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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트레일

2018.09.26. [제주 트레일 15] 교래자연휴양림

by 사천거사 2018. 9. 26.

교래자연휴양림 산책로

 

 ◈ 일시: 2018년 9월 26일 수요일 / 흐림

 ◈ 장소: 교래자연휴양림 산책로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코스: 주차장 → 매표소 → 생태관찰로 → 오름산책로 → 큰지그리오름 정상 → 오름산책로 → 매표소  주차장

 ◈ 거리: 9.24km

 ◈ 시간: 2시간 23분

 ◈ 회원: 아내와 함께 

 





교래자연휴양림


교래자연휴양림은 함몰지와 돌출지가 불연속적으로 형성된 지형의 영향으로 난대수종과 온대수종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과 다양한 식물상을 갖고 있으며, 전형적인 2차림 지대와 달리 숲이 안정되어 있고 서식 식물종이 다양해 원시림 식생의 특징과 공통적인 부분을 잘 간직하고 있다. 또한 산책로 일부구간에는 1940년대 산전을 일구었던 산전터와 1970년대 이전까지 숯을 만들었던 가마터가 온전히 남아 있어 인문학적인 가치와 생태환경적인 가치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초로 곶자왈지대에 조성된 교래자연휴양림은 230만m2의 방대한 면적에 숲속의 초가, 야외공연장 등이 갖춰진 휴양지구와 야영장 및 야외무대, 풋살경기장 등이 자리잡은 야영지구, 곶자 왈 생태를 관찰 할 수 있는 생태체험지구, 3.5km의 오름산책로를 통해 큰지그리오름 산행을 할 수 있는 삼림욕지구 등 총 4개 구역으로 나뉘어서 조성되어 있다.


14:52   오늘은 오후 시간에 아내와 함께 교래자연휴양림 산책로를 걸어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절물자연휴양림과 산굼부리 사이에 있는 이 휴양림은 큰지그리오름으로 올라가는 곶자왈 산책로가 있어 방문해 볼 가치가 있는 곳이다. 강정동 아파트 출발, 1136번, 1119번, 1118번 도로를 이용해 교래자연휴양림으로 달려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휴양림 안으로 들어가 입장권을 끊었다. 입장료는 천 원. 이 휴양림에는 생태관찰로와 오름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그럼 먼저 생태관찰로부터 답사해 볼까.


▲ 교래자연휴양림 주차장에 주차 [14:52]


▲ 휴양림 입구에 있는 안내판 [14:53]


▲ 교래자연휴양림 배치도 [14:54]


▲ 교래자연휴양림 입구에서 [14:54]


▲ 휴양림 매표소 [14:56]


▲ 곶자왈생태체험관 표지석 [14:58]


14:58   생태관찰로 입구를 지나 본격적인 답사에 들어갔다. 3km 정도 길이의 생태관찰로는 그냥 쉽게 말하면 곶자왈 길이다. 곶자왈(Jeju Gotjawal)은 숲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 ‘곶’과 돌(자갈)을 뜻하는 ‘자왈’을 합쳐 만든 글자로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의 숲을 이룬 곳을 이르는 제주 고유어이다. 예전에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불모지를 여겼지만 지금은 환경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생태관찰로


곶자왈의 살아있는 식물원으로 함몰지와 돌출지로 인한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존함을 볼 수 있으며, 다양한 식생과 곶자왈의 생성과정을 접할 수 있다. 노루가 지나다니던 길을 따라 곶자왈속으로 들어서면 함몰지와 돌출지가 불연속적으로 산재하는 지형의 영향으로 난대수종과 온대수종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과 다양한 식물상이 나타나며, 낙엽활엽수들의 판근현상 등 열대우림의 나무뿌리들처럼 기괴한 현상을 보인다. 곳곳에 탐방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숲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6개소의 야외교실이 조성되어 있다.


▲ 생태관찰로 입구를 지나 본격적인 답사 시작 [14:58]


▲ 생태관찰로 총길이는 3km다 [14:59]


▲ 걷기 좋은 생태관찰로 [15:02]


▲ 걷기 좋은 생태관찰로 [15:03]


▲ 갈림길 지점에 도착: 오른쪽으로 진행 [15:06]


▲ 생태관찰로 총길이가 3km라는 내용 [15:08]


▲ 오르막 계단길도 있고 [15:10]


▲ 언제나 즐거운 아내 [15:12]


15:16   생태관찰로 반환지점에 도착했다. 왔던 길로 돌아나갈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 나 있는 다른 길로 나갈 수도 있다. 해가 나지 않은 곶자왈 숲길은 사람도 별로 없고 호젓해서 걷기에 아주 좋았다. 생태관찰로 탐방을 마치고 오름산책로 입구에 도착했다. 큰지그리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여기서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천천히 올라가다 적당한 곳에서 내려올 테니 당신은 오름 정상까지 갔다 와. 그 말이 한편으로는 반갑게 들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착잡하게 들리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 생태관찰로 반환지점에 도착: 오른쪽으로 진행 [15:16]


▲ 걷기 좋은 생태관찰로 [15:18]


▲ 길 옆에 앉아서 [15:19]


▲ 길 옆에 앉아서 [15:19]


▲ 걷기 좋은 생태관찰로 [15:29]


▲ 오름산책로와 생태관찰로 안내도 [15:32]


오름산책로


곶자왈 숲길 2.1km내 산전터와 숯가마터 등 과거 곶자왈 삶을 엿볼 수 있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숲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 할 수 있으며, 800m 구간의 초지의 색다른 체험과 큰지그리오름의 환상적인 조망을 할 수 있다. 사계절 변화무쌍한 곶자왈을 지나, 포근하게 숲으로 감싸여진 초지를 가로지르면 큰지그리오름 자락에 다다른다. 큰지그리오름 정상에서는 한라산과 주위의 오름을 사방에서 조망할 수 있다.


