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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9.01.22. [전북山行記 92] 전북 무주 덕유산

by 사천거사 2019. 1. 22.


덕유산 산행기

 

일시: 2018 1 22일 화요일 / 맑음 포근한 날씨 

장소: 덕유산 향적봉 1614/ 전북 무주

 코스: 안성지구 → 동업령 → 백암봉  중봉  향적봉 → 설천봉 → 스키 슬로프  칠봉  인월담 구천동 주차장

 거리: 16.53km

 시간: 5시간 32

 회원: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산경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덕유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덕유산은 이전에 여러 번 가본 데라 크게 감흥이 일어나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겨울철 덕유산은 의미가 다르다. 왜? 그것은 바로 눈꽃과 상고대 때문. 특히, 1600m가 넘는 해발고도가 만들어내는 상고대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무주까지는 가까운 길, 휴게소에 한번 들렀지만 산행 들머리가 있는 덕유산국립공원 안성지구 주차장에 도착하는 데에는 채 2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08:33]


09:24   산행 들머리가 있는 안성탐방지원센터 앞에 버스가 섰다. 오늘 산행은 동엽령으로 올라가 백암봉, 중봉, 향적봉, 설천봉, 칠봉을 거쳐 삼공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잡혀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눈이 보인다. 굳이 겨울에 덕유산을 찾는 것은 눈 때문이다. 그런데 눈이 보인다. 일단 아이젠을 착용하고 경사가 완만하면서도 널찍한 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바람도 없는 산길이 걷기에 참 좋다. 20분 가까이 걸어 칠연폭포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칠연폭포는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 안성탐방지원센터 앞에 버스 정차 [09:24]


▲ 덕유산국립공원 안성탐방지원센터 [09:26]


▲ 동엽령으로 올라가는 안성탐방로 들머리 [09:26]


▲ 바닥에 눈이 깔려 있는 길 [09:31]


▲ 칠연폭포 입구까지는 계속 이런 길이다 [09:36]


▲ 칠연폭포 갈림길 이정표 [09:43]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09:49]


▲ 아직까지는 길의 경사가 완만하다 [09:53]


▲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09:58]


10:02   동엽령 2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길은 여전히 걷기에 좋다. 13분 후, 첫 번째 계단이 나타났다. 동엽령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표시다. 길의 모습은 계속 바뀌었다. 계단길,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눈이 없는 길, 다리를 이용해 계곡을 건너가는 길, 등등. 동엽령 날망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올라가는 길이 힘이 들기는 하지만 대신 이를 보상해 주려는 듯 상고대가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동엽령 2km 전 이정표 [10:02]


▲ 아직까지는 길이 걷기에 좋다 [10:07]


▲ 첫 번째 만난 오르막 계단길 [10:15]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0:18]


▲ 여기는 눈이 없네 [10:26]


▲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10:29]


▲ 계곡에 흐르던 물이 얼어붙었다 [10:35]


▲ 여기는 응달 지역이라 눈이 많네 [10:41]


▲ 동엽령 날망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계단길 [10:46]


▲ 상고대가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0:50]


10:53   동엽령 주변에 상고대가 만발했다. 지난주 횡성 매화산에 갔을 때 만났던 상고대에 못지않을 정도다. 게다가 오늘은 하늘이 너무나 청명해 하얀 상고대와 파란 하늘이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상고대는 아무데서나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고대가 만들어지려면 낮은 온도와 높은 습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 눈이 부시다. 파란 바닷물 속에 하얀 산호초가 잔뜩 피어 있는 것 같다. 오늘 모처럼 눈이 호강하는 날이구나. 해발 1320m의 동엽령 마루에 올라섰다. 여기서 백암봉까지는 백두대간 길이다.


상고대


상고대는 영하의 기온에서 과냉각(Overclloing)된 물방울이 어떤 물체와 충돌하면서 만들어진다. 과냉각이란 영하로 기온이 내려간 상황에서도 물이 액체상태로 남아있는 현상을 말한다. 공기가 급격하게 상승하거나 물방울이 변할 시간도 없이 대기가 빠른 속도로 냉각되면서 발생한다. 물방울이 얼음으로 변하는 것보다 기온이 더 빨리 내려간 것이다.


이 물방울은 너무 작아서 물체와 충돌하면 거의 동시에 동결된다. 물방울이 동결하면서 형성된 상고대 층은 입자들 사이에 공기를 함유한 작은 얼음 알갱이로 구성돼 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상고대는 흰색 알갱이 모양으로 형성된다. 한편, 각각의 과냉각 물방울은 급속히 냉각하므로, 서로 이웃하는 얼음 입자 사이의 응집력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따라서 상고대는 물체로부터 쉽게 떨어져 분리된다. 특히 나무에 생기는 상고대인 수상(樹霜)은 해가 뜨면 바로 녹아 사라진다.


