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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트레일

2018.11.02. [제주 트레일 17] 천아계곡 / 1100고지 습지 / 서귀포 자연휴양림

by 사천거사 2018. 11. 2.

천아계곡/1100고지 습지/서귀포 자연휴양림 산책로

◈ 일시: 2018년 11월 2일 금요일 / 흐림 

◈ 장소: 천아계곡 / 1100고지 습지 / 서귀포 자연휴양림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서귀포시 

 코스: 서귀포 자연휴양림 주차장 → 숲길 산책로 → 생태 산책로 → 휴양림 주차장 

 거리: 4.45km 

 시간: 1시간 39분 

 회원: 아내와 함께 


 

 

 

 

 

 

 


09:15   오늘은 아내와 함께 천아계곡과 1100고지 습지를 둘러본 후 서귀포 자연휴양림 산책로를 걷기 위해 아파트를 나섰다. 1136번과 1139번 도로를 따라 1100고지를 넘은 후 천아숲길 입구에서 좌회전을 한 후 2km 넘게 달려 천아계곡 한라산 둘레길 들머리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광령천이 흘러가는 천아계곡은 화려한 가을철 단풍이 계곡을 따라 펼쳐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이곳은 또한 한라산 둘레길 중 하나인 천아숲길의 들머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천아숲길은 지난 8월 10일에 걸은 적이 있다.

 

차에서 내려 천아계곡 주변을 둘러보았다. 단풍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색깔이 선명치가 않아 절정기는 이미 지난 것 같다. 내 생각으로는 지난 주가 바로 단풍의 색깔이 가장 보기 좋았을 때가 아니었나 싶다. 주차장으로 차가 계속 들어온다. 번호판을 보니 천아숲길을 걷기 위해 오는 지역 주민들의 차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부챗살처럼 퍼지고 있는 천아계곡을 떠나 두 번째 방문지인 1100고지를 향해 차를 몰았다.  


▲ 한라산 둘레길 천아숲길이 시작되는 곳에 서 있는 이정표 [09:17]

 

▲ 천아계곡의 단풍 [09:18]

 

▲ 천아계곡의 단풍 [09:19]

 

▲ 천아계곡의 단풍 [09:20]

 

▲ 천아계곡의 단풍 [09:20]

 

▲ 천아계곡 단풍 앞에서 [09:21]

 

▲ 천아계곡 단풍 앞에서 [09:21]

 

▲ 구름이 퍼지고 있는 천아계곡의 하늘 [09:22]

 

▲ 구름이 퍼지고 있는 천아계곡의 하늘 [09:22]


09:43   1139번 도로에서 가장 높은 지대인 1100고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1100고지에는 볼거리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산악인 고상돈상(像)과 기념비이고 또 다른 하나는 람사르 습지이다. 고상돈은 1977년 9월 15일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봉인 해발 8848m의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선 산악인이다. 2년 뒤 그는 1979년 5월 29일 알래스카 매킨리(6194m)를 등정한 후 하산하다가 31세의 젊은 나이에 추락사했다. 나와는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분이라 이곳을 지날 때마다 늘 머리가 숙여진다.

 

도로를 건너 1100고지 습지 위에 설치되어 있는 데크 길에 들어섰다. 이곳은 평탄한 지면이 넓게 펼쳐져 있어 물이 고이기 쉬운 지형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주변에 있는 오름들이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어 습지가 발달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바닥이 이질 퇴적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습지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지난번에 왔을 때에는 습지가 말라 있었는데 오늘은 제법 많은 물이 고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1100고지에 있는 고상돈로 표지석 [09:43]

 

▲ 산악인 고상돈像 [09:44]

 

▲ 산악인 고상돈 기념비 [09:44]

 

▲ 1139번 도로변에 있는 해발 1100m 표지석 [09:46]

 

▲ 물이 고여 있는 1100고지 습지 [09:47]

 

▲ 1100고지 습지 데크 길에서 [09:47]

 

▲ 1100고지 습지 데크 길에서 [09:47]

 

▲ 물이 고여 있는 1100고지 습지 [09:49]

 

▲ 물이 고여 있는 1100고지 습지 [09:49]


09:50   자연학습 탐방로이기도 한 1100고지 습지는 산지 습지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지난 2009년 12월 람사르 습지(Ramsar wetlands)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람사르 습지는 람사르 협회에서 '물새 서식지로서 중요한 습지보호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 협약에 따라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정을 가진 곳이나 희귀 동식물종의 서식지, 또는 물새 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 보호하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는 모두 22곳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있으며 제주도에 있는 람사르 습지는 모두 5곳이다.


