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마장길 답사기
◈ 일시: 2018년 9월 25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갑마장길 /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 코스: 가시리 사무소 → 따라비오름 → 잣성길 → 대록산 → 꽃머체 →
조랑망체험공원 → 소꿉지당 → 가시리 사무소
◈ 거리: 20.72km
◈ 시간: 5시간 24분
갑마장길
갑마장길 코스는 가시리 마을 내에 위치한 가시리 디자인 카페[한가름]을 출발하여 가시리 사거리를 지나고 설오름과 하잣성길, 따라비 오름을 이어 통과한다. 또한 간장(間牆)과 중잣성길, 큰사슴이오름을 지나면 가시천이 나오고 이후 꽃머체, 행기머체를 통과한다. 이후 목장길을 따라 냇거림·서잣성길·해림 목장을 지나오면 안좌동이 보이고 다시 가시리 사거리를 통과하여 가시리 디자인 카페로 돌아오게 된다. 길이는 약 20.2㎞로 보통 시간당 3㎞를 걷는다고 가정했을때, 약 7시간이 소요되는 코스이다.
08:31 오늘은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갑마장길을 걸어보기로 하고 아파트를 나섰다. 조선 시대에는 최고 등급의 말을 갑마(甲馬)라고 불렀는데 이러한 말들만 모아서 기르던 곳이 갑마장이다. 갑마장길은 갑마장 터인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마을과 주변 오름, 목장길 등 대평원을 연결하여 조성한 총길이 약 20km의 도보 여행 코스이다. 마침 서귀포 버스정류장에서 가시리로 직접 가는 295번 버스가 있어 8시 55분에 몸을 실었다. 오늘 날씨는? 더 나무랄 데가 없다.
딱 한 시간 걸려 가시농협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갑마장길 들머리가 있는 가시리사무소 쪽으로 걸어가자 주민들이 모여 한가위 가시교 동문 모임을 갖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오늘이 추석 다음 날이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일 자리를 마련한 모양이다. 가시리마을 종합안내도에 쫄븐갑마장길이 표시되어 있다. 2015년 6월에 다녀온 쫄븐갑마장길을 사람들이 더 많이 찾기 때문에 소개해 놓은 것 같다. '쫄븐'은 '짧은'이란 뜻의 제주어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08:31]
▲ 서귀포 버스터미널 [08:45]
▲ 가시리를 거쳐 성산행으로 가는 295번 버스 [08:46]
▲ 가시농협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09:55]
▲ 음식점 이름이 우리동네 가시리 [09:56]
▲ 가시교 동문 모임이 벌어지고 있는 가시리사무소 광장 [09:57]
▲ 가시리마을 종합 안내도 [09:58]
▲ 제주 표선 가시마을 4.3길 [09:59]
10:00 가시리사무소 오른쪽에 서 있는 갑마장길 이정표를 발견했다. 갑마장길 답사 시작, 가시마을 4.3길과 함께 가던 길이 6분 후 서로 헤어졌다. 마을도로와 차도를 따라 이어지던 길이 1136번 도로를 건너면서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로 이어졌다. 따라비오름 주차장까지는 계속 이런 길을 따라 걸어가야 한다. 길 오른쪽으로 말 세 마리가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이 그래도 명색이 갑마장길인데 말을 못 본다면 서운하지.
