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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9.03.16. [전북山行記 94] 전북 진안 연석산→운장산

by 사천거사 2019. 3. 16.

연석산-운장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3월 16일 토요일 / 대체로 맑음

◈ 장소: 연석산 925m / 운장산 1126m / 전북 진안

◈ 코스: 정수궁마을 → 만항재 연석산 만항재 서봉(칠성대) 상여바위

           운장산 동봉(삼장봉) 내처사동

◈ 거리: 7.97km

◈ 시간: 3시간 24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연석산과 운장산 연계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전북 진안에 있는 운장산은 2007년 12월과 2017년 3월에 다녀온 적이 있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도 날은 아주 화창하다. 여산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소양나들목에서 익산완주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26번 국도를 따라 진행하다 봉암교차로에서 좌회전해 산행 들머리가 있는 정수궁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08:31]


09:19   산행 들머리가 있는 정수궁마을 앞 공터에 버스가 섰다. 정수궁마을은 중궁, 상궁, 정수암 등 3개의 자연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그중에서 가장 위에 있는 정수암마을, 2017년 3월에 이곳에서 출발해 서봉, 운장산, 동봉을 거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한 적이 있다. 만항재로 올라가는 포장도로에 들어섰다. 5분 후 잘 지은 기와집이 나타났고 집 왼쪽으로 나 있는 좁은 길을 지나자 길이 흐릿해지면서 애매해졌다. 살펴보니, 원래 있던 길이 물길로 변하면서 흙이 파여 나가 긴가민가하게 바뀌고 만 것이었다. 그래도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라서 그런대로 만항재까지 올라갈 수가 있었다.


▲ 정수궁마을 앞 공터에 버스 정차 [09:19]

 

▲ 정수궁마을에 서 있는 이정표: 서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코스 [09:19]

 

▲ 지난 밤에 눈이 많이 내린 모양이다 [09:23]

 

▲ 이 기와집까지는 길이 널찍하다 [09:25]

 

▲ 조림지 사이로 나 있는 길 [09:27]

 

▲ 물길이 생겨 흙이 파여 나갔다 [09:31]

 

▲ 임도를 건너 다시 산길로 [09:37]

 

▲ 사면을 따라 올라가는 길 [09:41]

 

▲ 사면을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이 보인다 [09:48]

 

▲ 만항재로 올라가는 길 [09:51]


09:52   금남정맥이 지나가는 만항재에 올라섰다. 오른쪽은 운장산 서봉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연석산으로 가는 길이다. 연석산 쪽으로 가는 능선 위에는 어제 내린 눈이 꽤 많이 남아 있었다. 조릿대 사이를 지나고 바위지대를 거쳐 데크 계단을 올라가는 도중에 상고대가 잔뜩 피어 있는 소나무 한 그루를 만났다. 야, 조짐이 좋네. 오늘 잘하면 운장산에서 멋진 상고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통나무 계단길과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을 거쳐 연석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 금남정맥이 지나가는 만항재에 서 있는 이정표 [09:52]

 

▲ 연석산으로 가는 능선길에 진입 [09:53]

 

▲ 통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산죽 사잇길 [09:58]

 

▲ 짧은 암릉 구간 [09:59]

 

▲ 암봉에 설치되어 있는 데크 계단이 보인다 [10:02]

 

▲ 소나무에 핀 상고대 [10:03]

 

▲ 커다란 바위 왼쪽으로 우회 [10:0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계단길 [10:07]

 

▲ 연석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09]


10:10   해발 925m의 연석산 정상에 올랐다. 이정표 두 개가 서 있는 정상에서 금남정맥은 궁항저수지 쪽으로 이어진다. 2017년 3월에 이곳에서 금남정맥 길을 따라 궁항저수지 쪽으로 내려간 적이 있다. 칠성대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본 다음 연석산 정상 출발, 다시 조금 전에 왔던 길을 걸어 정수궁마을 갈림길 지점을 지난 후 칠성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자 상고대가 나타났다. 아주 잘 만들어진 상고대는 아니지만 꽃 피는 춘삼월에 이게 어디냐.


