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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트레일

2018.09.06. [제주 트레일 11] 한남리 머체왓 숲길

by 사천거사 2018. 9. 6.

한남리 머체왓 숲길

◈ 일시: 2018년 9월 6일 목요일 / 흐림, 가끔 비

◈ 장소: 한남리 머체왓 숲길 / 제주도 제주시

◈ 코스: 안내센터 → 느쟁이왓 다리 방애혹 제밤낭 기원쉼터 머체왓 옛집

           서중천 숲터널 안내센터

◈ 거리: 6.7km

◈ 시간: 2시간 16분


 


11:59   머체왓 소롱콧길 걷기를 끝마치고 곧바로 머체왓 숲길 걷기에 들었다. 4분 후에 도착한 갈림길 지점, 왼쪽이 머체왓 숲길 들머리다. 들머리를 지나자마자 나타난 넓은 풀밭, 그런데 고사리를 비롯한 잡풀이 길게 자라 길을 덮어 버렸다. 흔적을 따라 대충 걸을 수는 있지만 혹시 숨어 있는 뱀이라도 나타날까 봐 무척 걱정이 된다. 도대체 머체왓 길은 누가 관리를 하는지 모르겠네. 이런 길을 어떻게 걸으라는 거야. 목장 안으로 들어가자 그나마 길이 조금 좋아졌다.


▲ 머체왓 숲길 들머리: 소롱콧길과 들머리가 같다 [11:59]

 

▲ 풀밭길을 따라 잠시 진행 [12:01]

 

▲ 데크로 된 다리를 건너가면 [12:02]

 

▲ 머체왓 숲길과 소롱콧길이 갈라지는 지점이 나온다 [12:03]

 

▲ 잡풀이 길을 덮어버린 구간 [12:06]

 

▲ 멀리 저수지 공사 현장이 보인다 [12:08]

 

▲ 목장 안으로 들어가는 지점 [12:10]

 

▲ 길이 많이 좋아졌다 [12:12]

 

▲ 목장 밖으로 나오는 지점 [12:16]


12:18   느쟁이왓다리에 도착했다. '왓'은 앞에서 말한 적이 있듯이 '밭'을 뜻한다. 나무계단길을 걸어 언덕으로 올라선 후 잠시 걸어가자 방애혹이 나왔다. '방애'는 '방아', '혹'은 '돌확'(돌로 만든 절구)을 의미하는 제주어다. 방애혹은 돌담을 둘러쌓고 화전농을 일구었던 곳으로 밭 형태가 중심을 향해 둥그스름하게 꺼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동백나무가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내더니 군락지가 보이고 '동백림 쉼터'라는 표지판도 눈에 들어왔다.


▲ 느쟁이왓다리 표지판 [12:18]

 

▲ 느쟁이왓다리 [12:19]

 

▲ 오르막 나무계단길 [12:20]

 

▲ 방애혹 표지판 [12:27]

 

▲ 돌담으로 둘러싸인 방애혹 [12:28]

 

▲ 하늘을 가린 나무들 [12:31]

 

▲ 대나무 숲길도 지나고 [12:34]

 

▲ 동백림 쉼터 표지판 [12:36]


12:39   제밤낭 기원쉼터에 도착했다. '낭'이 '나무'라는 뜻이니 '제밤낭'은 '제밤나무'를 말한다. 기원쉼터니 무언가를 빌어야 할 것 같은데 무엇을 빌어야 할지 모르겠다. 빌을 게 너무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빌 게 하나도 없어서 그런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풀밭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 같은 길이 이어지더니 왼쪽으로 눈에 익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도로는 바로 지난 8월 24일에 걸었던 한라산 둘레길 목장길이었다. 여기서 목장길을 만나는구나. 잠시 후 길이 목장 안으로 들어갔다.


▲ 제밤낭기원쉼터 표지판 [12:39]

 

▲ 제밤낭기원쉼터 [12:39]

 

▲ 걷기 좋은 잔디밭길 [12:41]

 

▲ 벌써 2km나 걸어왔네 [12:46]

 

▲ 왼쪽으로 한라산 둘레길 목장길이 보인다 [12:52]

 

▲ 지난 8월 24일에 걸었던 한라산 둘레길 목장길 [12:52]

 

▲ 다래덩굴이 얽혀 있는 곳 [12:56]

 

▲ 목장 안으로 들어가는 지점 [13:00]


13:01   머체왓 전망대에 도착했다. 어? 망원경도 있네. 고사리와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는 목장길을 지나간다. 오른쪽으로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 목장으로 사용되는 곳이 분명한데 말이나 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목장을 벗어나 잠시 걸어가자 삼나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윽고 나타난 산림욕 숲길 표지판, 벤치가 보여 점심을 먹고 가려고 하는데 젠장 벤치 3개가 모두 부서진 상태였다. 길을 걷다 이런 모습을 보게 되면 울화통이 터진다. 왜 만들어 놓고 관리를 안 하는 거야. 왜! 왜! 왜!


