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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8.11.24. [전북山行記 91] 전북 임실 노산→봉화산

by 사천거사 2018. 11. 24.


노산-봉화산 산행기

 

일시: 2018 11 24일 토요일 / 비 흐림

장소: 노산 540m / 응봉 609m / 봉화산 467.6m / 전북 임실 

 코스: 주천마을회관 → 삼계서원 → 노산  응봉 → 되재 → 노산봉  봉화산 → 말치  임도 → 차도  오촌마을

 거리: 12.33km

 시간: 5시간 15

 회원: 평산회원 4명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임실군에 있는 산줄기 답사에 나서는 날이다. 임실군 오수면과 임실읍 대곡리에 걸쳐 있는 이 산줄기에는 노산, 응봉, 봉화산이 솟아 있는데 그중에서 응봉과 봉화산은 성주지맥에 속해 있다. 세 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서청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지난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영 그칠 줄을 모른다. 산행 들머리가 주천경로당으로 되어 있어 내비게이션에 입력을 한 후 달려갔는데...


벌곡휴게소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신 후 상관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주천경로당 옆에 차를 세우고 산행 준비를 했다. 비가 내리고 있는 길을 나서며 주민에게 삼계서원 가는 길을 물었더니 고개만 갸웃거린다. 노산과 봉화산 가는 길을 물었더니 그런 산은 여기에 없다고 한다. 엥? 여기가 주천경로당이 아닙니까? 아, 여기 말고 오수면에 주천리가 또 있어요. 헐~! 그랬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임실군 관촌면 덕천리에 있는 주천경로당이었고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이곳이 아니라 오수면에 있는 주천경로당이었다.   


헛웃음을 지으며 차에 올라 오수면에 있는 주천경로당을 찾아가는 길, 이왕 이렇게 된 거 점심이나 먹고 가자고 한다. 임실역 앞에 있는 '바우산옛날짜장' 식당에 들어갔다. 간짜장과 굴짬뽕으로 배를 채운 후 출발, 왼쪽으로 전라선 철로가 계속 나타났다. 전라선은 익산역과 여수엑스포역을 잇는 한국철도공사의 간선철도 노선이다. 2012년 세계 박람회 개최와 함께 선형 개량과 복선 전철화 사업이 2011년 10월 5일 완공되었다고 한다. 섬진강 위에 놓인 주천교를 건너 오수면 주천리에 있는 주천마을회관을 향해 달려갔다.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32]


▲ 임실군 관촌면 덕천리에 있는 주천경로당 앞 [09:54]


▲ 도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전라선 임실역 [10:29]


▲ 아주 이른 점심을 먹은 '바우산옛날짜장' 식당 [10:29]


11:21   임실군 오수면 주천리 마을회관 앞 공터에 도착, 산행 준비를 하고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삼계서원을 지나 포장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어가자 산길이 이어졌다. 이 길이 맞나? 백계남 씨의 표지기가 보인다. 그렇다면 일단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노산으로 가는 길은 맞는 모양이다. 그런대로 걸을만하던 길이 점점 흐릿해지더니 사라지고 말았다. 추측컨대, 예전에 뚜렷하게 나 있던 길이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바람에 자취를 감춘 것 같다. 


▲ 임실군 오수면 주천리 마을회관 앞 공터에 주차 [11:21]


▲ 주천경로당과 주천마을회관 [11:21]


▲ 길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는 삼계서원 [11:24]


▲ 포장 도로가 끝나는 지점 [11:29]


▲ 백계남 씨의 표지기가 보인다 [11:31]


▲ 아직까지는 길이 괜찮은데... [11:34]


▲ 길은 사라졌고 지도를 보며 대충 진행한다 [11:41]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길  [11:48]


▲ 예전에 임도였던 길 [11:53]


11:56   지도를 확인하며 오른쪽 사면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진행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는 직접 해본 사람만이 안다. 게다가 비는 계속 찔끔거리고... 가시에 찔리고 나뭇가지에 두들겨 맞으며 35분 동안 길도 아닌 길을 걸은 끝에 노산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 540m의 노산 정상에는 정상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게 고작이었다. 자, 이제 노산 정상에 도착했으니 앞으로 갈 길은 좋겠지. 아니었다. 길은 여전히 희미하고 애매했다.


▲ 사면을 치고 올라간다 [11:56]


▲ 능선 따라 진행 [12:03]


▲ 길은 없고 비는 내리고 [12:08]


▲ 사람이 다녔던 길이라는 흔적 [12:20]


▲ 노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24]


▲ 해발 540m 노산 정상에서 [12:31]


▲ 다행히 비는 그쳤다 [12:37]


▲ 예전에 임도였던 길 [12:45]


▲ 다시 길이 애매해졌다 [12:52]


12:55   노산 정상에서 응봉으로 가는 길이 너무 흐릿하고 진행하기가 힘들어서 그냥 산행을 포기하고 내려갈까 생각하는데 번듯한 임도가 나타났다. 백계남 씨의 표지기도 보인다. 한동안 걷기 좋던 임도에서 벗어나 응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서자 다시 진행하기에 힘든 길이 나타났다. 커다란 바위가 있거나 가시덤불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 모를 가시 덩굴과 잡풀들이 계속 얼굴과 팔을 긁어댔다. 악전고투 끝에 해발 609,8m의 응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와 삼각점, 그리고 정상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었다.