▲ 1100고지 습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데크 길을 따라 걷게 된다 [09:50]

 

▲ 데크 길에서 바라본 1100고지 방면 [09:53]

 

▲ 마가목이라는데... [09:56]

 

▲ 파란 하늘과 빨간 열매 [09:58]

 

▲ 얼음이 살짝 얼어 있는 1100고지 습지 [09:59]

 

▲ 데크 길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부 [10:01]

 

▲ 1100고지 습지 표지판 [10:02]


10:14   오늘 여정의 마지막 방문지인 서귀포 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주차료 2,000원과 입장료 2,000원을 지불한 후 산책로 걷기에 나섰다. 이곳에는 숲길 산책로, 건강 산책로, 생태 관찰로 등 3가지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각자 능력에 맞게 선택을 해서 걸을 수 있다. 우리는 숲길 산책로를 따라 걷다 숲길 산책로가 끝나는 유아숲체험원 앞에서 생태 관찰로를 이용해 돌아오는 것으로 답사 코스를 정했다. 숲길 산책로에 들어섰다. 야자 매트가 깔려 있는 산책로는 말 그대로 걷기 좋은 산책로였다.


▲ 서귀포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 [10:14]

 

▲ 주차료 2,000원, 입장료 두 명 2,000원 [10:15]

 

▲ 서귀포 자연휴양림 안내도 [10:16]

 

▲ 숲길 산책로 입구에서 [10:17]

 

▲ 단풍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 [10:19]

 

▲ 단풍 색깔이 많이 칙칙해졌다 [10:23]

 

▲ 평상에 누워보기도 하고 [10:24]

 

▲ 숲길 산책로의 단풍 [10:26]

 

▲ 야자 매트가 깔려 있는 길 [10:32]


10:40   산책로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길 옆에서 빨간색의 천남성 열매가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옛날에 사약의 원료로 쓰일 정도로 독성이 강한 식물이다. 계속 이어지는 산책로, 차량 순환로와 나란히 뻗어 있는 숲길 산책로는 서로 위치를 바꾸어가며 종착지까지 함께 간다. 단풍이 종종 모습을 보여주는 산책로는, 오르내림이 약간 있기는 하지만, 걷기에 아주 좋다. 게다가 사람도 별로 없어 아주 호젓하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힐링 코스다.


▲ 길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휴식 [10:40]


천남성

 

본래 천남성은 남쪽에 뜨는 별을 뜻하는데, 식물에도 있다. 천남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식물의 성질이 양기가 강해 별 중 가장 양기가 강한 천남성을 빗대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옛 책에는 호장(虎掌)이라고 소개했는데, 크고 둥근 덩이줄기 주변에 구형의 곁눈이 있는 것이 마치 호랑이 발바닥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뱀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사두화’라고도 했다. 꽃말은 ‘보호’, ‘비밀’, ‘여인의 복수’, ‘장대한 아름다움’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꽃은 5~7월에 피는데, 녹색 바탕에 흰 선이 있고 깔때기 모양으로 가운데 꽃차례 중의 하나인 곤봉과 같은 것이 달려 있다. 꽃잎 끝은 활처럼 말리는 것이 또한 독특하다. 열매는 10~11월에 붉은색으로 포도송이처럼 달린다. 천남성은 특히 옛날에 사약으로 사용되었다. 조선의 사악한 여인 장희빈에게 내린 사약이 바로 천남성 뿌리의 가루이다. 이렇듯 유독한 식물이지만 잘 사용하면 약으로도 쓰인다. 특히 밀가루 반죽과 섞어 수제비를 만들어 먹으면 담에 결렸을 때 효과가 있다고 한다.


▲ 독성이 있는 천남성 [10:44]

 

▲ 숲길 산책로의 단풍 [10:45]

 

▲ 숲길 산책로 단풍 앞에서 [10:52]

 

▲ 숲길 산책로의 단풍 [10:57]

 

▲ 오르막 나무 계단길 [11:02]

 

▲ 잎이 떨어진 나무도 많다 [11:12]

 

▲ 숲길 산책로의 단풍 [11:16]

 

▲ 사람이 없어 아주 호젓한 산책로 [11:20]


11:26   순환로 갈림길 지점을 지점을 지나 숲길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길 왼쪽으로 아름다운 단풍이 반겨주는 구간을 지나자 이번에는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이 나타났다. 유아숲체험원 앞에서 숲길 산책로는 끝이 났고 여기서 건강 산책로와 생태 관찰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주차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우리가 선택한 길은 생태 관찰로, 처음부터 끝까지 데크로 조성되어 있는 숲길이라 걷기에 아주 좋았다. 이렇게 4.45km 거리를 1시간 40분 정도 걸려 느긋하게 걸은 후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하루 여정을 마무리했다.


▲ 순환로 갈림길 이정표: 숲길 산책로로 계속 진행 [11:26]

 

▲ 단풍이 아름다운 구간 [11:31]

 

▲ 화려한 단풍 앞에서 [11:32]

 

▲ 단풍이 아름다운 구간 [11:33]

 

▲ 편백나무 숲에서 [11:35]

 

▲ 단풍이 불타고 있다 [11:37]

 

▲ 생태 관찰로 들머리 [11:42]

 

▲ 생태 관찰로에서 만난 단풍 [11:48]

 

▲ 생태 관찰로에서 만난 단풍 [11:49]

 

▲ 차를 세워둔 휴양림 주차장에 귀환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