▲ 데크로 만든 머체왓 전망대 [13:01]

 

▲ 머체왓 전망대 표지판 [13:01]

 

▲ 왼쪽으로 목장 건물이 보인다 [13:03]

 

▲ 길 주변에 많이 피어 있는 야생화 [13:04]

 

▲ 목장에서 만들어 놓은 넓은 초지 [13:06]

 

▲ 목장에서 밖으로 나오는 지점 [13:07]

 

▲ 동백나무 숲길 [13:08]

 

▲ 삼나무 숲길 [13:10]

 

▲ 산림욕 숲길 표지판 [13:13]

 

▲ 부서진 벤치 [13:14]


13:16   부서진 벤치에 통나무를 끼워 임시방편으로 사용하는 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빵, 구운 달걀, 요구르트다. 삼나무 특유의 향기를 맡으며 먹는 점심 맛이 아주 좋다. 점심 후 출발, 한 동안 삼나무 숲길이 계속 이어졌다. 안내판이 보인다. 예전에 목축업을 하던 문 씨, 김 씨, 현 씨 등이 살았던 집터 안내판이었다. 목장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잠시 걸은 후 한라산 둘레길 목장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약 500m 정도 목장길을 따라 서중천 쪽으로 걸어가야 한다.  


▲ 점심 식사 메뉴: 빵, 구운 달걀, 요구르트 [13:16]

 

▲ 삼나무 숲길 [13:34]

 

▲ 계속 이어지는 삼나무 숲길 [13:36]

 

▲ 돌담과 함께 가는 길 [13:38]

 

▲ 주차장 2.9km 전 이정표 [13:41]

 

▲ 머체골 집터 안내판 [13:44]

 

▲ 오른쪽에 목장이 있다 [13:46]

 

▲ 숲길에서 벗어나는 지점 이정표 [13:50]

 

▲ 두 번째 소롱콧길과 만나는 지점: 여기서 안내센터 쪽으로 진행 [13:56]


13:58   한라산 둘레길 목장길과 헤어져 다시 서중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아까 소롱콧길을 걸을 때 한번 지나갔던 길이다. 17분 정도 걸은 후 숲길에서 벗어나 주차장에 도착, 머체왓 숲길 걷기는 모두 끝이 났다. 주차장 옆에 시비가 있어 한번 살펴보았다. 시비에는 오승철 시인의 '터무니있다'라는 시조가 적혀 있었다. 내용인즉, 한남리 머체골에 4.3사건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시조였다. 제주도 전역을 뒤흔들었던 4.3사건, 과연 그 진상이 사실대로 밝혀질지 궁금할 따름이다. 


▲ 한라산 둘레길에서 안내센터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3:58]

 

▲ 서중천 오리튼물 [14:06]

 

▲ 공사현장을 지나간다 [14:07]

 

▲ 서중천 탐방로 갈림길 이정표: 안내센터 쪽으로 진행 [14:10]

 

▲ 동백나무 군락지 [14:12]

 

▲ 보기 좋게 생긴 버섯들: 식용은 아닌 듯 [14:14]

 

▲ 머체왓 숲길이 끝나는 지점 [14:15]


터무니없다

 

터는 본래 집이나 건축물을 세운 자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집을 헐어도 주춧돌을 놓았던 자리나 기둥을 세웠던 자리들이 흔적으로나마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런 흔적조차 없는 경우에는 그 자리에 집이 있었는지 어떤 구조물이 있었는지 알 길이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터의 무늬(자리)가 없다는 말은 곧 믿을 수가 없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내용이 허황되어 도무지 근거가 없는 것을 일컬을 때 쓰는 말이다.


▲ 오승철 시인의 '터무니있다' 시비 [14:16]

 

▲ 시비를 세우는 뜻 설명문 [14:16]

 

▲ 머체왓 숲길 주차장에 도착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