▲ 덤불 구역을 통과하고 있는 회원들 [12:55]


▲ 갑자기 길이 좋아졌다 [12:59]


▲ 다시 만난 백계남 씨의 표지기 [13:09]


▲ 긷기 좋은 임도 [13:13]


▲ 길이 다시 애매해졌다 [13:18]


▲ 응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27]


▲ 응봉 정상에 서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 [13:32]


▲ 응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33]


▲ 해발 609m의 응봉 정상에서 [13:34]


▲ 해발 609m 응봉 표지판 [13:34]


13:40   잠시 동안 걷기 좋은 임도가 이어지더니 웬걸 또 마찬가지다. 응봉에서 봉화산까지는 그래도 명색이 성수지맥인데 어찌하여 길이 이렇게 엉망이란 말인가. 잠시 호흡을 가다듬을 겸 준비해 온 김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비는 그쳤지만 땅이 젖어 있으니 그냥 서서 먹는 수밖에... 어찌 되었던 내리던 비가 그친 것만 해도 큰 다행이다. 김밥 먹고 출발, 그런대로 길의 자취는 뚜렷한 편인데 길을 가로막는 훼방꾼들은 여전하다.


▲ 다시 걷기 좋은 임도 따라 진행 [13:40]


▲ 아직까지는 길이 괜찮은데... [13:46]


▲ 갈이 다시 애매해졌다 [13:52]


▲ 쉬어갈 겸 김밥이나 먹고 가자 [14:06]


▲ 김밥 먹고 다시 출발 [14:17]


▲ 운무가 내려앉은 길 [14:20]


▲ 이 정도는 양호한 길이다 [14:31]


▲ 길 같지도 않은 길 [14:39]


▲ 백계남 씨의 표지기를 또 만났다 [14:48]


14:49   마침내 눈 앞에 철망이 나타났다. 제35보병사단에서 설치한 이 철망은 성수지맥 산줄기를 따라 이어지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철망 오른쪽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철망 따라 15분 정도 걸어 해발 467.6m의 봉화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같지도 않은 정상을 떠나 25분 남짓 걸은 끝에 도착한 곳은 두치 봉수대봉, 봉수대가 있었던 곳이라면 이곳이 실제로 봉화산 정상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철망 오른쪽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이 길도 만만치가 않다. 급경사 내리막길이 두 번이나 나타났다.


▲ 제35보병사단에서 설치한 철망 [14:49]


▲ 철망을 따라 계속 진행 [14:56]


▲ 해발 467.6m의 봉화산 정상에서 [15:04]


▲ 철망 따라 계속 진행 [15:08]


▲ 능선을 따라 설치되어 있는 철망 [15:21]


▲ 두치 봉수대봉 표지판 [15:30]


▲ 급경사 내리막길에 진입 [15:38]


▲ 길 왼쪽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15:42]


▲ 다시 나타난 급경사 내리막길 [15:42]


15:50   철망 옆길에서 벗어나 포장이 되어 있는 임도에 내려섰다. 임실읍 대곡리에 있는 말치에 도착한 것이다. 이제부터는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둔 주천마을회관까지 걸어가야 한다. 거리가 만만치 않은데 적절한 교통수단이 없어 어쩔 수가 없다. 포장 임도에 이어 비포장 임도가 계속 이어졌다. 30분 넘게 걸어 임도에서 벗어나 차도에 들어섰다. 얼마를 더 가야 하나, 난감하다. 다시 10분 넘게 차도를 걸어가는데 어? 빈 택시가 나타났다. 손을 휘저으며 소리를 질렀다. 스톱!!! 


오수면 오암리 오촌마을에서 택시를 만난 것은 천우신조였다. 기사분은 이곳 지리를 잘 아는 분이었고 논밭길을 거침없이 달려 7분 만에 주천마을회관 앞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차에 몰고 혼자 남아서 걸어오고 있는 회원에게 달려가 픽업한 후 다시 주천마을회관 앞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5시 22분 출발, 오수나들목에서 순천완주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청주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내비게이션을 보니 청주 도착 예정시각이 7시 30분 경이다.


중간에 쉬지 않고 계속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30분, 차가 별로 밀리지 않아 예정 시간에 맞게 돌아왔다. 율량동에 있는 현대수산에 들러 회를 썰어놓고 소주를 마시며 뒤풀이를 했다. 오늘 산행은 여러 가지로 힘든 산행이었다. 처음에 주촌경로당을 잘못 찾아간 것, 노산 오르는 길과 봉화산으로 가는 길이 제대로 안 나 있어 진행에 고생을 한 것, 산행 중반까지 비가 내린 것, 산행 날머리에서 긴 도로를 따라 걸어야 했던 것, 이런 것 모두가 회원들 모두를 힘들게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은 정말 힘든 산행이었다.


▲ 임실읍 대곡리 말치에 도착 [15:50]


▲ 포장 임도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는 축사 [15:52]


▲ 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 [15:55]


▲ 비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 [16:15]


▲ 임도를 마감하고 차도에 내려섰다 [16:23]


▲ 냉천마을 표지석 [16:25]


▲ 오천마을에서 택시에 승차 [16:33]


▲ 차를 세워둔 주촌마을회관 앞 공터에 도착 [16:40]


▲ 뒤에 남았던 회원을 픽업한 후 다시 마을회관 공터에 귀환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