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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8.12.22. [충남山行記 112] 충남 서천 월명산

by 사천거사 2018. 12. 22.


월명산 산행기

 

일시: 2018 12 22일 토요일 / 맑음 미세먼지 나쁨

장소: 월명산 298.3m / 충남 서천

 코스: 비인중학교 → 고니바위 → 월명산  관적사 입구 → 관적사 → 관적사 입구 → 약수터  비인향교 비인중학교

 거리: 5.86km

 시간: 3시간 7

 회원: 평산회원 5명





월명산


단아한 산세와 군락을 이룬 진달래꽃, 무엇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달빛이 아름다운 월명산은 전국에서 찾는 등산객들의 입소문이 자자한 서천의 대표적인 등산코스로, 특히 백일기도 끝에 낳은 아기장수 설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등산로 중간중간 삶의 지혜를 담은 표구가 있어 생각과 함께하는 등산을 즐길 수 있고 조선의 역참이던 청화역과 정상의 우물터, 바위에 새겨진 고니놀이는 옛 선조들의 흔적을 삶을 찾는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08:30   오늘은 평산회에서 충남 서천에 있는 월명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는 '월명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들이 여러 개 있는데 오늘 찾아가는 월명산은 서천군 비인면의 진산으로 산 높이가 채 300m가 안 되고 산행 거리도 짧아 주민들이 많이 찾는 산이기도 하다. 산행에 참가하는 나머지 4명의 회원을 차례로 픽업한 후 일반도로를 이용하여 산행 들머리가 있는 비인중학교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참고로, 청주에서 비인면까지 가는 데에 사용한 도로는 36번 국도, 651번 지방도, 40번 국도, 4번 국도, 617번 지방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21번 국도였다.


비인중학교 오른쪽에 넓은 공터가 있어 차를 세웠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공터 옆에 서 있는 월명산 등산로 안내도를 살펴본 후 마을길을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마을 안에 들어서자 어라? 왼쪽에 화장실이 딸린 번듯한 주차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등산로에 들어섰다. 경사가 완만한 그리고 잘 다듬어져 있는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날은? 미세먼지가 조금 심하기는 하지만 아주 온화하다.


▲ 비인중학교 오른쪽 공터에 주차 [11:20]


▲ 공터 옆에 있는 월명산 등산로 안내판 [11:21]


▲ 정면으로 보이는 월명산 능선 [11:25]


▲ 마을길에서 벗어나는 지점 이정표 [11:28]


▲ 이정표와 안내도가 잘 되어 있다 [11:30]


▲ 월명산 산길에서는 유명인사들의 명언을 많이 볼 수 있다 [11:31]


▲ 10월 6일 제10회 월명산 산성밟기 축제가 열렸다 [11:33]


▲ 주민들을 위한 운동기구들 [11:35]


▲ 걷기 좋은 길 [11:36]


11:37   산행로 옆에 걸려 있는 현수막이 보인다. '林자 사랑해'란 문구가 눈길을 끈다. 임산물 불법채취 집중단속 현수막에 적힌 버섯과 약초는 알겠는데 '수실'은 뭐지? 나로서는 처음 듣는 말이네? 나중에 찾아보니, '수실'은 '樹實, tree fruit'을 말하며 우리말로 하면 '나무 열매'였다. 젠장, 그냥 '열매'라고 하지 '수실'이 뭐야.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제1등산로는 월명산 정상으로 곧장 가는 길이고 제2등산로는 고니바위를 거쳐서 가는 길이다.


제2등산로에 들어섰다. 고니바위 안내문이 서 있는 곳에 도착하여 내용을 읽어 보니, 고니는 땅에 그려서 노는 바둑이라는 뜻으로 장기나 바둑의 원초적 형태다. 고니바위의 유래에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월명산 산성을 지키는 병사들이 내려와서 쉴 겸 고니를 두고 갔다는 설과 다른 하나는 성산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비인읍내와 시장을 오고갈 때 월명산을 넘어가다 고니를 두면서 쉬어갔다는 설이다. 믿거나 말거나. 고니바위 지점에서부터 오르막길의 경사가 조금 심해졌다.


▲ 아이디어가 넘치는 문구 '林자 사랑해' [11:37]


▲ 현수막에 적혀 있는 '수실'은 무슨 뜻인가? [11:38]


▲ 유명인사의 명언들 [11:39]


▲ 벌써 500m를 걸어왔네 [11:40]


▲ 내가 제일 좋아했던 배우 제임스 딘의 명언 [11:4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44]


▲ 고니바위를 거치려면 제2등산로로 가야 한다 [11:48]


▲ 벤치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 [11:49]


▲ 고니바위를 지나 다시 오르막길에 진입 [11:59]


▲ 걸음을 멈추고 잠시 휴식 [12:03]


12:08   제1등산로를 거쳐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월명산 정상까지는 오늘 산행에서 경사가 가장 급한 구간이었다. 데크 계단과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돌길을 7분 정도 올라가자 월명산 정상이다. 해발 298.3m의 월명산 정상에는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었다. 정상부에는 산의 높이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고 서천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아, 그런데 그놈의 미세먼지 때문에 조망은 꽝이었다. 아쉽다.


▲ 제1등산로와 만나는 지점 이정표 [12:08]


▲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2:0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돌길 구간 [12:10]


▲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한 장 [12:11]


▲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12:13]


▲ 사무엘 스마일스의 유명한 명언 [12:13]


▲ 월명산 정상에 거의 다 올라왔다 [12:14]


▲ 전망 데크에서 바라본 비인면소재지와 서천 앞 바다 [12:15]


▲ 월명산 정상에서 평산회원들 [12:17]


▲ 월명산 정상에서 평산회원들 [12:17]


12:19   정상부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월명산 안내문을 읽어보았다. 안내문에는 월명산 정상부에 테뫼식 산성이 있고 청나라 장수 용골대가 이곳 사람이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부에서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오늘이 그렇게 추운 날은 아니지만 그래도 겨울철이라 그런지 따뜻한 햇볕이 아주 좋다. 점심 먹고 출발, 5분 정도 걸어가자 트랭글이 울린다. 어? 아까 정상에서 울리지 않던 트랭글이 왜 여기서 울리는 거지?


