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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8.12.18. [전남山行記 72] 광주 북구 무등산

by 사천거사 2018. 12. 18.

무등산 산행기

◈ 일시: 2018년 12월 18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무등산 1187m / 광주광역시 북구

◈ 코스: 원효사 주차장 → 원효사 → 꼬막재 → 규봉암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무등산 옛길 → 주차장

◈ 거리: 12.3km

◈ 시간: 3시간 54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무등산국립공원

 

무등산은 광주와 담양군·화순군과 경계에 있는 산으로 무악(武岳)·무진악(武珍岳)·서석산(瑞石山)·입석산(立石山)이라고도 한다. 높이를 헤아리기 어렵고 견줄 상대가 없어 등급조차 매길 수 없다는 산이 무등산이다. 해발 1,186.8m로 산세가 유순하고 둥그스름한 모습이다. 산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3개의 바위봉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를 "정상 3대"라고도 한다. 정상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 규봉, 입석대, 서석대 등의 이름난 기암괴석과 증심사, 원효사, 약사사 등의 사찰이 자리잡고 있다. 무등산의 가을철은 규봉암의 단풍과 장불재, 백마능선의 억새풀이 절경을 이루고 겨울에는 설화와 빙화가 일품이다.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 이후 40년만에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 아래에는 각종 놀이시설 및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또한 옛 궁궐의 진상품이었던 무등산 수박의 뛰어난 향을 가진 춘설차 등도 무등산의 매력이다. 산기슭의 증심사를 기점으로 출발하여 두어 시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고, 산의 동북쪽으로 관광도로가 개설되어 산허리의 원효계곡까지 자동차로 거의 30분 거리이며, 여기서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오르면 된다. 공원면적은 30.23㎢ 이다.(광주 27.03㎢ / 전남 3.20㎢)


07:30   오늘은 산경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무등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무등산은 이미 여러 번 다녀온 곳, 마지막으로 간 것이 2016년 1월이니 거의 3년 만에 다시 무등산을 찾게 되었다. 무등산 산행 코스는 아주 다양한데 오늘은 원효분소에서 산행을 시작해 규봉암, 장불재, 입석대, 서석대를 거친 후 무등산 옛길을 따라 원효분소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잡혀 있었다. 원효분소에서 규봉암을 거쳐 장불재로 가는 길은 이번이 초행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지난주에 꽤 맹위를 떨치던 추위가 한풀 꺾였는지 오늘은 맑은 하늘에 그리 춥지 않은 날씨가 될 거라는 예보다. 벌곡휴게소와 백양사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동광주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이번에는 산행 들머리가 있는 무등산국립공원 원효분소를 향해 달려갔다. 은근히 지난번에 내린 눈이 남아 있기를 기대했건만 바깥 풍경을 보니 눈 산행 생각은 접어야 할 것 같다.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29]

 

▲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 [09:53]


10:50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원효분소 앞에 버스가 섰다. 해발 370m의 원효분소 앞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꼬막재까지 거리가 2km다. 식당과 산장이 줄을 지어 있는 거리를 지나 5분 정도 걸어가자 게이트가 나타났고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은 워밍업을 하는데 아주 적격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쌀쌀하다는 기분이 들 정도의 날씨였지만 발걸음을 옮기면서 몸이 더워지기 시작하자 오히려 덥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 무등산국립공원 원효분소 앞에 버스 정차 [10:51]

 

▲ 원효분소 앞에 서 있는 이정표: 꼬막재 쪽으로 진행 [10:52]

 

▲ 길 왼쪽에 서 있는 의상봉 안내판 [10:53]

 

▲ 산장과 식당 거리 [10:53]

 

▲ 왼쪽으로 보이는 의상봉 [10:54]

 

▲ 풍암제 갈림길 이정표 [10:56]

 

▲ 게이트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산행 시작 [10:57]

 

▲ 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10:59]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1:09]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1:12]


11:15   꼬막재 1.1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편백나무 군락지 옆으로 나 있는 길이 연달아 이어졌다. 여전히 경사는 완만하고 해가 잘 드는 지역이라 그런지 바닥에 눈도 별로 없었다. 해발 738m의 꼬막재에 올라섰다. 2km 떨어진 원효분소에서 이곳까지 오는 데에는 40분이 걸렸고 경사가 완만한 길을 계속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발고도는 368m나 올렸다. 꼬막재를 지나 잠시 진행하자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 꼬막재 1.1im 전 이정표 [11:15]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1:19]

 

▲ 편백나무 군락지 옆으로 나 있는 길 [11:25]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1:30]

 

▲ 해발 738m 꼬막재에 서 있는 이정표 [11:32]

 

▲ 무등산 꼬막재 표지석 [11:32]

 

▲ 편백나무가 서 있는 길 [11:39]

 

▲ 오르막 데크 계단 [11:45]

 

▲ 제법 눈이 많이 깔려 있는 구간 [11:50]


11:51   4거리 갈림길 지점에 도착, 왼쪽은 신선대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누에봉으로 가는 길이다.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산 가운데에서 무등산은 지리산이나 한라산처럼 규모가 그리 큰 산은 아니지만 광주광역시라는 대도시 옆에 자리하고 있는 관계로 이리저리 다양한 코스가 얽혀 있는 산이다. 장불재 2.5km 전 이정표를 지나면서 너덜지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와 같은 너덜지대는 장불재로 가는 산행로를 따라 계속 나타났다.


