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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8.12.11. [전남山行記 71] 전남 담양 병풍산→용구산

by 사천거사 2018. 12. 11.

병풍산-용구산 산행기

◈ 일시: 2018년 12월 11일 화요일 / 눈, 비

◈ 장소: 투구봉 750m / 병풍산 822m / 천자봉 748m / 용구산 734m / 투구봉 609m / 

           채일봉 306m / 전남 담양

◈ 코스: 대방지 → 만남재 → 투구봉 → 병풍산 → 천자봉 → 쪽재 → 용구산 → 투구봉 →

           채일봉 → 도로 → 대방지

◈ 거리: 13.09km

◈ 시간: 5시간 14분

◈ 회원: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산경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병풍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담양에 있는 병풍산은 2015년 1월 평산회에서 다녀온 곳으로 대방지에서 산행을 시작해 병풍산과 삼인산을 거친 후 다시 대방지로 내려왔었다. 오늘 산악회에서 정한 코스도 그때와 똑같아 나는 나름대로 조금 다르게 산행 코스를 정해 보았다. 어떻게? 대방지에서 만남재로 오른 후 투구봉, 병풍산을 거쳐 일단 천자봉까지 간다. 여기서 쪽재를 지나 용구산에 오른 후 투구봉, 채일봉을 거쳐 내려오는 코스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눈 소식이 있는 날, 눈이 얼마나 올지 모르겠지만 올겨울 들어 처음 맞는 눈 산행이라 무척 기대가 된다. 벌곡휴게소와 백양사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북광주나들목에서 고창담양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13번 국도를 타고 수북면을 향해 달려간다. 벌곡휴게소에 내렸을 때부터 시작된 눈은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35]

 

▲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 [09:58]


10:34   병풍산 산행 들머리가 있는 대방지 옆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회원들이 천자봉으로 오르기 위해 오른쪽에 있는 임도에 들어섰지만 나는 만남재로 가기 위해 대방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리둥절한 회원이 묻는다. 어디 가요? 예, 저는 반대로 돌려고 해요. 삼거리가 나타났다. 오른쪽은 담양 청소년수련원으로 가는 길이고 다리를 건너는 왼쪽 길이 만남재로 가는 길이다. 덕경수목농원 경고판 때문에 잠시 길을 놓쳤다가 다시 확인한 후 제 길에 들어섰다. 삼인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눈길을 한번 주고 오른쪽 임도를 따라 걸어간다.


▲ 대방지 옆 도로변에 있는 산행 들머리에 버스 정차 [10:34]

 

▲ 대방지에 비친 삼인산 그림자 [10:35]

 

▲ 병풍산 등산로 안내판 [10:38]

 

▲ 삼거리 갈림길 지점: 왼쪽으로 진행 [10:38]

 

▲ 널찍한 임도를 따라 진행 [10:39]

 

▲ 길을 잃어 발견한 한국전쟁참전유공자비와 신용희 항일의사추모비 [10:42]

 

▲ 잠시 길을 잃었다가 다시 찾았다 [10:45]

 

▲ 갈림길에 도착: 곧장 가는 길은 삼인산으로 가는 길, 만남재 가는 길은 오른쪽 임도 [10:48]

 

▲ 편백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50]


10:54   덕경수목농원에서 세운 안내판이 보인다. 만남재로 올라가는 길이 사유지를 통하여 나 있는 모양이다. 10분 가까이 걸어 덕경수목농원을 벗어나자 오른쪽 수련원에서 오늘 길과 만났고 그 길은 만남재로 가는 산길과 합쳐졌다.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흩날리던 눈은 어느덧 싸라기눈으로 바뀌어 타닥거리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지고 있었다. 만남재가 가까워지면서 오르막 경사가 조금 가팔라지기는 했지만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 덕경수목농원에서 설치한 안내판 [10:54]

 

▲ 은행나무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수목농원 길 [10:58]

 

▲ 덕경수목농원을 벗어나는 지점 [11:03]

 

▲ 수련원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1:04]

 

▲ 경사가 완만한 길 [11:08]

 

▲ 오른쪽에 있는 바위에 '松雲臺(송운대)'라고 적혀 있다 [11:12]

 

▲ 눈이 조금 쌓여 있는 길 [11:20]

 

▲ 경사가 가팔라지기 시작 [11:23]

 

▲ 만남재로 올라가는 길 [11:26]


11:29   만남재에 올라섰다. 거의 4년 만에 다시 찾은 만남재의 모습은 눈이 하얗게 덮여 있을 뿐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여기서 투구봉으로 가는 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직접 능선을 따라 투구봉으로 올라가는 왼쪽 길이고 다른 하나는 사면을 따라가다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오른쪽 길이다. 오른쪽 길을 택했다. 왜? 처음 가보는 길이니까. 10분 정도 사면을 따라 걸어가자 왼쪽에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오르막길이 나 있었다. 20분 넘게 걸린 그 길은 돌계단과 통나무 계단길로 이어져 있었다.


