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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9.02.12. [충남山行記 117] 세종 전동 동림산→운주산

by 사천거사 2019. 2. 12.


동림산-망경산-운주산 산행기

   

 ◈ 일시: 2019년 2월 12일 화요일 / 맑음 미세먼지

 ◈ 장소: 동림산 457.3m / 망경산 385m / 운주산 460m / 세종시 전동면

 ◈ 코스: 심중리 → 동림산 → 망경산 → 고소재 고개 → 운주산 → 임도 봉대리 차도 노장3리 임도 심중리

 ◈ 거리: 18.99km

 ◈ 시간: 5시간 51분






09:43   오늘은 세종시에 있는 산줄기 하나를 답사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동림산, 망경산, 운주산으로 이어지는 이 산줄기는 2009년 8월 걸은 적이 있어 초행은 아니다. 세월 빠르다. 그게 벌써 10년 전의 일이네. 청주 아파트 출발, 옥산을 거쳐 전동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달리다 심중리에 있는 산행 들머리 옆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도로 건너편에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검문소를 설치하고 감시원 두 명이 오가는 차량을 감시하고 있었다.


산행 들머리에 있는 산행 안내도를 살펴본 후 널찍한 길을 올라가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처음부터 경사가 꽤 급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더니 25분 정도 올라가자 비로소 길의 경사가 완만해졌다. 이 산길에서도 산악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바닥에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고 경사가 심한 곳에는 길이 파여 있는 모습도 보였다. 환경이야 파괴되건 말건 나만 즐기면 된다는 사람들의 뇌 구조는 도대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


▲ 사천동 아파트 출발 [09:43]


▲ 전동면 심중리 도로변에 주차 [10:31]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산행 안내도 [10:31]


▲ 널찍한 산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산행 시작 [10:32]


▲ 세종시에서 설치한 위험 안내판 [10:36]


▲ 동림산 정상 1100m 전 표지판 [10:42]


▲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있네 [10:44]


▲ 상동림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0:52]


▲ 정상 600m 전 표지판 [10:56]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0:59]


11:01   구절터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 8분 정도 걸은 후 해발 457.3m의 동림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부에는 2009년 8월에 왔을 때는 없었던 동림산성 안내판, 무인산불감시카메라, 이정표, 정상 표지석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동림산은 세종시와 청주시의 경계에 있지만 정상 부분은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에 속해 있다. 동림산 정상을 떠나 망경산 쪽으로 간다. 오늘 걷는 산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커다란 바위를 만나고, 테뫼식 산성의 흔적도 보면서 고만고만한 능선길을 걸어간다.


▲ 구절터 갈림길 이정표 [11:01]


▲ 동림산성 안내문 [11:07]


▲ 심중리 편입 기념비가 있는 동림산 정상부 [11:08]


▲ 동림산 정상부에 있는 이정표 [11:09]


▲ 동림산 정상 표지판 [11:09]


▲ 해발 457.3m 동림산 정상 표지석 [11:11]


▲ 오늘 걷는 산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큰 바위 [11:14]


▲ 테뫼식 산성 흔적이 보인다 [11:1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2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계단길 [11:25]


11:27   능선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자 왼쪽으로 동림산 산림욕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13분 후, 거대한 고압선 철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철탑에 매달려 있는 전선에 흐르는 전기의 전압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가? 자그마치 765,000 볼트나 된다. 정말 대단하다. 봉대리 갈림길, 장동저수지 갈림길, 망경산 체육공원 갈림길, 구룡사 갈림길이 연달아 나타났다. 갈림길이 많다는 것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 능선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1:27]


▲ 동림산 산림욕장 갈림길 이정표: 만경산 쪽으로 진행 [11:28]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1:35]


▲ 765,000볼트 고압선 철탑 [11:41]


▲ 봉대리 갈림길 이정표: 만경산 쪽으로 진행 [11:42]


▲ 장동저수지 갈림길 지점 이정표 [11:44]


▲ 망경산 체육공원 갈림길 지점 이정표 [11:49]


▲ 구룡사 갈림길 지점 이정표 [12:00]


12:06   해발 385m의 망경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수신한마음산악회에서 세운 멋진 표지석과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정상 출발, 세종시 국가유공자묘역이 있는 곳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13분 정도 걸어 묘역 옆을 지나가는 693번 지방도에 내려섰다. 10년 전에 왔을 때는 묘역에 무덤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엄청나게 많은 무덤들이 묘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긴,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인데 어찌 묘역이라고 변하지 않겠는가.