▲ 오름산책로 입구 표지판 [15:32]


▲ 오름산책로 입구에 있는 쉼터 앞에서 [15:33]


▲ 전망대 3400m 전 이정표 [15:35]


15:37   길 오른쪽으로 움막터가 보인다. 예전 사람들이 곶자왈 평지에 밭을 일구어 팥이나 피 같은 잡곡을 심어 수확하였다. 주변 방목지에서 곶자왈로 풀을 뜯으러 들어온 마소로 인해 곡식을 보호해야 하므로 오두막집을 짓고 작물들을 돌보았다. 주변에 창고용 움막, 화장실 등을 별도로 지었다. 움막터는 그런 곶자왈 생활의 흔적인 것이다. 생태관찰로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났다. 아까 생태관찰로를 걸을 때 이곳으로 바로 올 수도 있었는데 그만 놓치고 말았다.


숯가마터가 나타났다. 한라산 중산간지대를 걷다 보면 자주 만나게 된다. 예전 중산간지대 생활은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제대로 된 농경지가 없으니 목축이나 숯 굽는 일로 생활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었으리라. 약간 경사가 있는 길을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원두막 가는 길이 있어 들어섰다. 원두막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나 살펴보았더니 어머나, 송아지가 딸린 한우들이 길을 차지하고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 길은 아닌 모양이다. 원위치하자.


▲ 움막터 표지판 [15:37]


▲ 생태관찰로 갈림길 이정표 [15:41]


▲ 숯가마터 표지판 [15:42]


▲ 오름산책로 개념도 [15:44]


▲ 걷기 좋은 오름산책로 [15:47]


▲ 걷기 좋은 오름산책로 [15:55]


▲ 이정표가 바뀌면서 거리도 달라졌다 [16:01]


▲ 원두막에 도착 [16:04]


▲ 으잉? 웬 한우들이 [16:05]


16:09   오름 전망대 1.3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이정표에 적힌 거리가 중구난방이라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다. 5분 후에 만난 삼나무 숲길, 언제 걸어도 기분 좋은 길이다. 삼나무 숲길이 끝나면서 큰지그리오름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데크가 깔려 있는 오름 전망대는 조망이 좋은 곳이라서 한라산을 비롯한 주변의 오름들이 잘 보였다. 오름산책로 입구에서 헤어진 아내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곧바로 하산에 들어갔다.  


▲ 오름 전망대 1.3km 전 이정표 [16:09]


▲ 삼나무 숲길에 진입 [16:14]


▲ 걷기 좋은 삼나무 숲길 [16:18]


▲ 큰지그리오름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6:22]


지그리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봉우리. 지그리 오름은 큰 봉우리와 작은 봉우리 2개를 아울러서 지그리 오름 또는 지기리 오름이라 하며, 각 봉우리를 별칭할 때는 큰지그리 오름[큰지기리 오름]과 족은지그리 오름[족은지기리 오름]이라 한다. 지그리 또는 지기리의 뜻은 확실하지 않다. 지그리 오름의 동북쪽에는 바능 오름 또는 바농 오름이 있고, 남쪽에는 민오름이 있다. 큰지그리 오름은 자연림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주변에는 초지와 곶자왈로 이어진다. 그리고 족은지그리 오름에는 주로 아담한 풀밭 사이에 부분적으로 자연림이 이루어져 있다.


족은지그리 오름의 높이는 504m, 비고 69m, 둘레는 1,742m, 면적은 120,674㎡, 폭은 485m이며, 큰지그리 오름의 높이는 598m, 비고 118m, 둘레는 2,164m, 면적은 344,976㎡, 폭은 813m이며, 모양은 남동쪽과 남서쪽으로 넓게 벌어진 말굽형이다. 동북쪽에는 제주 돌 문화 공원이 들어서 있다. 동부 산업 도로와 남조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서 남원 방향 1.5㎞ 지점의 조천읍 새마을 공동 목장 안에 위치해 있다.


▲ 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한라산 방면 [16:26]


▲ 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16:26]


▲ 오름 내려가는 길 표지판: 이쪽으로 가면 안 된다 [16:28]


▲ 통제구간 안내판 [16:30]


16:35   삼나무 숲길을 지나 내려가는 길, 발걸음이 빨라진다. 그런데 지금 이 시간에 올라오는 사람이 뭐지? 지금 올라가면 언제 내려오려고 하나? 교래자연휴양림 입장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다. 동절기인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는 오후 3시로 한 시간이 당겨진다. 오름산책로 입구에 도착, 쉼터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다시 만났다. 매점에 들러 음료수를 사서 마신 다음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돌아오는 것으로 교래자연휴양림 산책로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 다시 만난 삼나무 숲길 [16:35]


▲ 삼나무 숲길에서 나가는 지점 [16:39]


▲ 걷기 좋은 오름산책로 [16:48]


▲ 숯가마터 표지판 [16:52]


▲ 내려가는 길은 얼마가 남았을까? [17:02]


▲ 걷기 좋은 오름산책로 [17:04]


▲ 매표소 700m 전 이정표 [17:11]


▲ 오름산책로 입구에 있는 쉼터에 돌아왔다 [17:17]


▲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귀환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