▲ 동엽령 주변의 상고대 [10:53]


▲ 동엽령 주변의 상고대 [10:53]


▲ 동엽령 주변의 상고대 [10:54]


▲ 동엽령 주변의 상고대 [10:55]


▲ 동엽령 주변의 상고대 [10:55]


▲ 동엽령 날망으로 올라가는 길 [10:55]


▲ 해발 1320m 동엽령에 서 있는 이정표 [10:56]


▲ 동엽령에서 백암봉으로 가는 길 [10:57]


▲ 상고대가 많이 빈약해졌다 [10:59]


▲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 [11:02]


11:04   멀리 백암봉이 보인다.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다. 덕유산은 상고대로 이름이 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그런데 올 겨울은 눈도 없고 건조하기도 해서 그런지 백암봉으로 가는 길의 상고대는 전혀 볼 수 없었다. 해발 1503m의 백암봉 정상에 올랐다. 여기서 오른쪽 길은 백두대간 길로 신풍령으로 이어진다. 송계사로 내려가는 길도 오른쪽 길이다. 그래서 백암봉을 '송계삼거리'라고도 한다. 이제 백두대간 길을 벗어나 중봉으로 갈 차례다.


▲ 멀리 백암봉이 보인다 [11:04]


▲ 이제 상고대는 기대하기 글렀다 [11:08]


▲ 백암봉으로 이어지느 백두대간 길 [11:12]


▲ 백암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18]


▲ 겨울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는 길 [11:22]


▲ 여기는 바닥에 눈이 깔려 있네 [11:30]


▲ 백암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11:35]


▲ 백암봉을 오르다 뒤돌아본 풍경 [11:37]


▲ 해발 1503m 백암봉에 서 있는 이정표 [11:41]


▲ 사람들이 별로 없는 백암봉 정상부 [11:42]


11:42   오늘 산행에서 두 번째로 올라가야 할 봉우리인 중봉이 보인다. 백암봉에서 중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덕유평전 사이에 나 있는 길이다. 경사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완만하기 때문에 쉬엄쉬엄 올라가면 된다. 어? 저게 뭐지 왼쪽을 보니 하늘을 가로지르는 선이 그어져 있고 위와 아래의 하늘 색깔이 다르다. 저건 무슨 자연현상이지? 미세먼지 때문인가? 해발 1594m의 중봉 정상에 올랐다. 이곳에서는 오수자굴을 거쳐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중봉 정상을 떠나 향적봉으로 간다.


▲ 멀리 중봉 정상이 보인다 [11:42]


▲ 향적봉 1.6km 전 이정표 [11:50]


▲ 중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덕유평전 길 [11:51]


▲ 가로지른 선 위 아래로 하늘 색깔이 서로 다르다 [11:55]


▲ 중봉을 오르다 뒤돌아본 백두대간 능선길 [11:59]


▲ 중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2:01]


▲ 해발 1594m 중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05]


▲ 중봉 정상에서 바라본 향적봉 [12:07]


▲ 고사목이 보이고 [12:08]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2:12]


12:21   오른쪽으로 향적봉대피소가 보인다. 대피소 앞에서는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해발 1614m의 덕유산 향적봉 정상에 올랐다. 아, 사람 많다. 물론 99.9%가 곤돌라를 타고 올라온 사람들이다. 정상 표지석 앞에 인증 숏을 남기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럼, 남겨야지. 어떻게 올라온 덕유산 향적봉인데. 미련 없이 향적봉 정상을 떠나 설천봉으로 간다. 오가는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끊어질 줄을 모른다. 해발 1525m의 설천봉 정상에 내려섰다.


▲ 향적봉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향적봉대피소 [12:21]


▲ 향적봉대피소 앞에 서 있는 이정표: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12:21]


▲ 해발 1614m 덕유산 향적봉 정상부 [12:26]


▲ 덕유산 향적봉 정상 표지석 앞에 줄을 선 사람들 [12:28]


▲ 향적봉에서 설천봉으로 가는 길 [12:30]


▲ 해발 1525m 설천봉이 코 앞이다 [12:39]


▲ 설천봉 스키 슬로프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2:40]


▲ 설천봉에 있는 팔각정자 성제루가 보인다 [12:40]


▲ 리프트는 멈춰 있는 상태 [12:41]