▲ 정상 표지석과 벤치가 있는 망경산 정상부 [12:06]


▲ 해발 385m의 망경산 정상 표지석 [12:0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10]


▲ 693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고소재 고개에 내려섰다 [12:19]


▲ 세종시 국가유공자묘역 표지석 [12:20]


▲ 세종시 국가유공자묘역 [12:20]


▲ 세종시 국가유공자묘역 [12:21]


▲ 세종시 국가유공자묘역 [12:23]


▲ 능선 따라 계속 진행 [12:31]


▲ 바위가 널려 있는 곳 [12:39]


12:45   길 오른쪽에 삼각점이 하나 박혀 있다. 표고가 얼마나 되나? 240m다. GPS가 발달한 요즘도 삼각점으로 측량을 하나? 운주산 정상 1.5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지더니 마침내 운주산 아래를 지나가는 임도가 나타났다. 왼쪽은 봉대리, 오른쪽은 미곡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임도에서 운주산 정상까지 거리는 600m, 하지만 이 거리를 절대 우습게 보아서는 안 된다. 왜? 오르막 경사가 무척 심하기 때문이다. 자,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 출발.


▲ 길 오른쪽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45]


▲ 길이 뚜렷하게 나 있는 것은 산악자전거아 오토바이 때문 [12:54]


▲ 능선 따라 계속 진행 [12:59]


▲ 운주산 1.5km 전 이정표 [13:08]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3:08]


▲ 운주산 정상 1.1km 전 이정표 [13:15]


▲ 노곡리로 이어지는 임도 왼쪽을 따라 진행 [13:20]


▲ 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 운주산 정상끼지는 600m 거리 [13:2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3:24]


▲ 경사가 급한 통나무 계단길 [13:29]


13:33   커다란 바위를 돌아가자 다시 통나무 계단길이 나타났다.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이럴 때 떠올리면 힘이 나는 말,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힘들여 올라간 운주산 정상에는 표지석이 없고 제사를 지내는 제단 위에 '고유문'이라고 적힌 비석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고유문(告由文)이란 국가 개인이 집에서 큰 일 치르고자 때나 치른 이유 신명()이나 사당() 모신 조상에게 고하 글을 말한다.


세종특별자치시가 위치한 운주산 일대는 옛 백제 땅으로 운주산 아래에 터를 잡고 있는 高山寺에서 매년 10월 '백제 고산대제'가 열리는데 그때에 이 운주산 정상에서도 제를 올리는 모양이다. 운주산은 예전에 고산사를 거쳐 몇 번 와본 적이 있기 때문에 주변 풍경이 많이 눈에 익은 편이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백제의 얼 상징탑 아래에 앉아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슈크림이 든 단팥빵, 달걀, 사과, 요구르트, 커피가 점심 메뉴. 꽤 풍성하다.


▲ 작은 암봉을 우회 [13:33]


▲ 다시 나타난 급경사 통나무 계단길 [13:38]


운주산성

 

충청남도 연기군 전동면 청송리에 있는 백제 때 산성으로 1989년 12월 29일 충청남도기념물 제79호로 지정되었다. 해발고도 460m의 운주산 정상부에 축조되어 있는 포곡식(包谷式) 산성이다. 길이 3,210m에 이르는 외성과 안쪽에 내성이 있는 규모가 큰 산성이며 고산산성이라고도 한다. 성벽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축성되었는데, 북벽과 동벽은 운주산 정상에서 서쪽과 남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따라 이어졌으며 남벽은 산 봉우리를 에워싸면서 축조되었고, 서벽은 서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가로지르면서 축성되었다. 따라서 북쪽은 해발고도가 높고 서남쪽이 낮은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문, 남문, 북문에서 문지(門址)가 확인되는데 붕괴되어 자세한 형상을 알 수 없다. 성 안에는 성문과 건물터, 우물터 등이 남아 있는데, 정상부에는 기우제(祈雨祭)를 지낸 제단으로 보이는 원형 대지가 있다. 또 성 안에서는 백제 토기편과 기와편이 출토되었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자기편과 기와편도 발견되었다. 이 산성은 내성과 외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고대 산성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 운주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3:41]


▲ 운주산 등산로 안내판 [13:41]


▲ 운주산 정상 조망: 망경산과 동림산이 보인다 [13:42]


▲ 운주산 정상에 서 있는 고유문 표지석 [13:42]


▲ 운주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3:43]


▲ 백제의 얼 상징탑 [13:43]


▲ 백제의 얼 상징탑 안내문 [13:43]


▲ 상징탑 아래에 앉아 점심을 먹고 [13:46]