▲ 갑마장길 이정표 발견 [10:00]
▲ 마을도로를 따라 진행 [10:03]
▲ 4.3길과 헤어져 오른쪽으로 간다 [10:06]
▲ 갑선이오름 가는 길 이정표 [10:11]
▲ 동상동 버스정류장: 차도따라 계속 진행 [10:16]
▲ 1136번 도로를 건너간다 [10:20]
▲ 따라비오름으로 가는 포장도로 [10:27]
▲ 당목천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0:37]
▲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0:41]
▲ 오른쪽으로 말 몇 마리가 보인다 [10:49]
10:54 따라비오름 주차장이 보인다. 추석 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는지 주차장에 차가 가득하다. 따라비오름 안내판이 서 있는 게이트를 지나 조금 진행하자 갈림길이 나타났다. 따라비오름만 올라갔다 내려오는 경우에는 어느 길로 가도 상관이 없지만 갑마장길로 가려면 왼쪽 길을 이용해야 한다. 왼쪽 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조랑말 체험공원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데 여기서부터 갑마장길은 쫄븐갑마장길과 동행을 하게 된다. 따라비오름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따라비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오름. 따라비오름은 크고 작은 굼부리[분화구]를 3개 거느리고 있고, 오름 모양은 원뿔로 되어 있다. 오름 북쪽에는 자그마한 새끼 오름이 있고, 북동쪽에는 못지 오름이, 북서쪽에는 큰사슴이 오름과 족은사슴이 오롬이 있다. 또한, 남동쪽에는 설 오름이 있으며, 남서쪽에는 번널 오름과 병곶 오름이 있다. 오름 전체는 잔디밭과 억새밭으로 되어 있는데, 남쪽 비탈에는 소나무와 삼나무가 촘촘하게 자라고 있다. 따라비오름의 총면적은 약 448,111㎡이며, 둘레 2,633m, 높이 342m이다.
따라비오름의 ‘따라비’는 단일어로 제주 고유어로 추정되지만, 그 뜻은 확실하지 않다. 한자 차용 표기는 다라비(多羅非)·다라비악(多羅非嶽)·지조악(地祖嶽) 등으로 표기했다. 한편, 민간에서는 따라비를 땅할아버지를 뜻하는 옛말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한자 표기 ‘지조악(地祖嶽)’을 든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한아버지·한아비에서 변한 말이므로, 따라비·또는 따레비가 만들어졌다고 할 수 없다.
▲ 차량들로 가득 차 있는 따라비오름 주차장 [10:54]
▲ 따라비오름 가는 길 게이트 [10:55]
▲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보기에 좋다 [10:57]
▲ 따라비오름 안내판 [10:58]
▲ 풀밭길을 따라 왼쪽으로 진행 [10:59]
▲ 여기서부터 쫄븐갑마장길과 함께 간다 [11:03]
▲ 쫄븐갑마장길 개념도 [11:03]
▲ 따라비오름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1:04]
▲따라비오름 정상으로 가는 길 [11:10]
11:15 해발 342m의 따라비오름 정상에 도착했다. 날씨가 좋고 전망도 좋아 주변 풍경이 훤히 눈에 들어온다. 한라산을 비롯해 크고 작은 오름들이 사방에 널려 있는 게 보였다. 넓은 평원 위에 올록볼록 솟아 있는 오름들은 아름다운 경관을 만드는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비오름은 특이하게도 굼부리가 3개다. 굼부리 둘레마다 길이 나 있어 어느 길을 택해도 서로 만나게 되어 있다. 굼부리 가운데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자 이정표가 보였다. 여기서 큰사슴이오름 쪽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 해발 342m의 따라비오름 정상부 [11:15]
▲ 정상에서 바라본 모지오름 오른쪽 들판 [11:15]
▲ 정상에서 바라본 3개의 굼부리 [11:15]
▲ 갑마장길 가는 길 이정표 [11:16]
▲ 정상 왼쪽에 있는 굼부리 [11:17]
▲ 정상 오른쪽 뒤에 있는 굼부리 [11:17]
▲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굼부리 [11:19]
▲ 큰사슴이오름 가는 길 이정표 [11:20]
▲ 따라비오름에서 내려가는 길 [11:21]
11:22 따라비오름을 내려오자 삼거리다. 오른쪽은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고 곧장 가는 길이 큰사슴이오름으로 가는 갑마장길이다. 잠시 후 갑마장길의 명소 중 하나인 편백나무 숲길에 들어섰다. 잣성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이 숲길은 그리 길지는 않지만 솔솔 풍겨오는 편백나무 향기를 맘껏 마실 수 있어 좋다. 편백나무 숲길을 벗어나면서 잣성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길 왼쪽으로는 풍력발전기의 커다란 날개 돌아가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 주차장 갈림길 이정표: 큰사슴이오름 쪽으로 진행 [11:22]
▲ 풍력발전기 뒤로 한라산이 보인다 [11:24]
▲ 편백나무 숲길에 들어섰다 [11:26]
▲ 편백나무 숲길 [11:26]
▲ 편백나무 숲길 [11:29]
▲ 잣성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1:34]
▲ 길 왼쪽으로 바라본 따라비오름 [11:36]
▲ 목장용 출입통제문 [11:37]
11:40 잣성길에 들어섰다. 한라산 둘레길과 머체왓 숲길을 걸을 때도 보았던 잣성은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 축조했던 국영 마목장의 울타리다. 잣성에는 상잣성, 중잣성, 하잣성, 간장 등이 있는데 가시리 잣성은 현존하는 제주도 중산간 지역 잣성 중에서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잣성길을 벗어나자 큰사슴이오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10분 가까이 진행한 후 큰사슴이오름으로 올라가기 위해 왼쪽으로 꺾어 들어갔다. 오름으로 올라가는 길 왼쪽으로 펼쳐져 있는 억새밭이 보기에 좋다.
