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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트레일

2019.01.27. [제주 트레일 18] 석주명 나비길

by 사천거사 2019. 1. 27.

석주명 나비길 걷기

 

 ◈ 일시: 2019년 1월 27일 일요일 / 맑음

 ◈ 장소: 석주명 나비길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코스: 돈내코유원지 주차장 → 원앙폭포 → 명상숲길  도로  영천악 둘레길 → 명상숲길  나비샘  돈내코 주차장

 ◈ 거리: 7.14km

 ◈ 시간: 2시간 5분 





석주명나비길


돈내코 계곡을 따라 조성된 총 길이 6.3km로 조성된 석주명나비길이 주민과 관광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숲길, 오름, 마을로 이어지는 석주명 나비길은, 한국의 파브르라 불리는 나비박사 석주명 선생이 1943년부터 2년간 머무르면서 나비를 채집하고 제주어를 연구한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있다. 길은 계곡 주변 숲길, 선조들이 만든 논골과 60년이 넘은 무궁화길 등 오래전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법호촌마을풍경과 영천오름 둘레길로 이루어져 지루하지 않다.


길 중간에 나무목재길, 나비샘과 더불어 연인과 사랑을 약속하고 가족의 장수를 기원하는 곳이 있다. 또한 어릴적 동무들과 추억이 담긴 나무전봇대의 이야기 등 스토리 텔링은 걷는 재미를 배가시킨다.석주명나비길은 돈내코 관광지관리사무소- 원앙폭포입구 주차장 - 나무 산책길 - 명상숲길 – 논골 – 법호촌교차로 – 영천오름둘레길 - 산업과학고 - 돈내코관광지관리사무소로 구성돼 있다.  


09:32   오늘은 서귀포시 상효동을 흘러가는 영천과 영천오름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 석주명 나비길을 걸어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석주명은 일제강점기에 나비 연구에 전념하여 나비박사로 불릴 정도의 명성을 얻은 곤충학자다. 석주명은 1943년부터 2년 동안 제주도생약연구소장으로 근무하면서 제주도의 곤충연구에 힘을 쏟았다. 석주명 둘레길은 그러한 석주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트레킹 코스다. 돈내코와 영천악은 작년 여름에 다녀온 곳이지만 다시 한번 가볼까.


강정동 아파트 출발, 아들의 차를 몰고 돈내코유원지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한겨울의 돈내코유원지 주차장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텅 비어 있었다. 차에서 내려 석주명 나비길 안내도를 찾아보았다. 없다. 어디 있는 거지? 못 찾겠네. 하는 수 없이 도로를 건너 원앙폭포로 가는 데크 길에 들어섰더니 석주명 나비길 표지기가 보였다. 데크 길을 따라 도착한 원앙폭포는 겨울철이라 수량이 줄어든 탓인지 물줄기가 조금 빈약했다. 원앙폭포를 떠나 나비샘을 찾아 다시 도로로 나왔다. 나비샘아 나와라.


석주명


1908∼1950. 곤충학자. 평안남도 평양 출생. 1926년개성송도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1929년일본 가고시마고등농림학교를 졸업하였다. 1930년 모교인 송도중학교 생물교사로 부임하여 10여 년간 근무하면서 나비연구에만 전념하여 나비박사의 별호까지 얻었다. 1943년경성제국대학 부속 제주도생약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는 제주도의 곤충연구를 계속하는 한편, 『제주도방언집』(1947)·『제주도문헌집』(1949)·『제주도의 성명조사서』(1949) 등을 출판하였다.


8·15광복과 더불어 수원농사시험장 병리곤충부장에 취임하였다. 1946년 국립과학박물관 동물학부장으로 재직하면서도 연구생활을 계속하였는데 그간에 제작된 귀중한 표본과 연구업적은 범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100여 편의 나비관계 연구논문 중 특히 「흰배추나비의 변이곡선」은 특출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유고로는 『한국산접류연구』·『한국산접류분포도』 이외에 『제주도의 인문과 자연』이라는 수필집과 『제주도재료집』을 남겼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09:32]


▲ 돈내코유원지 주차장에 주차 [10:03]


▲ 상효동을 흘러가는 영천 안내문 [10:04]


▲ 데크 길에서 만난 석주명 나비길 표지기 [10:08]


▲ 원앙폭포 가는 길 이정표 [10:11]


▲ 물줄기가 많이 빈약한 원앙폭포 [10:18]


▲ 영천이 흘러가는 돈내코계곡 [10:31]


▲ 맑은 물이 고여 있는 돈내코계곡 [10:31]


10:37   표지기를 확인하며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그러다가 갑자기 표지기가 사라졌다. 나비샘은 계속 보이지 않고... 에라 모르겠다. 도로를 따라 서귀포산업과학고 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오른쪽에 오솔길이 있고 나뭇가지에 빨간 표지기가 붙어 있는 게 보였다. 영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길은, 석주명 나비길의 한 구간인 명상숲길이었다. 좋은 명언들이 팻말 형태로 죽 늘어서 있는데 관심을 끄는 내용이 하나 있었다. 무엇이 되고 싶고,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갖고 싶은지 결정하라. 그것을 생각하고 그 주파수의 파장을 보내면 비전이 현실이 될 것이다. 예전에 읽었던 '시크릿'에 나오는 내용이었다. 