▲ 해발 745m 신선대 억새평전에 서 있는 이정표: 장불재 쪽으로 진행 [11:51]

 

▲ 오른쪽으로 보이는 누에봉 [11:52]

 

▲ 바닥에 눈이 많이 남아 있는 구간 [11:56]

 

▲ 해발 760m 시무지기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2:02]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2:06]

 

▲ 장불재 2.5km 전 이정표 [12:12]

 

▲ 너덜지대가 나타나기 시작 [12:14]

 

▲ 계속 이어지는 너덜지대 [12:19]


12:25   규봉암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규봉암으로 올라 석불암을 둘러볼 수도 있는데 오늘은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너덜지대가 나타났다. 이름하여 지공너덜이었다. 전망이 트이면서 왼쪽으로 백마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안양산에서 낙타봉으로 이어지는 백마능선은 2013년 5월 무등산 산행을 할 때 걸었던 코스다. 사면을 가로지르는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경사가 별로 없는 길이라 둘레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해발 820m 규봉암 갈림길 지점 이정표 [12:25]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규봉암 [12:26]

 

▲ 석불암 갈림길 이정표 [12:27]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지공너덜 [12:28]

 

▲ 지공너덜에서 바라본 백마능선 안내판 [12:28]

 

▲ 또 다른 너덜지대로 이어지는 길 [12:35]

 

▲ 해발 800m 석불암 갈림길 지점 이정표 [12:35]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2:41]

 

▲ 장불재는 아직 멀었나? [12:44]


12:50  해발 880m 장불재 쉼터를 지났다. 길 오른쪽으로 파란 하늘 아래 서석대와 입석대 주변의 주상절리가 보인다. 무등산의 서석대와 입석대는 유네스코가 인증한 세계지질공원이다.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무등산을 둘러싸고 있는 광주. 담양, 화순의 지질유산 20곳을 말한다. 해발 919m의 장불재에 올라섰다. 평소에 사람이 많이 보이는 곳인데 오늘은 찬바람만 휑하니 불어올 뿐 인적이 없다. 억새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입석대로 간다. 해발 1017m에 있는 입석대 주상절리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 해발 880m 장불재 쉼터 [12:50]

 

▲ 장불재를 오르다 바라본 서석대와 입석대 방면 [12:53]

 

▲ 장불재에 있는 시설물들 [12:53]

 

▲ 장불재에 서 있는 이정표 [12:54]

 

▲ 해발 919m 장불재 표지석 [12:55]

 

▲ 입석대로 올라가는 길 [13:00]

 

▲ 해발 1017m 입석대 안내판 [13:03]

 

▲ 입석대 주상절리 [13:03]

 

▲ 입석대 주상절리 [13:03]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주상절리 [13:08]


13:11   전설이 깃들어 있는 승천암을 지나 계속 올라간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왼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점점 세지기 시작했다. 춥다. 서석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사방이 트여 있어 전망이 아주 좋다. 통신탑이 서 있는 장불재가 바로 아래로 보이고 장불재에서 왼쪽으로 뻗어나간 백마능선도 한눈에 들어왔다. 주변 풍경이 장쾌하다. 표지석이 있는 해발 1100m의 서석대 정상에 올랐다. 세찬 바람이 부는 정상에서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무등산 정상부의 인왕봉, 지왕봉, 천왕봉이 보이고 광주 시내도 발아래에 있었다.


▲ 승천암 안내판 [13:11]

 

▲ 길 왼쪽 전설이 깃들어 있는 승천암 [13:11]

 

▲ 서석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14]

 

▲ 전망대에서 바라본 장불재 [13:16]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마능선 [13:17]

 

▲ 해발 1100m 서석대 안내판 [13:19]

 

▲ 해발 1100m 서석대 표지석 뒤로 인왕봉, 지왕봉, 천왕봉이 보인다 [13:20]

 

▲ 서석대 정상에서 바라본 광주 시내 [13:20]

 

▲ 무등산 정상부 안내판 [13:21]

 

▲ 서석대 정상에서 바라본 무등산 정상부 [13:21]


13:21   서석대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을 원효분소 쪽으로 잡았다. 여기서부터 원효분소까지는 무등산 옛길 2구간에 속한다. 서석대에서 목교까지는 한번 눈이 오면 얼어붙어 봄까지 녹지 않는 상습결빙구간이기 때문에 아이젠 착용이 꼭 필요하다. 서석대 전망대에서 병풍처럼 서 있는 돌기둥을 바라본 후 목교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10분 정도 이어진 돌계단길은 내리막 경사가 심하고 눈이 얼어붙어 있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척 신경이 쓰였다.


