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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9.02.02. [전북山行記 93] 전북 무주 덕유산

by 사천거사 2019. 2. 2.


덕유산 산행기

 

일시: 2019 2 2일 토요일 / 흐린 후 맑음 

장소: 덕유산 향적봉 1614m / 전북 무주

 코스: 안성지구 → 동엽령 → 백암봉(송계 삼거리)  중봉  향적봉 → 백련사 → 구천동 계곡길  구천동 식당가

 거리: 16.88km

 시간: 5시간 31

 회원: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덕유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덕유산은 불과 열흘 전인 1월 22일에 다녀온 곳, 오늘 산행 코스는 그때와 거의 같은데 다만 칠봉 대신 백련사로 내려오는 것만 다를 뿐이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인삼랜드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덕유산나들목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727번 지방도를 타고 산행 들머리가 있는 덕유산국립공원 안성지구를 향해 달려갔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 휴게소 [08:24]


09:19   덕유산국립공원 안성지구 탐방로 입구에 버스가 섰다. 탐방로 들머리를 지나 널찍한 길을 따라 칠연폭포 갈림길 지점까지 걸어 올라간다. 그저께 덕유산 산행을 통제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하는데 바닥은 덮은 눈은 그저 그런 정도다. 대신, 열흘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눈꽃이 보였다. 칠연폭포 갈림길 지점을 지나면서 길의 폭이 좁아지고 경사도 조금씩 가팔라졌다. 눈도 많다. 잔뜩 흐려 있는 하늘이 열리면서 조금씩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 버스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고 있는 회원들 [09:19]


▲ 덕유산국립공원 안성탐방지원센터 [09:20]


▲ 덕유산 안성지구 탐방로 들머리 [09:20]


▲ 열흘 전보다 많은 눈이 쌓여 있는 길 [09:26]


▲ 널찍한 길을 따라 계속 간다 [09:34]


▲ 칠연폭포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09:38]


▲ 앞서 가고 있는 산행객들 [09:41]


▲ 계곡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09:47]


▲ 계곡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09:51]


09:54   동엽령 2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아이젠을 착용했다. 참고로, 눈의 종류에는 분설(가루눈), 습설(젖은 눈), 싸락눈, 진눈깨비 등이 있다. 산행에는 이 중에서 습설이 가장 문제가 된다. 왜? 등산화 바닥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때에는 습설을 계속 밟은 등산화 모양이 가운데가 둥그스름한 마사이족 신발처럼 변해 걸음을 뒤뚱거리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오늘 밟는 눈은 지나친 분설도 지나친 습설도 아니라서 바닥에 들어붙지 않았다.


▲ 동엽령 2km 전 이정표 [09:54]


▲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09:57]


▲ 평전에 나 있는 길 [09:58]


▲ 첫 번째 만난 오르막 계단길 [10:03]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0:09]


▲ 동엽령 1.3km 전 이정표 [10:11]


▲ 조금 가파른 오르막길 [10:17]


▲ 다시 계곡을 건너간다 [10:21]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25]


10:30   동엽령 600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이제 날은 완전히 갰고 잿빛 하늘은 완전히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동엽령이 가까워지면서 상고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파란 하늘에 하얀 나뭇가지들이 아름답게 수를 놓았다. 눈꽃은 해가 나면 금방 스러지지만 상고대는 수명이 길다. 상고대는 아무 데나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고대가 만들어지려면 높은 습도와 낮은 온도라는 두 가지 조건이 꼭 필요하다.


▲ 동엽령 600m 전 이정표 [10:30]


▲ 길 옆 관목에 피어 있는 눈꽃 [10:31]


▲ 숨을 고르고 있는 산행객들 [10:34]


▲ 하얀 상고대가 파란 하늘에 수를 놓았다 [10:38]


▲ 눈도 많고 상고대도 많고 [10:44]


▲ 하얀 상고대가 파란 하늘에 수를 놓았다 [10:45]


▲ 동엽령 주변의 화려한 상고대 [10:47]


▲ 동엽령 주변의 화려한 상고대 [10:48]


▲ 동엽령 주변의 화려한 상고대 [10:48]


10:48   파란 하늘에 피어 있는 상고대가 정말 보기에 좋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사슴의 뿔이 엉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바닷속에 있는 산호들이 뭍으로 올라온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덕유산의 상고대를 보려면 동엽령으로 와야 한다. 한라산의 상고대를 보려면 관음사 쪽으로 내려가야 하듯이. 해발 1320m의 동엽령부터 해발 1503m의 백암봉까지는 백두대간 길이다. 그저께 내린 눈으로 인해 발자국이 지나간 능선에는 꽤 깊은 골이 파여 있었다.