▲ 연석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0:10]

 

▲ 연석산 정상에 서 있는 또 다른 이정표 [10:10]

 

▲ 연석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장산 서봉 [10:11]

 

▲ 데크 계단을 내려가는 중 [10:16]

 

▲ 정수궁마을 갈림길 지점 통과 [10:25]

 

▲ 아직까지는 바닥에 눈이 그리 많지 않다 [10:29]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0:31]

 

▲ 슬슬 상고대가 나타나기 시작 [10:34]


10:36   전망대가 나타났다. 정수암마을 아래에 있는 궁항저수지가 보이고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 있는 운장산 서봉도 보인다. 잠시 후 또 전망대가 나타났다. 이곳에서는 연석산 정상에서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이 잘 보였다. 서봉이 가까워지면서 점점 제대로 된 상고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고도가 높아져서 그런 모양이다. 눈이 쌓여 있는 바닥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했다. 그냥 버틸 수도 있는 길이었지만 구태여 그럴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만사는 불여튼튼이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수궁마을과 궁항저수지 [10:36]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운장산 서봉 [10:36]

 

▲ 전망대에서 바라본 연석산 방면 [10:43]

 

▲ 운장산 서봉 주변의 상고대 [10:44]

 

▲ 운장산 서봉 주변의 상고대 [10:44]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46]

 

▲ 길이 미끄러워 아이젠 착용 [10:49]

 

▲ 운장산 서봉 주변의 상고대 [10:54]

 

▲ 운장산 서봉 주변의 상고대 [10:54]

 

▲ 운장산 서봉 주변의 상고대 [10:58]


10:58   데크 계단이 나타났다. 뭐지? 웬 데크 계단? 2017년 3월에 왔을 때 없던 긴 계단이 가파른 경사면에 설치되어 있었다. 첫 번째 계단을 올라 조금 진행하자 또 나타난 계단, 예전에 밧줄을 타고 내려왔던 가파른 길에 모두 계단을 설치해 놓은 것이었다. 세상에, 길 참 좋아졌네.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길 대신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을 따라 서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주변이 온통 상고대 천지였다. 하늘 색깔이 파랬다면 정말 환상적인 그림이 만들어졌을 텐데 날이 조금 흐린 것이 아쉬웠다.


▲ 2017년 3월에도 없던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10:58]

 

▲ 다시 나타난 긴 데크 계단 [11:05]

 

▲ 운장산 서봉 주변의 상고대 [11:0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예전 길 [11:08]

 

▲ 운장산 서봉 주변의 상고대 [11:09]

 

▲ 서봉 정상으로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1:12]

 

▲ 서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암릉길 [11:13]

 

▲ 운장산 서봉 주변의 상고대 [11:13]

 

▲ 운장산 서봉 주변의 상고대 [11:14]


11:15   해발 1122m의 운장산 서봉에 올랐다. '칠성대'로도 불리는 서봉 정상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표지석이 있는 암반 위에 올라서면 전망이 좋아 사방이 잘 보인다. 특히 앞으로 가야 할 상여바위, 운장산, 동봉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능선 양쪽 사면에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 있는 모습이 아무리 보아도 정관이다. 10분 가까이 걸어 역시 전망이 좋은 상여바위에 올랐다. 여기서는 서봉, 운장산, 동봉이 잘 보였다. 상여바위에서 내려와 운장산으로 가는 길을 계속 걸어간다.


▲ 운장산 서봉에 서 있는 이정표 [11:15]

 

▲ 운장산 서봉 정상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11:15]

 

▲ 해발 1122m 운장산 서봉(칠성대) 정상 표지석 [11:15]

 

▲ 서봉에서 바라본 상여바위, 운장산, 동봉(삼정봉) [11:16]

 

▲ 서봉에 서 있는 이정표: 운장대 쪽으로 진행  [11:17]

 

▲ 상여바위와 운장산 주변이 온통 상고대 천지다 [11:19]

 

▲ 상여바위에서 바라본 서봉 [11:25]

 