▲ 도로를 따라 진행 [10:37]


▲ 불교 성지순례길 선정의 길과 만나는 지점 [10:43]


▲ 도로에서 벗어나 오른쪽에 있는 오솔길에 진입 [10:50]


▲ 길 오른쪽에 영천이 흘러간다 [10:53]


▲ 다시 만난 석주명 나비길 표지기 [10:53]


▲ '시크릿'에 나오는 명언 [10:54]


▲ 석주명 나비길의 명상숲길 구간 [10:56]


▲ 물이 거의 흐르지 않고 있는 돈내코계곡 [10:57]


10:58   명상숲길에서 벗어나면서 도착한 곳은 1131번 도로에 있는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버스정류장이었다. 도로를 건넜다. 석주명 나비길은 여기서 법호촌 마을을 거쳐 영천악 둘레길로 가는 게 원래 코스이다. 하지만 장승이 서 있는 오름 캠핑장 가는 길을 이용해서도 영천악 둘레길로 갈 수 있다. 오름 캠핑장 코스는 작년에 영천오름을 답사할 때에 이용했던 길인데 도로 대신 산길을 걷는 코스라 이번에도 이용하기로 했다. 대나무 숲길과 산책로 같은 산길을 거쳐 영천악 둘레길에 접속했다.


▲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버스정류장 [10:58]


▲ 영천악, 영천관, 애기소 안내판 [11:01]


▲ 장승 뒤로 보이는 영천오름 [11:04]


▲ 비닐하우스 왼쪽으로 나 있는 길에 진입 [11:06]


▲ 대나무가 늘어져 있는 길 [11:07]


▲ 대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08]


▲ 산책로 같은 산길 [11:10]


▲ 영천악 둘레길이 시작되는 지점 [11:16]


▲ 작년에 이어 다시 찾은 영천악 둘레길 [11:17]


▲ 석주명 나비길 표지기 [11:19]


11:20   영천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작년 영천오름을 답사할 때에는 여기서 정상으로 올라갔었다. 오늘은 둘레길을 따라 계속 진행한다. 둘레길을 따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만남의 장소, 나무 전봇대, 장수기원 장소 등의 볼거리가 계속 나타난다. 길 오른쪽에 있는 쉼터 뒤로 내일 올라갈 예정인 한라산이 보인다. 그런데 한겨울인데도 한라산 정상부에 눈이 없다. 눈 가뭄 현상이 제주도 한라산에도 찾아온 모양이다. 


▲ 영천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1:20]


▲ 영천악 둘레길을 따라 진행 [11:24]


▲ 둘레길 왼쪽에 있는 만남의 장소 [11:2]


▲ 노지 감귤은 벌써 수확이 끝난 상태 [11:27]


▲ 창고 벽에 게시되어 있는 사진들 [11:27]


▲ 둘레길 왼쪽에 있는 나무전봇대 [11:27]


▲ 둘레길 왼쪽에 있는 장수기원 장소 [11:34]


▲ 길 오른쪽 쉼터 뒤로 보이는 한라산 [11:35]


▲ 영천악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안내판 [11:37]


▲ 영천악 둘레길(산책로)가 끝나는 지점 안내판 [11:39]


11:41   영천악 둘레길에서 벗어나 차도에 들어선 후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쪽으로 걸어간다. 잠시 후 1131번 도로를 건너 명상숲길에 들어섰다. 10분 넘게 걸어 명상숲길을 벗어나자 나타난 것은 그렇게 애타게 찾던 나비샘, 여기 숨어 있었구나. 한라산에서 내려온 맑은 물이 고여 있는 나비샘은 나비들이 날갯짓을 멈추고 물을 마시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나비샘을 떠나 차를 세워둔 돈내코유원지 주차장에 다시 돌아왔다. 이렇게 석주명 나비길 걷기는 일단 끝이 났는데...


갑자기 오기가 생겨났다. 선답자들이 블로그에 올려놓은 석주명 나비길 안내도가 어디에 서 있는지 알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 것이다. 주차장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데크 길을 따라 걸어가 보기도 했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그것 참 묘한 일이네. 하는 수 없이 주차장을 떠나 차를 몰고 돌아오다 법호촌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안내도를 하나 발견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제 그만 돌아가자. 서귀포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줄 서서 먹는 짜장' 식당에 들러 짜장면을 점심으로 먹고 아파트에 돌아오는 것으로 석주명 나비길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 영천악 입구 표지판 [11:41]


▲ 1131번 도로 건너편에 있는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11:48]


▲ 석주명 나비길 명상숲길에 진입 [11:50]


▲ 명상숲길을 따라 계속 간다 [11:59]


▲ 석주명 나비길 나비샘 안내문 [12:01]


▲ 돈내코계곡 나비샘 [12:02]


▲ 화살표 방향이 나비샘으로 가는 길 [12:04]


▲ 차를 세워둔 돈내코유원지 주차장에 귀환 [12:11]


▲ 법호촌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석주명 나비길 안내도 [12:40]


▲ 서귀포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중국음식점 '줄서서 먹는 짜장'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