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물자연휴양림 탐방
◈ 일시: 2018년 9월 11일 화요일 / 흐림 가끔 비
◈ 장소: 절물자연휴양림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코스: 정문 → 삼울길 → 장생의 숲길 → 너나들이길 → 절물약수터 → 절물오름길 → 절물오름 정상 → 정문
◈ 거리: 13.16km
◈ 시간: 3시간 58분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제주시 봉개동 화산 분화구 아래 1997년 7월 23일 개장한 제주 절물자연휴양림은 총 300ha의 면적에 40~45년생 삼나무가 수림의 90%이상을 차지하여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바다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한 여름에도 시원한 한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삼나무는 속성수로써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 감귤나무 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풍림 목적으로 심어졌고 이곳은 지역주민이 심어 자연 휴양림으로 개발되면서 안락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휴양림내에는 숲속의집, 산림문화휴양관,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세미나실, 맨발지압 효과의 산책로, 순수한 흙길로 된 장생의 숲길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수 있다.
산책로는 비교적 완만하고 경사도가 낮아 노약자나 어린이, 장애인에게도 무난하며, 해발 697m 고지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왕복이 가능하다. 등산로 정상에는 일명 "말발굽형" 분화구 전망대가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동쪽으로 성산일출봉이 서쪽으로는 제주에서 제일 큰 하천인 무수천이 북쪽으로는 제주시가 한눈에 보인다. 아무리 날이 가물어도 결코 마르지 않는다는 약수터는 신경통 및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하며, 제주도에서 분기 1회 제주시에서 월 1회 수질 검사를 하는 사시사철 흘러나오는 깨끗한 물이다. 일제시대에는 가뭄이 들어 동네우물이 모두 말랐을 때에도 주민들 식수로 이용했을 정도로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08:33 오늘은 절물 자연휴양림에 있는 산책로를 걸어보기 위해 아파트를 나섰다. 지난 8월 8일 이곳에 왔을 때는 삼울길과 장생의 숲길 일부분만 걸었는데 오늘은 삼울길, 장생의 숲길, 너나들이들, 절물오름길을 모두 걸어볼 작정이다. 아파트 출발,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8시 53분에 출발하는 281번 버스 승차, 제주시청 버스정류장에서 10시 17분에 출발하는 343번 버스에 환승했다. 343번 버스는 절물자연휴양림이 종점이다. 손님은 나를 포함해서 단 두 명뿐이었다. 입장료 천 원을 지불하고 정문을 지나 삼울길을 들어섰다. 삼나무가 울창한 숲길이라 '삼울길'이라고 부른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08:33]
▲ 서귀포 버스터미널 [08:47]
▲ 8시 53분에 출발하는 281번 버스 [08:49]
▲ 제주시청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10:07]
▲ 10시 17분에 출발하는 343번 버스에 환승 [10:13]
▲ 절물자연휴양림 정문 통과 [10:54]
▲ 휴양림 삼울길에 진입 [10:55]
▲ 좌우에 장승이 서 있는 삼울길 [10:57]
10:59 장생의 숲길 입구에 도착했다. 이제부터 11.6km의 숲길을 혼자 걸어가야 한다. 숲길 진입 3분 후에 만난 노루생태관찰원 갈림길, 지난 8월 30일 숫모르편백숲길을 걸을 때는 여기서 노루생태관찰원으로 갔었다. 삼나무 숲길이 시작되었다. 오늘로 네 번째 걷는 길이지만 걸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15분 정도 삼나무 숲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쉼터용 정자가 있는 4거리, 왼쪽은 휴양림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는 한라생태숲의 숫모르편백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여기서 장생의 숲길 출구까지 남은 거리는 8.7km다.
▲ 장생의 숲길 입구 [10:59]
▲ 장생의 숲길과 숫모루편백숲길이 함께 간다 [11:00]
▲ 노루생태관찰원 갈림길 지점 [11:02]
▲ 장생의 숲길 이정표 [11:06]
▲ 삼나무 숲길에 진입 [11:12]
▲ 울창한 삼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23]
▲ 나무에 매달린 표지기가 돋보인다 [11:26]
▲ 쉼터용 정자가 있는 사거리 [11:28]
▲ 사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29]
▲ 장생의 숲길 안내도 [11:29]
11:31 사거리에서 다시 장생의 숲길에 들어섰다. 바닥에 야자 매트가 깔려 있는 구간도 있고 그냥 맨 땅인 구간도 있다. 마음에 드는 것은 어느 길이든 걷기에 좋다는 것, 경사가 별로 없고 사방이 나무 천지고 주변은 더할 나위 없이 조용하다. 잣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잣성은 조선시대 제주 중산간지역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이다. 이 지역의 잣성은 말이 한라산으로 올라가 얼어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쌓은 것으로 이를 '상잣성'이라고 부른다.