▲ 사슴의 뿔이 엉켜 있는 건가? [10:48]


▲ 바다속의 산호가 뭍으로 나온 건가? [10:49]


▲ 동엽령 주변의 화려한 상고대 [10:49]


▲ 동엽령 가까이에서 바라본 안성지구 방면 [10:49]


▲ 동엽령 주변의 화려한 상고대 [10:50]


▲ 동엽령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계단길 [10:50]


▲ 해발 1320m 동엽령에 서 있는 이정표 [10:51]


▲ 동엽령에서 백암봉으로 가는 길 [10:52]


▲ 아직까지는 상고대가 볼만하다 [10:53]


10:58   동엽령에서 백암봉으로 이어지는 덕유평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백암봉에서 오는 사람들이 가뭄에 콩 나듯 보일 뿐 오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길을 타박타박 걸어간다. 길 왼쪽으로는 상고대가 가끔 보이기도 하지만 능선 위에 서 있는 키 작은 나무들에는 눈꽃도 상고대도 없다. 따뜻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 내린 눈이 금방 녹아버린 모양이다. 백암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그리 급하지도 않고 완만하지도 않은 오르막길이다. 왼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꽤 차다.


▲ 눈이 많이 쌓여 있는 능선길 [10:58]


▲ 백암봉으로 이어지는 덕유평전이 보인다 [11:01]


▲ 향적봉대피소 3.3km 전 이정표 [11:09]


▲ 파란 하늘 아래 모습을 드러낸 백암봉과 중봉, 그리고 향적봉 [11:10]


▲ 백암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 [11:17]


▲ 백암봉을 오르다 뒤돌아본 풍경 [11:18]


▲ 나무에는 눈꽃도 상고대도 없다 [11:27]


▲ 길게 이어지는 계단길 [11:37]


▲ 백암봉으로 오르다 뒤돌아본 풍경 [11:38]


▲ 백암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1:41]


11:44   해발 1502m의 백암봉 정상에 올랐다. 여기서 횡경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은 오른쪽 길이고 중봉으로 가는 길은 왼쪽 길이다. 횡경재에서는 송계사로 내려갈 수 있어 이 백암봉 정상을 송계삼거리라 부르기도 한다. 백암봉에서 중봉으로 가는 길에는 덕유평전이 펼쳐져 있다. 봄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곳이다. 오늘은 심설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저께 내린 눈이 적당이 깔려 있어 그런대로 겨울 분위기가 난다. 덕유평전의 겨울바람은 유명하다. 오늘도 왼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꽤 매섭다.


▲ 해발 1502m 백암봉에 서 있는 이정표 [11:44]


▲ 백암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11:44]


▲ 앞으로 가야 할 중봉이 보인다 [11:4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52]


▲ 중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덕유평전 길 [11:55]


▲ 길 왼쪽으로 바라본 풍경 [11:56]


▲ 중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진입 [12:00]


▲ 중봉 정상이 멀지 않았다 [12:04]


▲ 중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2:06]


12:09   해발 1594m의 중봉 정상에 올랐다. 이곳은 삼거리 갈림길 지점으로 왼쪽은 향적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오수자굴을 거쳐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중봉에서 향적봉으로 가는 길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물론 99.9%가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올라온 사람들이다. 향적봉 대피소 옆을 지나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으로 올라갔다. 내일모레가 설인 데도 사람 참 많다. 언제부터인가 설 연휴가 조상 숭배나 가족 모임의 시간에서 휴식과 여행의 시간으로 점점 바뀌어 가는 분위기다. 향적봉 정상을 떠나 백련사 쪽 하산로에 들어섰다.


▲ 해발 1594m 중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09]


▲ 중봉에서 바라본 향적봉 [12:10]


▲ 중봉 정상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12:11]


▲ 향적봉 가는 길 고사목이 보이는 풍경 [12:18]


▲ 향적봉 휴게소와 향적봉 정상이 보인다 [12:24]


▲ 길 오른쪽에 있는 향적봉 대피소 [12:24]


▲ 해발 1614m의 덕유산 향적봉 정상에 도착 [12:29]


▲ 정상 표지석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12:30]


▲ 향적봉 정상에서 백련사로 내려가는 계단길에 진입 [12:31]


▲ 오른쪽으로 향적봉 휴게소와 중봉이 보인다 [12:33]


12:35   향적봉 대피소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 계속 백련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정말 오랜만에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을 밟아본다. 백련사까지는 내리막 경사가 심한 길이 끝도 없이 이어지지만 국립공원답게 계단이나 난간 등의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크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백련사에서 향적봉으로 올라오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보인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오는 사람들과의 에너지 소모를 비교한다면 천지 차이일 것이다.  