▲ 서석대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원효분소 쪽으로 진행 [13:21]

 

▲ 무드안 옛길 종점 표지판 [13:24]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석대 주상절리 [13:27]

 

▲ 마치 병풍을 두른 듯한 서석대 주상절리 [13:27]

 

▲ 서석대 안내판 [13:27]

 

▲ 바닥이 얼어붙은 돌계단길 [13:2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3:32]

 

▲ 계속 이어지는 돌계단길 [13:37]

 

▲ 목교 탐방안내소 [13:38]


13:39   해발 958m의 목교 앞에 서 있는 이정표에 눈길을 한번 주고 원효분소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지금부터 걷는 길은 2013년 5월, 원효사에서부터 걸어 올라왔던 길이다. 처음에는 경사가 꽤 있는 돌계단길이 이어졌지만 곧 평탄한 길에 이어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바닥에 얼어붙은 눈도 사라지고 해서 아이젠을 벗었더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무등산 옛길 물통거리를 지나 조금 내려가자 오른쪽으로 주검동 유적이 모습을 드러냈다.


▲ 해발 958m 목교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원효분소 쪽으로 진행 [13:39]

 

▲ 경사가 심한 돌계단길 [13:44]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대신 눈이 많다 [13:48]

 

▲ 걷기에 좋은 길 [13:52]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3:58]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4:03]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4:10]

 

▲ 무등산 옛길 표지판 [14:13]

 

▲ 무등산 옛길 물통거리 표지판 [14:19]


▲ 주검동 유적 글귀: 만력계사 의병대장 김충장공 주검동 [14:26]


14:31   길 오른쪽으로 금곡동 제철유적지가 있어 잠시 들러보았다. 임진왜란 때 김덕령 장군이 무기를 만들었던 곳이라고 한다. 이제 산행도 막바지, 10분 가까이 더 걸어 무등산장 옆에 내려서는 것으로 실질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원효사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 안에서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에 소형차들은 여러 대 세워져 있었지만 단체로 온 팀은 경기도 화성에서 온 산악회와 우리 산악회 둘 뿐이었다.

 

4시 15분 버스 출발, 오늘의 뒤풀이 장소는 담양군 창평면소재지에 있는 국밥집이었다. 오늘 처음 안 일이지만 창평면은 돼지국밥으로 유명한 곳, 국밥 종류도 다양하고 맛집도 수두룩하단다. '전통창평국밥'이란 간판을 단 식당에 들어가 내장국밥을 주문했다. 잠시 후 나온 창평 내장국밥, 양도 많고 맛도 일품이었다. 소문은 그냥 나는 게 아닌 모양이다. 맛있게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5시 30분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돌아오는 것으로 3년 만에 찾은 광주 무등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금곡동 제철유적지 [14:31]

 

▲ 금곡동 제철유적지 안내판 [14:31]

 

▲ 이제 산길도 거의 끝나간다  [14:37]

 

▲ 산길을 마감하는 지점 [14:40]

 

▲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원효분소 사무실 [14:41]

 

▲ 원효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45]


담양 창평

 

담양군 창평면은 고려 시대부터 존재하던 마을이다. 조선 시대 정조 때는 2400가구, 7600명이 넘는 고을이었다. 1914년 조선총독부가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담양군에 편입되기까지, 일대에서는 담양과 견줄 정도로 컸다. 고씨 집안의 고택과 문화재로 지정된 옛 담장이 유구한 역사를 대변한다. 창평면은 지난 2007년 신안 증도, 완도 청산도 등과 함께 아시아에서 처음 슬로시티로 지정되며 다시 주목받았다.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 세 갈래 물길이 만나 삼지내(삼지천)마을로도 불리는데, 창평의 역사와 유산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자부심이 남다르다.

 

창평의 약초밥상은 슬로시티다운 먹거리다. 슬로시티약초밥상(두레박자연생활연구소) 최금옥 대표가 만든 다래, 느릅나무, 삼지구엽초, 개갓냉이 등 36가지 약초장아찌를 뷔페식으로 낸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자연 약초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창평국밥도 놓칠 수 없다. 돼지고기 수육과 내장으로 끓인 장터 먹거리다. 모둠국밥은 암퇘지 내장으로 만든 암뽕순대가 들어가 한층 푸짐하다. 창평오일장이 열리는 끝 자리 5·10일에는 북적대는 옛 장터 분위기를 느끼며 국밥을 먹을 수 있다.


▲ 담양군 창평면 창평리에 있는 전통창평국밥 식당 [16:42]

 

▲ 뒤풀이 음식으로 먹은 창평 내장국밥 [16:50]

 

▲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 [18:09]

 

▲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