가시리 잣성
조선시대 조정에서는 군마와 역마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제주도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 국영 마목장인 10소장을 설치하면서 잣성을 축조하였다. 하잣성은 주민들을 동원해 방목중인 우마들이 해안지대 농경지로 들어가 입히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국마장의 하한선에 축조되었다. 상잣성은 방목시킨 말들이 한라산 밀림지역으로 들어가 동사하거나 잃어버리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중잣성은 하잣성과 상잣성의 공간을 이등분하는 지점에 축조된 돌담으로 농경과 목축을 교대로 하기 위해 축조되었다. 간장은 목장과 목장을 남북방향으로 구획하기 위해 축조된 돌담으로, 목장간 경계가 될 만한 하천이 없는 목장에 존재한다. 갑마장 잣성은 산마장이었던 녹산장 내에 최고 품질의 말[甲馬]을 기르는 갑마장이 설치되면서 축조된 돌담이다.
가시리 중잣성은 표선면 가시리 정석항공관 부근 가시리 대록산과 소록산 사이를 통과하여 남원읍 수망리 물영아리 오름을 지나 한남리 민오름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다. 가시리 하잣성은 표선면 가시리 산 10번지 번널오름과 산 8번지 병곳오름 사이에 위치하며, 지형도에 하잣성으로 표기되어 있다. 간장은 가시리 마을 공동목장 내에는 갑마장과 10소장[현재 남영목장]의 경계선을 따라 위치하고 있다. 가시리 잣성은 현존하는 제주도 중산간 지대 잣성 가운데 가장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데다 접근성이 용이해 보존가치가 높으며, 중요한 역사문화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갑마장 잣성은 일부 허물어져 있으나 대부분의 잣성들은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 잣성길 안내판 [11:40]
▲ 가시리 잣성 왼쪽을 따라 진행 [11:41]
▲ 왼쪽으로 풍력발전기가 계속 나타난다 [11:47]
▲ 잣성길을 따라 계속 진행 [11:49]
▲ 큰사슴이오름(대록산)이 보인다 [11:50]
▲ 포장도로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진행 [11:53]
▲ 포장도로에서 큰사슴이오름으로 올라가는 왼쪽 길에 진입 [12:02]
▲ 억새가 피어 있는 길 [12:07]
▲ 큰사슴이오름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2:11]
12:17 해발 475m의 큰사슴이오름에 올라섰다. 여기서 갑마장길은 굼부리를 한 바퀴 돌아 내려가도록 코스가 나 있었다. 10분 정도 걸어 굼부리를 한 바퀴 돈 후 쫄븐갑마장길 안내도가 서 있는 곳에 도착했다. 정상으로 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만나는 곳이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길 옆 그늘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오늘 메뉴는? 빵과 구운 달걀, 그리고 치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큰사슴이 오름을 내려가는 길, 멀리로는 한라산이 보이고 정석비행장 활주로가 보이고 가까이로는 억새밭이 보인다.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멋진 풍광이다.
