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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8.11.29. [강원山行記 98] 강원 영월 시루산→발산

by 사천거사 2018. 11. 29.


시루산-발산 산행기

 

일시: 2018 11 29일 목요일 / 맑음

장소: 시루산 688/ 발산 675m / 강원 영월

 코스: 두목마을 입구 → 영월 엄씨 묘 → 시루산 표지석  시루산 → 삼거리 → 발산  발산 표지석 → 암릉  영모전

 거리: 8.63km

 시간: 3시간 38

 회원: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시루산과 발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이 두 산은 영월군 영월읍소재지와 인접해 있는 산줄기에 솟아 있지만 절대 동네 뒷산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강원도에 있는 산인만큼 절대 만만한 산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중부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동쪽을 향해 달려가다 남제천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38번 국도, 31번 국도를 타고 산행 들머리가 있는 두목마을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37]


09:56   두목마을 입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버스에서 내리니 종교미술박물관 표지판 아래에 매달려 있는 '시루산 등산로' 이정표가 가야 할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마을길과 임도를 따라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거의 왕릉과 맞먹을 정도의 규모를 갖춘 영월 엄 씨 묘가 모습을 드러냈다. 굳게 잠겨진 철문 옆을 억지로 비집고 통과한 후 다시 임도에 들어섰다. 아니 왜 철문으로 임도를 막아 놓은 거야? 사유지인가? 임도를 따라 능선에 올라서자 멋진 소나무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나무는 누가 뭐라고 해도 역시 소나무다.


▲ 두목마을 입구 도로변에 버스 정차 [09:56]


▲ 시루산 등산로 이정표 [09:56]


▲ 마을도로를 따라 진행 [09:58]


▲ 임도에 들어섰다 [10:02]


▲ 잘 가꾸어진 영월 엄 씨 묘 [10:05]


▲ 철문 오른쪽을 비집고 통과 [10:06]


▲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10:09]


▲ 아름다운 소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는 능선 [10:12]


▲ 능선을 따라 진행 [10:13]


10:16   울타리가 나타났다. 아까 통과한 철문 울타리와 관계가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사유지가 확실한 것 같기도 하고... 울타리를 통과하면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지금 걷는 길은 사람들이 별로 이용하지 않는 코스인지 길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뚜렷한 편이 아니고 정비도 잘 되어 있지는 않았다. 이제 활엽수 잎들은 모두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길 위에 떨어져 쌓여 있는 낙엽은 양면성을 띠고 있다. 평탄한 길에서는 푹신한 양탄자 역할을 하지만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에서는 미끄러운 윤활유 역할을 한다.


▲ 울타리가 다시 나타났다 [10:16]


▲ 본격적인 오르막길 시작 [10:18]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2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23]


▲ 길이 조금 거친 편이다 [10:26]


▲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10:33]


▲ 사면을 오른쪽으로 횡단 [10:37]


▲ 낙엽이 쌓여 있는 오르막길 [10:41]


▲ 낙엽이 쌓여 있는 오르막길 [10:46]


▲ 낙엽이 쌓여 있는 오르막길 [10:48]


10:53   왼쪽으로 시루산 장군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내문을 보니, 영월군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바위였다. 장군바위 꼭대기 오른쪽에는 해발 685m의 시루산 정상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제 시루봉 정상은 여기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해발 688m 봉우리였다. 그렇다면 왜 정상 표지석을 여기다 설치했을까? 그것은 바로 전망이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실제 시루산 봉우리는 전망이 전혀 없는 그런 봉우리였다.


