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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8.08.26. [충남山行記 111] 충남 천안 광덕산

by 사천거사 2018. 8. 26.

광덕산 산행기

◈ 일시: 2018년 8월 26일 일요일 / 흐림, 비

◈ 장소: 광덕산 699m / 충남 천안

◈ 코스: 광덕산 주차장 → 광덕사 일주문 → 김부용 묘 → 장군바위 → 광덕산 → 팔각정 → 

           안양암 → 광덕산 주차장

◈ 거리: 7.17km

◈ 시간: 3시간 37분 

◈ 회원: 평산회원 7명 


 

 

 


06:60   오늘은 평산회에서 천안에 있는 광덕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제주도로 떠난 지 어언 한 달이 지난 어제 청주로 돌아와 오늘 산행에 참가하게 되었다. 오늘 광덕산으로 산행을 가는 데에는 한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광덕산이 천안공원묘원에서 가깝다는 것. 천안공원묘원은 왜? 12년 전에 정선 백운산 산행 중에 실족사한 김영철 회원의 묘소가 바로 천안공원묘원에 있기 때문이다. 김영철 회원이 유명을 달리한 2006년 6월 이후로 매년 6월이 되면 어김없이 백운산 아래 동강변에서 추모제를 지내왔다. 그러다가 오늘은 직접 묘소를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산행에 참가하는 회원이 7명이어서 부득불 김지홍 회원의 차를 추가로 동원했다. 3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집결지인 강내면 쌍룡아파트 앞으로 갔더니 김지홍 회원의 차가 벌써 도착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에 있는 천안공원묘원을 향해 차를 몰았다. 2006년 7월에 들른 이후로 12년 만에 찾아온 곳이라 잠시 길을 잘못 들었다가 다시 확인을 한 후 제대로 묘소를 찾아갔다. 묘소 번호는 무학지구 철쭉 19-46. 아, 세월 참 빠르다. 그 잊지 못할 사고가 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년이 지났네. 친구여,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지? 나중에 만나면 서로 살갑게 소주라도 한 잔 나누자꾸나.


천안 공원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신덕리에 있는 공원 묘원. 천안 공원은 현 GM 대우 자동차의 전신인 신진 자동차의 회장이었던 김제원이 재계 은퇴 후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으로 조성하였다. 천안 공원은 신덕 지구, 무학 지구, 태학 지구로 구성되어 있다. 장묘 시설은 가족 봉안 묘와 매장 묘의 형태가 있다. 가족 봉안 묘는 매장과 화장의 장묘 형식을 절충한 것으로 매장 2기에 봉안 48~72위까지 모실 수 있다. 가족 봉안 묘는 ‘운당’, ‘피라미드’, ‘공작’, ‘천궁’의 4가지 형태가 있다. 매장 묘는 매장 전용으로 매장 2기에 봉분형으로 되어 있다. 설치 허가 면적은 108만 3527㎡, 묘지 조성 현황은 100만 5969㎡로 총 매장 가능 기수는 4만 1,542기이다.


▲ 故 김영철 회원 묘소에서 [08:18]

 

▲ 故 김영철 회원 묘소에서 [08:20]

 

▲ 故 김영철 회원 묘소에서 [08:20]

 

▲ 천안 공원 묘원 무학지구 [08:26]


08:53   광덕사 입구에 있는 공영 주차장에 도착, 넓은 주차장에는 벌써 많은 차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빈자리가 그리 많지 않았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광덕사 일주문을 지났다. 일주문 현판에는 '태화산 광덕사'라고 적혀 있는데 태화산은 바로 광덕산을 말한다. 오늘 산행 코스는 광덕사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김부용 묘와 장군바위를 거쳐 광덕산 정상에 오른 후 팔각정 코스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택했다. 즉,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코스다.

 

광덕사 표지석이 서 있는 곳에서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김부용 묘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김부용은 기생 출신이었지만 가무와 시문에 뛰어난 인재였다고 한다. 허난설헌, 신사임당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여류시인으로 꼽히기도 하고 명월 황진이, 매창 이계량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시기(詩妓)로 꼽히기도 한다. 무덤 앞에 도착했다. 그녀가 떨친 문학적 명성과는 관계없이 무덤은 초라했다. '시인운초김부용지묘'라고 적힌 묘비가 김부용의 묘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을 뿐이었다.   