큰사슴이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기생화산. 해발 474.5m, 높이 125m 인 기생화산으로 분화구의 형태는 원형이다. 오름의 생긴 모습이 사슴과 같다하여 녹산(鹿山)으로 불려지다가 서쪽에 위치한 족은사슴이(소록산)와 구별하여 큰사슴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자로는 대록산(大鹿山)이라 한다. 오름 입구에는 2000년에 개장한 정석항공관이 위치하고 있으며 분화구의 모든 방향이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있고 분화구의 가장자리에는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정상에는 서쪽으로 작은 분화구가, 북쪽으로 큰분화구가 위치하는 2개의 분화구를 갖는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목장의 최적지로 선정되어 제주도에 조성된 10개의 목마장 중 하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 여기서 직진하면 큰사슴이오름 정상: 갑마장길은 오른쪽으로 진행 [12:17]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큰사슴이오름 굼부리 둘레길 [12:23]
▲ 굼부리를 한 바퀴 돌아오면 만나는 개념도 [12:27]
▲ 큰사슴이오름에서 바라본 풍경 [12:28]
▲ 길 옆 그늘에 앉아 점심 식사 [12:30]
▲ 점심 먹고 출발 [12:42]
▲ 큰사슴이오름을 내려가며 바라본 풍경 [12:43]
▲ 큰사슴이오름 아래에 있는 억새밭 [12:52]
▲ 큰사슴이오름 아래에 있는 억새밭 [12:53]
12:53 유채꽃 프라자로 가는 길도 계속 억새밭길이다. 유채꽃 프라자 카페 앞에 도착, 무심코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차도까지 걸어 나왔더니 가시리 국산화 풍력발전단지 표지석이 보였다. 그런데 왜 갑마장길 이정표가 안 보이지? 어허, 길을 잘못 들었네. 다시 유채꽃 프라자 카페 앞으로 가보니 갑마장 길은 오른쪽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다시 억새밭길에 들어섰다. 힘차게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와 억새가 파란 하늘과 어울려 멋진 그림을 그려 놓았다.
▲ 유채꽃 프라자 가는 길 이정표 [12:53]
▲ 길 양쪽이 모두 억새밭 [12:53]
▲ 억새밭 뒤로 보이는 큰사슴이오름 [12:54]
▲ 국궁장 갈림길 이정표 [13:03]
▲ 가시리 국산화 풍력발전단지 앞에 도착 [13:06]
▲ 유채꽃 프라자 카페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3:10]
▲ 억새밭과 어울린 풍력발전기 [13:12]
▲ 억새밭과 어울린 풍력발전기 [13:14]
▲ 억새밭이 끝나면 만나는 이정표: 행기머체 쪽으로 진행 [13:16]
13:20 갑마장길이 차도에서 벗어나 숲으로 들어갔다. 산책로처럼 걷기에 좋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따라비오름 갈림길 지점을 지나자 꽃머체가 나타났다. '머체'는 제주어로 '돌'을 의미한다. 머체 위에 있는 나무에 꽃이 아름답게 핀다고 하여 꽃머체라고 부른단다. 예전에 소나 말의 급수용을 사용했던 곤저리왓 물통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삼거리다. 여기서 왼쪽 길은 쫄븐갑마장길로 따라비오름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갑마장길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해 녹산로로 나왔다.
▲ 꽃머체 가는 길 이정표 [13:20]
▲ 도로에서 숲길로 들어가는 길 게이트 [13:21]
▲ 따라비오름 갈림길 이정표: 조랑말 체험공원 쪽으로 진행 [13:27]
▲ 꽃머체 안내문 [13:27]
▲ 크립토돔으로 이루어진 꽃머체 [13:27]
▲ 곤러지왓 물통 표지판 [13:30]
▲ 곤러지왓 물통 [13:30]
▲ 쫄븐갑마장길과 헤어져 녹산로로 나왔다 [13:36]
13:38 녹산로를 건너자 조랑말체험공원 입구 오른쪽으로 행기머체가 보였다. 조금 전에 보았던 꽃머체와 마찬가지로 크립토돔으로 이루어진 행기머체는 머체 위에 행기물(녹그릇에 담긴 물)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행기머체는 동양에서 가장 큰 크립토돔으로 기록되어 있단다. 조랑말박물관 옆을 지나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이어지던 길이 철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뭐야, 길이 풀에 덮여 잘 보이지 않는다. 무릎까지 자란 풀들이 덮여 있는 길은 장장 15분 넘게 계속 이어졌다. 도대체 갑마장길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혹시 뱀이라도 나올까 봐 노심초사하며 걸었던 풀밭 길이 끝이 났다. 휴, 이제 안심이다.