▲ 왼쪽으로 보이는 시루산 장군바위 [10:53]


▲ 시루산 장군바위 안내판 [10:54]


▲ 정상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에서 송산 회원 [10:56]


▲ 정상 표지석이 있는 시루산 정상부 [10:57]


▲ 해발 685m 시루산 정상 표지석과 함께 한 상상 회원 [10:57]


▲ 시루산 정상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마차시내 쪽으로 진행 [10:59]


▲ 실제 시루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만난 미녀송 [11:00]


▲ 실제 시루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02]


11:03   마차5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지점에서 발산 쪽으로 진행을 한다.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길을 걸어가는데 어? 언제 내린 눈인지 녹지 않고 남아 있네. 저건 또 뭐여? 그곳은 바로 멧돼지들이 진흙으로 목욕을 하는 곳이었다. 길 옆에 있는 나무줄기에 마른 흙이 묻어 있는 것은 바로 진흙 목욕을 한 멧돼지들이 줄기에 흙이 묻은 몸을 비빈 흔적이다. 벤치 두 개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잠시 걸어가자 경사가 매우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낙엽이 쌓여 있는 길은 무척 미끄럽다.


▲ 삼거리에서 발산 쪽으로 진행 [11:03]


▲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길 [11:05]


▲ 언제 내린 눈인가? [11:06]


▲ 멧돼지들이 진흙 목욕을 하는 곳 [11:06]


▲ 걷기 좋은 능선길 [11:07]


▲ 벤치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간다 [11:11]


▲ 무척 미끄러운 급경사 내리막길 [11:22]


▲ 길미 많이 평탄해졌다 [11:25]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1:30]


▲ 아직도 걷기 좋은 길 [11:34]


11:37   분덕치 갈림길 지점을 지나 발산을 향해 계속 걸어간다. 5분 정도 지나자 왼쪽으로 벌목 작업을 하는 현장이 나타났다. 사면 쪽은 완전히 나무를 베어내고 능선 쪽은 간벌을 하는 그런 작업이었다. 소나무만 서 있는 간벌 지역을 지나서도 여전히 소나무 숲이다. 다른 나무는 없고 오로지 소나무뿐이다. 짙은 소나무 향이 콧속을 파고든다. 참 향기롭다. 트랭글이 팡파르를 울린다. 발산 정상이 가까워진 모양이다. 오른쪽 사면 횡단길을 버리고 봉우리로 직접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다.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 분덕치 갈림길 이정표: 발산 쪽으로 진행 [11:37]


▲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 [11:42]


▲ 한창 벌목 작업이 진행 중이다 [11:44]


▲ 소나무 간벌 지대 [11:48]


▲ 소나무 간벌 지대 [11:51]


▲ 울창한 소나무 숲길 [11:52]


▲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11:55]


▲ 엄흥도기념관 갈림길 지점: 발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58]


▲ 누가 쌓은 돌탑인가? [12:03]


▲ 삼각점이 있는 발산 정상이 보인다 [12:09]


12:15   힘들게 올라간 정상에서 발견한 것은? 삼각점이었다. 트랭글이 울리는 것을 보면 여기가 발산 정상인 모양이다. 그런데 왜 표지석이 없지? 삼각점봉을 떠나 10분 정도 걸어가자 정상 표지석이 두 개나 서 있는 봉우리다. 그랬다. 해발 675m의 삼각점이 있는 실제 발산 정상은 전혀 조망이 없는 봉우리인데 비해 표지석이 있는 해발 667m의 봉우리는 영월 읍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확 트인 곳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표지석을 실제 정상이 아닌 곳에 설치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닌가?


먼저 도착한 회원들 몇 명이 점심을 먹고 있어 우리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모든 여행에 다 해당이 되겠지만 특히 산행에는 날씨가 매우 중요하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해가 좋고, 바람도 없어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이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 이제는 영월 읍내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는데... 아, 처음부터 내리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내려가는 길에 밧줄이 그냥 설치되어 있는 게 아니었다.

