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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8.04.21. [전남山行記 70] 전남 장성 천봉/불태산/깃대봉

by 사천거사 2018. 4. 21.

천봉-불태산-깃대봉 산행기

◈ 일시: 2018년 4월 21일 토요일 / 맑음, 초여름 날씨

◈ 장소: 천봉 698m / 불태산 730m / 깃대봉 605m / 전남 장성

◈ 코스: 서동경로당 → 잿막재 → 천봉 → 불태산 → 갓봉 → 깃대봉 → 귀바위 갈림길 → 

           약사암 갈림길 → 서동경로당

◈ 거리: 9.4km

◈ 시간: 4시간 48분

◈ 회원: 평산회원 2명


 

 

 


09:00   오늘은 평산회에서 불태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전남 장성에 있는 불태산은 담양 병풍산과 이웃해 있으며 조망이 좋고 아기자기한 암릉구간도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불태산은 산행 코스가 다양한 편이다. 오늘은, 서동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천봉, 불태봉, 깃대봉을 거쳐 서동마을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택했다. 회원들의 개인적 사정 때문에 오늘 산행에 참가한 회원은 달랑 두 명, 회원 대부분이 백수들인데도 각자 할 일은 많은 모양이다.

 

오늘 산행에 참가한 회원 한 명을 픽업한 후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로 4월 하순에 들어섰는데 초여름 날씨가 예상되고 있다. 벌곡휴게소에 들렀다. 휴일을 맞아 봄나들이 가는 차량들로 휴게소 주차장은 혼잡했다.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출발, 장성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탈출한 후 이번에는 1번 국도를 따라 장성읍소재지까지 달려갔다. 장성읍소재지에서 산행들머리인 유탕리 서동경로당 앞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다.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7:46]


09:29   서동마을 경로당 앞 공터에 차를 세웠다. 일철이 시작되어 그런지 경로당 문은 굳게 잠궈져 있었다. 간단히 산행준비를 하고 잿막재를 향하여 시멘트 포장도로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 시작, 10분 조금 넘게 걸어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했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인데 천봉까지 거리가 2.3km 라고 이정표에 적혀 있었다. 산길에 들어섰다. 지금은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 하늘을 거의 다 가린 신록의 터널 아래를 걷는 기분이 무척 상쾌하다.


▲ 서동경로당 앞 공터에 주차 [09:29]

 

▲ 다리 건너에 있는 서동경로당 [09:30]

 

▲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잿막재를 향하여 [09:31]

 

▲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신록 [09:32]

 

▲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09:41]

 

▲ 하늘을 거의 가린 숲길에 진입 [09:43]

 

▲ 커다란 돌 사이로 진행 [09:48]

 

▲ 경사가 아주 완만한 오르막길 [09:53]

 

▲ 신록의 터널을 통과하는 중 [10:02]


10:10   잿막재에 도착, 왼쪽은 보두산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천봉으로 가는 길이다. 잿막재에서 천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무척 급했다. 통나무 계단길로 시작한 오르막길에 이어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이 나타나고 다시 긴 통나무 계단길이 이어졌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에 뒷다리가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이다. 25분 가까이 걸려 도착한 해발 698m의 천봉 정상에 표지석은 없고 이정표가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정상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


▲ 잿막재에 서 있는 이정표: 천봉 쪽으로 진행 [10:10]

 

▲ 경사가 급한 통나무 계단길 [10:12]

 

▲ 빗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0:16]

 

▲ 쉼터용 벤치도 설치되어 있고 [10:22]

 

▲ 오르막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0:27]

 

▲ 천봉 정상 직전에 있는 헬기장 [10:33]

 

▲ 해발 698m 천봉 정상에 도착 [10:34]

 

▲ 파란 하늘과 신록 [10:36]


10:44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천봉 정상 출발, 내리막길에 들어섰는데 왼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병풍산과 삼인봉, 무등산, 불태봉 등이 시야에 들어왔다. 병풍산과 삼인봉은 2015년 1월 평산회에서 다녀온 곳이다. 그런데 여기서 무등산도 보이는 구나.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이정표가 서 있는 불태재에 도착, 한재골 갈림길 지점인데 불태산 방향은 '등산로 아님'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면 어디로 가라는 거야? 그냥 무시하고 가면 된다.


▲ 휴식 후 천봉 정상 출발 [10:44]

 

▲ 왼쪽이 병풍산, 오른쪽이 삼인산 [10:46]

 

▲ 무등산과 불태산이 보이는 풍경 [10:47]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0:49]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0:56]

 

▲ 산벚나무 꽃이 활짝 피었네 [10:57]

 

▲ 불태재에 서 있는 이정표: 불태산 쪽으로 진행 [11:01]

 

▲ 널찍한 마당바위를 지나고 [11:04]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1:06]


11:10   다시 전망대가 나타났다. 사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오늘 산행에서는 능선길 왼쪽으로 계속 조망이 터졌다. 서동마을 갈림길 지점을 지나자 암봉으로 이루어진 불태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상 표지석이 있는 해발 730m의 불태봉 정상도 전망이 아주 좋은 곳이어서 병풍산과 삼인산, 무등산 등이 보이고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도 잘 보였다. 주변 조망을 마치고 정상 출발, 일단 내리막길이다. 오늘 참 더운 날인데 가끔 불어주는 바람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 전망대 조망: 병풍산과 삼인산 [11:10]

 

▲ 전망대 조망: 천봉과 병풍산 [11:10]

 

▲ 아직 진달래꽃이 남아 있네 [11:15]

 

▲ 서동마을 갈림길 이정표: 불태봉 쪽으로 진행 [11:20]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유탕제와 서동마을 [11:21]

 

▲ 암봉으로 이루어진 불태봉 정상 [11:22]

 

▲ 해발 730m 불태산 정상 표지석 [11:23]

 

▲ 불태봉 정상 조망: 병풍산과 삼인산  [11:23]

 

▲ 불태봉 정상 조망: 무등산 [11:24]

 

▲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와 능선 [11:25]


11:30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아주 심하지 않고 잡을 곳과 디딜 곳이 많아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암봉에 올라서자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늘 진 곳에 앉을 만한 바위가 있어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김밥과 김치가 전부인 아주 간단한 점심을 먹고 출발, 밧줄을 잡고 내려가고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암릉길이 계속 이어졌다. 크게 위험하지도 않고 암릉길이 아주 아기자기하다.