▲ 향적봉 대피소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2:35]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2:40]


▲ 백련사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12:45]


▲ 내리막 계단길 [12:54]


▲ 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2:58]


▲ 여기는 바닥에 눈이 많네 [13:04]


▲ 백련사 1km 전 이정표 [13:08]


▲ 경사가 급한 곳에 설치되어 있는 계단 [13:12]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19]


13:20   길 왼쪽에 있는 백련사 계단을 지나 잠시 내려가자 천년고찰인 백련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향적봉 정상에서 백련사까지 내려오는 데에는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백련사 경내를 거쳐 구천동 계곡길에 들어섰다. 이제부터는 널찍한 임도 수준의 구천동 계곡 산책로를 따라 음식점 거리까지 내려가야 한다. 바닥에 눈이 쌓여 있지만 경사가 별로 없는 길이라 미끄럽지가 않다. 아이젠을 벗었다. 구천동 계곡에는 볼만한 명소가 많이 있지만 눈이 쌓이고 물이 흐르지 않으니 거기가 거기 같은 게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백련사 계단(白蓮寺戒壇)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백련사에 있는 고려시대의 부도. 석탑 대석의 직경 2m, 탑신의 높이 2m, 둘레 4m. 전라북도 기념물 제42호. 이 금강계단(金剛戒壇)은 조성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고려시대에 유행된 석종형(石鐘形) 부도의 형식과 같은 계통으로 볼 수 있어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 계단은 바닥을 고르게 정비하여 자연석을 깔고 그 중앙에 대석을 설치한 후 석종형의 탑신을 세웠다. 탑신부와 상륜부는 하나의 석재이며 탑신부에는 탑명(塔名)이 없고, 대석에서 높이 1.6m 지점 윤부(輪部)에는 25개의 여의주문(如意珠文)으로 보륜(寶輪)을 조각하였다.


보륜 위에는 높이 40㎝의 유두형(乳頭形) 보주를 조각하여 상륜부를 장식하였다. 이와 같은 형식을 지닌 계단은 불교의 계의식(戒儀式)을 행하는 단으로, 양산 통도사나 김제 금산사의 계단에서 그 전형적인 예를 볼 수 있다. 계단 앞에는 높이 30㎝, 지름 100㎝ 크기의 원통형 대좌 1기가 놓여 있다.


▲ 전라북도 기념물 제42호인 백련사 계단 [13:20]


백련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이다. 덕유산 구천동 계곡의 거의 끝부분인 해발 900여m 지점에 위치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 가운데 하나이다. 830년(흥덕왕 5) 무염국사(無染國師)가 창건하였는데 그 뒤의 역사는 자세하지 않다. 1820년(순조 2)에 혜언(慧彦)이 백련사에서 화엄회(華嚴會)를 개설하였고, 1900년(광무 4) 무주부사 이하섭(李夏燮)이 가람을 중수하였다. 그러나 6·25전쟁 때 모두 소실되었다가 1961년에 인법당을 지었다.


그 뒤 무주구천동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백련사도 복원되기 시작하여, 1967년무주읍내에 있던 조선시대 무주부(府)의 관아인 동헌(東軒) 건물을 이건하여 요사 문향헌(聞香軒)으로 사용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원통전·명부전·보제루·천왕문·일주문·범종각 등이 있다.


▲ 천년고찰 백련사가 보인다 [13:26]


▲ 백련사 대웅전 [13:28]


▲ 구천동 계곡길에 도착 [13:30]


▲ 구천동 계곡길에 서 있는 이정표: 구천동탐방지원센터까지 거리는 6km  [13:31]


▲ 길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구천동 계곡길 [13:38]


▲ 구천동 제28경 구천폭포 [13:42]


▲ 구천동 제26경 신양담 [13:48]


▲ 계곡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구천동 계곡길 [13:51]


▲ 걷기 좋은 구천동 계곡길 [14:02]


14:05   구천동탐방지원센터 2.9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지금 걷고 있는 탐방로 건너편에는 백련사에서 야영장으로 이어지는 구천동 어사길이 조성되어 있다. 오늘은 그냥 탐방로를 따라 걸어가지만 언젠가 어사길도 한번 걸어볼 작정이다. 백련사 앞에서 시작해 1시간 13분 걸려 구천동 식당가 초입에 있는 전주한식당에 도착했다. 뒤풀이를 할 장소인데 아무도 없다. 향적봉 정상에서 백련사로 내려오는 팀과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는 팀이 서로 갈라졌다는데 내가 맨 먼저 내려온 모양이다.


식당 주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회원이 한 명 두 명 내려와 모두 5명이 되었다. 다른 회원들이 언제 도착할지 몰라 먼저 김치찌개를 한 상 차려 먹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곤돌라를 타고 내려온 회원들은 실은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 올라 옷을 갈아입고 대기. 4시 54분 모든 일정을 마치고 버스 출발, 단성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쉬지 않고 달려 청주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 내내 눈을 밟은 덕유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구천동 어사길 종합안내도


▲ 구천동탐방지원센터 2.9km 전 이정표 [14:05]


▲ 삼나무 군락지를 만났다 [14:10]


▲ 칠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4:21]


▲ 길 왼쪽으로 보이는 구천동 수호비 [14:24]


▲ 산행 통제소 건물이 서 있는 곳에 도착 [14:29]


▲ 갈림길 지점에서 무장애 탐방로로 진행 [14:31]


▲ 구천동 캠핑장 통과 [14:36]


▲ 차도를 따라 진행 [14:38]


▲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구천동 식당가 전주한식당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