▲ 상여바위에서 바라본 운장산 [11:25]

 

▲ 상여바위에서 바라본 동봉 [11:25]


11:29   운장산 정상 바로 아래에도 상고대가 예쁘게 피었다. 해발 1126m의 운장산 정상에는 삼각점과 표지석, 그리고 이정표가 자리 잡고 있었다. 운장산 정상은 마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운장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동봉으로 갈 차례, 내리막과 오르막이 있는 길이지만 해발 고도가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크게 힘이 드는 코스는 아니다. 16분 정도 걸어 해발 1124m의 동봉 정상에 올랐다. 삼장봉으로도 불리는 운장산 동봉에서는 내처사동으로 내려가는 길 외에 복두봉을 거쳐 구봉산으로 가는 길도 갈라진다.


▲ 운장산 정상 아래 상고대 [11:29]

 

▲ 해발 1126m 운장산 정상 표지석 [11:31]

 

▲ 운장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동봉 쪽으로 진행 [11:3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너덜지대 [11:34]

 

▲ 상고대 사이로 바라본 운장산 동봉(삼장봉) [11:36]

 

▲ 응달 지역에는 눈이 많다 [11:37]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1:42]

 

▲ 동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11:46]

 

▲ 해발 1124m의 동봉 정상에서 산꾼 [11:48]

 

▲ 운장대 동봉에 서 있는 이정표: 내처사동으로 진행 [11:50]


11:52   운장산 서봉에서 내처사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내리막길이다. 대부분이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인데 바닥에는 어제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 있어 조금 미끄러운 편이었다. 내처사동에서 동봉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2007년 12월에 내처사동에 산행을 시작해 동봉과 운장산, 서봉을 거쳐 활목재로 내려간 적이 있는데 그게 벌써 11년 하고도 3개월 전의 일이다. 세월 참 빠르네. 데크 계단을 거쳐 계속 내려간다.


▲ 운장산 동봉에서 내려가는 길 [11:52]

 

▲ 눈 위에 아내 이름도 한번 써 보고 [11:54]

 

▲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나뭇가지가 수를 놓았다 [11:56]

 

▲ 오늘 산행에서 마지막으로 본 상고대 [11:59]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03]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2:08]

 

▲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있고 [12:14]

 

▲ 짧은 암릉 구간 [12:18]

 

▲ 경사가 급한 데크 계단 [12:23]

 

▲ 길이 많이 완만해졌다 [12:27]


12:30   내처사동 600m 전 이정표를 지났다. 10분 가까이 걸어 물이 흐르는 개천에 도착해 흙이 잔뜩 달라붙어 있는 등산화를 씻은 후 버스가 서 있는 주차장에 도착,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후미가 오기를 기다렸다. 피암목재에서 산행을 시작한 B팀이 조금 늦게 도착해 2시 30분 버스 출발, 뒤풀이 장소가 있는 금산군 추부면을 향해 달려갔다. '가을이면 부자가 된다'는 뜻을 가진 추부는 원래 유명한 깻잎 생산지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5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추부는 깻잎 외에 추어탕으로도 이름이 나 있어 금산군에서 음식특화거리로 지정한 곳이기도 하다. 오늘 우리가 찾아간 곳은 '골목추어탕' 식당, 한 그릇에 9,000원 하는 추어탕은 소문대로 맛이 아주 좋았다. 밑반찬도 그렇고 국물도 걸쭉한 게 진국이었다. 그렇게 맛있는 추어탕으로 뒤풀이를 하고 4시 15분 버스 출발, 추부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청주에 도착한 것이 5시 30분, 이렇게 해서 기대치 않았던 3월의 상고대를 만끽한 진안 운장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내처사동 600m 전 이정표 [12:30]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2:33]

 

▲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길 [12:36]

 

▲ 내처사동 200m 전 이정표 [12:39]

 

▲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개울 [12:39]

 

▲ 암탉은 어디 가고 수탉만 보이네 [12:43]

 

▲ 내처사동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2:44]

 

▲ 금산군 추부면에 있는 골목추어탕 [15:33]

 

▲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