▲ 본격적인 암릉길 시작 [11:30]

 

▲ 암봉으로 올라가는 길 [11:33]

 

▲ 앞으로 가야 할 능선 [11:35]

 

▲ 그늘 진 바위에 앉아 점심 식사 [11:44]

 

▲ 김밥과 김치가 점심 메뉴 [11:47]

 

▲ 점심 먹고 출발 [12:06]

 

▲ 앞으로 가야 할 능선 [12:08]

 

▲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구간 [12:09]

 

▲ 뜀바위도 있고 [12:1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벽 구간 [12:15]


12:26   해발 661봉에 도착했다. 표지판을 보니 지금 걷는 길이 병풍지맥에 속해 있는 모양이다. 철계단을 지나 봉우리를 하나 넘어가자 이정표가 나타났다. 학동 갈림길 지점인데 700m 전에 갓봉을 지나왔다고 적혀 있다. 어디가 갓봉이었지? 산철쭉이 반겨주는 길을 잠시 걸어 해발 605m의 깃대봉 정상에 도착했다. 깃대봉 정상부는 삼각점이 박혀 있는 헬기장으로 정상을 알려주는 별 다른 표지는 없었다. 사방댐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정상에서 귀바위 쪽으로 걸어간다.


▲ 해발 661m 병풍지맥 표지판 [12:26]

 

▲ 철계단 오르막길 [12:32]

 

▲ 학동 갈림길 이정표: 귀바위 쪽으로 진행 [12:38]

 

▲ 활짝 핀 철쭉이 반겨주고 [12:40]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해발 605m 깃대봉 정상부 [12:46]

 

▲ 깃대봉 정상에 있는 삼각점 [12:46]

 

▲ 깃대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귀바위 쪽으로 진행 [12:4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50]

 

▲ 하늘 색깔이 참 곱다 [12:56]


12:57   산불 지역이 나타났다. 길 왼쪽으로 꽤 넓은 지역이 산불의 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 산불의 원인은 99.9% 사람이다. 산불, 정말 조심해야 한다. 이척산성으로 이어지는 귀바위 갈림길 지점에 도착, 약사암 쪽이 유탕리로 가는 길이다. 약사암 쪽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어? 고사리밭이 나타났다. 꽤 많다.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해서 잠시 고사리를 꺾었다. 원래 산행을 하면서 나물 채취는 잘 하지 않는데 오늘은 예외로 하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을 다시 내려간다. 


▲ 2015년 3월 8일 발생한 산불 흔적 [12:57]

 

▲ 3년 전에 발생한 산불 흔적 [12:57]

 

▲ 화재로 고사한 나무들 [12:58]

 

▲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각시붓꽃 [13:07]

 

▲ 신록과 어울린 철쭉꽃 [13:08]

 

▲ 해발 581m 병풍지맥 표지판 [13:10]

 

▲ 귀바위 갈림길 이정표: 약사암 쪽으로 진행 [13:1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 구간 [13:22]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25]


13:34   고사리밭을 또 만났다. 널찍한 무덤 주변에 꺾기에 딱 좋은 고사리들이 엄청나게 많이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그냥 갈 수 없잖아. 이번에는 아예 배낭을 벗어놓고 20분 넘게 본격적으로 고사리를 꺾었다. 거, 재미있네. 고사리로 묵직해진 배낭을 메고 내려가는 길, 또 다른 고사리밭은 두 군데나 만났으나 그냥 지나쳤다. 과유불급. 약사암 갈림길 지점에에서 유탕사방댐 쪽으로 조금 진행하자 전망이 확 트였다. 뭐지? 아, 그것은 바로 산불이 나서 나무를 모두 베어냈기 때문이었다. 아, 산불이여.

 

물이 제법 차 있는 유탕제를 바라보며 내려가는 길, 산불이 난 지역에 손가락 굵기의 편백나무를 심어 놓았다. 저게 언제 크나. 산길을 마감하고 포장도로에 내려서서 3분 정도 걸어 차를 세워둔 서동경로당 앞에 도착했다. 오늘, 땀을 흠뻑 흘린 참 더운 날이다. 경로당 마당에 있는 수도를 틀어 등목을 하니 천국이 따로 없다. 옷을 갈아입고 차에 올라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하는 것으로 전망이 아주 뛰어난 불태산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 고사리가 지천으로 머리를 내민 무덤 주변 [13:34]

 

▲ 고사리 채취 후 출발 [13:55]

 

▲ 걷기 좋은 내리막길 [13:59]

 

▲ 이 무덤 주변도 고사리밭 [14:01]

 

▲ 약사암 갈림길 이정표: 유탕사방댐 쪽으로 진행 [14:02]

 

▲ 산불이 난 흔적 [14:06]

 

▲ 벌목지대 아래로 유탕제가 내려다보인다 [14:07]

 

▲ 유탕제 쪽으로 내려가는 길 [14:12]

 

▲ 서동경로당과 세워둔 차가 보인다 [14:17]

 

▲ 차를 세워둔 서동경로당 앞에 귀환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