▲ 눈이 하얗게 쌓여 있는 만남재 [11:29]

 

▲ 만남재에 서 있는 이정표 [11:29]

 

▲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1:34]

 

▲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 [11:38]

 

▲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길 [11:42]

 

▲ 오른쪽으로 삼인산이 보인다 [11:50]

 

▲ 옹구샘 갈림길 이정표: 지도에는 '용구샘'이라고 되어 있는데... [11:56]

 

▲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1:59]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투구봉 [12:01]


12:02   투구봉 오른쪽에 있는 주능선에 올라섰다. 왼쪽은 투구봉, 오른쪽은 병풍산으로 가는 길이다. 투구봉이 빤히 보이니 그냥 갈 수 없잖아. 다녀와야겠다. 6분 정도 걸려 도착한 해발 750m의 투구봉 정상, '신선대'라고도 하는 투구봉 정상에서는 불태산과 삼인산,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806봉이 잘 보였다. 투구봉에서의 조망을 마친 후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이번에는 806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돌탑이 서 있는 806봉에 올라서니 건너편에 있는 병풍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하다.


▲ 주능선에 올라서면 만나는 이정표 [12:02]

 

▲ 해발 750m 투구봉 정상 표지석 [12:08]

 

▲ 투구봉 정상 조망: 불태산 방면 [12:08]

 

▲ 투구봉 정상 조망: 삼인산 뱡면 [12:09]

 

▲ 투구봉 정상 조망: 806봉으로 가는 길 [12:09]

 

▲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 다시 돌아왔다 [12:16]

 

▲ 806봉을 오르다 만난 돌탑 [12:23]

 

▲ 뒤돌아본 투구봉과 불태산 [12:25]

 

▲ 806봉에 있는 돌탑 [12:27]

 

▲ 병풍산 정상이 코 앞에 있다 [12:29]


12:33   해발 822m의 병풍산 정상에 올랐다. 병풍산 정상도 전망이 좋은 곳이다. 정상에서 천자봉을 거쳐 온 선두 회원을 만났다.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대방저수지에서 이곳까지 거리가 3.4km, 걸린 시간은 2시간 정도. 보통 산길은 1시간에 2km 정도 걷는 것으로 계산하는데 3.4km를 2시간에 걸었다면 오늘 산행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상 출발, 맞은편에서 오는 회원들과 계속 인사를 나누며 간다. 길에 눈이 덮여 있어 발걸음을 빨리 할 수가 없다. 병풍산 정상을 떠나 천자봉까지 가는 데에는 35분 가까이 걸렸다.


▲ 병풍산 정상 조망: 투구봉과 불태산 방면 [12:33]

 

▲ 병풍산 정상 조망: 삼인산 방면 [12:33]

 

▲ 병풍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34]

 

▲ 해발 822m 병풍한 정상 표지석 [12:35]

 

▲ 급경사 내리막에 설치되어 있는 철계단 [12:41]

 

▲ 천자봉 뒤로 보이는 용구산 [12:4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2:55]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3:00]


13:09   해발 725m의 천자봉 정상에 도착했다. 다른 회원들이 대방지에서 곧장 올라온 곳이다. 이제 쪽재를 거쳐 용구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 내심 걱정을 했는데 이게 웬 횡재냐, 용구산까지 알바를 한 회원들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소문에 맞게 용구산으로 가는 길에는 발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 해발 607m의 쪽재에서 해발 734m의 용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심할 뿐만 아니라 눈이 살짝 덮여 있어 무척 미끄러웠다.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서 있는 용구산 정상에는 '왕벽산'이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었다. 지도에는 용구산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제 투구봉과 채일봉을 거쳐 내려갈 일만 남았다.


