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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8.12.13. [강원山行記 99] 강원 평창 흥정산

by 사천거사 2018. 12. 13.


흥정산 산행기

 

일시: 2018 12 13일 목요일 / 눈 흐림

장소: 흥정산 1279m / 강원 평창

 코스: 유동교 → 도로  도로 차단기 → 흥정산  1066봉 → 곧은골 → 가재와 곰 펜션  도로  흥정계곡 오토캠핑장

 거리: 10.51km

 시간: 3시간 40

 회원: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흥정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평창군 봉평면에 있는 흥정산은 흥정계곡 위에 솟아 있는 산으로 높이가 1279m에 달한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제보다 날이 조금 풀리긴 했지만 강원도에 눈 소식이 있고 바람도 분다고 하니 오늘도 추위 걱정을 놓아서는 안 될 것 같다. 음성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둔내나들목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6번 국도를 타고 봉평면에 들어선 후 흥정계곡을 따라 달려갔다.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33]


10:23   흥정계곡에 있는 유동교를 지나 버스가 섰다. 얼어붙은 도로에 눈이 쌓여 있어 더 이상 버스 운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버스에서 내리자 아까부터 내리던 눈이 그칠 모르고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이제부터 산행 들머리가 있는 화명교 앞까지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야 한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출발, 바람에 날리는 눈발이 세차게 얼굴을 때려대기 시작했다. 30분 후 '가재와 곰' 펜션 갈림길 지점을 지났고 7분 후 도로 차단기를 옆을 통과했다.  


흥정계곡


봉평면 시가지에서 6번 국도를 따라 5km정도 올라가다 보면 우측으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맑은 물의 계곡이 나타나는데 이 곳부터가 흥정계곡이다. 흥정산에서 발원한 흥정계곡은 5km에 이르는 구간에 걸쳐 사계절 맑은 물만으로도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감동받을 수 있으며 냉수성 어류인 송어, 산천어 등 다종의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맑은 계곡을 배경으로 자리한 허브나라 등 흥정계곡을 찾는 방문객은 연간 5만을 달하는데, 이효석의 <메밀꽃필무렵>의 배경지인 봉평지역에서 율곡선생의 사당인 봉산서재와 양사언의 글자가 새겨져 있는 팔석정등과 함께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4차선으로 면온IC에서 10여분 장평IC에서 20여분이면, 닿을 수 있으며 진출입이 용이한 잇점으로 영동고속도로 이용객은 누구나 잠시 들러갈 수 있는 곳이다.


▲ 흥정계곡 유동교를 지나 버스 정차 [10:23]


▲ 눈이 내리고 있는 흥정계곡 마을 도로 [10:25]


▲ 옛 흥정분교터에 세운 흥정계곡 오토캠핑장 [10:27]


▲ 흥정계곡 마을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0:31]


▲ 길을 잘못 들어 다시 도로로 올라가는 중 [10:35]


▲ 흥정계곡 마을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0:40]


▲ 얼음이 언 바닥 위에 눈이 쌓여 있는 마을 도로 [10:43]


▲ '가재와 곰' 펜션 갈림길 표지판: 산행 후 내려올 길 [10:54]


▲ 도로 차단기 옆으로 통과 [11:01]


11:02   차단기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흥정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급하다. 낙엽 위에 눈이 덮여 있어 무척 미끄러운 길이지만 미리 착용한 아이젠이 훌륭하게 제동장치 역할을 해주어 큰 도움이 되었다. 바람이 불어온다. 눈바람이다. 버프로 얼굴을 감싸고 눈만 빼꼼히 내놓고 올라간다. 그래도 얼굴이 시리다. 그런데 이거 뭔 일, 등에는 땀이 흐른다. 셔츠가 축축할 정도다. 그렇다고 바람막이를 벗을 수는 없고...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끝도 없이 계속 이어졌다.


▲ 흥정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에 진입 [11:02]


▲ 처음부터 오르막길 시작 [11:04]


▲ 낙엽 위에 눈이 쌓여 있어 길이 무척 미끄럽다 [11:05]


▲ 경사가 조금 완만한 구간 [11:09]


▲ 줄을 지어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1:12]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1:15]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25]


▲ 오르고 [11:34]


▲ 또 올라간다 [11:39]


11:45   43분 걸려 첫 번째의 긴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평평한 능선에 올라섰다. 이제 길이 좀 나아지려나. 웬걸,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다. 하긴 해발 1279m가 어디 뉘 집 개 이름인가. 게다가 강원도에 있는 산이 아닌가. 내리던 눈이 많이 잦아들기는 했지만 대신 위로 올라갈수록 바람이 세어졌다. 불어오는 눈바람이 손가락과 발가락에 겨울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주는 능선길, 점점 화려해지는 눈꽃과 얼음꽃이 추위에 언 몸을 녹여주었다.