▲ 월명산 안내문 [12:19]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월명산 정상부 [12:20]


▲ 월명산에서 바라본 서천 앞 바다 쪽 풍경 안내판 [12:20]


▲ 테뫼식 월명산성 우물터 표지석 [12:21]


▲ 해가 드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12:40]


▲ 월명산 애기장수 전설 안내문 [12:57]


▲ 월명산 정상부에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 [12:57]


▲ 월명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13:0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04]


13:06   트랭글이 울린 봉우리는 해발 295m로 삼각점이 박혀 있는 곳이었다. 트랭글은 이곳을 월명산 정상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능선을 따라 걸어가는 길, 오른쪽으로 서해안고속도로가 보이고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관적곡산성터 표지석을 만났다. 월명산에는 산성이 3개 있다. 정상부에 있는 테뫼식 월명산성, 그리고 관적곡산성과 불당곡산성이 바로 그것이다.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부터는 관적곡산성 성돌을 밟으며 걸어간다.


▲ 트랭글이 배지를 발급하는 붕우리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06]


▲ 봉우리의 높이가 해발 295m다 [13:06]


▲ 능선 오른쪽으로 서해안고속도로가 보인다 [13:0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08]


▲ 향교 가는 길로 진행 [13:10]


▲ FULL 2.0km는 또 무슨 뜻이지? [13:10]


서천 관적곡산성터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 성내리에 있는 옛 성터. 성내리의 성안 동쪽에 돌로 쌓은 석성()이다. 바닷가에 접한 비인() 지역의 다른 산성들과 마찬가지로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축성되어 비인현의 외곽성 구실을 하였다. 둘레는 1350m에 이르며, 성 안에 관적사()라는 절이 있다.


▲ 관적곡산성터 표지석 오른쪽으로 진행 [13:13]


▲ 몽테뉴의 명언 [13:14]


▲ 걷기 좋은 길 [13:20]


▲ 약간 경사가 있는 길 [13:23]


13:25   관적곡산성의 성벽 위로 나 있는 길이 너무나 뚜렷하다. 5분 정도 내려가자 성벽은 산길에서 벗어나 왼쪽으로 꺾여 돌아갔다.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잠시 후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계단길이 끝나면서 도로에 내려섰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관적사에 들은 후 불당곡산성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을 따라가기로 하고 포장도로를 따라 관적사로 향했다. 관적곡산성 안에 위치한 관적사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그리 만만치 않았다.


▲ 관적곡산성의 성벽 흔적이 완연하다 [13:2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27]


▲ 관적곡산성터 표지석: 여기서 산성은 왼쪽으로 꺾여 돌아간다 [13:30]


▲ 걷기 좋은 내리막길 [13:3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38]


▲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3:39]


▲ 도로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관적사 쪽으로 진행 [13:42]


▲ 길 왼쪽에서 발견한 청미래덩굴 열매 [13:43]


▲ 갈림길에서 관적사 쪽으로 진행 [13:45]


13:51   마곡사의 말사인 관적사 경내에 이르니, 스님의 낭랑한 독경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고요한 산사에 울려 퍼지는 독경소리는 언제 들어도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 주는 묘한 힘을 지니고 있다. 관적사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월명산 등산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산길은 걷기에 아주 좋아 산책로가 따로 없었다. 물이 나오지 않는 약수터를 지나고 먼발치에서 비인향교를 바라본 후 차를 세워둔 비인중학교 옆 공터에 도착했다.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대충 정리를 한 후 출발, 4번 국도변에 있는 동부여석성휴게소에 한번 들른 후 청주까지 내쳐 달렸다. 오늘은 평산회 송년 모임이 있는 날, 산행에 참가하지 못한 회원 4명이 가세하여 모두 9명의 회원이 율량동에 있는 현대수산에 모여 대방어와 우럭을 썰어놓고 양주, 보드카, 소주, 맥주로 흥을 돋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제 2019년이 코 앞이다. 새해에는 평산회원 모두가 건강하면서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기를 함께 빌어주며 평산회 마지막 산행과 송년모임을 무사히 끝마쳤다.


관적사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조선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나 연혁이 전하지 않아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다. 오랫동안 폐사된 채 남아 있던 것을 1930년대에 중창하여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법당인 대웅전과 요사채가 있으며, 특별한 유물은 전하는 것이 없다.《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비인면 월명산에는 이 사찰 이외에도 훈일사()와 보현사()·현풍사()·성불사() 등이 있었다고 하나 절터조차 알려진 바 없다.


▲ 마곡사의 말사인 관적사 대웅전 [13:51]


▲ 마치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사철나무 열매 [13"53]


▲ 갈림길 지점으로 돌아와 월명산 등산로 쪽으롲 진행 [14:01]


▲ 향교, 약수터 쪽으로 진행 [14:06]


▲ 산책로 같은 길 [14:17]


▲ 약수터: 지금은 물이 나오지 않는다 [14:19]


▲ 산행을 마치고 출발 준비 [14:42]


▲ 4번 국도변에 있는 동부여석성휴게소에 들렀다 [15:31]


▲ 현대수산에 평산회원 9명이 모여 송년회식 [18:11]


▲ 대방어와 우럭회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