▲ 천자봉 정상에 있는 돌탑과 정상 표지석 [13:09]

 

▲ 해발 725m 천자봉(옥녀봉) 정상 표지석 [13:09]

 

▲ 쪽재로 내려가다 바라본 용구산 [13:12]

 

▲ 백계남 씨의 용구산 가는 길 표지기 [13:15]

 

▲ 해발 607m 쪽재에 서 있는 표지판 [13:23]

 

▲ 용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29]

 

▲ 용구산 정상에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 [13:40]

 

▲ 해발 734m 왕벽산(용구산) 정상 표지석 [13:41]

 

▲ 무인산불감시카메라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다 [13:41]


13:42   우리나라의 대표적 산꾼 중 한 분이었던 백계남 씨의 투구봉 가는 길 표지기가 보인다. 이제부터는 눈이 내린 이후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다.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길은 뚜렷한 편이었다. 표지기도 자주 보였다. 22분 후 트랭글이 배지를 발급해 주는 해발 609m의 투구봉 정상에 도착했는데 무덤이 하나 있을 뿐 별 다른 표지는 없었다. 투구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조금 험한 편이었다. 발걸음이 자꾸 늦어졌다. 23분 후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는 곳에 도착, 오른쪽으로 채일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 백계남 씨의 투구봉 가는 길 표지기 [13:4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51]

 

▲ 묵은 헬기장인 듯 [13:54]

 

▲ 여기도 묵은 헬기장인가 [13:58]

 

▲ 해발 609m 투구봉 정상에 있는 무덤 [14:04]

 

▲ 길은 그런대로 나 있지만 조금 험한 편이다 [14:12]

 

▲ 발걸음을 더디게 하는 길 [14:20]

 

▲ 능선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4:27]

 

▲ 물이 솟아나는 샘이 보인다 [14:29]

 

▲ 대충 알아서 내려가는 계곡길 [14:34]


14:37   다시 이정표가 나타났다. 길이 분명하지 않은 구간에서 발견한 이정표는 어두운 밤에 길을 잃은 선박이 발견한 등대와 같은 존재다. 잠시 후 난장판과 같던 계곡길이 끝나면서 왼쪽 사면을 따라 걷기 좋은 길이 나타났다. 이제 안심이네. 해발 306m의 채일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표지기 몇 개가 매달려 있을 뿐 별 다른 표지는 없었다. 채일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아주 간단하고 편리했다. 하산길을 따라 설치되어 있는 가는 밧줄만 따라가면 되었다. 발걸음이 빨라졌다.


▲ 반가운 표지기가 나타났다 [14:37]

 

▲ 종종 보이는 표지기 [14:40]

 

▲ 사면을 따라 나 있는 제대로 된 길 [14:48]

 

▲ 채일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54]

 

▲ 해발 306m 채일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4:58]

 

▲ 채일봉 정상에서부터는 계속 줄을 따라 내려간다 [14:59]

 

▲ 줄만 따라 내려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15:03]

 

▲ 담양 답게 대나무 군락지에서 산행 마감 [15:11]


15:13   산길을 마감하고 쪽재에서 내려오는 도로에 내려섰다. 여기서 버스가 서 있는 곳까지는 도로를 따라 꽤 긴 거리를 걸어야 한다. 그리하여 거리를 단축해 보려고 작은 저수지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갔더니 이런! 대형 묘지가 나타났고 단축로는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도로로 나와 버스가 서 있는 산행 들머리를 향해 걸어가는데 전화가 왔다. 지금 어디쯤 오세요? 아, 다와 갑니다. 산행 마감 시각이 다 된 모양이다. 버스에 도착해 보니 내가 꼴찌였다. 그래도 시간에 늦지는 않았으니 체면치레는 한 셈이다.

 

뒤풀이를 하러 수북면소재지에 있는 153 정육식당에 들어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여러 모로 꽤 이름이 나 있는 식당이었다. 떡갈비와 한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이 식당 이름에는 '153'이란 숫자가 들어가 있다. 무슨 뜻일까? 그것은 바로 매달 15일의 매출액 30%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하고 있어 붙인 숫자란다. 참 대단한 식당이다. 우리는 닭매운탕으로 밥을 먹었는데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맛도 아주 그만이었다. 그렇게 뒤풀이를 하고 4시 50분에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40분, 이렇게 해서 담양의 병풍산을 찾은 올겨울 첫눈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쪽재에서 내려오는 길에 내려섰다 [15:13]

 

▲ 저수지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진행 [15:16]

 

▲ 대형 묘지가 나타났다 [15:19]

 

▲ 다시 도로로 나왔다 [15:24]

 

▲ 다양한 글자가 새겨져 있는 돌 [15:24]

 

▲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 [15:34]

 

▲ 버스가 서 있는 산행 들머리에 귀환 [15:46]

 

▲ 수북면소재지에 있는 153 정육식당 [15:59]

 

▲ 호남고속도로 정읍휴게소 [17:36]

 

▲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