▲ 행기머체 안내문 [13:38]
▲ 동양에서 가장 큰 크립토돔인 행기머체 [13:39]
▲ 가시리 마로 종합 안내도 [13:34]
▲ 포장도로를 따라 가다 뒤돌아본 풍경 [13:53]
▲ 철문 안으로 들어와 바라본 풍경 [14:01]
▲ 길이 풀에 뒤덮여 보이지 않는다 [14:03]
▲ 계속 길이 보이지 않는다 [14:12]
▲ 마침내 길이 나타났다 [14:17]
▲ 포장도로에 진입 [14:20]
14:24 편백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고 1119번 도로를 건너 다시 포장이 된 마을도로에 들어섰다. 호젓한 길을 20분 가까이 걸어 안좌동 마을에 도착했고 안좌천에 놓인 제3가시교를 건넌 후 10분 남짓 걸어 두수동 마을에 도착했다. 잠시 후 1136번 도로에 도착, 도로를 따라 13분 정도 걸어가자 가시리사무소 입구다. 갑마장길 원점회귀 답사는 무사히 마쳤고 이제 강정동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는데... 가시농협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시간을 확인해 보니 4시 27분에 서귀포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한 시간이 넘게 남았다.
그리하여 표선으로 가서 환승을 하기로 하고 곧 도착한 732-1번 버스에 올랐다. 기사님, 서귀포로 가려면 어디서 내려 환승을 해야 하나요? 서귀포 가는 버스가 금방 올 텐데. 그리고는 말이 없다. 어디서 내려 곧 오는 버스를 타라던지 아니면 어디서 환승을 하라던지 말을 해주어야 하는데 묵묵부답이다. 더 묻기 싫어 표선환승정류장에서 내려 환승을 하기로 하고 시간표를 확인해 보니 서귀포로 가는 버스가 없었다. 아니? 표선면소재지에서 서귀포로 가는 버스가 없다니?
에라, 모르겠다. 캔맥주나 하나 마시자. 편의점을 찾아 가는데 201번 버스가 지나가는 게 보인다. 어? 저거 서귀포 나는 버스인데... 그랬다. 표선면소재지에는 제주은행 앞에 환승정류장이 또 있었다. 그러니 헷갈릴 수밖에. 201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 버스터미널로 돌아오면서 생각해 보니, 갑마장길을 다 걷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중요한 포인트만 연결해 놓은 쫄븐갑마장길만 걸어도 충분할 것 같다. 쫄븐갑마장길을 제외한 나머지 갑마장길은 대부분이 차도와 마을도로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 편백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24]
▲ 1119번 도로를 건너간다 [14:33]
▲ 소꿉지당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4:41]
▲ 안좌동 버스정류장 [14:51]
▲ 두수동 버스정류장 [15:06]
가시리 설오름 청주한씨 방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에 있는 조선 초기 한계로 부부묘. 가시리 설오름 청주한씨 방묘는 한계로(韓繼老)묘라고도 한다. 청주한씨제주 입도조 한천(韓蕆)의 아들인 한계로와 그 부인의 묘로 아버지 묘 바로 아래에 있다. 아들의 묘가 먼저 조성되고 한천의 묘는 나중에 이장해 왔다. 고려 말~조선 초기에 이르러 제주도 유력집단의 묘제로 돌덧널무덤[方形石槨墓]이 등장한다. 이러한 방형분은 모두 능선상에 입지하며 부부묘역이거나 집단묘역을 이룬다. 먼저 지형을 평평하게 깎은 뒤 판석을 사용하여 장방형으로 석곽(石槨)을 돌려 축조하고 정중앙에 북향으로 목관을 안치하는 외석곽(外石槨) 내목관(內木棺)의 장방형 석곽목곽분 형태이다. 가시리 설오름 방묘는 2003년 8월 6일에 제주도 기념물 60-2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 가시리 설오름 청주 한씨 방묘 안내문 [15:15]
▲ 청주 한씨 방묘 [15:15]
▲ 가시리사무소 입구에 도착 [15:20]
▲ 표선면사무소 버스정류장 [15:40]
▲ 강정동 아파트에 귀환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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