 덕룡산, 가학산, 월출산 등이 솟아 있는 산줄기를 조망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은 이 망할 놈의 운무 때문에 전혀 그 장쾌한 산줄기들을 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어찌하겠나. 다 하늘이 하는 일인 걸.


▲ 운무가 깔려 있는 능선길 [12:36]

 

▲ 운무가 깔려 있는 능선길 [12:40]

 

▲ 운무가 깔려 있는 능선길 [12:45]

 

▲ 산수유꽃 뒤로 보이는 동갑네 회원 [12:47]

 

▲ 금강저수지 갈림길 이정표: 금강산 정상 쪽으로 진행 [12:49]

 

▲ 걷기 좋은 능선길 [12:54]

 

▲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이 돌아왔다 [12:58]

 

▲ 금강재에 서 있는 이정표: 금강산 정상 쪽으로 진행 [12:58]

 

▲ 시간이 지나면서 안개가 많이 사라졌다 [13:07]

 

▲ 419봉으로 올라가는 길 [13:11]


13:15   해발 419m 표지판이 매달려 있는 봉우리를 지나자 전망이 트이면서 앞으로 가야 할 금강산 쪽 능선이 잘 보였다. 쉼터 갈림길 지점을 지나자 다시 헬기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헬기장 치고는 엄청나게 넓다. 7분 후 도착한 삼거리, 남자 등산객 한 명이 말을 걸어온다. 주민이란다. 어디서 왔어요? 청주에서 왔는데요. 아니, 어디서 산행을 시작했느냐고요. 아, 삼봉 쪽에서요. 예, 내려갈 때 금강샘 쪽으로 가면 길이 좋아요. 고맙습니다. 100m 떨어진 금강산 정상을 다녀오기 위해 삼거리를 출발했다.


▲ 해발 419m 표지판이 매달려 있는 봉우리 [13:15]

 

▲ 전망이 트이면서 금강산 쪽 능선이 보인다 [13:17]

 

▲ 무슨 꽃이지? [13:18]

 

▲ 여기는 내리막길 [13:20]

 

▲ 쉼터 갈림길 이정표: 금강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600m [13:25]

 

▲ 헬기장에 서 있는 이정표: 금강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400m [13:28]

 

▲ 헬기장에서 바라본 금강산 정상 쪽 능선 [13:29]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여기서 금강산을 다녀와야 한다 [13:35]

 

▲ 금강산 정상 가는 길 바위 지대 [13:35]

 

▲ 바위 위에 올라선 상상 회원 [13:36]


13:38   해발 488.3m의 금강산 정상에 올랐다. 넓은 전망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정상부에는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고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다. 전망이 좋은 곳이라 해남읍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미세먼지 탓인지 아니면 운무 때문인지 그리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정상을 떠나 삼거리로 돌아온 후 이번에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주차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꽤 긴 금강산성 성벽길을 마감하고 팔각정자 갈림길 지점을 지난 후 우정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해발 488.3m의 금강산 정상 표지석 [13:38]

 

▲ 해발 488.3m의 금강산 정상에서 [13:39]

 

▲ 해발 488.3m의 금강산 정상에서 [13:39]

 

▲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가 보인다 [13:42]


금강산성

 