▲ 야자 매트가 깔려 있는 길 [11:31]
▲ 장생의 숲길 출구 8.1km 전 이정표 [11:39]
▲ 편백나무에 매달려 있는 장생의 숲길 표지기 [11:45]
▲ 장생의 숲길 출구 7.1km 전 이정표 [11:49]
▲ 걷기 좋은 길 [11:56]
▲ 이정표에 있는 탐방로는 어디로 가는 길이지? [11:59]
▲ 여기도 잣성이 있네 [12:05]
▲ 야자 매트가 깔려 있는 길 [12:11]
▲ 장생의 숲길 출구 5.1km 전 이정표 [12:13]
12:16 사랑나무 앞에 도착했다. 산벚나무와 고로쇠나무가 서로 연결이 된 연리목이었다.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맞닿은 채로 오랜 세월이 지나면 서로 합쳐져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연리라고 한다. 두 몸이 한 몸이 된다하여 흔히 '사랑나무'라고 많이 부른다. 나뭇가지가 서로 이어지면 연리지,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이다. 연리목은 가끔 볼 수 있으나 가지가 붙은 연리지는 매우 희귀하다. 가지는 다른 나무와 맞닿을 기회가 적을 뿐만 아니라 맞닿더라도 바람에 흔들려버려 좀처럼 붙기 어렵기 때문이다.
▲ 사랑나무(연리목) 안내판 [12:16]
▲ 산벗나무와 고로쇠나무 연리목 [12:16]
▲ 야자 매트가 깔려 있는 길 [12:24]
▲ 야자 매트가 깔려 있는 길 [12:30]
▲ 절물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2:36]
▲ 걷기 좋은 길 [12:40]
▲ 장생의 숲길 출구 2.7km 전 이정표 [12:54]
▲ 제주조릿대 자생지 안내판 [13:01]
▲ 곶자왈 분위기가 물씬 풍겨난다 [13:04]
13:07 장생의 숲길 출구 1.6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17분 후 장생의 숲길 출구에 도착, 시간을 확인해 보니 11.1km를 2시간 25분에 걸었다. 양호한 편이다. 곧이어 너나들이길 답사에 나섰다. 너나들이길은 절물오름 산허리를 한 바퀴 도는 데크 길로 길이는 3km 정도 된다. 잔뜩 참았던 하늘에서 비가 조금씩 흩뿌리기 시작했다. 너나들이길은 경사가 거의 없어 걷기에 아주 좋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길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빵과 요구르트, 구운 달걀, 그리고 치즈다.
▲ 장생의 숲길 출구 1.6km 전 이정표 [13:07]
▲ 여기는 보기 드문 소나무 숲기 [13:20]
▲ 장생의 숲길 출구 표지판 [13:24]
▲ 너나들이길 입구 표지판 [13:24]
▲ 절물오름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3:27]
▲ 너나들이길 갈래길 표지판 [13:30]
▲ 너나들이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데크로 되어 있다 [13:37]
▲ 경사가 거의 없는 너나들이기 [13:40]
▲ 길 옆에 있는 벤치에서 점심: 빵, 구운 달걀, 요구르트, 치즈 [13:45]
▲ 점심 먹고 다시 출발 [13:53]
13:55 너나들이길 중간 지점을 지났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정말 걷기 좋은 길인데 걷는 사람은 나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울길을 걷고 절물오름을 올라가는 모양이다. 절물오름 약수터에 도착, 먹을 수 있는 물로 신경통과 위장병에 좋다고 한다. 근처에 있는 절에서 이 물을 사용했다고 해서 '절물'이란 명칭이 생겨났단다. 너나들이길 걷기를 마치고 마지막 코스인 절물오름길에 들어섰다. 정상까지 거리는 600m, 대신 경사가 심하다. 비가 내리고 있는 탓에 길이 미끄러워 올라가는데 신경이 많이 쓰였다.