 

▲ 삼각점이 박혀 있는 실제 발산 정상 [12:15]


▲ 발산 정상 표지석은 어디에 있는 거야? [12:20]


▲ 표지석이 있는 발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22]


▲ 표지석이 있는 발산 정상에서 상상 회원 [12:25]


▲ 정상에서 내려다본 영월 읍내 [12:25]


▲ 정상 옆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12:27]


▲ 정상에서 바라본 별마로 천문대가 있는 봉래산 [12:4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 [12:47]


▲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 [12:51]


12:53   길 오른쪽에 이정표가 하나 서 있어 살펴보니, '안전한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였다. 그렇다면 지금 내려가고 있는 길이 위험한 길이라는 이야기인데...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밧줄이 삭아 하얀 가루가 장갑과 옷에 묻어나지만 어쩔 수가 없다. 밧줄을 잡지 않고는 도저히 내려갈 수 없는 길이다. 한바탕 난리를 치며 내려가자 길의 경사가 약해지고 바위도 없는 고만고만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물론 낙엽이 잔뜩 쌓인 내리막길은 여전히 미끄러워 걷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 길 오른쪽에 서 있는 안전한 길 이정표 [12:53]


▲ 경사가 급해 밧줄을 잡지 않을 수가 없다 [12:55]


▲ 나무 사다리를 내려가고 있는 송산 회원 [12:56]


▲ 내리막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3:00]


▲ 쉼터용 벤치가 보이고 [13:07]


▲ 잘 쌓은 돌탑도 보인다 [13:11]


▲ 사면을 왼쪽으로 가로질러 가는 길 [13:13]


▲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 [13:1]


▲ 다시 내려가는 길 [13:19]


▲ 낙엽 쌓인 길이 꽤 미끄럽다 [13:23]


13:25   영모전 300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산행이 거의 끝나가는 순간이다. 잠시 후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영모전을 둘러보았다. 영월은 단종이 유배를 당한 곳이자 17세에 사약을 받고 죽임을 당한 곳이다. 영모전은 그러한 단종의 초상을 모신 사당이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56호인 영모전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소박한 건물이었다. 문을 열어 보니 제단 뒤에 단종의 초상이 모셔져 있는데 창살로 가로막아 놓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영모전 주변에는 영모전 도시 산림공원이 꾸며져 있었다. 공원에는 조망 쉼터, 단종 이야기 언덕, 어울림 마당 등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필요한 화장실이 없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에 대한 편의시설을 갖추지 못한 반쪽 짜리 관광지였다. 회원들이 대부분 도착을 했다.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3시에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무사히 청주에 도착하는 것으로 영월의 시루산과 발산을 다녀온 11월의 마지막 산행은 끝이 났다.


▲ 영모전 300m 전 이정표 [13:25]


▲ 영모전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가 보인다 [13:30]


▲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13:32]


영모전


정면 3칸, 측면 2칸의 무익공(無翼工) 홑치마 팔작지붕건물.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56호. 단종(端宗)의 초상(肖像)을 모신 사우(祠宇)이다.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되어 영월로 유배된 단종이 사약을 받고 17세를 일기로 승하하니 영월을 중심으로 한 인근 주민 모두가 슬퍼하였다. 조선 숙종 때 노산군을 다시 단종으로 추봉하자 영월군민들은 경모(敬慕)의 정을 모아 이곳에 사당을 짓고 영모전이라 하였다. 건물은 전면을 개방하고 안에는 마루를 깔았으며 중앙 한 칸에는 초상 안치실을 두었다. 양측칸에는 마루를 깔고, 뒤에는 살창(가는 살무늬를 놓아서 짠 창)을 설치하였으며, 좌우의 측벽은 회벽을 쳤다.


▲ 영모전 도시 산림공원 안내판 [13:47]


▲ 단종의 초상을 모신 사우 영모전 [13:49]


▲ 창살에 가리워져 있어 초상이 잘 보이지 않는다 [13:49]


▲ 영모전 도시 산림공원에 있는 조형물: 추익한이 단종에게 머루를 진상하는 모습 [13:52]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4:06]


▲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 [15:46]