▲ 광덕사 입구 공영 주차장에 주차 [08:53]

 

▲ 장군바위 3km 전 이정표 [08:58]

 

▲ 태화산 광덕사 일주문 [08:59]


광덕사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652년(진덕여왕 6)자장(慈藏)이 창건하였고, 832년(흥덕왕 7)진산(珍山)이 중수하였으며, 1344년(충혜왕 복위 5) 중창하였다. 임진왜란 이전까지는 충청도와 경기도 지방에서 가장 큰 절 중의 하나로서, 사찰소유 토지가 광덕면 전체에 이르렀고, 89개에 달하는 부속암자가 있었다. 또한, 누각이 8개, 종각이 9개, 만장각(萬藏閣)이 80칸, 천불전(千佛殿)도 3층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임진왜란으로 타버린 뒤 1598년(선조 31)희묵(熙默)이 중수하였고, 1665년(현종 6)석심(釋心)이 불상과 종을 개수하였으며, 1679년(숙종 6)상민(尙敏)이 중창하였다. 대웅전과 천불전만이 중건된 채 1980년까지 사세가 계속 기울었다. 1981년에 대웅전과 종각 등을 신축하고 천불전도 증축하였으며, 그 앞으로 석교도 가설하였다. 1996년철웅(哲雄)이 15년 동안의 불사를 마무리하여 대웅전·천불전·명부전·범종각·적선당·보화루 등을 중창하였다. 그러나 이 가운데 천불전은 1998년에 소실되었다.


▲ 광덕사 표지석 [09:00]

 

▲ 김부용 묘 표지판 [09:03]

 

▲ 처음에는 걷기 좋은 길 [09:07]

 

▲ 슬슬 경사진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09:08]


운초 김부용

 

성은 김씨, 본명은 김부용(金芙蓉). 운초는 호이다. 평안남도 성천 출생. 성천의 명기로서 가무와 시문에 뛰어났다. 김이양(金履陽)의 인정을 받아 종유하다가 1831년(순조 31)에 기생생활을 청산하고 그의 소실이 되었다. 그 뒤 시와 거문고로 여생을 보냈다. 우아한 천품과 재예를 지니고 있어 당시 명사들과 교유, 수창(酬唱)하였고, 특히 김이양과 동거하면서 그와 수창한 많은 시를 남겼다. 삼호정시단(三湖亭詩壇)의 동인으로서 같은 동인인 경산(瓊山)과 많은 시를 주고받았다.

 

문학적인 자부심이 대단하여 자신은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였다고 한다. 발랄하고 다채로운 작품을 지어 남자를 무색하게 한다는 평을 들었다. 작품집인 『운초집』에 실려 있는 시는 규수문학의 정수로 꼽히고 있다. 그의 작품으로는「억가형(憶家兄)」·「오강루소집(五江樓小集)」·「대황강노인(待黃岡老人)」 등이 있고, 시문집으로는 『운초당시고』(일명 부용집(芙蓉集))이 있다.


▲ 시인 운초 김부용 묘소 [09:16]


09:19   이정표를 만났다. 이정표에 적힌 광덕쉼터는 차를 세워둔 공영 주차장을 말한다.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가 반겨주는 길을 따라 20분 가까이 걸어 벤치가 있는 쉼터에 도착했다.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 산도 별로 높지 않고 산행 거리도 짧으니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 다른 코스로 올라가겠다고 하면서 우리와 헤어진 회장님은 어디 쯤 가고 있을까? 휴식 후 출발, 지금까지 올라온 길과는 달리 경사가 조금 심한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 장군바위 1.8km 전 이정표 [09:19]

 

▲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가 반겨주는 길 [09:24]

 

▲ 슬슬 오르막길 시작 [09:33]

 

▲ 장군바위 1.3km 전 이정표 [09:36]

 

▲ 벤치가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 중 [09:37]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09:42]

 

▲ 오르막길을 걷고 있는 평산회원들 [09:50]

 

▲ 지그재그로 나 있는 오르막길 [09:59]


10:02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조금 긴 계단길을 끝내고 사면을 가로질러 가자 광덕산의 명물인 장군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설이 깃들어 있는 장군바위에서는 광덕사로 내려갈 수도 있고 멱시마을을 거쳐 강당리로 내려갈 수도 있다. 또한 '배태망설' 종주 코스로 알려져 있는 배방산, 망경산, 설화산으로도 갈 수 있다. 장군바위에서 광덕산 정상까지는 1.2km 거리, 지금부터는 경사도 별로 없는 길이니 천천히 올라가도 된다. 쉬었다 가자.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10:02]

 

▲ 앞서 가는 산행객들 [10:05]

 

▲ 오르막 계단길 [10:08]

 

▲ 장군바위 앞에 도착 [10:13]

 

▲ 전설이 깃들어 있는 장군바위 [10:14]

 

▲ 장군바위 안내문 [10:14]

 

▲ 설화산, 망경산, 배방산 가는 길 이정표 [10:14]

 

▲ 장군바위 옆에서 잠시 휴식 [10:19]