▲ 나나들이길 중간 지점 이정표 [13:55]
▲ 걷기 좋은 너나들이길 [14:00]
▲ 주차장 갈림길 이정표: 약수터로 진행 [14:14]
▲ 신경통과 위장병에 좋다는 절물약수 [14:19]
▲ 절물약수터 [14:19]
절물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봉우리. 이 오름은 제주시 절물 자연 휴양림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오름으로, 오름 북쪽 기슭을 끼고 절물 휴양림이 조성되어 있으며, 절물 약수터[샘물]로 유명하다. 이 오름은 두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큰 봉우리를 큰 대나, 작은 봉우리를 족은 대나로 부르고 있다. 가까이에 절이 있었던 데서 절물이라 불리며, 절물 오름이라는 이름은 이 절물에 연유하며 한자로는 사악(寺岳)이라고 명명되고 있다. 그 절이 정확히 어디에 있었고 언제 없어졌는지 분명치 않다.
오름 동사면에는 원형의 분화구가 잡목과 가시덤불로 덮혀 있다. 그 외의 오름 사면에는 활엽수 등으로 울창한 자연림을 이루면서 삼림욕을 할 수 있는 휴양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높이는 696.9m, 비고 147m , 둘레는 2,459m, 면적은 397,123㎡, 폭은 539m이며, 모양은 원형으로 되어 있다. 등산로를 따라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고 정상부에 원형의 화구가 있어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정상의 전망대에서는 동쪽의 일출봉부터 제주시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한라산이 가깝게 와 닿는다.
▲ 절물오름 가는 길 입구 [14:21]
▲ 너나들이길 갈림길 지점 표지판 [14:2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4:30]
▲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다 [14:32]
14:35 절물오름 정상에 올랐다. 이제부터 전망대 두 개를 거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첫 번째 전망대 올랐다. 운무 때문에 조망이 별로다. 두 번째 전망대에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역시 운무 때문에 시야가 좋지 않아 주변 풍경은 그저 그렇고 절물오름 분화구만 그런대로 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3분 정도 걸려 분화구 둘레를 한 바퀴 돈 후 하산 시작, 비는 조금씩 계속 내리고 경사진 길은 무척 미끄러워 조심조심 걸음을 옮겼다. 시간이 늦은 편이고 날씨마저 좋지 않은 탓인지 오름을 올라오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 절물오름 정상에 도착: 오른쪽에 전망대가 있다 [14:35]
▲ 첫 번째 전망대 [14:37]
▲ 두 번째 전망대로 가는 길 [14:38]
▲ 두 번째 전망대에서 바라본 절물오름 분화구 [14:38]
▲ 분화구 순환로 [14:42]
▲ 장생의 숲길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4:44]
▲ 분화구 순화로를 한 바퀴 돌아 다시 원점으로 왔다 [14:48]
▲ 절물오름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4:55]
14:58 절물오름에서 표지판이 서 있는 곳에 내려오는 것으로 오늘 계획했던 산책로 걷기는 모두 끝이 났다. 비는 여전히 조금씩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다. 휴양림 정문을 막 벗어나고 있는데 어? 버스도 막 떠나고 있네. 야! 어디 가! 아이고, 절물오름에서 내려왔을 때 버스 시간을 확인해야 하는 걸 깜빡했구나. 버스시간을 확인해 보니 다음 버스는 3시 40분에 있었다. 불과 10초 차이로 35분을 기다려야 하다니... 다 내 잘못이니 누구를 원망하랴.
게다가 더 억울한 것은 다음에 타고 갈 344번 버스는 제주시청을 들르지 않는다는 사실, 그래서 환승을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사실 바로 그것이었다.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정시에 도착한 344번 버스에 올라 일도2동 버스정류장에서 4시 18분에 출발하는 331번 버스에 환승을 했다. 제주시청 버스정류장에 도착, 4시 33분에 출발하는 181번 급행버스에 몸을 실었다. 사람 사는 게 그렇다. 살아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니, 최선책이 실패한 경우에는 차선책을 따르면 되는 것이다.
▲ 절물오름 가는 길 입구에 도착 [14:58]
▲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15:01]
▲ 휴양림 정문 뒤로 버스가 떠나는 모습이 보인다 [15:04]
▲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표지판 [15:05]
▲ 3시 40분에 출발하는 344번 버스 [15:28]
▲ 일도2동 버스정류장 4시 18분에 출발하는 331번 버스에 환승 [16:11]
▲ 강정동 아파트에 귀환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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