14:00   간단히 점심을 먹고 운주산 정상 출발, 조금 전에 올라왔던 급경사 오르막 계단길을 이번에는 내려간다. 운주산 정상을 향해 올라오고 있는 남자 두 명을 만났다. 오늘 산행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15분 남짓 걸어 임도에 내려선 후 봉대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길 옆에 있는 이정표에 봉대리까지 거리가 1.8km라고 적혀 있다. 조금 힘든 산행을 마치고 평탄한 임도를 걸어가는 기분은 정말 좋다. 걷는데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 점심 먹고 출발: 망경산 정상 쪽으로 진행 [14:00]


▲ 운주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급경사 계단길 [14:05]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4:12]


▲ 임도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봉대리 쪽으로 진행 [14:16]


▲ 봉대리 1.8km 전 이정표 [14:21]


▲ 임도 따라 진행 [14:27]


▲ 임도 따라 진행 [14:34]


▲ 봉대리 마을이 보인다 [14:42]


▲ 길 오른쪽에 있는 운주산성 안내판 [14:44]


14:48   693번 지방도에 올라섰다. 여기서부터 노장3리까지는 차도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갓길도 제대로 나 있지 않은 도로에 덤프트럭과 화물트럭이 많이 달리고 있어 걷는데 조금 신경이 쓰였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도 차도를 걸어야 할 경우가 많은데 차량 통행이 빈번한 도로에는 대부분 보행자 도로가 따로 만들어져 있었다. 20분 가까이 걸어 노장3리 마을 입구에 도착, 이제부터는 마을길과 임도를 이용해서 차를 세워둔 심중리로 가야 하는데...


어제저녁 모임에서 조금 과하게 술을 마신 탓인지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화장실이 어디 있나? 난감하네. 일단 마을 안으로 들어섰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노장3리 마을회관, 회관 건물 보일러실 옆에 화장실이 있고 천만다행으로 문도 열려 있었다. 시원하게 볼 일을 보고 다시 마을길을 따라 자비정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끔씩 나타나는 이정표가 길잡이 노릇을 톡톡히 한다. 그런데 저게 워지? 길 왼쪽에 온갖 잡동사니가 모두 모여 있는 게 보였다. 쓰레기 하치장도 아니고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네.


▲ 693번 지방도에 있는 봉대리(평말) 버스정류장 [14:48]


▲ 도로 따라 진행 [14:53]


▲ 도로 따라 진행 [15:00]


▲ 노장3리 마을 표지석 [15:08]


▲ 큰 걱정을 덜어준 노장3리 마을회관 [15:14]


▲ 아름다운 벽화로 장식이 되어 있는 집 [15:16]


▲ 갈림길 이정표: 자비정사 쪽으로 진행 [15:20]


▲ 길 왼쪽에 있는 상노장저수지 [15:24]


▲ 갈림길 이정표에서 자비정사 쪽으로 진행 [15:33]


▲ 별의 별 쓰레기가 다 모여 있는 곳 [15:35]


15:38   마지막 이정표를 만났다. 자비정사까지는 100m 거리, 자비정사 입구를 지나자 산으로 올라가는 비포장 임도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 임도는 곧 끊어졌고 아울러 길도 사라졌다. 산등성이를 바라보니 임도가 보인다. 문제는 산등성이에 있는 임도까지 가는 것, 별 수 없다. 길을 만들어서 올라가는 수밖에. 왼쪽 능선을 따라 산등성이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임도가 보이지 않는다. 뭐지? 그랬다. 밑에서 본 임도는 그곳이 종착지였다.


사면을 가로질러 임도에 내려섰다. 왜 임도가 여기서 끝난 거지? 아래에 있는 길과 연결시키면 좋을 텐데. 어쨌든 번듯한 길을 찾았으니 이제부터는 꽃길 걸을 일만 남았다. 잘 닦여진 임도를 20분 조금 넘게 걸어 차도에 도착했고 차도를 약간 걸어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했다. 이렇게 해서 동림산, 망경산, 운주산을 거친 세종시의 산줄기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는데, 이번 답사는 원점회귀가 가능한 코스를 걸어보았다는데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그런 답사였다.  


▲ 갈림길 이정표: 자비정사 쪽으로 진행 [15:38]


▲ 한국불교 통신전문대학 자비정사 입구 [15:43]


▲ 비포장 임도 [15:46]


▲ 왼쪽에 있는 능선으로 올라붙었다 [15:51]


▲ 사면을 가로질러 임도로 가는 중 [15:54]


▲ 임도 종착지에 내려섰다 [16:00]


▲ 임도 따라 진행 [16:05]


▲ 임도 왼쪽으로 보이는 동림산 천신굿당 [16:12]


▲ 포장이 되어 있는 마을길 [16:18]


▲ 차를 세워둔 심중리 도로변에 귀환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