해남읍을 둘러싸고 있는 금강산(488m)에 위치한 금강산성은 정상부의 산정을 분기점으로 북동쪽과 남동쪽으로 뻗은 능선과 이들 능선사이에 형성된 골짜기를 막아 축조된 포곡식 산성으로 성벽의 총 길이는 1087m로 남동-북서의 장방형에 가까운 평면 형태를 보인다.〈동국여지승람〉〈동국여지지〉〈대동지지〉〈증보문헌비고〉에 ‘옛성(古城)’으로 기술되어 있을 뿐 정확한 축조연도를 알 수 없이 현재는 잔존성벽만 남아 있으며 금강산 정상은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요지로 성내는 외부로부터 완전히 은폐돼 있으면서도 충분한 내부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변란시 은신처로 삼기위해 쌓은 성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결과 금강산성은 자연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일부구간은 성벽을 쌓지 않고 험준한 암벽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고, 지형조건에 따라 능선부는 내탁식으로, 계곡부는 협축식으로 축조하는 등 13세기 중반 몽고침입기 여러 고을 배성들의 피난을 목적으로 축조된 입보용(入保用)산성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동. 서. 남. 북쪽의 성벽과 4개의 문지(門址), 치(雉), 용도(甬道), 집수지(集水址), 건물지(建物址), 봉수(烽燧) 등도 확인돼 이같은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금강산성은 13세기 중반 진도 용장산성과 함께 축조돼 14세기 왜구 침입기를 거쳐 해남읍성이 축조되면서 세종 16년 폐지될 때까지 입보용 산성으로서 기능을 유지한 것으로 여겨진다.


▲ 해남군 향토문화유산 제27호 금강산성 성벽 [13:45]

 

▲ 금성산성 성벽에서 바라본 해남읍내 [13:49]

 

▲ 금성산성 성벽을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3:50]

 

▲ 금강산성 성벽길을 벗어났다 [13:52]

 

▲ 금강샘 갈림길 이정표: 주차장 쪽으로 진행 [13:52]

 

▲ 우정봉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우정봉 쪽으로 진행 [13:54]

 

▲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진달래꽃 [13:59]

 

▲ 이끼가 자라고 있는 바위가 보인다 [14:04]


14:08   해발 367.5m의 우정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표지석은 박혀 있지만 확실한 봉우리도 아닌 곳이라 정확한 지점인 지는 알 수가 없다. 금강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지점에서 급경사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쇠말뚝을 박고 굵은 밧줄을 설치해 놓아 잡고 내려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지만 워낙 경사가 심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이래서 산은 아무리 낮아도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 어디에 어떤 위험한 구간이 있는지 직접 가보지 않고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해발 367.m 우정봉 정상 표지석 [14:08]

 

▲ 필락말락한 꽃봉오리도 보기에 좋다 [14:09]

 

▲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저수지 [14:10]

 

▲ 전망대에 박혀 있는 표석: 삼각점은 아니고 [14:1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10]

 

▲ 활짝 핀 진달래꽃 [14:1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17]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바위들 [14:1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1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22]


14:24   산길을 마감하고 널찍한 길에 내려섰다. 이정표를 보니 왼쪽은 쉼터와 금강재를 거쳐 만대산이나 금강산으로 갈 수 있는 길이었다.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자 목교가 나타났고 목교를 건너자 출렁다리가 보이는 금강저수지 둘레길이다. 요즘은 웬만한 저수지에는 거의 빠짐없이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 금강저수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혹자는 이런 둘레길 조성에 예산 낭비니 쓸데없는 짓이니 지껄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이런 둘레길이 이용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는지 알지 못하는 처사다.

 

10분 남짓 둘레길을 걸어 우리 버스가 서 있는 공영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 안에서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후미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미 안개는 모두 사라졌지만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이 꽤 차다. 버스 옆에서 종이컵이 날아가는 바람을 맞으며 간단히 뒤풀이를 한 후 4시 출발, 이번에는 국도를 타고 달리다 광주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40분, 이렇게 해서 안갯속을 걸으며 새봄의 기운은 듬뿍 받은 해남의 금강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산길을 마감하고 널찍한 길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14:24]

 

▲ 목교를 건너간다 [14:26]

 

▲ 금강저수지 둘레길에 설치되어 있는 출렁다리 [14:27]

 

▲ 금강저수지 둘레길 체련공원 [14:30]

 

▲ 신록이 한창인 금강저수지 [14:34]

 

▲ 금강저수지 둘레길 안내도 [14:37]

 

▲ 물이 가득차 있는 금강저수지 [14:37]

 

▲ 버스가 서 있는 금강저수지 공영주차장에 귀환 [14:38]

 

▲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15:19]

 

▲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