10:26   장군바위 출발, 광덕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약간의 암릉 구간이 있지만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경사가 꽤 있는 계단을 한바탕 올라가자 이정표가 보인다. 멱시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인데 이 코스는 2006년 7월 강당리에서 산행을 시작했을 때 올라왔던 코스다. 한바탕 계단을 올라가자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광덕산 정상이다. 아담한 표지석이 두 개나 서 있는 정상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사진을 찍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 짧은 암릉 구간이 나타나고 [10:26]

 

▲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 [10:30]

 

▲ 경사가 심한 오르막 계단길 [10:37]

 

▲ 멱시마을 갈림길 이정표: 2006년 7월에 올라왔던 코스 [10:41]

 

▲ 걷기 좋은 평탄한 길 [10:47]

 

▲ 정상부로 올라가는 계단이 시작되는 곳 [10:48]

 

▲ 광덕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0:48]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광덕산 정상부 [10:49]

 

▲ 광덕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10:50]


10:52   잘 생긴 광덕산 표지석을 가운데에 두고 회원들이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참가한 회원들이 많아 그런지 모처럼 화면에 회원들이 그득하다. 정상을 떠나 조금 내려온 곳에서 간식을 먹기 위해 배낭을 벗었다. 그때 아래에서 올라오고 있는 낯익은 얼굴, 회장님이 올라오고 있었다. 빨리도 오셨네, 환영합니다. 함께 어울려 간식을 먹고 하산에 들어갔다. 올라오는 코스와는 달리 팔각정으로 내려가는 코스는 계속 계단길이고 경사도 만만찮게 심했다.


광덕산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와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의 경계에 있는 산. 광덕산(廣德山)은 높이 약 699m로 천안 시가지를 기준으로 남쪽에 위치한다. 천안시 관내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천안시 동남구 동면 광덕리에도 같은 이름의 산[245m]이 있다. 광덕산을 기준으로 하여 북동쪽에서부터 태학산, 망경산과 함께 연속적인 산지의 양상을 이루고 있으며, 이 산지는 천안시와 아산시의 남서쪽 행정 경계를 이룬다. 

 

광덕산의 이름은 광덕사(廣德寺)라는 사찰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1872년 지방 지도(1872年地方地圖)』[천안]에 원일면 서쪽에 광덕사가 기록되어 있는 것이 확인된다. ‘광덕’은 부처의 덕을 널리 베푼다는 불교적인 명칭으로서, 광덕면 일대의 광덕리, 지장리 등의 이름도 이러한 불교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 해발 699.3m의 광덕산 정상에서 [10:52]

 

▲ 해발 699.3m의 광덕산 정상에서 [10:52]

 

▲ 광덕산 정상부에 서 있는 이정표: 광덕사 쪽으로 진행 [10:53]

 

▲ 정상 바로 아래서 잠시 휴식 [10:59]

 

▲ 내리막 계단길에 진입 [11:28]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계단길 [11:34]

 

▲ 길 왼쪽에 서 있는 돌탑 [11:36]

 

▲ 벤치가 있는 쉼터 [11:41]

 

▲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간다 [11:43]


11:43   광덕사 1.7km 전 이정표를 지나 17분 정도 내려가자 팔각정이 있는 쉼터가 나왔다. 여기서는 해사동을 거쳐 내려갈 수도 있는데 무슨 이유인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20분 정도 걸어 광덕사 입구를 지났고 다시 8분을 걸어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침부터 비 예보가 있었는데 그동안 잘 참아준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화장실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 병천으로 차를 몰았다. 점심도 먹고 간단히 뒤풀이도 하기 위해서다.

 

병천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순대국밥으로 꽤 유명하다는 두 곳을 들렀는데 손님들이 밖에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지금 1시 30분이 지났는데 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그랬다. 오늘은 일요일, 게다가 병천 장날이었다. 하는 수 없이 손님이 조금 덜 찾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 식당도 빈자리가 별로 없었다. 순대, 순대국밥, 동동주를 주문했다. 사실 병천은 순대로 이름이 나 있는 곳이지만 음식값은 비싼 편이다. 맛도 예전만 못한 것 같았다. 어쨌든 그렇게 7명의 회원이 함께 늦은 점심을 먹으며 김영철 회원의 추모 산행을 마감했다.


▲ 광덕사 1.7km 전 이정표 [11:43]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1:48]

 

▲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 [11:55]

 

▲ 팔각정에 도착: 해사동 코스는 현재 출입금지 중 [12:00]

 

▲ 팔각정 앞에 서 있는 이정표: 광덕사 쪽으로 진행 [12:00]

 

▲ 다시 나타난 계단길 [12:03]

 

▲ 장군바위 갈림길 이정표 [12:13]

 

▲ 광덕사 마애불 [12:20]

 

▲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귀환 [12:28]

 

▲ 병천에 있는 쌍둥이네 순대집에서 조금 늦은 뒤풀이 점심식사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