▲ 첫번 째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평평한 능선에 올라섰다 [11:45]


▲ 다시 시작된 오르막길 [11:4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54]


▲ 단풍잎이 그냥 남아 있네 [11:59]


▲ 눈바람이 불어대는 오르막길 [12:02]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2:08]


▲ 여기는 경사가 완만한 구간 [12:11]


▲ 흥정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14]


12:18   해발 1279m의 흥정산 정상에 올랐다. 산길에 들어서서 눈바람을 맞으며 급경사 오르막길을 걸어 정상에 오르는 데에는 1시간 15분이 넘게 걸렸다. 정상을 내려오면서 혼자가 되었다. 나는 점심을 내려가서 먹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크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볼만한 눈꽃들이 반겨주는 내리막길을 30분 가까이 걸어 해발 1066m 봉우리의 꼭대기에 올라섰다. 1066봉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을 뿐 표지기 몇 개 외에 별 다른 것은 없었다.



▲ 해발 1279m의 흥정산 정상에서 [12:18]


▲ 흥정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2:20]


▲ 가끔 보이는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2:22]


▲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2:28]


▲ 오늘 산행 내내 눈을 밟는다 [12:36]


▲ 조릿대로 눈에 덮여 있고 [12:44]


▲ 1066봉이 코 앞이다 [12:47]


▲ 표지기가 몇 개 매달려 있는 해발 1066봉 [12:48]


▲ 1066봉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49]


12:52   1066봉을 떠나 10분 정도 내려가자 표지기가 많이 매달려 있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은 곧은골로 내려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지점이었다. 갈림길 지점에서 곧은골로 내려가는 데에는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경사가 무척 급해 내려가는데 신경이 많이 쓰였다. 곧은골 계곡길은 또 어떻고... 곧은골 계곡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하며 건넜던가, 눈에 덮인 계곡을 건너면서 어느 게 돌인고 어디가 얼음인지 분간이 안 가 얼마나 신경이 쓰였던가. 15분 정도 그런 계곡길을 걸은 후 '가재와 곰' 펜션으로 이어지는 널찍한 임도에 올라섰다. 휴! 고생 끝났네.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온 기분이다.


▲ 1066봉에서 내려가는 길 [12:52]


▲ 표지기가 많이 매달려 있는 곳: 오른쪽으로 곧은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12:59]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3:02]


▲ 내리막 경사가 보통 급한 게 아니다 [13:10]


▲ 곧은골에 내려섰다 [13:14]


▲ 곧은골을 따라 내려간다 [13:17]


▲ 겨울인데도 수량이 풍부한 곧은골 [14:23]


▲ 눈이 덮여 있는 곧은골 계곡 [13:25]


▲ 계곡길을 마치고 널찍한 임도를 따라 진행 [13:30]


13:33   '가재와 곰' 펜션 마당에 도착했다. 3분 후 아까 지나갔던 흥정계곡 마을 도로에 들어섰고 25분 정도 눈에 덮인 마을 도로를 걸어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흥정계곡 오토캠핑장에 귀환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버스 안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잠시 기다리자 후미 가 모두 도착했다. 3시 8분에 버스 출발, 이번에는 면온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청주로 돌아와 복대동에 있는 풀잎한식뷔페에서 뒤풀이를 겸한 저녁 식사를 하는 것으로, 눈을 맞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눈길을 걸은 평천의 흥정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가재와 곰' 펜션 마당에 도착 [13:33]


▲ 흥정계곡 마을 도로에 도착 [13:36]


▲ 흥정계곡 마을 도로를 따라 버스가 있는 곳으로 [13:54]


▲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친 이승복 어린이상 [14:00]


▲ 흥정계곡 오토캠핑장에 서 있는 버스 [14:01]


▲ 중앙그룹에서 운영하는 피닉스 평창 리조트 [15:29]


▲ 피닉스 평창 건물 앞에 서 있는 조형물 [1:30]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17:01]


▲ 청주시 복대동에 있는 풀잎한식뷔페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