12:42   무주스키장 슬로프에 들어섰다. 건너편 울타리에 걸려 있는 저건 뭐지? 탐방객 출입통제 안내 현수막이었다. 인월담에서 설천봉 구간을 12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 출입을 통제한다는 것 통제사유는?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 및 산불예방이란다. 나는 이런 게 참 싫다. 솔직하게 무주스키장 개장 기간이라 출입을 통제한다고 말하면 안 될까? 삼척동자도 뻔히 알 만한 일을 눈 가리고 아웅 한다고 누가 모르겠는가. 스키 슬로프 가장자리를 따라 걸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2013년 6월, 칠봉을 거쳐 이 슬로프를 올라올 때는 노란 민들레가 지천으로 피어 있었는데 오늘은 민들레 대신 하얀 눈이 슬로프를 덮고 있다. 초보용 슬로프라 그런지 스키어들이 뜨문뜨문 내려온다. 1.9km 거리의 슬로프 걷기를 마치고 오른쪽으로 나 있는 능선길에 들어섰다. 슬로프를 걷는 동안 혹시 제지를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무사히 통과했다.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칠봉을 향해 걸어간다. 앞서 간 발자국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 건너편에 탐방로 출입통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12:42]


▲ 무주스키장 슬로프 [12:46]


▲ 슬로프 가장자리를 계속 걸어간다 [12:51]


▲ 칠봉 가는 길 이정표 [12:57]


▲ 스키 슬로프에서 벗어나는 지점 [13:02]


▲ 스키 슬로프에서 벗어났다 [13:04]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3:14]


▲ 칠봉 정상으로 가는 길 [13:21]


13:24   해발 1307m의 칠봉 정상에 도착했다. 이정표가 서 있는 칠봉 정상부는 헬기장을 겸하고 있었다. 칠봉 정상에서 인월담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심한 내리막길이다. 2013년에 이 길을 올라올 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보통 된비알이 아니다. 게다가 눈까지 쌓여 있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 그나마 급경사 지역에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칠봉약수에 이르자 길의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 해발 1307m의 칠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3:24]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칠봉 정상부 [13:24]


▲ 칠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3:28]


▲ 내리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13:34]


▲ 급경사 지역에 설치되어 있는 철계단 [13:38]


▲ 아름다운 소나무 몇 그루를 만났다 [13:43]


▲ 다시 모습을 드러낸 철계단 [13:45]


▲ 물이 똑똑 떨어지고 있는 칠봉약수 [13:49]


▲ 여기는 돌이 깔려 있는 길 [13:54]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3:58]


14:02   인월담 1.2km 전 이정표를 지나면서 길이 많이 순해졌다.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길이 왼쪽으로 꺾이면서 계곡 쪽으로 향했다. 잠시 후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났고 곧이어 칠봉 방면 출입통제 지점을 통과했다. 이제부터는 구천동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 널찍한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데... 어? 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곡 왼쪽을 따라가는 길이 있네. 한번 가볼까? 그 길은 '구천동자연관찰로'라는 이름을 가진 산책로 같은 길이었다.


▲ 인월담 1.2km 전 이정표 [14:02]


▲ 길이 많이 좋아졌다 [14:06]


▲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꺾이는 지점 [14:11]


▲ 물이 흐르는 계곡에 내려섰다 [14:17]


▲ 칠봉 방면 출입통제 안내 현수막 [14:22]


▲ 산길에서 벗어나면서 만난 이정표: 삼공주차장 쪽으로 진행 [14:24]


▲ 지금 걷는 길은 구천동자연관찰로 [14:31]


▲ 구천동자연관찰로를 벗어나는 지점 [14:36]


14:38   삼공주차장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에 들어섰다. 탐방지원센터와 식당가를 거치면서 18분 정도 걸어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후미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스키 슬로프를 내려오던 회원들이 제지를 당하여 다시 향적봉으로 올라가 백련사를 거쳐 내려온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내 뒤에 오던 회원부터 제지를 당했다는데 아마도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신고를 한 것 같다. 하긴 출입통제기간에 들어왔으니 할 말은 없다.


그럭저럭 회원들이 모두 도착해 4시 10분에 버스 출발, 뒤풀이 장소가 있는 무주읍으로 향했다. 무주읍소재지에서 맛집으로 알려진 남천식당에 도착, 뼈다귀 감자탕으로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5시 30분 출발, 무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청주에 돌아오니 7시다. 오늘 산행은, 눈꽃과 상고대로 유명한 덕유산에 한겨울인데도 눈이 그리 많지 않아 조금 아쉬움을 남기는 그런 산행이었다. 뉴스에 의하면 눈의 메카인 대관령에는 눈이 내리지 않아 날바닥이 드러나 있단다. 눈 없는 겨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 탐방지원센터 600m 전 이정표 [14:38]


▲ 구천동계곡 겨울 풍경 [14:38]


▲ 삼나무가 가로수로 서 있는 도로 [14:44]


▲ 덕유산국립공원 탐방로를 벗어났다 [14:46]


▲ 덕유산국립공원 구천동탐방지원센터 [14:46]


▲ 무주 구천동 식당가 [14:52]


▲ 삼공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56]


▲ 무주읍에 있는 남천식당: 맛집이란다 [16:36]


▲ 남천식당은 착한가격 모범식당 [16:36]


▲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